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2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20화(6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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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내 얕잡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순순히 내 말에 따라서 방으로 향했다.
레나의 실력에 기가 죽어서 내 말에 따랐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레나의 실력을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에 순순히 응했을 것이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가 설득력을 부여했을 테니까.
‘그쪽은 문제없겠지.’
내가 기사들을 내 방으로 보낸 건 다른 게 아니었다.
이리스 때문이었다.
침대 밑에 숨기기 전에 대충 옷은 갈아입혀 놨다.
기사들이 봐도 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닐 것이다.
‘만약 보더라도 엄한 화살이나 칼에 맞는 것보다는 낫겠지.’
무엇보다 기사들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래도 꼴에 왕궁 기사들이라고 꺼드럭거리던 녀석들이다.
이리스의 신분을 생각하면 그녀가 위험에 처하면 최선을 다해서 지켜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레나와 함께 알렉산더라는 찰거머리를 붙인 채 국왕의 침실로 향했다.
그렇게 향하다 보니 알렉산더도 더 이상 궁금증을 참지 못했는지 레나를 힐끗 보며 물었다.
“저… 이, 이분은 누구십니까?”
내게 겨누고 있던 여러 개의 견고한 철검을 순식간에 베어내고, 인식 저해 망토를 쓴 채 신원을 감춘 메이드.
알렉산더의 입장에서 이 메이드는 당연히 왕궁의 시종이라고 추측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나는 그런 알렉산더에게 한 가지 경고를 날리려는 순간이었다.
“멈춰라!”
웬 기사들이 우리의 길을 막고 우렁차게 외쳤다.
“이 이상 함부로 접근하면 적으로 간주하겠다. 빨리 꺼져라!”
기사의 말에 즉각 반응한 건 레나나 내가 아니었다.
알렉산더였다.
“나는 알렉산더 레빈이다! 지금 네 녀석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
“….”
“지금이라도 투항하면 더 이상 죄를 묻지….”
알렉산더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죽여라!”
오히려 우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달려드는 기사들은 아까 알렉산더 레빈이 데리고 다니던 기사들과 다르게 몸이 성한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몸만 성할 뿐이지….
[검술 LV 13], [검술 LV 15], [검술 LV 17]….재능은 형편없기 짝이 없었다.
‘저 녀석들은 무거운 갑옷만 입으면 다인 줄 아나….’
아니지, 원래 갑옷이 최고이긴 하다.
이렇게 무술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둔하더라도 무거운 갑옷을 입는 쪽이 싸움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갑옷이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지금처럼 레나에게….
사사삭! 사삭!
“끄아아악!”
“무, 무슨! 아아악!”
두부처럼 썰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어억….”
“이게… 무슨….”
레나의 잔상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썰려 나간 기사들은 각자의 마지막 유언이 담긴 단말마와 함께 쓰러져 나갔다.
그리고….
“이… 이게 무슨….”
우리에게 달려들던 기사들은 삽시간에 따뜻한 고깃덩어리들로 둔갑해 있었다.
“히익!”
알렉산더 레빈은 공포심이 뇌의 깊숙이 박힌 듯한 표정으로 레나에게서 서서히 뒷걸음질 쳤다.
인식 저해 망토로 인해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레나.
알렉산더의 입장에서 레나는 진짜 사신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그런 알렉산더를 보며 말했다.
“쓸데없이 제 부하에 대해서 알아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알렉산더의 눈에서 보내는 두려움이 그가 내뱉는 말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알아서 기어 다니겠지.’
내가 레나의 실력을 보여준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다.
자고로 인간이란 권력을 잡기 전과 잡은 후의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 녀석도 내가 떠나고 나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루나와 카린에게 해코지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레나 같은 실력자가 메이드로 숨어 있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기어 다니겠지.’
평생 사신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허튼짓을 못 할 것이다.
일단 알렉산더 문제는 해결되었다.
마지막… 도미니크 문제만 해결한다면 모든 것이 끝나는 셈이다.
‘아… 포츠 백작도 있지.’
이 새끼는 어디로 도망친 건지….
원래도 화가 났는데, 계속 귀찮은 일에 휘말리니 나도 모르게 더 빡치기 시작했다.
‘넌 잡히면 아들이랑 쌍으로 뒤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레나와 같이 알렉산더를 이끌고 왕의 침실로 향했다.
그 이후에도 몇 차례 기사들과 마주했지만, 레나의 실력으로 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렇게 향하는 중에….
“멈추세요.”
또다시 방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여자?’
지금까지 들었던 투박한 기사의 말투가 아닌 나긋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여자의 정체는….
“설마 당신… 성수호 학생?”
내게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여자 궁정 마법사였다.
그녀는 내 뒤에 따라오던 알렉산더의 모습을 확인하더니, 크게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하아… 왜 하필….”
대충 느낌이 왔다.
저 궁정 마법사는 지금 도미니크 레빈의 편에 서 있는 중인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고 고민한 거겠지.
