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54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44화(545/1201)
〈 544화 〉 544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 * *
하얀색 도화지에 화려하게 그려진 무지갯빛.
그럼 화려한 색감이 한데 어우러진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여우 귀와 여우 꼬리를 달고 남자들을 쳐다만 봐도 홀릴 것 같은 미인.
그런 여자가 매혹적인 것과 거리가 있는 불쾌한 표정을 드러내며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꼭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야겠어?)
“나야말로 묻고 싶어. 요새 왜 그렇게 짜증을 부려?”
(하… 짜증? 그건 내가 할 말인데?)
시호는 팔짱을 끼며 눈앞에 있는 강한철과 말다툼을 이어갔다.
강한철과 시호가 다투면서 지낸 지 일주일이 흘렀다.
십 년을 넘게 싸워본 적이 없던 두 사람은 일주일 전부터, 십 년을 넘게 쌓아온 불만을 끄집어내며 싸우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먼저 인지는 두 사람도 알지 못했다.
다만, 불만의 실타래는 한번 풀리자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거침없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시호는 강한철과 말싸움을 하다가 도저히 분을 못 참고 등을 돌려버렸다.
(하아… 오늘은 안 돌아올 테니까 그렇게 알아.)
“그러던가….”
마지막은 언제나 이랬다.
화가 풀리면 만나고, 만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싸운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다 보면 시호가 먼저 제풀에 지쳐서 떠나는 식이었다.
강한철은 의자에 앉은 채 떠나가는 시호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하아…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요새 갑자기 불평불만만 하고….”
처음에는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나 자신의 통제 아래에서 잘 따르던 시호였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사춘기 소녀마냥 제멋대로 말하고,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강한철의 인내심으로는 도저히 받아줄 수 없는 그런 행동이었다.
“…저런 애가 아니었는데.”
강한철은 다정다감하던 시호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나서던 시호.
가끔 촐싹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모습은 하나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히스테리에 불과했다.
강한철은 그렇게 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중얼거렸다.
“그렇게 떠나봤자 어디를 가겠어. 나중에 오면 사과하겠지.”
강한철은 시호의 유일한 소통구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자신했다.
지금은 뭔가 틀어져서 반항하고 있지만, 언젠가 반성하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한철은 그렇게 판단하며 피식 웃은 뒤,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늘 안 온다고 했지? 그럼 내일까지는 또 시간 비겠네.”
강한철은 작업실에 아무도 없다는 안도감을 가지며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작업실에는 언제나 시호가 있었다.
하지만 2주일 전부터 시호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어났고.
심지어 철두철미하게 진행해왔던 선거에서 졌다.
강한철은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답답함과 분노가 몸속에 쌓이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새로운 사람을 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동안 쏟아부은 시간이 허무하게 날아갔다는 사실이었다.
그 허망함이 강한철의 답답함과 분노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꽉 붙들고 놓아주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
강한철의 답답함과 분노에 휩싸인 강한철을 위로해주는 존재가 있었다.
그건 바로….
탁! 탁! 탁!
“크으… 하아… 좆같은 년!”
이 순간만큼은 속에 쌓여 있던 분노와 짜증, 답답함 등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뇌 속에서 지울 수 있었다.
그리고 시호와의 다툼을 잠깐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막 자위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삐익! 삐익!
“크으응!? 뭐, 뭐야!”
한창 자위를 시작한 순간, 주황색 불빛이 점등하면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 주황색 경고음의 의미는 딱 하나였다.
강한나의 연락.
강한철은 일단 무시하고 손을 다시 흔들었지만….
삐익! 삐익!
탁! 탁! 탁!
삐익! 삐익! 삐익!
탁… 탁… 탁!
경고음은 강한철의 분위기를 읽어주지 않았다.
몇차례 팔을 흔들던 강한철은….
“이런 씨발!!!”
이내 분노에 치밀어서는 팔을 멈추고 강한나의 연락을 받았다.
강한철, 잘 지냈….
음성으로 강한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이었다.
“무슨 일이야!”
까, 깜짝이야!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
“무슨 일이냐고! 나 급하니까 빨리 말해!”
강한철은 그나마 최근 삶의 위안을 주는 행위가 막히자, 오히려 아까보다 더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었다.
그냥 저번에 너무 급하게 연락하고, 끊어서 안부나 물어보려고 연락했지….
“그런 쓸데없는 걸로 연락하려면 하지 마! 짜증 나게….”
…뭐라고?
“일단 지금 나 바쁘니까 끊어! 나중에 연락해!”
잠깐만! 한철아! 제발 내 이야기 ㅈ…!
강한철은 자위 욕구를 못 이기고, 강한나의 연락을 강제로 종료한 뒤 다시 영상을 재생시켰다.
탁탁탁!
하지만 한번 끊겼던 흐름 때문에 페이스를 잃은 강한철은….
