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9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93화(494/1201)
〈 493화 〉 493화 가족과 가족의 사이
* * *
“엄마! 아빠!”
베아트리체는 즉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두 사람을 향해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콰당!
“크하앙!”
유령인 오웰과 비아트릭스를 통과하며 얼굴을 바닥에 직격으로 박았다.
(비체야!)
(아이고! 우리 딸!!)
두 사람은 바닥에 얼굴을 박은 베아트리체를 보면서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내가 일어나서 빠르게 일으켜 세워주려고 하자 마침 옆에 있던 비올라가 베아트리체를 일으켜 세워주고 있었다.
“베아베아체!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냥….”
베아트리체는 꿈에서 깬 상태로 나를 보며 해명해달라는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꿈에서 깬 줄 알았더니, 다시 꿈속의 상황과 직면한 느낌일 것이다.
나는 베아트리체에게 간략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수면, 영혼 감지 능력, 그리고 영혼 소환술로 두 사람을 부르고, 해결책을 받아서 지금 상황에 왔다는 것을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해줬다.
내 설명을 들은 베아트리체는 떨리는 목소리로 오웰과 비아트릭스를 보면서 울먹였다.
“진짜… 어, 엄마… 아빠야?”
“베아트리체.”
“…어?”
나는 울먹이며 나를 바라보는 베아트리체를 보면서 말했다.
“이건 꿈이 아냐. 현실이야.”
“흐흐읏… 흐아아앙!”
결국 베아트리체는 한참을 울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시킬 수 있었다.
..
..
나는 방을 나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먹혀서 다행이다.’
꿈속에서 베아트리체의 집을 떠난 뒤 바로 숲을 뒤져서 요리 재료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바로 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집 안에서 껴안고 있는 세 사람은 도통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외부적인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는 바로 요리 재료를 구하러 다닌 것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하게 식사를 밖에서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베아트리체가 나를 발견하고 달려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베아트리체를 꽃밭으로 유인하고 바로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쉽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버리고, 어려운 방법을 택했다.
서큐버스의 꿈은 위험하다.
나는 그걸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꿈에 빠진 베아트리체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꿈을 조종하고 흘러가게 만들어서 최고의 행복을 이뤄내고 있었다.
그리고 평생 꿈에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만약 내가 솔직하게 꿈밖에 두 부모가 있다고 말하면 베아트리체는 흔쾌히 꿈을 버리고 현실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결했다면 꿈속에 있던 부모조차 가볍게 봤을 것이고, 훗날 가벼운 마음을 가지며 또 꿈에 들어가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모든 것이 내 의도대로 흘러갔다.
꿈속에 남겨진 두 부모가 했던 말은 나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했던 말은 결국 베아트리체도 두 사람이 바라는 게 뭔지 알고 있던 거겠지.’
나는 눈을 감고 꿈속에서 베아트리체의 부모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비체야. 잘 가렴.)
(몸조심하거라.)
꿈속에서도 베아트리체의 부모는 부모였다.
‘꿈속의 부모도 결국 베아트리체를 위해서 희생한 거니까.’
희생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나는 잊힌 존재들에 대해서도 예우를 갖춰줬다.
그렇게 눈을 감고 조용히 있자, 옆에 있던 비올라가 내 팔을 감싸며 다정한 목소리로 내 귀를 간지럽혔다.
“수호 씨, 너무 오랫동안 오지 않아서 정말 걱정했어요.”
“아, 미안. 신중하게 하느라 늦었어.”
내가 베아트리체의 꿈속에서 보낸 시간은 사흘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현실과 다르지 않았다.
초반에는 스킵하며 넘어가다 보니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지만, 부모를 만나면서부터 정확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즉, 비올라와 아르모니아는 사흘간 나를 걱정하며 밖에서 기다려준 것이었다.
비올라는 내 옆에 같이 나란히 걷고 있는 아르모니아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르모니아 씨는 정말 대단해요. 언제나 침착하게 기다리시고….”
하긴 침착함 하면 아르모니아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서 차분히 걷고 있는 아르모니아를 바라봤다.
아르모니아는 입고 있던 검은색과 하얀색이 곁들인 메이드 복의 나풀거림을 최소화하면서 내 옆을 나란히 걷고 있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저도 불안감을 최대한 누르고 믿고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래도 부러워요. 저도 그렇게 침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두 여자는 내가 침몽하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내가 침몽하는 동안 비올라는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오웬과 비아트릭스와 베아트리체에 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침몽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해했고, 급기야 중간중간 울먹이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저는 수호 씨가 안 돌아오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미안.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그렇게 대답할 때쯤이 되어서 우리는 객실을 앞에 둘 수 있었다.
