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0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07화(6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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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태양 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면서 내 눈으로 아침의 신호탄을 쏘아댔다.
“흐으음….”
지금 내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좀 더 자고 싶다….’
전날 유령 상태로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탓에 잠을 많이 자지 못했다.
나는 졸린 눈을 억지로 끔벅거리며 옆에 누워있는 루나를 확인했다.
나보다 훨씬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채 새근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루나의 맨 어깨를 흔들며 깨우기 시작했다.
“으으….”
루나는 내 손길에 짜증이 담긴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부지런한 루나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어제 섹스가 진짜 진을 확 빼버렸나 보네.’
나는 루나의 인상을 보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평소에 아무리 과격한 섹스를 해도 아침만큼은 나보다 빨리 기상하던 루나였다.
그런 루나가 이렇게 오래 잤음에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건 그만큼 어제 섹스가 만족스럽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잤다가는 분명 시종이 먼저 들어올 것이다.
시종에게 들키는 것 자체는 대수롭지 않지만, 소문이 퍼지면 분명 곤란해질 것이다.
나는 루나의 아름다움이 담긴 인상을 보며 목소리를 냈다.
“루나, 슬슬 일어나야지.”
“흐응?”
루나는 인상을 쓰다가 내 목소리를 듣고 눈을 감은 채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좀 만… 더 같이 자요.”
“뭐?”
루나가 눈을 감은 채 나를 끌어당겨서 이불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눈을 감은 채 나를 꼭 끌어안고 속삭였다.
“좀 더… 자요.”
“하하….”
루나는 눈을 감은 채 헤실헤실 웃으며 다시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어쩔 수 없지.
“좀 더 잘까.”
나도 루나와 같이 천천히 눈을 감으며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분명 그렇게 눈을 감았지만….
(언제까지 잘 거냐! 가보 찾고 싶다며!)
(여보… 너무 성급해요.)
“….”
잠에 들지 못했다.
나는 루나를 꼭 끌어안은 채 [유령의 시간]을 사용해서 육체를 빠져나왔다.
내가 루나를 끌어안은 채 유령이 되어서 나오니, 위르겐이 또다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나오지 말고 일단 루나랑 떨어진 다음에 와야 할 거 아냐!)
비슷한 레퍼토리에 질린 나는, 나도 모르게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루나가 너무 꼭 끌어안아서 안 돼요.)
(뭐, 뭐!?)
(후후… 루나도 여자가 다 됐네요. 저런 표정도 짓고.)
(으그그극!!)
위르겐은 실실 웃는 루나를 보며 이를 한참 갈더니, 콧방귀를 뀌며 획 하고 방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빨리 따라오기나 해!)
나는 위르겐의 모습에 한숨을 쉬면서 투덜거렸다.
(후우… 좀 더 자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살았을 때는 안 그랬는데. 죽고 나서 다혈질이 되어서….)
(괜찮습니다.)
나는 예리엘을 닮은 노라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그리고 내 미소에 반응한 건 다름 아닌….
(…노라, 보면서 그렇게 웃지 마라.)
방에 얼굴을 들이밀고 험악하게 노려보는 위르겐이었다.
나는 다시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위르겐과 노라를 따라서 가보가 있는 위치로 향했다.
..
..
나는 두 사람이 안내해준 장소를 보며 중얼거리듯 물었다.
(…이게 뭔가요?)
(나도 모른다.)
유령이란 자고로 벽을 뚫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땅속을 자유롭게 헤집고 다닐 수 있는 만능의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유령 상태인 내가….
(이거 참….)
못 들어가는 투명한 벽을 앞에 두고 있었다.
투명하다고는 하지만, 유리처럼 빛이 살짝씩 반사되어서 눈 안에 들어왔기 때문에 대략적인 규모는 파악이 되었다.
투명한 벽은 어떤 장소를 기준으로 지름 20미터가량의 구체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보가 있는 위치를 이 투명한 벽이 막고 있다.)
가보가 있다고 설명해줬다.
(그럼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는 건가요?)
(아니, 하나 있지.)
(…?)
방법은 존재한다.
하지만 유령은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이 안을 통과할 수 있고요?)
바로 산 사람.
죽은 사람만 이 투명한 벽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 다행히 비밀의 벽을 여는 방식은 나와 노라를 마지막으로 전수가 끊겼다. 그러니까 가보는 그대로 있을 거다.)