“크으읏!”
강한나의 연락을 끊고 나서 30초도 지나지 않은 채 사정을 해버렸다.
총시간은 대략 40초.
강한철은 손으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느끼며 영상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영상 안의 남자는 아직도 허리를 흔들고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박히면서 정신을 못 차린 채 교성을 내뱉고 있었다.
강한철은 박탈감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현자타임을 가지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강한나… 하필 그때 연락해서는….”
자신의 빠른 사정을 강한나 탓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그는 강한나에게 내뱉은 말에 대한 후회와 함께 자위를 방해한 불만을 섞어서 다시 짜증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자위가 끝난 지금, 강한나에게 사과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 강한철이 강한나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개 강한철이 중요한 연락이 필요할 때는 시호에게 부탁을 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연락을 받는 수단만 마련해 놓은 상태였었다.
“…됐어. 나중에 연락이 오면 그때 사과하지 뭐.”
강한철은 강한나를 최대한 잊으며, 축 늘어진 채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상 안에서는 아직도 두 남녀의 교접이 이어지고 있었다.
강한철은 화면 속 여자를 보며 하복부에 피를 꽉 채우면서도 한편으로 화면 속의 남자를 보며 머리 쪽에 피가 쏠리기도 했다.
“씨발 새끼가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서 뭔가 싶었는데, 왜 그딴 곳에 들어간 거야.”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
다행히 그의 행적을 찾아내는 건 하루면 충분했다.
문제는 그가 지금 있는 장소가 연락이 닿는 게 불가능한 장소라는 것이었다.
“씨발… 평소에 잘하던 여자나 따먹고 다니지… 진짜 고민태랑 연관이 있나?”
이민수가 고민태의 연구소에 가고 나서 강한철은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고민태와의 연관성을 검토해봤다.
하지만 강한철이 머리를 쥐어 짜내며 내놓은 결과물은 허무할 만큼 아무것도 없었다.
“아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가 없어. 그런 종마 같은 놈한테 뭔 도움을 받겠다고? 그냥 우연이라는 것밖에는….”
강한철은 의심을 기억 깊숙한 곳에 던져두고 다시 영상에 집중했다.
“하아… 저 여자는 저런 새끼가 뭐가 좋다고….”
시호와 닮은 여자.
그런 여자가 헐떡이는 모습은 좋았다.
자위할 때는 그토록 보기 좋은 장면이었지만, 현자 타임이 돌입하면서 남자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쯧… 저런 열등한 놈이 뭐가 좋다고….”
강한철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중얼거리는 중에 예기치 못한 연락이 도착했다.
띠링.
“응!? 뭐야!”
이 알람음은 강한철이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알람음이었다.
그는 알람음을 듣자마자, 축 늘어진 몸을 황급히 일으켜 세우고 네트워크로 접속했다.
지금까지 어떤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접속한 그는 알람음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야, 잘=”” 지냈냐?=”” 요새=”” 바빠서=”” 연락=”” 못=”” 했는데.=””/>
강한철은 놀란 표정으로 메시지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는 중얼거렸다.
“뭐야? 어떻게 연락하는 건데?”
이민수는 고민태의 연구소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로 인해서 외부와 통신을 할 수 있는 기기들은 전부 압수당한 상태였다.
그런 그가 연락해 온 것이었다.
“설마 연구소 감사가 끝났나?”
강한철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답장을 보냈다.
…‘무슨 일이지?’=”” 안=”” 본=”” 사이에=”” 예의범절=”” 나사가=”” 빠졌나=”” 보네?=””/
강한철은 이민수의 쪽지를 보며 입 밖으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가!!”
누가 봐도 갑과 을이 바뀐 상황이었다.
저질스러운 영상을 찍어서 판매하는 판매자, 그리고 그런 영상을 1억이라는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사주는 구매자.
굽신거려야 할 건 누가 봐도 저쪽이었지만, 강한철은 도저히 그 상황을 만들 수 없었다.
강한철은 영상에 대한 욕구를 떠올리며 참아냈다.
“너는… 너는 진짜 볼 장 다 보면 죽여주겠어.”
강한철은 이를 갈면서 답장을 써서 보냈다.
뭐…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내가 지금=”” 존나=”” 예쁜=”” 애를=”” 만나서=”” 작업=”” 치고=”” 있는데.=”” 걔=”” 영상=”” 관심이=”” 있나=”” 해서=”” 연락해봤어.=””/
“…? 존나 예쁜 여자?”
강한철은 이민수가 있는 장소를 알고 있었다.
고민태의 연구소.
그리고 그 장소에 들어간 인물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공학자에 치중한 장소이다 보니 90%는 남자였고, 나머지 10%의 여자는 흔녀 이하의 외모적인 이점이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고민태의 연구소에서 강한철이 아는 한 예쁜 여자는 한 명뿐이었다.
