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2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27화(62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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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 학교 슈트라 (4)
날이 지나고 나서 포츠 백작의 방에는 몇몇 사람이 들락날락했다.
음식을 나르는 시종, 어제 있었던 난동에 대해 보고 하는 기사, 그리고 교섭단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사까지….
나는 그렇게 누군가가 찾아올 때마다 책상에 숨어서 포츠 백작의 흉내를 냈다.
그리고 다음 날까지 더 이어질 줄 알았던 이 놀이는….
“지금 성문 앞에 레빈 왕국의 교섭단이 도착했습니다.”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나는 나비넥타이에 입술을 대고 인신공격성이 담긴 말을 흘렸다.
“어제 했던 말 벌써 까먹은 거냐? 여기로 안내해!”
“…알겠습니다.”
“역시 몸만 쓰는 녀석들이라 머리가 좋지 않군….”
“…죄송합니다.”
기사의 목소리에 답답함과 짜증이 담겨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계속 지랄 맞게 구니까 슬슬 짜증 나겠지.’
원래의 포츠 백작이라면 절대 이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프 포츠라면 몰라도 포츠 백작은 최소한의 눈치는 있는 녀석이었다.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에게 직접 보고를 올리는 기사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 건 자기 목을 잘라달라고 애원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결말도 쌓이고, 쌓였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카린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
오늘 왔으면 하는 기대는 하고 있었다.
이런 장난도 한 두 번이나 재미있지, 계속 백작의 방에 갇힌 채 이 짓을 하고 있자니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게 카린이 오는 것을 기대하다 보니….
똑, 똑, 똑.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분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내 허락이 담긴 목소리와 함께 기사가 들어왔고, 그 뒤에 카린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창문에 비친 카린을 보면서 감탄했다.
‘크… 역시 카린이네.’
내가 아무리 강행하며 불렀다고 해도 설마 이렇게 하루 만에 도착할 줄은 나도 몰랐다.
심지어 종일 말을 타고 왔을 텐데도 얼굴에는 피곤한 내색을 전혀 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 동행한 기사들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카린은 나와 친분이 생기기 전에 보여줬던 가식적인 표정을 지으며 포츠 백작에게 인사를 올렸다.
“불편하실 텐데도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츠 백작님.”
“….”
여기서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카린뿐이었다.
그녀와 같이 온 기사들, 심지어 포츠 백작의 직속 기사들조차 서로 경계하며 긴장하는 중이었다.
나는 인사를 건넨 카린에게 포츠 백작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아쉽군.”
“세상의 급류는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통제되지 않는 법이죠.”
카린은 마치 승리자처럼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카린의 모습에 흡족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해꾼이 없었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다들 나가 계세요.”
“하, 하지만….”
카린은 자신과 같이 온 기사들에게 일갈하듯 입을 열었다.
“괜찮으니 나가세요.”
“…알겠습니다.”
기사는 그렇게 수긍하며 나가기 시작했고….
나 또한 방에 대기하던 포츠 백작의 직속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들도 나가.”
“저, 저희 말씀이십니까?”
“그럼 내가 나갈까!?”
“…알겠습니다.”
포츠 백작의 기사들도 눈치를 보며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철컥.
그렇게 모든 사람이 나가고, 방에는 단둘… 아니, 세 명이 남았다.
카린은 다부진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굉장히 경솔할 짓을 저지르셨습니다. 포츠 백작님.”
단둘이 됐다고 생각한 카린이 강한 어조로 대화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본인도 굉장히 불안할 텐데.’
카린도 입장상 불안할 것이다.
내가 불러서 오긴 왔는데, 나와 만나서 사정을 듣기는커녕 백작과 독대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카린은 전혀 흐트러짐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환대해주셨으니 하실 말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섭단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압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카린은 분명 말했다.
포츠 백작과 레빈이 전쟁을 치르면 필연적으로 레빈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그럼에도 카린이 저렇게 강하게 나오는 건….
‘나를 믿는 건가?’
그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야 학장이라는 카드도 고려했겠지만, 카린 정도 되는 여자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학장이라는 카드를 자기 손에 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순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당당한 기세로 서 있는 카린을 보며 고민했다.
‘어떻게 하지.’
[그냥 나가서 정체를 밝히면 되지 않습니까?]아르모니아의 말처럼 나가서 사정을 이야기하면 카린이 모두 해결해줄 것이다.