궁정 마법사가 난처한 목소리를 내자, 알렉산더가 재빠르게 눈치채고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지금 성수호 씨는 저의 편입니다! 부탁입니다! 저희를 도와주세요!”
“….”
거참 약삭빠른 거 보소.
내가 네 편인 건 맞는데. 그게 왜 네 입에서 나오냐.
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궁정 마법사는 이마를 몇 차례 누르더니, 내게 직접적으로 질문했다.
“알렉산더 왕자님의 말이 사실인가요?”
“네.”
“후우….”
궁정 마법사는 또다시 크게 한숨을 쉬더니, 몸을 돌려 우리에게 등을 보여주면서 입을 열었다.
“가시죠.”
나는 궁정 마법사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괜찮으신가요? 저를 도우면 곤란하실 거 같은데….”
궁정 마법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걱정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나름대로 내게 호의를 가지고, 베풀어 준 여자였다.
나를 돕다가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나로서도 뒷맛이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당신이 그저 제 후배였다면 당신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악을 썼을 거예요.”
“하하….”
이쯤이 되니 실감이 됐다.
슈트라의 학연이 질기진 질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학장님의 보증을 받은 사람이잖아요. 제 마음속에 있던 저울의 추가 당신 쪽으로 기우는 건 당연하죠.”
알렉산더가 옆에서 허탈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힘없이 우리를 쫓아오며 입을 열었다.
“평생 마법에 재능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오늘처럼 한탄스러운 날은 없을 것 같군요.”
참고로 레빈 왕가는 마법에 재능이 있는 자들이 단 하나도 없었다.
왕가 출신이라 그런지 카린처럼 마법에 대해 절박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알렉산더는 지금만큼은 왕가의 출신보다 슈트라의 출신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나도 지금 실감하고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궁정 마법사와 같이 목적지로 향했다.
그리고 국왕의 침실에 거의 다다르는 순간 하나의 벽을 마주했다.
진짜 벽이 아니었다.
궁정 마법사는 투명한 유리 같은 벽을 매만지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역시 이미 방벽을 펼쳐놨네요.”
“방벽이요?”
“네. 당신은 아직 1학년이라 배우지 않았겠지만, 3학년 때 배우게 되는 무속성 마법학에 나오는 마나방벽이에요.”
궁정 마법사는 간단하게 말해줬다.
“속성을 부여하지 않고, 그저 순수한 마나를 이용한 방벽이에요.”
“와… 좋네요.”
궁정 마법사의 말만 들어보면 꽤 편리해 보이는 마법이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나도 배우고 싶은 마법이었고.
하지만 이 마나방벽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몇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마법은 시험을 제외하고, 졸업 전에는 절대 쓰지 말라고 권고받은 마법이에요.”
“네? 왜요?”
“…출력 한도가 정해지지 않아서 그래요.”
대부분 마법을 시전할 때, 마법진에 출력의 문장을 담아서 마법진을 구사한다.
안 그러면 마나의 흐름이 불안정해져서 마법이 나가지 않거나, 최악에는 원하지 않는 형식으로 마법이 난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마나방벽만큼은 그런 출력 한도 부분을 마법진 구사에 그려 넣지 않는다고 설명해줬다.
“들어오는 데미지를 일단 상쇄하면, 자동으로 마나가 흘러나가면서 복구하는 방식이에요.”
“효율적이네요.”
“네… 하지만 그 효율 때문에 자칫 죽을 수도 있죠.”
만약 마나방벽을 시전한 사람의 마나보다 더 큰 충격을 단번에 받게 되면?
그 즉시 시전자는 미이라가 되어 죽는다는 것이다.
내가 마나 드레인을 이용해서 죽인 조교수처럼….
나와 궁정 마법사의 말을 듣던 알렉산더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궁정 마법사님과 여기 계신… 분들께서 동시에 공격하면 쉽사리 깰 수 있겠군요?”
“하아… 그 말대로 가능은 하겠죠. 이 마나 방벽을 펼치신 분이 수석 궁정 마법사님이 아니라면 말이죠.”
“아….”
수석 궁정 마법사라면 평범한 마법사 이상의 마나량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슈트라 정교수 수준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그들과 필적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지녔을 것이다.
궁정 마법사는 마나 방벽을 손으로 쓱 쓸어내린 뒤, 내게 말했다.
“일단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여기는 제가 해결해볼게요.”
“어떻게 뚫으시려고요?”
“…어떻게 뚫긴요. 그냥 난사해야죠.”
그녀도 이것만큼은 크게 자신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같은 궁정 마법사라도 수석과 차석이 있다는 시점에서 실력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수석도, 차석도 아니다.
아마 두 사람보다 몇 수는 낮은 실력을 지녔을 것이다.
교수들도 그러할지인데 이들이라고 다를 건 없겠지.
