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3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38화(638/1201)
위그드라실 (5)
나는 민하연과 한봄에게 끌려 나오는 것과 동시에 주변을 둘러보며 외쳤다.
“어? 뭐야? 한여름 어디 갔어!?”
나는 흡사 무대 위에서 연극을 펼치는 연기자처럼 화려한 몸짓으로 두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내 연기에 감탄한 두 여인의 반응.
“성수호… 말 돌리지 말고 나 좀 봐봐.”
“아저씨, 극단 들어가도 되겠네. 그런데 일단 우리 좀 봐봐요.”
나는 두 여자의 날카로운 눈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기를 시도했다.
“아니, 진짜 한여름 없다니까?”
그리고 내 말에 반응한 건 다름 아닌 막 가게를 나온 한가을이었다.
“어? 걔, 진짜 어디 갔어?”
“….”
한가을의 등장에 민하연과 한봄의 시작하지도 않은 취조(?)가 자연스럽게 힘을 잃었다.
민하연과 한봄은 나를 노려보면서도 결국 취조를 포기하고 내 연기에 맞춰주기 시작했다.
“삐쳐서 다른 곳으로 갔나?”
“언니, 만약에 혼자 돌아다니다가 거기라도 찾으면….”
“하아, 맞다….”
민하연의 한숨을 본 나는 연기톤을 지우고, 묻기 시작했다.
“왜 그래? 거기라니?”
“…가면서 이야기해줄게. 일단 식당을 찾아야 할 거 같은데.”
식당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다.
병사들이 대놓고 유희 도시라는 명칭을 썼는데, 먹을거리가 부족할 리가 없었다.
‘바가지는 몇십 겹으로 씌우겠지만….’
그렇게 민하연과 한봄, 그리고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우리의 행동을 멈추려는 듯, 한가을이 발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모두, 저 따라오세요. 제가 괜찮은 곳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한편으로 이곳 지리에 빠삭한 한가을을 군말 없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가을을 따라가면서 나는 민하연과 한봄에게 한숨을 쉬었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기로.
그리고 그중에서 내 귀를 자극한 건 카지노였다.
한여름의 운과 찰떡궁합으로 맞아떨어지는 장소.
“…귀찮아지겠네.”
어차피 감춘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이 도시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지노를 접하게 될 테니까.
뒤늦게 알더라도 층을 올라가기 전에 회귀하면 그만일 것이다.
즉, 지금까지 쌓아왔던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밥 먹고 나서 카지노에 들러봐야겠다.’
그저 포인트만 오고 가는지, 아니면 필드나 던전에서 못 구하는 희귀한 물건들도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였다.
우리는 한가을을 따라서 평범한 식당들을 지나치고, 화려한 식당까지 지나친 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처럼 도시 어디에서도 보이는 크기는 아니었지만, 거대한 건물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누가 봐도….
“카지노 같은데?”
올라가는 계단부터 시작해서 외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카지노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아니, 카지노였다.
심지어 도시에 들어오고 나서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수없이 들락날락하며, 환호하거나 울부짖고 있었다.
내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한가을을 바라봤다.
“맞아요. 메인은 카지노가 맞지만, 건물 안에 호텔과 레스토랑도 마련되어 있어요. 들어가죠.’
우리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지나치며 한가을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카지노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조용한 도시와 다르게 환락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계속 흥분하며 돈을 거는 사람, 돈을 잃고 난동을 피워서 끌려 나가는 사람, 망연자실하여 바닥에 주저앉아서 우는 사람까지….
유희 도시가 아니라, 절망 도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소란스러운 카지노를 뚫고 식당에 간신히 도착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동하며 내 옆에 달라붙어 있던 민하연과 한봄이 중얼거렸다.
“한여름… 안 보이네? 아직 못 찾은 건가?”
“하긴 처음 들른 도시에서 카지노가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
민하연과 한봄은 나와 다르게 워프로 직접 회귀를 회피시켜주지 않으면 회귀를 인지할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한 층을 올라왔을 때, 한여름의 반응을 보고 초회차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 정도?
‘하긴 그동안 회귀에 많이 휩쓸려 봤을 텐데, 눈치가 없으면 이상한 거겠지.’
그렇게 카지노를 지나서 우리는 내부에 자리한 식당으로 들어섰다.
한가을을 제외한 모두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 도시에 들어선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미친 물가를 체험한 상황이었다.
이런 레스토랑이 그런 물가의 영향을 받지 않을 리가 없었다.
사실 내 입장에서 포인트는 큰 걱정이 없었다.
민하연과 한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기준에서 포인트를 버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였으니까.
문제는 지금 당장 없다는 것뿐….
‘…에넬 써서 포인트로 환전할 수 있지?’