원래라면 지금 베아트리체가 있는 곳이 내 객실이라 그곳에서 자야 했지만, 베아트리체 가족의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방을 나와준 것이었다.
아르모니아는 자신의 객실을 앞에 두고 나와 비올라에게 고개를 살며시 숙이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뵙겠습니다.”
“네, 안녕히 주무세요.”
“아르모니아, 고생했어. 쉬어.”
“그럼….”
아르모니아는 절도 있는 몸짓으로 인사하고는 자신의 객실로 들어갔다.
나는 그런 아르모니아의 모습을 본 뒤, 비올라와 같이 그녀의 객실로 들어갔다.
객실로 들어가자마자 나는 비올라는 살며시 껴안으며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비올라, 미안해.”
“네? 뭐가요?”
“그동안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해.”
“흐음~”
비올라는 내 말을 듣고 나서 오히려 흐뭇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수호 씨는 매번 그래요.”
“응? 뭐가?”
“맨날 신경 써주면서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아….”
나는 언제나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아무리 내가 비올라를 설득해서 데리고 왔다고 해도 내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비올라를 시작으로 무수한 여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심지어 함선에 여자까지 들였다.
그렇다 보니 결과적으로 비올라에게 주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역시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지.’
이제는 사과할 시간에 그녀를 위해 시간을 조금이라도 내주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비올라, 이제 어른 다 됐네.”
“네에!? 저 원래 어른인데….”
“전보다 더 어른이 됐다는 의미야.”
“좋은 건가요?”
비올라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문을 가지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냐 나쁘냐는 중요하지 않지. 그냥 비올라면 다 좋아.”
“헤헤….”
헤실거리는 비올라를 껴안고 있자니 슬슬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맞춰서 방해꾼도 나타났다.
우우웅!
조금 전까지 어두운 방이었지만, 하얀 구체가 나타나면서 방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에테르가 질투심이 많네.”
신성한 빛으로 주변을 밝히던 건 다름 아닌 에테르였다.
에테르는 전처럼 나와 비올라 사이를 헤집고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현을 하면서 분위기를 깨고 있었다.
다행히 비올라도 어느 정도 포기했는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떨궜다.
“얘는 왜 이러는 걸까요?”
“질투지 뭐….”
“질투라니….”
비올라는 자신의 옆에서 환하게 비추며 항의하는 에테르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같이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냐, 전혀 당연하지 않아.
민하연과 한봄이 나를 좋아한다고 한여름이 나를 좋아하면 쓰나….
아마 비올라는 에테르를 그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여자한테만 붙는 추잡한 친구라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비올라에게 도움이 안 됐다면 에테르를 떼어내는 것을 내 삶의 1순위로 뒀을 것이다.
하지만 에테르는 레나가 전력을 다해도 단 1의 흠결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녀석이었다.
분명 비올라 지켜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게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비올라.”
“네?”
비올라는 에테르를 쓰다듬으며 내게 고개를 돌려서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걸로 변신해보자!”
..
..
내 말을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성인 남자가 갑자기 성인 여자에게 마법 소녀처럼 변신해달라고 했으니….
하지만 여기서 간과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이거 어떤가요?”
“와! 진짜 예쁜데?”
비올라가 그런 내 말을 오해할 정도의 정신연령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비올라는 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에테르를 이용해서 복장을 만들어서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테르를 이용해서 변신하면서 계속 복장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나는 비올라를 보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비올라가 의복 디자인에 재능이 있나 보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능이었다.
변신할 때는 에테르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그 디자인을 떠올리는 건 비올라의 몫이었다.
하지만 비올라는 머릿속에 담겨 있던 무궁무진한 의상들을 내 앞에서 뽐내면서 화수분처럼 쏟아내고 있었다.
“비올라. 진짜 대단하다. 모두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야?”
“네! 예전에 옷을 너무 많이 입어봐서 그런지, 쉽게 떠올라요.”
“아….”
나는 비올라의 말과 함께 벙커 궁전을 떠올렸다.
그 안에 있던 끝이 보이지 않던 드레스룸.
비올라는 평생 모든 것을 절제 당하면서 살았지만, 유일하게 남들보다 월등히 많은 경험을 한 것이 있었다.
바로 패션모델처럼 옷을 입는 것이었다.
각국에서 만들어낸 최고급 재질과 최고로 치부하는 디자인의 복장들을 무수하게 입어본 경력이 있었다.
