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1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17화(6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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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방에 들어가자마자 험악한 남성의 목소리가 내 귀에 포착됐다.
“그 새끼를 괜히 불러서….”
다만 목소리가 크지는 않아서 가까이서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나는 혼령 상태로 다가가서 귀를 기울이며 더 자세히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이를 갈면서 내뱉은 말치고는 별것 없었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짜증과 분노를 표출하는 것뿐이었다.
“괜히 불렀어. 대책을 세워야 해….”
나는 그렇게 짜증과 분노를 지껄이며 방을 돌아다니는 녀석을 보며 실실 웃었다.
(보니까 결혼도 한 모양이던데. 처신 좀 잘할 것이지.)
딱히 녀석의 부인이나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내 관심사는 오로지 슈타트펠트 가문뿐이었다.
(아, 이제는 브란트루프도 포함이지.)
나는 그렇게 실실 웃으며, 중얼거리는 도미니크를 눈앞에 두고 말했다.
(자, 제발 빙의 의식이 성공하길….)
나는 그렇게 말하며 도미니크 레빈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흐어….”
짜증과 분노로 중얼거리던 도미니크 레빈이 멍한 눈과 함께 침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흐음….”
도미니크 레빈이 양손을 바라보며 쥐었다 폈다 하며 미소와 함께 중얼거렸다.
“좋아… 성공이다.”
빙의 의식 성공이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도미니크가 숨긴 모든 것을 알아내자.’
도미니크 레빈은 국왕과 2왕자의 음식에 장기간 장난질을 하고도 걸리지 않은 녀석이다.
그만큼 철두철미한 성격을 지녔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렇게 철두철미한 녀석이라면….
‘수많은 녀석의 약점을 가지고 있을 거란 말이지.’
나는 도미니크 레빈의 몸을 책상에 앉힌 뒤, 천천히 머릿속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처음 빙의 의식으로 상대방의 머릿속을 뒤지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 침몽이랑 다르게 좀 귀찮네.’
[방식이 다릅니까?]‘응. 뭐랄까….’
침몽의 경우에는 내가 침입한 뒤, 적당히 원하는 상황을 만들면 과거의 일을 알아서 재생시켜주는 기능을 지녔다.
하지만 빙의 의식의 경우에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훑어보는 기분이야. 좀 귀찮네….’
그나마 원하는 기억을 찾으면 위치는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1분 동안 기억을 뒤져본 나는….
‘좋아! 끝났다.’
[…?]아르모니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난 내 모습에 의아한 듯 목소리를 흘렸다.
[생각보다 빠르게 읽으셔서 놀랐습니다.]‘아, 생각보다 쉽더라.’
나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도미니크 레빈의 침대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저 침대 안에 그냥 다 숨겨 놨던데?’
[….]굳이 내가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냥 침대 밑에 장부와 일지가 전부 숨겨져 있었다.
일단 도미니크 레빈을 붙잡을만한 물증을 찾아냈다.
그리고….
‘요리사는 아예 직접 매수한 놈이었어. 중간에 연결 끈이 없으니까 잡히지 않은 거고.’
지금 요리사가 고문당하면서도 왕자에 대한 일을 말하지 않는 건 단순했다.
‘약점을 크게 잡고 있더라.’
왕에게 납을 먹인 요리사 가족을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요리사의 잘못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요리사는 그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보상을 받고 있었으니까.
일단 요리사가 직접 입을 열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제일 간단한 방법은 국왕이나 알렉산더 레빈이 직접 나서서 도미니크 레빈의 방을 뒤지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를 뒤지게 만드는 게 쉽지 않단 말이지.’
내가 이 사실을 알렉산더에게 말하더라도 그가 도미니크의 방을 뒤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발심만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빼내서 건네주게 된다면 장부와 일지의 진위를 가리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사이에 도미니크 레빈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일….
‘좋은 방법이… 아!’
[…?]나는 거울 너머로 보이는 도미니크 레빈을 보면서 비릿하게 웃었다.
‘있네.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
나는 그렇게 속으로 웃으며 도미니크 레빈의 몸에서 빠져나와 방으로 돌아갔다.
..
..
해야 할 일이 갑자기 늘어나 버렸다.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카린이다.