창고 벽 안에 숨겨져 있는 가보.
그리고 그 가보를 둘러싸고 있는 투명한 방벽.
나는 그 투명한 방벽에 손가락을 슬며시 가져다 댔다.
그 순간….
파지직!
(아오!)
하얀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내 손가락을 튕겨내 버렸다.
통증 때문에 손가락을 뺀 게 아니었다.
진짜 튕겨낸 것이었다.
(아으… 이거 마법 아닌가요?)
(그래. 일단 뇌속성인 거 같은데… 나로서도 이걸 해제할 방법이 없었다.)
위르겐이 죽었어도 마법 능력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심지어 그는 슈트라에서 최상위권으로 졸업한 인재.
그가 해체술로 해제를 못 할 정도라면 나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노라는 가보가 있는 위치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덧붙여줬다.
(저희도 살아 있을 때는 잘 들어갔는데, 죽고 나서 갑자기 들어갈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럼 정말 죽은 사람만 막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내가 투명한 방벽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자, 위르겐이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일단 가보는 나중으로 미뤄주면 안 되겠나?)
(나중으로요?)
(그래. 십 년 넘게 잘 있던 가보가 사라지지는 않을 거니까.)
위르겐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거기다 가보를 찾는 건 애초에 위르겐의 친부가 부탁한 것이었다.
우선순위로 치자면 나중으로 미뤄도 문제가 되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일단 포츠 백작과 이리스 공주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일단 가보는 나중이다.
우선 슈타트펠트 멸문과 관련된 녀석들의 조사를 최우선으로 두고 움직이기로 했다.
사실 나도 포츠 백작에 대해서 알아내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카린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만, 만약 포츠 백작한테 더 큰 수가 있다면 곤란해지겠지.’
카린이 아무리 마법을 쓰지 못한다고 해도 비상한 머리를 지닌 여자였다.
그런 여자를 며느리 자리까지 몰아온 인간이 포츠 백작이었다.
‘제프 새끼처럼 얕보면 안 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포츠 백작의 방으로 향했다.
..
..
나는 일단 위르겐과 노라와 따로 떨어진 뒤, 포츠 백작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포츠 백작은….
‘없네? 아침 일찍 어디를 간겨….’
포츠 백작은 방에 없었다.
하지만 그를 찾는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포츠 백작을 찾았을 때, 그는 마침 바닥에 무릎을 세게 꿇으며 소리치고 있었다.
쾅!
“부인! 제 아들을 용서해주십시오!”
“….”
포츠 백작이 무릎을 꿇고 바라보는 상대는 다름 아닌 안나였다.
지금 두 사람이 있는 장소는 안나의 처소였다.
처음에는 안나와 단둘이 있는 포츠 백작에게 살의가 끓었지만, 금세 안나의 옆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이 브란트루프.
‘와… 존재감 없어서 전혀 몰랐네.’
농담이 아니라, 안나의 방에 들어오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건 포츠 백작과 안나뿐이었었다.
포츠 백작은 소리로 시선을 집중시켰고, 안나는 살기가 담긴 분위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에 비해서 카이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안나의 눈치를 보고 있느라 존재감이 희미하다 못해 바닥을 기고 있었다.
‘저러니까 아내한테 휘둘리는 거지….’
나는 카이에게 주던 관심을 끊고, 다시 포츠 백작과 안나에게 관심을 돌렸다.
포츠 백작은 자신의 비굴한 모습에도 침묵하는 안나를 보며 다시 외쳤다.
“부인! 제프 녀석이 아무리 망나니 같은 놈이라고 해도 처가 될 사람의 어머니를 덮치려고 했겠습니까!?”
안나는 고운 미간을 꿈틀거리며 포츠 백작의 말에 처음으로 반응했다.
“…처가 될 사람?”
“부인….”
카이는 반말을 내뱉은 안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용히 속삭였다.
이쯤 되니 카이의 존재 의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냥 양쪽 눈치 보면서 중재하는 거네.’
[딱 질색인 인간이네요. 아내 편을 들어주지 못할망정….]평소에 딱히 여자의 입장을 따지지 않던 강한나가 저런 말을 한 것이 신기했다.
하긴 강한나는 자기 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세 사람을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듯 공중에 드러누워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처가 될 사람이라는 말은 이제 삼가셨으면 좋겠군요.”
“안나 님! 일단 오해만이라도 푸셨으면….”