[그저 자존심을 위한 수단이라면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남자에게 제일 필요한 게 자존심인데….
아까도 하연이가 통행료를 대신 내주는 바람에 모양새가 빠진 상태인데, 밥값까지 대신 내주게 생겼다.
다른 멤버들과 같은 표정, 다른 걱정을 하는 사이에 한가을이 우리를 보며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비용 걱정은 하지 마세요. 오늘은 제가 낼 테니까.”
잘나가는 점술가라 그런지 포인트는 걱정 없어 보였다.
반년 동안 여기서 터전을 잡으며 생활했는데, 이곳 비용도 한 번도 못 낼 정도면 그것도 문제겠지.
‘얻어먹는 건 성격에 맞지 않지만, 나중에 배로 갚아주면 그만이니까.’
나는 그렇게 마음의 짐을 덜면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일단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음식.
모두 우리가 경험하고, 맛봐왔던 것들과 차원이 달랐다.
그나마 0층 제피룸에서 경험했던 호텔이 비벼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랄까?
어디까지나 억지로 대입시켰을 때의 이야기였다.
수준의 차이를 따져보자면 국내에서 잘나가는 호텔과 세계 최고의 호텔을 비교하는 수준이었으니까.
자리에 앉자마자 민하연과 한봄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가을아, 여기 괜찮겠어?”
“그래. 존나 비싸… 아니, 엄청 비싸 보이는데?”
한봄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서 그런지 예전 말버릇이 쑥쑥 튀어나왔다.
하긴 저런 말투는 나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으니, 이런 식으로 계속 교정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한가을은 두 사람의 걱정에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가족을 보는데 이 정도도 못할까?”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본인도 자주 오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생각해보면 식당에 지금 앉아 있는 것도 우리뿐이었고….
‘이번 목표를 정했어.’
[…?]한가을을 꼬신 다음의 목표를 정했다.
‘여기 쉽게 들락날락할 수준으로 포인트 버는 거….’
[…정말 거창한 목표네요.]어차피 이미 모든 멤버가 가호를 정한 상태였다.
이제 스킬 레벨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라, 적당히 벌 수만 있다면 포인트를 악착같이 모을 필요도 없었다.
거기다 콜로세움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수준을 따져보면 높은 승률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고….
그렇게 서로 눈치를 보며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가을이 주문하기 시작했다.
“추천 메뉴 주시고요. 그리고….”
한가을이 모든 주문을 한 뒤,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제 언니들 이야기 좀 들려줘.”
“아, 우리?”
“그렇네. 아까부터 얘 이야기만 계속 들었네.”
민하연과 한봄은 식사가 나오고, 먹으면서 자신들이 겪은 내용을 전부 털어내기 시작했다.
그야, 전부라는 것이 본인들 기준 마지막 회차뿐이었지만….
0층에서 만난 쇼크비, 1층에서 만난 한봄, 여관 쟁탈전, 지하수로 등등….
특히 한가을을 놀라게 만든 건 케르베로스와 2층의 존재였다.
“…정말 그런 괴물이랑 싸워서, 2층을 갔다고?”
“응. 수호 아니었으면 진작에 개밥 신세였을 거야.”
“전설 직업도 못 얻었을 거고~”
“…대단하네.”
한가을의 시선이 나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필 고기 먹으려고 입 크게 벌리는 순간 쳐다볼 줄이야….
나는 신경을 끄고 다시 먹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화는 민하연과 한봄, 그리고 한가을.
세 명 위주로 돌아갔다.
‘억지로 끼어들 필요는 없겠지.’
삼인방도 내 생각과 마찬가지였는지, 서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뻘쭘하게 앉아 있는 삼인방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기 진짜 맛있네요.”
“네. 0층 호텔도 좋았는데, 거기보다 훨씬 더 분위기도 좋네요.”
“얼마일까?”
“못해도 10만 넘지 않을까?”
“겨우? 내가 볼 때는 한 50만 하지 않을까 싶은데….”
“켁! 그건 너무 비싸다….”
나도 대화를 나누다 보니 궁금해졌다.
얼마일까?
내가 생각해도 10만은 적고, 50만은 너무 선 넘는 금액인 거 같은데….
그렇게 식사하며 대화가 오고 갔고, 어느새 식기를 비울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그럼 이제 밥도 먹었겠다. 도시 좀 돌아볼까?”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 한가을이 계산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다들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얼마냐….’
그렇게 한가을이 지배인의 손목을 잡고 포인트를 건네주는 순간이었다.
“140만 포인트 나왔습니다.”
“허미….”
지금 우리는 한여름을 빼고 총 7명이 식당을 이용한 상태였다.
즉, 인당 20만 포인트가 나갔다는 소리였다.
