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59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94화(59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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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5)
나는 이소현과 다친 사용인들에게 다른 사용인들을 보낸 뒤, 시호의 안내를 받아 기철호의 방으로 향했다.
기철호의 방 자체는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저택 자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들어가도 크게 눈치를 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어디로 간 거야?”
기철호의 방에는 기철호는커녕 서지은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시호의 말대로라면 기철호가 서지은은 데리고 방에 들어간 뒤, 기철호의 기질창이 독특한 장소로 이동했다는 것을 봤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호도 방에 직접 들어가서 확인한 건 아니라고 했다.
‘즉, 내가 직접 비밀통로를 찾아야 한다는 건데….’
나는 기철호의 방을 둘러보려는 순간,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기질창이 이동한 위치를 고려하면, 정면 쪽에 있는 큰 액자가 걸려 있는 장소입니다.]‘저 사진?’
나는 아르모니아가 설명해준 액자로 향하기 시작했다.
내가 도착한 곳에는 높이만 5미터쯤 되어 보이는 거대한 액자가 걸려 있었다.
액자 안에 들어있는 사진에는 두 남자가 나란히 서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 것 같았다.
‘흥, 젊었을 때는 훤칠했네.’
젊은 시절의 기철호였다.
아무리 못해도 10년도 더 전의 모습 같았다.
‘그리고 옆에는….’
그런 기철호의 옆에 서 있는 남자.
처음에는 아리송했지만, 전에 본 기억을 떠올려서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이 서주호인가 보네.’
서주호, 서지은의 아버지였다.
기철호는 깐깐한 모범생 스타일처럼 보이는 반면에 서주호는 활기가 넘치는 사고뭉치처럼 느껴졌다.
‘아, 지금은 감상할 때가 아니지.’
나는 황급히 액자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비밀통로가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액자는 벽과 완전히 붙어 있었고, 당연히 통과할 방법도 알아낼 수 없었다.
‘어떡하지?’
[일단 지하로 이어지는 거 같으니까. 시호를 보내서 좌표를 찍은 다음에 워프로 이동하는 게 어때요?]‘아,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시호가 들어오지 못하는 건 기철호의 방이지, 그가 들어간 비밀통로가 아니니까.
그렇게 시호를 이동시키려는 순간이었다.
“응?”
갑자기 기철호와 서주호가 담겨 있던 액자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촤라라락!
기철호와 서주호 사이가 마치 레고 블록처럼 끊임없이 분리되고 조합되더니, 그림이 양옆으로 벌어지면서 통로가 나를 반겨주었다.
그렇게 생겨난 통로 양옆에는 마치 서로 다른 사진을 찍을 것처럼 기철호와 서주호가 분리되어 있었다.
‘뭐랄까… 틀어진 사이를 일부러 저렇게 표현한 건가? 무슨 예술인도 아니고….’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통로를 확인했다.
분명 지금 시간은 한창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통로 안에는 어둠이 그득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다른 차원을 보는 것처럼….
나는 그런 다른 차원과 같은 통로를 보며 통신으로 말했다.
‘…함정이겠지?’
[함정이 확실합니다.]추측이 아닌 확신.
내가 건드린 것도 없는데, 이렇게 자동으로 열린다는 건 내부에서 누군가가 의도하고 열어줬다는 의미가 된다.
분명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들어가면 귀찮은 일에 휘말릴 테니까.
하지만….
‘어쩌겠어~ 생도를 구하는 게 교관의 임무인걸~’
나는 그렇게 속으로 흥얼거리며 검은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통로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뒷문이 닫히면서 내 시야를 점점 어둠에 물들여가기 시작했다.
..
..
나는 어둠에 물든 복도를 이동하며 통신으로 중얼거렸다.
‘저택 내부에 이런 시설을 혼자 만들었다고?’
지금 내가 걷고 있는 복도는 화려한 시설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정교한 시설임은 틀림없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비용과 인력이 꽤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철호가 가진 신분을 이용하면 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인력이다.
이런 비밀 공간을 혼자 만드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의문이 강한나에 의해서 해소되었다.