당시에는 입기 싫어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복장을 눈에 담고 머릿속에 각인하다 보니 어느새 재능이 생긴 것이었다.
비올라는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아이디어를 에테르로 표출하면서 내 앞에서 패션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비올라는 내 앞에서 신나게 에테르 복장을 자랑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만화에서 봤던 것들을 조합해봤어요.”
“아하!”
하긴… 지금쯤이면 아예 유아용을 넘어서서 슬슬 여아용 만화에 관심을 가질 시기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한창 변신 만화를 보고 있을 때이니 변신이라는 말에 흥분할만했다.
그렇게 비올라의 마법 소녀 패션쇼를 보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색이 전부 하얀색이네?”
나는 처음에 비올라가 그 색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가 싶었다.
하지만 대답을 듣고 나서야 하얀색은 비올라의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테르가 색을 표현 못 하는 거 같아요. 그게 좀 아쉬워요.”
“아… 하긴 하얀색이긴 하지….”
전에 꼬맹이들이 사용한 에테르를 떠올려보면 각자의 색감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원시 에테르는 기원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하얀색을 띠고 있었다.
아마 비올라가 가진 에테르는 원시 에테르라 하얀색이라는 고유의 색을 띠고 있어서 복장도 하얀색이 되는 것 같았다.
‘낮에는 괜찮겠지만, 밤에는 너무 눈에 띄겠네.’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싶었다.
눈에 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비올라의 안전이었다.
나는 마침 다시 한번 화려하게 복장을 탈바꿈한 비올라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확인해봤다.
아까도 감탄했지만, 신기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옷만 바뀐 것이라면 그냥 대단하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비올라는 레나나 베아트리체가 보더라도 그녀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 다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머리 색깔이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머리 모양도 비올라가 복장을 바꾸면서 원하는 형태로 계속 바꿨기 때문이었다.
어떨 때는 포니테일, 어떨 때는 생머리, 어떨 때는 기다란 웨이브, 어떨 때는 트윈테일, 심지어 단말 머리도 일시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탈모계의 혁명을 불러일으킬 물질이군. 머리카락을 떼었다 붙였다가 가능하다니….’
에테르의 변신 시스템은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비올라와 찰떡궁합이었다.
비올라의 옷은 중간중간 철제 액세서리들이 달려 있었지만, 액세서리는 그저 디자인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분명 옷감 재질인데… 진짜 튼튼해 보이네.”
진짜는 바로 비올라가 입고 있는 옷이었다.
대충 만져봐도 웬만한 공격에는 찢기거나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느껴졌다.
“비올라, 변신 말고 다른 능력도 있을까?”
“아… 한번 물어볼게요.”
비올라는 천진난만하게 대답하더니, 에테르를 향해서 고개를 돌려서 묻기 시작했다.
“혹시 다른 능력도 있니?”
비올라는 에테르와 한동안 교감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더니, 내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나 더 있대요!”
“오! 무슨 능력인데?”
“그게… 안 보이게 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아, 은신 같은 건가….”
딱히 실망하는 건 아니었다.
은신도 생각해보면 비올라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적합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
은신은 나도 쓸 수 있고, 베아트리체도 쓸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능력이니까.
“한번 사용해볼게요!”
“응, 한번 보여줘.”
나는 비올라가 실망할까 싶어서 아쉬운 표정을 지우고, 기대하는 표정으로 바꾸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가 은신을 펼쳤다.
쏴아아아….
“…?”
내가 아는 은신과 많이 달랐다.
은신이라고 하면 몸을 숨기는 기능을 뜻한다.
그런데 비올라가 갑자기 사라질 때 나타나는 현상은 은신과 많이 달라 보였다.
뭐랄까… 공간이 왜곡되는 느낌이네?
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비올라는 내게 목소리를 내며 묻기 시작했다.
“수호 씨, 저 보이세요?”
“아니… 전혀 안 보이는데?”
“후후….”
비올라는 그렇게 웃으면서….
“…!?”
투명한 공간 밖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머리만 둥둥 뜬 채 나를 보며 싱글벙글 웃기 시작했다.
“이제 보여요?”
“어! 보여! 뭐야!?”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은신 기능에 무슨 머리만 똑하니 튀어나오게 하는 게 있었나 싶었다.
나는 다급히 비올라를 향해 다가갔고, 그녀에게 다가가고 나서야 에테르가 사용한 은신이 지금까지 봐온 은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어느 지점을 넘어가는 순간 비올라의 모습이 온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은신이 아니었다.
“투명 벽?”
공간을 자른 듯하게 나누어 놓은 벽이 비올라의 몸을 사라지게 해준 것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