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51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13화(514/1201)
〈 513화 〉 513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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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멀리 나를 향해 다가오는 한미소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좋아. 다행히 오늘도 나타났네.’
내가 반기는 건 한미소뿐만이 아니었다.
(….)
팔짱을 낀 채 나를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시호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제 한미소의 몸에 들어간 시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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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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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력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게이지 차는 속도가 빨라졌어.’
비록 타인의 몸에 빙의하는 동안에는 게이지를 쌓을 수 없었지만, 혼령 상태의 시호에게 쌓는 게이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심지어 빙의된 상태에서 내린 명령이 빙의를 풀어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설픈 최면이라 그런지 완벽하게 먹힌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증거로….
(이렇게만 보면 내 취향이랑 전혀 다른 호색한일 뿐인데….)
시호는 어제 느낀 이질적인 감각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혼이라 그런지 당연히 자기 말을 못 들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주절주절 계속 떠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제와 다르게 임무에 도움이 될만한 혼잣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주절주절 떠드는 사이에 한미소가 내 앞까지 다가왔다.
“오빠,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퇴근길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괜찮아. 나도 조금 전에 왔어.”
내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하자, 정작 내 대답에 반응한 건 한미소가 아닌 시호였다.
시호는 길길이 날뛰며 내게 소리쳤다.
(뻥 치고 있네!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려놓고!)
그녀의 말대로 나는 지금 약속 장소에서 한 시간가량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화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허허벌판 같은 집에서 할 것도 없었으니까….
내게 사과하는 한미소와 별일 아니라는 듯이 괜찮다고 하는 내 모습을 보던 시호는 입술을 댓 발 내밀며 중얼거렸다.
(…이런 거 보면 괜찮은 녀석 같기도 하네.)
일단 나도 모르게 호감도를 쌓은 모양이었다.
나는 적당히 사과받고는 한미소에게 말했다.
“미소야,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괜찮은 한식집 알아놨어.”
“와! 빨리 가요!”
한미소는 영업 미소를 지우며 달려들더니 내 팔짱을 끼면서 환하게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미소의 웃음이….
(와… 이 여자 보면 볼수록 여우 같이 행동하네.)
시호의 짜증을 부추기고 있었다.
‘본인부터가 진짜 여우면서….’
[저도 저 생각에 동의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한미소는 여우 같은 여자입니다.]‘….’
너는 왜 동조하는데?
그렇게 나와 한미소, 그리고 그걸 지켜보며 짜증 내는 시호와 같이 한정식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
“어제 와인바도 괜찮았는데, 저는 이런 한정식도 좋아해요.”
“다행이네. 매번 양식만 먹으면 질릴 거 같아서 고민했는데.”
나는 한미소와 같이 마주 보며 한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빙의되는 동안 있었던 일을 자기가 한 일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네.’
어제 와인바에서 시호에게 빙의된 한미소는 어제 일을 자기가 경험한 일로 기억하고 있었다.
어떠한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시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건 다름 아닌 아르모니아였다.
[저 여우 혼령만 잘 포획한다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아르모니아는 시호를 이쪽 세계뿐만 아니라, 아예 우리 함선의 인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인간은 영혼 감지 능력이 없다.
심지어 학장도 영혼을 보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르모니아는 시호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임무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작 아르모니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호는….
(와… 떡갈비 진짜 맛있겠네.)
식탁 위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음식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럴 거면 그냥 빙의해서 본인이 맛을 보지….’
[아마 한미소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거부감?’
내 물음에 아르모니아가 자신의 추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미소가 수호 님을 물주로서 이용해 먹으려는 모습을 보고 별로 내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하긴… 아까부터 혼잣말로 그 이야기를 계속하긴 했지.’
시호는 한미소가 내게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혐오감이 담긴 표정으로 그녀를 질타했었다.
어제는 한미소를 걱정했다면, 오늘은 되려 나를 걱정하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그런 시호의 모습에 아르모니아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호감이 생긴 건 좋지만… 이런 식으로 한미소에게 빙의하지 않으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시호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제일 최고의 방법은 빙의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최면과 페로몬은 시호가 빙의하지 않으면 효과를 낼 수 없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떡갈비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호를 보면서 아르모니아가 말했다.
[의지력이 높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자존심은 꽤 강한 것 같습니다. 일단 다른 빙의 대상을 찾아보는 쪽이….]‘아냐. 굳이 찾을 필요 없어.’
[…?]‘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
나는 그렇게 통신으로 말한 뒤, 음식을 집어 먹는 한미소에게 말을 걸었다.
“미소야. 이거 먹고 가고 싶은 곳 있어?”
“가고 싶은 곳이요? 글쎄요….”
“혹시 디저트 좋아하는 거 있어?”
“흐음… 오빠가 정해주세요!”
한미소는 내 생각대로 말을 조심스럽게 돌리기 시작했다.
데이트 코스는 네가 정해라 그런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아니, 이년은 무슨 죄다 해달래! 그리고 이놈은 이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시호는 계속 투덜거렸지만, 나는 당연히 못 들은 척하면서 한미소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그럼 저번처럼 호텔에서 룸서비스 먹을래?”
“아… 이 시간에요?”
아무리 친해졌고, 스킨쉽도 자연스럽게 한다고 하지만 저녁 시간에 호텔에 가는 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야, 지금이라면 내가 완강하게 밀어붙인다면 오케이 해주겠지만….
“오빠, 그건 시간이 너무 늦은 거 같아요. 그건 다음에~”
“그래… 아쉽네.”