[의외로 쉬워요. 인부들에게 눈이 돌아갈 정도로 큰돈을 쥐여주면 금방 만들 수 있죠.]‘네? 아니, 그럼 그 사람들이 이 장소를 안다는 이야기가 되잖아요. 그럼 비밀 장소가 아닌데….’
[…그 뒤에 바로 제거하면 알아서 비밀이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강한철도 이곳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시설을 만들어 놓고 지냈다.
결국 그 시설도 강한나의 말처럼 지어진 거라는 의미가 된다.
‘통제력이요? 능력 말하는 건가요?’
[네. 다만 힘만 뜻하는 건 아니에요.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능력이 필요하죠.]강한철의 경우에는 원격 제어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녀석이었다.
아마 시설이 전부 지어지고 나서 그 시설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녀석들을 순식간에 제거했을 것이다.
시설을 지었던 녀석들의 기록도 완벽하게 삭제했을 것이고….
[조심하세요. 강한철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통제력을 갖춘 보안 시설이 있을 거예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좁은 복도를 전진하다 보니 널찍한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넓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전등의 범위가 너무 좁아서 어둠이 끝없이 펼쳐진 느낌이었다.
나는 슬슬 답답한 마음에 짜증을 내며 중얼거렸다.
“슬슬 얼굴 정도는 보고 싶은데….”
그리고 그런 내 말에 반응했다는 듯이 갑자기 환한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향해 비추었다.
팟!
“아오, 내 눈….”
나는 갑자기 비춰온 강렬한 빛에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시야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하자 방안에 하울링이 담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없군요. 문을 열어줬다고 진짜 들어올 줄은 몰랐습니다.>
하울링 처리된 목소리의 주인은 금세 알 수 있었다.
기철호였다.
“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서요.”
나는 투덜거리듯 말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제일 위험한 순간은 침묵이 흐를 때 나타나지 않는다.
내 신경이 다른 곳에 쏠려 있을 때가 제일 위험한 순간이 찾아오는 법이다.
<당신을 보면서 제가 사람을 보는 눈이 흐릿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당신의 실력과 판단력… 그리고 책임감. 아주 훌륭합니다. >
뭔 개소리야.
지금까지 귀찮게 굴던 녀석이 왜 저렇게 온순하게 나오나?
내가 그렇게 의아해하자, 기철호가 희미한 웃음소리를 내며 내게 제안을 해왔다.
<제 밑에서 일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하아….”
뭔 개소리를 하나 싶었다.
설마 어제부터 나를 귀찮게 했던 게 저런 이유였나 싶기도 했고….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솔직히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당신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응?”
파파파팟!
<아까 당신의 실력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까까지 나만 비추던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지고, 방 전체의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아까까지 어둠에 싸여 있던 주변은….
‘하하하… 진짜 미친놈이네.’
액체가 흐르는 유리관 안에 괴생명체들이 갇혀 있었다.
대충 서른 대는 넘어 보이는 유리관 안에 괴생명체들이 액체에 둥둥 떠서 잠들어 있었다.
괴생물체와 한 번이라도 맞닥뜨려서 싸워본 사람이라면 기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위기감 따위는 집어 던지고 짜증이 나는 듯 입을 열었다.
“저는 당신한테는 관심 없으니까 알아서 하시고… 서지은 생도 어디 있어요?”
<…담력도 나쁘지는 않군요.>
“하아….”
자꾸 말 돌리니까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기철호의 도발을 참았던 건 호구라서가 아니었다.
보는 눈이 있으니까 참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르모니아. 위치 파악.’
[기질창의 위치만 따지면 지금 방을 지나가면 만날 수 있는 거리입니다.]가는 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또 있었다.
‘서지은의 위치는?’
[서지은은 탐색 범주에 없습니다.]지금 당장 중요한 건 서지은이었다.
애초에 그녀를 구하러 여기까지 온 것이니까.
만약 내가 난동을 부리다가 기철호의 위기감을 불어 넣어서 서지은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곤란해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부분은 금방 해결됐다.
[서지은을 찾았어요.]‘네?’
[시호를 미리 보내놔서 탐색시켰는데, 생각보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눕혀 있어요.]‘그럼 서지은은 해결됐고….’
이제 기철호만 처리하면 다 해결되는 셈이었다.