“오해랄 것도 없어요!”
안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제프가 저지른 죄와 그간 소문으로 들었던 한심한 행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자신의 처소에 잠입한 죄.
그리고 평소에 술과 여자에 허덕이던 행실.
그리고 마지막 대사로 제프 포츠라는 인간의 저급한 도장을 찍었다.
“포츠 백작님의 자제분께서 시종을 겁탈하려고 했다는 소문이 헛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서 그 소문의 진상을 확실히 낙인찍어줘서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그럼!”
안나는 흥분한 상태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채 문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리고….
“아, 안나 님! 제발!”
안나의 모습에 당황한 포츠 백작이 거대한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서는 안나를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이 브란트루프는….
“하아… 1년 치 수명을 끌어 쓴 거 같군.”
정말 1년 치 수명을 담은 듯한 한숨을 입 밖으로 내뱉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그런 카이의 모습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방을 나왔다.
‘일단 안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애초에 걱정해서 온 건 아니었다.
포츠 백작이 방에 없어서 찾다 보니 안나와 같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이었으니까.
강한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아하니 안나 브란트루프는 큰 약점이 있어 보이지는 않네요.]‘네. 천만다행이에요.’
강한나의 말대로 안나의 행동만 봐서는 포츠 백작이 안나의 마음을 바꿀만한 큰 수는 없어 보였다.
그렇게 안도하고 있을 때,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카린 브란트루프가 방으로 향하고 있습니다.]카린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카린이 함선 소속이기 때문이었다.
마법을 배우게 해주려면 에넬을 사용해서 기질을 띄워야 하는데, 외부인에게 능력을 배우게 하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내 방?’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 나는 루나의 방에 있는 상황이었다.
카린이 내 방으로 갔다면 허탕을 칠 것이다.
그녀가 허탕 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빠르게 이동하려는 순간이었다.
[아닙니다.]‘…?’
[카린 브란트루프는 수호 님이 계신 방으로 향하고 있습니다.]‘…쉬발!’
나는 영혼력을 끌어 쓰며 루나의 방으로 미친 듯이 날아갔다.
..
..
카린이 내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에요.”
의외로 카린의 표정과 목소리를 싱그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그런 카린을 문틈 사이로 보면서 대답했다.
“좋은 아침이네요. 그런데 여긴 무슨 일로….”
카린은 살짝 당황한 내 모습을 보면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안에는 들여보내 주지 않으실 건가요?”
“하하… 제가 아직 씻지 않은 상태라….”
그리고 내 방도 아니고….
이 방의 주인은 내가 아닌 루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카린을 방 안으로 초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카린도 알 것이다.
심지어 루나는 아직도 침대 안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놀리는 거겠지….
카린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이런 상태에서도 괜찮아요. 대화 가능한가요?”
“네.”
“일단… 루이스에 관한 이야기예요.”
카린이 대단하긴 진짜 대단했다.
안나와 카이가 시종들의 입을 틀어막았는데, 하루 만에 루이스의 치부를 알아낸 것이었다.
카린은 새벽에 있었던 루이스의 치부를 설명하며 계속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 기분 좋은가 보네.’
하긴 그저 악연 수준인 나도 기분이 좋은데, 카린의 입장에서는 원수가 지옥에 떨어진 꼴이었으니 천국을 거니는 기분일 것이다.
카린은 내가 이미 아는 이야기를 즐겁게 이야기한 뒤 사과했다.
“죄송해요. 다른 건 몰라도 당신에게는 빨리 말해주고 싶었어요.”
“오히려 고마운데요?”
나와 카린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순간이었다.
탓, 탓, 탓, 탓!
저 멀리서 재빠르고 경쾌하면서 품위가 담긴 구둣발 소리가 들려왔다.
카린은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린 뒤 표정을 확 굳혔다.
발소리의 주인이 카린의 옆에 도달했다.
“아가씨. 소식입니다.”
카린의 옆을 지키던 시종이었다.
카린은 시종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시종은 입술을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
단 2초.
시종이 건넨 한 문장의 대사가 카린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알았어. 가서 준비해.”
“네.”
시종은 카린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듯이 허리를 숙인 뒤, 다시 왔던 방향으로 재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 카린을 보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내 질문에 카린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들었던 정보의 내용을 입에 담았다.
“포츠 백작이 조금 전에 레빈으로 떠났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