“한나 정도밖에 없을 텐데?”
강한철이 유독 시호에게 홀린 듯 좋아해서 그렇지, 강한철도 강한나의 외모를 객관적으로 훌륭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그 외모를 평생에 걸쳐서 봐오다 보니 별 감흥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아니겠지?”
강한철은 설마 하는 생각에 일단 이민수의 핸드폰을 뒤졌지만….
“이 씨발 새끼는 이런 식으로 쓸 거면 도대체 스마트 폰을 왜 쓰는 거야!!”
역시나 그의 핸드폰에는 영상이나 사진과 관련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강한철은 이마에 새빨간 지렁이를 만들며 쪽지를 보냈다.
야. 나=”” 못=”” 믿음?=””/
쯧…./
쪽지가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쪽지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쪽지에는 사진이 있었다.
연구원 복장을 입은 여자였다.
하의를 벗어 던지고 상의만 입은 여자가 침대에 누운 채 남자의 애무를 받으며 혀를 내밀고 있는 사진이었다.
눈을 검은색 모자이크로 가려져 있었고, 신원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그런 사진.
하지만 강한철은 그 신원이 불분명한 여자의 사진을 보고는 깨진 거울처럼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중얼거렸다.
“가… 강한나?”
..
..
흥… 빨리 시작이나 하세요.
첫 애무 영상에는 두려움과 혐오감이 가득 담긴 강한나가 있었고.
하으윽! 하아악! 흐읍! 끄으읍!!!
두 번째 애무 영상에는 혐오감을 걸러내고, 쾌락의 미약이 작은 한 스푼 들어간 모습을 보였고.
하, 한철아! 하으읏!!
한철아… 하아앙! 좋아! 좋아아아!!
세 번째 애무 영상에서는 강한철을 애타게 부르며 두려움까지 지운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영상 마지막 영상에서는….
하읏! 하앙! 좋아!! 거기 좋아!!!
어딘지 정확히 말해야지?
보지! 보지 좋아!! 당신 손가락이 좋아!!
어느 순간 자신의 이름 따위는 입에 담지 않는 미약에 중독된 것 같은 강한나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영상을 보면서….
탁탁탁탁탁탁!!
“씨발! 하악! 크으읏! 씨발! 병신 같은 년아!! 서! 서라고!!”
강한철은 더 이상 발기가 되지 않는 자지를 미친 듯이 흔들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울부짖던 강한나의 모습에 최고의 사정을 마친 강한철.
하지만 그것을 고점으로 강한철은 자신의 이름을 점차 잊어버린 듯한 강한나의 모습에 더 이상 발기가 되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발기도 되지 않은 물건을 강제적으로 흔들며 고환을 쥐어 짜내듯 미세한 쾌감이라도 뽑아내겠다는 심정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그 행동은 쾌감은커녕 오히려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을 동시에 주기 시작했다.
끄으으읏!!!
화면 속 강한나는 절정이 담긴 노래를 부르며 조수를 흩뿌렸고.
“크하읏!”
강한철은 고통이 담긴 비명을 지르며 붉은색 액체를 사정했다.
그는 자신의 손에 쏟아진 붉은색 액체를 보며 기겁하기 시작했다.
“씨, 씨발! 피, 피가 왜 나와…!”
허약한 체질이다 보니 잔병치레가 많았고, 다치는 일도 자주 일어난 강한철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다치면서도 지금처럼 두려움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혈액을 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무, 문제는 없겠지? 그냥 좀 많이 해서 그렇겠지. 쉬, 쉬다 보면 나아지겠지?”
그렇게 자기 위안을 하며 침착하게 혈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비참했다.
“씨발… 좆같은 새끼….”
누구는 자위하며 비참한 기분을 맛보고 있는데, 누구는….
한나 씨, 이제 어엿한 여자가 다 됐네요. 얼마 전에는 애 같았는데.
여자를 만족시킨 것에 만족하며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한철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비참하게 작업실을 정리했다.
“씨발… 이게 마지막 영상? 다, 다행이야….”
강한철이 영상에 빠진 건 그저 강한나의 쾌락에 젖은 모습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녀가 어디까지 허락했는지 너무 두려운 나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도대체 어떻게 영상을 찍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계속 이런 짓을 반복하겠지?”
강한철은 이민수가 영상을 어떻게 찍었는지보다 강한나와의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최소한 지금까지는 강한철이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 연락이 올 거야! 아니! 오지 않으면 시호한테 부탁하면 돼! 어, 어떻게든 잘 다독여서….”
강한철은 아까 매정하게 연락을 끊었던 것을 떠올리며 뼈가 갈리는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기회가 온다면 강한나에게 모든 것을 사과하고 그녀를 다독이겠다고 다짐하면서 작업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기회는….
내일….
…?
내일까지만 기다려줘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흐흐흐! 좋아!
아까 통화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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