‘아르모니아. 카린한테 편지 만들어서 보내줘.’
[알겠습니다.]카린은 현재 본인은 모르지만, 함선 소속으로 되어 있는 상태였다.
에넬로 편지를 만들어서 카린에게 보내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직접 가서 알려줘도 되겠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똑똑하니까 잘 이해하고 처신하겠지.’
편지의 내용은 오늘 밤에 일어날 일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직 일어난 일은 아니었지만, 미리 알아둔다면 분명 쉽사리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편지를 내가 보낸 건지 의심하겠지만… 그 정도는 잘 구분할 수 있겠지.’
[카린 브란트루프가 편지에 놀라긴 했지만, 의심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바로 행동에 착수하기 시작했습니다.]‘역시… 마음에 들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알렉산더 레빈의 방에 방문했다.
“…혹시 뭔가 알아내신 것이 있으십니까?”
알렉산더 레빈은 조금 전에 떠난 내가 방문하니, 분명 엄청난 정보를 물고 왔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의 기대에 보답하듯 대답했다.
“네.”
“!?”
알렉산더 레빈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줬다.
그가 이렇게 놀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1왕자가 왕위를 물려받으면 축출 대상 1순위였던 그였다.
심지어 역전도 불가능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나타난 것이었다.
“호, 혹시 지금 당장 원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뭐, 뭐든 말씀만 하시면….”
그는 내가 가지고 온 정보보다 나라는 인물을 가지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런 그의 기대까지는 보답할 생각이 없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일부터 해결하죠.”
“그, 그렇죠! 맞습니다. 현명한 행동에 먹칠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추켜세워 주시는구만….
하지만 부담되지는 않았다.
나는 속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권력의 향을 맡으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게 바로 권력….’
[풋! 아… 죄송합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나를 보고 비웃었으면서, 사과는 왜 아르모니아한테 하는데?
빈정 상한 나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는 내 모습에 당황한 건 다름 아닌 알렉산더 레빈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분위기 파악을 못 해서….”
“아. 그런 거 아니에요. 생각하고 있었어요. 생각.”
“휴우우우우….”
거… 폐 떨어져 나가겠수다.
나는 일단 쓸데없는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도미니크 레빈이 숨겨놓은 장부랑 일지를 찾았어요. 다만 제가 직접 가지고 오면….”
“의미가 없어지겠군요.”
알렉산더 레빈을 만난 건 며칠 되지 않았지만, 대충 그가 얼마나 유능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쯧쯧… 그런데 납중독은 왜 못 피해서….’
내가 안쓰럽게 바라보자, 알렉산더 레빈은 혼자 생각에 빠져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도미니크 형님의 방을 뒤지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폐하를 설득해서….”
그야 알렉산더 말대로 국왕을 설득한다면 어떻게든 도미니크 레빈의 방을 수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타이밍을 놓친다.
아니, 아예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설득하는 사이에 이미 이야기가 퍼져서 다른 곳에 숨기거나, 폐기하겠지.’
하지만 알렉산더 입장에서는 이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을 것이다.
‘너 기다리다가는 1년도 모자라겠다. 이놈아.’
나는 안쓰러운 그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합리적이고, 쉽게 빼낼 방법이 있습니다.”
“어, 어떤 방법입니까!?”
“지금 당장….”
나는 그에게 부탁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내 부탁을 들은 알렉산더 레빈은….
“아,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될지….”
아리송한 표정으로 일단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짐작이 갔다.
그가 생각했을 때, 도미니크가 내 말대로 쉽게 움직여 줄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강행이라는 표현을 쓴 건 그만큼 이 내가 건넨 명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럼 한 시간 안에 준비 마치세요.”
“하, 한 시간입니까?”
“뭐… 늦어도 상관없었습니다. 기회를 잡는 건 제가 아니라. 알렉산더 왕자님이지만요.”
알렉산더는 내 말을 듣고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굳은 의지가 담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안에 준비를 마치겠습니다.”
“좋습니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알렉산더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바로 방으로 직행한 다음….
‘아이고… 왔다 갔다 귀찮네. 제발 한 번에 끝났으면 좋겠네.’