기철호는 그런 상황에 놓인 나를 또 짜증 나게 했다.
<궁금하군요. 당신은 얼마나 버틸지, 그리고….>
파캉! 파캉! 파캉!
기철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몇몇 군데의 유리관이 열리면서 액체에 흠뻑 젖어 있던 괴생물체가 괴음을 토해내며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끼에에엑!”
“쿠에에엑!”
나를 노려보는 괴생명체와 함께 기철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의 몸을 이용하면 얼마나 좋은 결과물이 나올지도 궁금하군요. 하하하하!>
나는 나를 향해 어기적어기적 다가오는 괴생명체를 보며 통신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아르모니아.’
[네.]나는 검을 꽉 움켜쥐는 동시에 이를 갈면서 말했다.
‘레나, 소환해줘. 그냥 빠르게 뚫어버리자.’
이제 진짜 끝내야 할 시간이 왔다.
***
성수호가 방문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미소를 지어졌던 기철호였다.
원래라면 성수호를 싫어하던 기철호가 그의 방문을 좋아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유가 생겼다.
바로 비서, 이소현 때문이었다.
한창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깐깐하고, 철두철미한 성격 덕분에 빈틈을 내어주지 않는 여자.
특히나 보안이 철저한 저택에서 그녀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자칫 기철호도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저택 내부 사람을 엮어서 음해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도 결국 그 용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성수호가 방문한 것이었다.
죄를 뒤집어씌우기에 적합한 외부인.
이 타이밍에 사건이 생긴다면 모든 것을 뒤집어씌울 수 있는 외부인이 방문한 것이었다.
기철호는 그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평소와 다르게 억지로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상대는 기껏 해봐야 영사관의 보조 교관.
부와 권력, 명예.
모든 면에서 성수호와 차원이 다른 삶을 살고 기철호였다.
안일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루의 일탈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 일을 추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하루의 일탈이….
카캉! 콰아아앙!
“뭐야!”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되었다.
기철호는 굉음이 들리는 철문으로부터 뒷걸음질 치며 소리쳤다.
“뭐, 뭐야! 도대체 뭐 하는 새끼냐고!”
처음 성수호를 이곳에 들일 때만 해도 자신만만했었다.
그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영웅들조차 고전하는 괴생물체를 수십 마리를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말도 안 돼! 저런 새끼가 보조 교관이라고!?”
갑자기 나타난 분홍 머리 여자와 함께 자신이 몰래 숨겨 놨던 비밀병기들을 순식간에 도륙을 내 버린 것이었다.
기철호의 비명에 맞춰서 그가 바라보는 철문이 굉음과 함께 박살이 났다.
콰아아앙!!
그리고 철문이 박살 나는 것과 동시에 자욱한 연기를 뚫고 한 남자가 등장했다.
평소에 보여주던 평온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그는 기철호를 보며 고개를 기울이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하아… 드디어 단둘이 됐네.”
“크흣!”
평생 사람을 조종하며 살아오던 기철호.
그는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잊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삼던 자였다.
호랑이 굴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기철호는 자신을 노려보며 천천히 다가오는 성수호에게 손을 뻗어서 대화를 시도했다.
“서, 성수호 교관! 일단 대화를 나눕시다.”
“…대화?”
그의 낮게 깔린 음성을 듣고 기철호는 일단 대화가 된다고 판단하며 안심하며 입을 열었다.
“아, 아까는 내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모두 드릴 테니, 저, 저와 손을 잡읍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다 드리겠… 응?”
기철호의 말을 듣던 성수호가 그가 뻗은 손으로 검을 들지 않은 손을 내밀었다.
‘그, 그래. 고작 해봐야 영사관 보조 교관… 낮은 자세로 들어오니 마음에 든 모양이군.’
기철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성수호가 내민 손으로 손을 쭉 뻗었다.
악수.
라고 생각했다.
꽈아아악.
“끄아아아악!!”
갑자기 들어온 악력에 기철호는 고꾸라지며 비명을 질렀다.
욕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격통이 그의 뇌를 지배했고.
그런 그의 뇌가 불행하게도 성수호의 목소리 하나를 간신히 캐치했다.
“씨발, 넌 뒤졌다. 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