딱 한 번이지만, 200만 포인트를 벌어봤던 나도 웃으며 넘어갈 수는 없는 금액이었다.
나는 한가을이 140만 포인트를 결제하고 식당을 나오자마자 그녀에게 말했다.
“다음에 꼭 저희가 대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역시 쌀쌀맞네.
기질창에도 나왔지만, 상대방을 쉽게 신뢰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한봄만큼 깐깐하고, 의심 많은데 심지어 이곳에서 잘나간다.
‘한가을은 시간 좀 걸리겠네.’
나는 그렇게 걱정하며 한가을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까 쌀쌀맞은 태도로 나온 것과 별개로 지금 금액은 한가을에게도 적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이야… 눈가랑 입가가 파르르 떨고 있네.’
그렇게 쌀쌀맞은 대답과 얼어붙은 표정의 한가을을 보며, 쓰게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도울 수 있는 일이 생기면 꼭 돕겠습니다.”
“…그것보다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저랑요?”
한가을은 민하연과 한봄을 훑어본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잠깐이면 돼요.”
“알겠습니다.”
내가 대답하자마자 우리 대화를 엿들었던 민하연과 한봄에 와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 둘이 무슨 이야기 하려고?”
“무슨 이야기 하려고요?”
…저기요. 부른 건 내가 아니라, 한가을이에요.
왜 나를 취조하는 건데?
한가을은 두 사람의 모습에 피식 웃더니, 양손을 뻗으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잠깐 이야기하는 거야. 5분… 아니, 3분도 안 걸릴 거야.”
“…알았어.”
“언니들은 저기 카지노나 잠깐 구경하고 있어.”
한가을은 민하연과 한봄을 카지노로 보낸 뒤, 나를 데리고 멤버들과 떨어진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가을은 시끌벅적한 카지노가 아닌, 나름 조용한 호텔 로비로 나를 이끌었다.
‘호텔!? 설마 벌써 나한테 빠진 건가!?’
[….] [….]‘어쩌면 회귀 없이 첫눈에….’
[….] [….]와… 대답 하나 없을 줄은 몰랐네.
나는 두 사람의 무반응에 기운이 축 늘어졌다.
그 상태로 간신히 한가을의 뒤를 따라 로비에 도착했다.
한가을은 로비에 도착하더니,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저쪽은 너무 시끄러워서 여기로 왔어요.”
“아하….”
일단 한가을이 나와 호텔에 들어가고 싶어서 이곳에 들른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화나네?’
[…왜요?]‘여기까지 왔으면 응당 호텔 안까지 끌고 가야죠.’
[맙소사….]한가을… 나중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나를 호텔 안으로 끌고 들어가게 만들어주겠어.
나는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물었다.
“무슨 이유로 부르셨나요?”
“별 건 아니에요.”
한가을이 팔을 뻗어서 내게 향했다.
이 위그드라실에서 저 행동은 단 하나를 의미한다.
포인트를 주고받을 때 하는 행동이었다.
아까 지배인에게 레스토랑 비용을 지불할 때도 저렇게 내밀었으니까….
‘설마… 포인트 달라는 건가?’
내가 살짝 당황하며 주저하자, 한가을은 아까처럼 느슨한 표정이 아닌 귀찮음이 담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포인트 달라는 거 아니니까.”
“그럼…?”
한가을은 한숨을 쉬면서 팔을 더 길게 뻗었다.
“포인트 좀 드리려고 그래요.”
“네?”
더 이해가 안되는뎁쇼?
내 의문이 담긴 표정과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가을은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할 말을 이어 나갔다.
“포인트 드릴 테니, 언니들 포인트 축내지 마세요.”
“하지만….”
“빨리 받으세요.”
한가을의 짜증이 담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
‘도대체 왜 억지로 이러는 건지….’
내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며 한가을의 팔뚝을 잡는 순간이었다.
“…흐어!?”
팔뚝의 온기를 느낄 새도 없이 한가을이 화들짝 놀라며 내 손목을 뿌리쳐버렸다.
내 손목을 뿌리친 한가을의 행동보다 그녀의 상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까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던 한가을의 모습은 없었다.
그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부들부들 떨며 나를 노려볼 뿐….
“다, 다, 다… 당신!”
“…?”
“어, 언니한테!”
한가을이 그렇게 내게 다가와서 소리를 치려는 순간이었다.
와아아아아아!!
“…?”
무자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강한 환호성이 조용했던 로비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성과 동시에 카지노 쪽에서 안내 방송으로 추정되는 확성기 소리가 내 귀를 찌를 듯 쑤셔 들어왔다.
<잭팟! 잭팟입니다! 이번 소환 시즌 첫 잭팟이 터졌습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