투덜거리며 [유령의 시간]을 사용했다.
***
알렉산더 레빈은 크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후우… 일단 시키는 대로 하긴 했지만….”
그는 지금 메케한 냄새로 가득 찬 감옥에 있었다.
심지어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알렉산더 왕자님. 왜 이런 장소에서 대기를….”
왕궁의 직속 기사들이었다.
그것도 알렉산더가 신뢰하는 기사 중에 추리고, 추려서 데리고 온 존재들이었다.
“밤 중에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폐하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저희가 움직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 무엇을 기다리는지 도저히 알려주지 않으시니….”
“미안하네. 조금만… 조금만 기다리게.”
“…알겠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알렉산더의 명령으로 감옥에 숨어 있는 이유는 그를 지지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도미니크가 왕좌에 오르면 축출될 후보자들이기도 했다.
그만큼 알렉산더가 왕좌에 오를 수 있다면 어떤 명령이든 따를 수 있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쥐새끼가 득실거리는 감옥에서 대기하는 기사들….
그들의 표정이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런 기사들을 보며 알렉산더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말해줄 수도 없고….’
그리고 표정이 좋지 않은 건 알렉산더 레빈도 마찬가지였다.
평생 한 번도 들어와 본 적이 없던 지하 감옥은 알렉산더 레빈의 쇠약한 육체에 필적할 만큼 정신력도 갉아먹어 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
알렉산더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감옥의 벽 쪽을 바라봤다.
‘저렇게 입을 열지 않을 줄은 나도 몰랐군.’
지금 알렉산더와 기사들이 있는 감옥은 요리사가 갇혀 있는 옆방이었다.
요리사는 그토록 고문당했지만,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또 고문을 기약하며 그를 감옥에 가둬 놓은 것이었다.
그들은 혹시라도 요리사가 눈치챌까 싶어서 그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옆 감옥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이었다.
‘형님이 정말 요리사를 찾아올까?’
성수호는 분명 말했다.
(1왕자가 밤에 요리사를 찾아갈 거예요. 그때 옆 방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반역 의도가 담긴 말을 들으면 잡으세요. 그리고 동시에 그의 방도 수색하고요.)
알렉산더는 그의 말만 믿고 이렇게 모든 일을 꾸민 것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알렉산더는 평생 도미니크를 옆에서 봐 왔었다.
그가 그렇게 허술하게 요리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도저히 머릿속에 그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야. 믿고 기다리자.’
알렉산더는 성수호를 믿고 숨어서 대기하기로 했다.
‘감옥에 들어올 때, 병사들은 돈으로 매수했으니 문제없어. 형님이 그런 자들까지 포섭하는 건 말도 안 되니까.’
심지어 한두 푼을 준 것도 아니었다.
병사들이 평생을 벌어도 축적할 수 없는 돈을 건넨 것이었다.
‘어쩌면 진짜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어.’
그만큼 알렉산더는 지금 일은 평생에 한 번 있을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렇게 불 하나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서 기사들과 진득한 냄새를 맡으며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터벅, 터벅, 터벅.
“…!”
발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병사들이 신는 쇠로 된 철화가 바닥을 부딪치는 소리와 다른 소리.
가죽 신발이 바닥을 쓸어가며 내는 소리였다.
그렇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터벅, 터벅……….
소리가 바로 옆에서 멈춘 뒤에 고요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루벤. 상태는 괜찮나?”
도미니크 레빈의 목소리였다.
‘정말 왔다고!?’
알렉산더는 놀라는 표정과 함께 옆에 있던 기사들의 표정도 같이 확인했다.
그들도 알렉산더와 마찬가지였다.
조용히 침묵이 흐르는 알렉산더의 방과 다르게 옆에서는 목에 쇠가 걸리는 듯한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끄으으… 누, 누구…?”
“나다.”
“와… 왕자님…! 사, 살려주십시오.”
요리사가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서 왕자에게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말게. 다 잘 해결될 테니까.”
그렇게 말한 도미니크 레빈의 입에서 이 사태의 모든 결정적인 원흉이 담긴 대사가 흘러나왔다.
“혹시라도 요리에 장난질을 시킨 게 나라는 사실을 절대 말해서는 안 되네. 알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