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4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42화(642/1201)
위그드라실 (5)
나는 옆에 있는 민하연과 한봄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손에 있던 카드를 여기저기 숨겼다가 꺼냈다가 하면서 기질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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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놀림 LV 95]손안에서 무언가를 숨기거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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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놀림] 스킬에 처음 놀란 건 강한나였다.
[진짜 대단하네요. 분명 계속 주시하는데도 어떻게 숨기고, 어떻게 꺼내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네요.]그래도 강한나가 놀라는 건 이해가 가는 수준이었다.
[손놀림] 스킬에 제일 놀란 건 나였다.‘와… 이게 어떻게 되는 거지? 신기하네….’
내가 숨겨 놓고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계속 확인할 정도였다.
손기술로 인해 나타난 [손놀림] 기질.
도박보다는 마술을 위한 스킬에 가까웠다.
애초에 타짜들의 도박은 혼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원하는 곳에 숨기려고 하면 손이 알아서 움직여주는 스킬이었다.
가령 옷소매에 숨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손을 움직이면 주변 사람들의 시야까지 전부 고려해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이행하는 기질이었다.
그 물건은 무조건 카드로 한정되지도 않은 것 같았다.
“어!? 수호야! 아이템 없어졌어!”
“서, 설마…!”
민하연의 외침에 다들 놀라서 테이블 위와 한여름을 번갈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꺼내서 보여줬다.
“걱정하지 마. 아까 주머니에 잘 넣어놨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케르베로스의 안구조차 들키지 않고, 내 주머니에 넣었을 정도니까.
민하연과 한봄은 초록색 구슬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 나보다 너희들이 더 가슴을 졸이냐….
나는 정면에서 차분하게 우리를 관찰하는 딜러를 곁눈질로 확인했다.
내가 한여름의 내기를 받은 이유.
‘저 딜러 한번을 눈치채지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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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아
[손기술 LV 20], [감지력 LV 19], [겸손함], [탁월한 집중력]=====
레벨 차이가 있으니, 들키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냐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게임 내내 딜러의 눈앞에서 대놓고 카드를 숨겼고.
필요할 때마다 원 페어 조합조차 나오지 않게 잘 활용했다.
중요한 건 대놓고 내가 계속 [손기술]을 사용했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카드에 장난질도 하지 않았네?’
사실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 카드와 주변 환경이었다.
이런 장소라면 카드에 칩을 넣어놨다든지, 아니면 패를 몰래 볼 수 있는 장치가 설치했으리라 추측했었다.
하지만 나는 트럼프 카드의 설명을 보며 그 생각이 억측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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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드
평범한 트럼프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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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아이템의 설명을 바꾸는 스킬이나, 그렇게 숨겨주는 아이템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한나의 생각을 듣고는 바로 그런 의심을 지워버렸다.
[VIP 고객을 상대로 장난질을 치다가 들키면 신용이 바닥을 칠 거예요. 무엇보다 고객들끼리만 붙는 곳인데, 굳이 그런 위험부담을 안을 필요도 없겠죠.]합리적이라는 표현을 넘어서서 완벽한 해설이었다.
모든 검증이 완료됐다.
그리고 한여름은….
“야. 1억 구해왔어.”
0층에서 보여줬던 허세 넘치는 모습으로 내게 도전했다.
“인제 와서 물리기 없기다?”
..
..
테이블에는 단 세 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카드를 분배하기 위해 서 있는 딜러와 그 딜러를 사이에 두고 양옆에 앉아 있는 나와 한여름.
나머지 멤버들은 딜러를 마주한 자리에 앉아서 우리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된 표정으로 우리를 지켜봤다.
서로 보는 방향이 달랐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한 민하연, 한봄, 삼인방은 나를 주시했고, 나머지 한 명은….
“….”
살짝 헝클어진 연보라색의 기다란 머리카락을 지닌 한가을.
그녀는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리며 한여름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의 상태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갔다.
‘아까 딜러랑 뭔가 이야기하던데, 포인트를 빌린 건가?’
[건물을 담보로 포인트를 빌린 게 아닐까요?]‘아하….’
그런데 좀 의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까 임대한 건물이라고 한 거 같은데, 임대한 건물을 담보로 잡을 수 있나?’
[아니면 그냥 우리가 모르는 아이템일 수도 있고요.] [나중에 따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지금 당장 우리가 아는 정보가 너무 적다.
한가을이 어떻게 포인트를 빌렸는지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중요한 사실.
만약 한가을이 정말 건물이나 중요한 물건을 담보로 포인트를 빌렸다면….
‘한가을도 같이 엮을 수 있겠는데?’
다음 타겟인 한가을까지 같이 그물로 건져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한여름 포인트 전부 뽑아내면 알아서 입을 열겠지.’