“오빠는 너무 성급해요. 성급!”
한미소는 역시나 한번 튕기면서 내가 밀어붙이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밀당을 하는 여우 같은 한미소의 모습에….
(아! 짜증 나! 어차피 지도 마음에 있으면서 여우처럼 구네!)
진짜 여우인 시호가 화내고 있었다.
(이씨! 도저히 답답해서 못 보겠네!)
시호는 그렇게 말하며 화끈하게 한미소의 몸으로 향한 뒤 그녀의 바로 옆에 서서 빙의 의식을 시작했다.
(이참에 아예 본성을 드러내게 만들면 정떨어지지 않을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한미소의 몸에 빙의한 시호는 두통에 신음을 살며시 내고는 정신 차린 뒤 내게 말했다.
“오빠!”
“응? 왜 그래?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한미소의 몸에 들어온 시호는 내 말을 끊고 당차게 대답했다.
“가요! 호텔!”
..
..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자리.
그런 형형색색으로 별처럼 빛을 품은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호텔의 스위트 룸이었다.
“….”
“왜 그래? 맛없어?”
“아, 아니에요! 맛있어요!”
한미소의 몸에 빙의한 시호는 내 말에 놀라서, 식탁 위에 있던 케이크를 후다닥 먹기 시작했다.
우리 둘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창밖을 감상하며 천천히 룸서비스로 시킨 디저트를 맛보고 있었다.
아까까지 당차게 호텔로 가자고 했던 시호는 정작 호텔에 도착하니 우물쭈물하며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힐끗 쳐다볼 뿐이었다.
뭐…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덕분에 편하게 왔다는 것도 사실이지.’
최면술은 분명 사기적인 능력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쓰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위험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컸다.
그에 비해서 시호의 빙의는 대상자의 기억에 자연스럽게 남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럼 이제 내가 해야 할 건 하나였다.
‘여기서 최면술과 페로몬을 이용하면 결과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온 거 같아서 미안해.”
“아, 아니에요! 저, 저도 오고 싶었어요.”
“…미소야.”
나는 바로 옆에 앉아 있는 한미소의 손을 살며시 붙잡았다.
“아….”
처음에는 흠칫하며 놀라 하던 시호는 이내 내 손에 깍지를 끼며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오빠 손… 따뜻하네.”
“미소, 너도 손 따뜻한걸?”
내 말에 시호는 살며시 미소를 짓다가 금세 표정을 걷고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내게 소곤소곤 입을 열었다.
“저기… 오빠.”
“응?”
“내 이름, 부르지 않으면 안 될까요?”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이름을 말하자 말라달라니….
만약 내가 시호에 대해서 몰랐다면 지금 부탁을 듣고 너무 황당해서 이상한 오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여자는 여자네. 남의 이름 불리면서 분위기 잡히고 싶지는 않은가 보네.’
나는 그녀의 물음에 굳이 캐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궁금하지 않아요?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네가 부탁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겠지. 지금 당장 말하지 않아도 돼. 나중에만 말해줘.”
“오빠….”
내 대답을 듣자 시호는 긴장이 풀린 표정으로 부드럽게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기회가 왔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진중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럼 나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응? 말해봐요! 뭐든지 해줄게!”
“잠깐만 눈감아줄래?”
“아….”
시호는 내 부탁의 의도를 이해하고는 지진이 난 것처럼 동공을 떨기 시작했다.
눈을 감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페로몬에 영향을 받고,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더라도 쉽게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남자에게 키스는 섹스를 하기 위한 중간 과정 수준이지만, 여자에게 키스는 섹스를 허락하는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니까.
시호가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딱 봐도 거절 의사를 내뱉으려는 표정.
“오빠….”
여기서 그녀가 거절 의사를 내뱉게 된다면 오히려 더 멀고 험난한 길로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일 것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치트키 같은 방법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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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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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의 몸에 깃들었던 게이지가 97%나 증발해버렸다.
그와 동시에….
“응!?”
시호의 눈이 갑자기 감겼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츄읍!? 흐으읍!?”
눈을 감은 채 내 입술을 받은 시호는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입술 안에 있던 혀가 같이 달라붙었지만, 이내 놀란 시호가 내 혀를 밀어낸 뒤 입술을 굳게 닫아버렸다.
“흐으읍! 끄읍! 으으읍!!”
완강한 저항.
외부에서 보면 누가 봐도 강제로 입술을 빼앗는 모습처럼 보일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흐읍… 끄으읍…. 으읍….”
나는 시호의 목덜미를 손으로 애무하며 천천히 그녀의 입술이 풀리게 만들었다.
점점 풀리던 입술은….
“츄읍… 츄으읍… 하읍….”
혀와 혀가 다시 교차하며 교감을 이루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영혼이 빠져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입술이 맞닿고, 혀가 교차하며, 서로의 몸이 꼭 달라붙어 있었다.
“츄읍, 츄르릅, 츄으읍….”
완강하게 저항하던 시호는 어느 순간 내 혀를 받아들이면서 몸에 힘을 풀기 시작했다.
내 본능은 지금 당장 손으로 그녀의 온몸을 훑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본능대로 행동하면 분명 오늘 이 자리에서 한미소의 몸에 빙의한 시호와 섹스할 수도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지.’
내 진짜 목표는 한미소가 아니었다.
“츄으읍… 츄읍, 츄르릅….”
바로 내 입술에 혼이 빼앗긴 시호였다.
결국 나와 시호의 첫키스는 10분 후에 마무리되었고, 호텔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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