그런데….
‘카린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네.’
[…?]나는 의문이 담긴 아르모니아의 침묵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어제 웬 놈이 백작령에 쳐들어와서 헤집고 다녔더군.”
“…심려가 크셨겠군요.”
창문으로 비치는 카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아까까지 여유로웠던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는 게 비치는 창문에 보일 정도였다.
뭔가 재미있어진 나는 계속 말을 진행했다.
“정말 그런 난리도 없었지.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그런 일은 처음이었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결론이나 빨리 말해달라고 몰아붙이는 카린의 모습.
확실히 평소와 많이 달라 보였다.
나는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간신히 잡아서 지금 내 수중에 있는 상태이네.”
“!?”
카린의 황금빛 눈동자가 태양에 직격탄을 맞은 듯 커다랗게 떠져 있었다.
진짜 당황하긴 당황한 모양이네.
카린의 희귀한 표정을 보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여기까지만 해야지.’
내가 보낸 편지 하나로 쉬지 않고 말을 타고 온 카린이었다.
아무리 카린이 나를 좋아해 주더라도 이 이상 그녀를 몰아세우면서 장난을 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나는 창문을 통해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카린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 그 녀석이 여기에 있지.”
“그… 그게 무슨….”
카린이 의문을 품으며 입을 열려는 순간….
차음마법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갑자기 나타난 내 모습에 카린이 경악했고….
“어, 어떻게!?”
나는 그런 카린을 보며 계속 포츠 백작의 목소리를 내며 장난을 쳤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녀석이라 잡는 데에 한참이 걸리더군.”
나는 나비넥타이에 목소리를 흘린 다음 카린의 모습을 확인했다.
기뻐할 줄 알았던 카린은….
“….”
살짝 이를 드러낸 채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설마 따귀 때리는 건 아니겠지?’
내 걱정에 강한나가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그러길래 왜 진작에 안 나가고, 장난을 쳤어요.]‘아니, 나갈 타이밍이 애매해서….’
그야 다들 나가고 나서 바로 나갔어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진행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그냥 나가면 밋밋하잖아요….’
[진짜 애가 따로 없어….]그렇게 강한나의 한숨이 섞인 목소리가 들릴 때쯤 카린이 내 눈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키 차이로 인해서 내가 아래로 내려봐야 했지만, 카린에게 내뿜어지는 위압감은 마치 거대한 화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눈에서 노란 볼케이노를 분출할 것 같은 그런 붉은색 화산….
“….”
그렇게 내 얼굴에 볼케이노를 분출할 것 같던 카린은….
툭.
“…?”
내 품에 안긴 다음, 마치 용암이 바다에 잠겨서 연기를 내뿜듯이 한숨을 쉬었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
역시 카린이다.
괜히 직접 때리는 것보다 이렇게 행동함으로써 내 죄책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여자.
[나 같았으면 가슴팍에 주먹질은 했을 텐데.]‘….’
그래. 따귀가 아닌 게 어딘가.
저 정도는 분노 표출이라기보다는 애교라고 볼 수 있겠지.
그렇게 아무런 보복도 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나는….
팍!
“크억!”
카린의 주먹에 왼쪽 가슴을 직격타를 맞게 되었다.
주먹질을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퍽! 퍽! 퍽!
“커억! 케엑! 자, 잠깐….”
주먹질에 애정이 그만큼 많이 담겨서 그런지 통증도 장난 아니었다.
그렇게 수차례 내 가슴팍을 주먹질하던 카린은….
“하아… 본인 확인 좀 해봤어요. 맞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주먹질을 멈췄다.
무슨 심장 박동 인증도 아니고….
“크으으….”
안 아프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무리 여자의 주먹이 약하다고 해도 카린은 일반 여자가 아니다.
종일 말을 타고도 맨정신을 유지할 정도로 강단이 있는 여자다.
그런 여자의 주먹이 약할 리가 없지.
내가 그렇게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린 표정을 짓자….
“…괜찮으세요?”
정작 카린이 죄책감을 가진 표정으로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카린을 보면서 적당히 쓴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장난에 대한 대가가 이 정도면 싼 편이네요.”
“하아… 당신이랑 같이 지내면 평생 심장 걱정하면서 살아야 할 거 같네요.”