나는 마법진을 그리려는 궁정 마법사를 제지하며 호기롭게 앞으로 나섰다.
“제가 시도해봐도 될까요?”
“…당신이요?”
궁정 마법사는 마치 어린애의 치기를 보듯이 피식 웃기 시작했다.
비웃음 같지는 않았다.
그저 어린애의 치기처럼 귀엽게 봐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그녀의 감상을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었다.
“일단 제가 시도해볼게요. 다들… 고개 좀 돌려주세요.”
“하하~ 그래요. 해보세요.”
“아, 알겠습니다.”
궁정 마법사는 너털웃음을 보이며 몸을 돌렸고, 알렉산더는 당황하더니 같이 몸을 돌렸다.
나는 궁정 마법사와 알렉산더가 등을 돌린 것을 확인한 뒤 생각했다.
‘보지 않겠지?’
다른 건 몰라도 궁정 마법사 앞에서 내 마법진 구사를 보여줄 수는 없다.
‘좋아!’
궁정 마법사는 말했다.
‘강한 충격을 주면 된다고?’
처음으로 눈으로 본 마나방벽을 눈앞에 두고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나는 초전도체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내 마법(물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기 딱이네.’
그렇게 속으로 흥얼거리며 2단계 뇌속성을 부여한 뒤 활시위를 놨다.
***
지금까지 희미한 실밥 같은 소리조차 흐르지 않던 왕의 침실에 거대한 진동과 함께 굉음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앙!
“뭐, 뭐야!”
마치 성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굉음.
도미니크 레빈이 당황하며 상황을 살피는 순간….
“끄아아아악!”
“구, 궁정 마법사!?”
수석 궁정 마법사가 갑자기 몸을 비틀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도미니크 레빈과 방 안에 있던 기사들은 당황하며 그에게 달려들어서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저, 정신 차리게! 갑자기 왜….”
도미니크는 걱정이 담긴 목소리를 더 이상 뱉을 수 없었다.
이미 궁정 마법사는….
“이, 이게 무슨….”
눈을 까뒤집고, 미이라의 형체로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악마에게 혼이라도 수거당한 것처럼….
갑작스러운 상황에 기사들이 영문도 모른 채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와, 왕자님! 구, 궁정 마법사님께서 왜….”
“….”
도미니크 레빈도 마법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런 그도 궁정 마법사가 왜 이런 꼴이 됐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다들 침실 바깥으로 나가서 상황을 확인해봐!”
“네!”
기사들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한 것 주입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기사라는 신분으로 왕자의 말에 따라 몸을 이동시켰다.
기사들이 왕의 침실 바깥으로 나가자, 침대에 누워있던 레빈의 국왕이 도미니크를 힘겹게 질타하기 시작했다.
“그만두거라… 지금이라도….”
“….”
도미니크는 힘겹게 말을 내뱉는 국왕을 보며 날카로움이 담긴 목소리로 국왕이 내뱉은 말에 흠결을 내기 시작했다.
“폐하. 입을 너무 놀리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이 녀석이….”
그저 왕권.
그저 자신의 아버지를 짓누르고 그 자리에 앉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냥 바로 죽이고, 알렉산더 녀석까지 빠르게 처치하는 게 나았으려나?’
도미니크가 국왕을 죽이지 않은 건 자식의 의무나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아냐… 그렇게 죽이고 왕위를 계승 해봤자, 문제만 커질 뿐이야.’
최소한의 인정을 받으며 즉위하기 위해서였다.
반역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그는 이미 정통 후계자였다.
왕을 압박해서 정식으로 왕위를 받거나, 왕을 침실에 가둬놓고 죽을 때까지 기다린 뒤에 왕위를 받게 된다면 반역의 흑역사는 손쉽게 지울 수 있었다.
지금 당장 귀찮겠지만, 미래까지 생각하고 꾸민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바닥에 쓰러져서 죽은 궁정 마법사를 보며 심연 깊숙이 숨겨져 있던 후회의 감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오판을 한 건가…? 지금이라도 죽이면….’
그렇게 그가 불안감에 떨며 국왕을 향해 살의를 내뿜는 순간이었다.
방 바깥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누, 누구냐!)
(당장 꺼지지 않으면… 끄아아악!)
(커억! 무, 무슨….)
(내 팔!! 커어억!)
“뭐, 뭐야!”
도미니크 레빈은 비명이 들려오자마자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있던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그가 검을 뽑는 순간….
‘…뭐야? 갑자기 왜 조용해?’
한창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면 분명 계속 소란스러워야 정상일 것이었다.
하지만 소란은 고작 해봐야 3초도 되지 않은 채, 마치 바닷속에 침몰한 배처럼 고요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용하던 찰나….
터벅, 터벅, 터벅.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끼이익.
그토록 질려하던 남자의 얼굴이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입에서 짜증이 담긴 목소리가 내뱉어졌다.
“도미니크 레빈. 이제 소꿉장난은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