나는 그렇게 나를 걱정하는 카린을 보며 가슴을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다음부터는 본인의 안전부터 챙겨요. 나는 어떻게 해서든 해결할 수 있으니까.”
내 말에 카린은 코웃음을 치더니, 내 가슴팍을 뜨거운 손으로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제 심장은 당신이 있으니까 의미가 있는 거예요. 오늘처럼 장난쳐도 되니까 몸조리나 잘하세요.”
오… 이게 바로 내조라는 건가…?
나는 그런 카린의 말에 흡족해하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 말 명심하죠.”
“후우… 이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카린이 말하는 설명이라고 하면 간단했다.
나는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에서 카린에게 전부 설명해줬다.
난동을 피우고, 잠입하고, 고문하고, 재운 뒤에 이렇게 음성 변조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카린은 내가 말한 것들 모두 놀라 했지만, 유독 수면과 음성 변조에 흥미를 보내왔다.
“수면이랑 음성 변조 마법이라는 게… 있나요?”
카린은 마법에 재능이 없지만, 세간에 알려진 마법 지식만큼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야 슈트라의 도서관에 있는 기록물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마법 정도는 꿰고 있을 것이다.
카린에게 수면이나 음성 변조 능력은 세상을 불바다로 만드는 마법보다 훨씬 무섭게 보일 것이다.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손 쉽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니까….
나는 의문의 목소리를 흘린 카린을 보면서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저만 쓸 수 있는 특기라고 해두죠.”
“…저번부터 느꼈지만, 당신이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카린은 미소를 지으며 금발을 살랑거리며 고개를 돌린 뒤, 책상 위에 턱을 손에 올린 채 자고 잇는 포츠 백작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럼 모든 상황이 끝난 거네요.”
“네. 나머지는 해결할 수 있겠어요?”
카린은 내 물음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대답했다.
“이렇게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모두 마련해준 마당에 먹는 것까지 못 하겠다고 하면 당신의 옆에 있을 자격이 없겠죠.”
부정할 수는 없었다.
카린은 얼굴 하나만 따져도 옆에 두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였다.
하지만 그런 여자는 세상에 넘쳐난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매력이란 얼굴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법이니까.
카린은 내게 마지막 부탁을 건넸다.
“숨어서 아까처럼 목소리를 내서 제 말에 맞춰주세요.”
“알았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포츠 백작의 책상 뒤에 다시 숨었다.
그리고는 차음마법을 푼 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을 불렀다.
“다시 들어와!”
내 말과 함께 들어온 기사들은 포츠 백작을 보면서 내 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기사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징집병들 전부 소집 해제하고, 경계 태세로 원상 복귀해!”
“그, 그게 무슨….”
포츠 백작의 직속 기사들뿐만 아니라, 카린과 같이 교섭단으로 온 기사들까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큰소리로 외쳤다.
“귀가 먹었어!? 이제 끝났으니까 다시 원상 복귀하라고!”
기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간신히 대답했다.
“아… 아… 아, 알겠습니다.”
그런 기사의 모습에 카린이 책상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넓은 아량을 베푸는 것과 함께 현명한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린의 눈동자와 입에는 포츠 백작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눈동자는 오로지 창문에 비친 내 모습뿐이었다.
그렇게 미소를 머금던 카린은 포츠 백작의 직속 기사에게 말했다.
“그럼 나가서 같이 상황을 정리할까요?”
“하, 하지만… 이건….”
기사가 포츠 백작을 보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자, 나는 일갈하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카린 브란트루프 양의 말을 따라! 쓸모없는 새끼….”
“죄… 죄송합니다.”
기사는 입술을 짓씹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런 기사를 보며 한마디 더 붙여서 말했다.
“난 좀 생각해야 할 게 있으니까. 아무도 들이지 말도록. 모든 권한을 카린 브란트루프 양에게 건넸으니까 지시에 따르도록 해.”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모든 기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포츠 백작의 방을 나갔고, 카린은 내게 한껏 미소를 지은 뒤 기사들의 뒤를 따나 나갔다.
철컥.
그렇게 카린이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문을 닫았고….
“휴우… 끝이다.”
정말 끝났다.
나는 일어나서는 포츠 백작을 보면서 실실 웃었다.
“다음에 눈 뜨면 교수대 앞일 거다. 기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