정말 건물을 담보로 포인트를 빌린 건지, 아니면 그냥 희귀한 아이템이 있었는지….
나와 한여름이 테이블에 잘 착석한 것을 확인한 딜러가 입을 열었다.
“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규칙은 간단했다.
각자 1억의 포인트를 가지고 시작하고, 상대방의 포인트를 1,000만 포인트 아래로 만들면 승리였다.
참고로 내 1억 포인트는 아이템 담보가 아닌, 카지노에서 빌려준 가상의 포인트였다.
카지노 쪽에서는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담보로 받고 싶어는 했지만, 내가 그걸 담보로 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케르베로스의 안구는 카지노를 몽땅 내놔도 부족한 수준이다.
가상 포인트라고 해도 어차피 한여름과만 주고받는 것이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어서 카지노도 적당히 넘어가 줬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규칙.
“게임의 종목은 변경할 수 있지만, 게임 자체는 중단하지 못합니다. 두 분께서는 동의하십니까?”
딜러의 말에 한여름은 즉답했고.
“어.”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케이.”
나와 한여름의 동의와 함께 딜러의 앞에 놓여 있던 계약서에 붉은색 실선이 나와 한여름을 이으며 계약서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계약서가 전부 작성된 뒤에 딜러가 확인했다.
“동의 확인했습니다. 그럼….”
딜러는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시작하겠습니다.”
..
..
게임 종목은 아까 즐겼던 포커 그대로였다.
그리고 딱 20판째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한여름 님께서 풀 하우스, 성수호 님께서 K 하이. 한여름 님의 승리입니다.”
“크으~”
내 가상 포인트 계좌에 숫자가 줄어들며 앞자리가 3를 만들어냈다.
내가 잃은 포인트는 대략 7천만.
고작 20판 만에 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여름은 올라가는 포인트를 보며 나를 힐끗 바라봤다.
“이거 잘하면 마지막 판이 될 수도 있겠는데?”
내가 천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게임은 한여름의 승리로 끝난다.
한판에 갑자기 2천만 포인트는 태우는 미친놈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호 님. 카드의 위치를 전부 파악했습니다.]‘좋아! 이제 시작해볼까.’
이번에 2천만 포인트를 태워도 될 것이라고 확신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여름과 놀아준 건 그냥 카드 위치를 알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이 정도 희망이면 충분하지.’
나는 무표정으로 딜러의 카드를 받아서 확인했다.
역시나 꽝.
투 페어는커녕 원페어 조합도 들어있지 않은 트럼프들….
그에 비해서 한여름은….
“흐흐….”
미소를 지으며 카드 조합이 만족스러운 것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한여름의 만족스러운 패의 정체는….
[하트 플러시입니다.]아르모니아의 말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아르모니아의 말을 믿고, 숨겨 놨던 카드를 바꿔치기해서 변경했다.
한여름은 카드의 조합이 좋아서 그런지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베트를 지르기 시작했다.
“베트!”
한여름은 판돈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나는 지금까지 베트를 단한번도 지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적당히 콜을 외쳤으니까.
이번에 나는 처음으로….
“베트.”
“…뭐?”
판돈 올리기를 선언했다.
한여름은 잘못 들었나 싶은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10… 9….”
딜러가 10초 카운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그 카운터에 당황해서 바로 입을 열었다.
“베트!”
“베트.”
“!?”
내 말에 또 놀라는 한여름.
나는 한여름을 보며 비웃듯이 입가를 비틀었다.
내 표정은 마치 따라오려면 따라와 보라는 식의 도발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 이런 상황이라면 뭔가 꺼림칙해서 물러서는 게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베트!”
“나도, 베트.”
“베트!!”
…
…
그렇게 판돈이 한없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서로의 패가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나 가능한 상황이었다.
나와 한여름을 지켜보던 멤버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 진행되던 베트는….
“…콜.”
내 말로 마무리되었다.
각자 베팅한 포인트는 대략 2천만….
내가 콜을 외치자마자, 딜러의 중재도 없이 한여름이 카드를 던지며 환호했다.
“자! 끝이다!!”
한여름의 카드는….
“한여름 님의 패는 세븐 하이… 하트 플러시입니다.”
아르모니아가 말해준 대로 하트 플러시였다.
모든 사람이 내게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표정으로 카드를 테이블에 뒤집어 놓은 채 올려놨다.
내 모습에 한여름은 이미 승리자가 된 것마냥 내게 손을 뻗었다.
“자! 빨리 내놔!! 빨리!”
“뭘?”
“이 새끼 설마 지금 와서 발뺌하려는 거냐!? 계약서도 있는 마당에….”
한여름이 내게 닦달하는 사이에 딜러는 조심스럽게 내 패를 펼치기 시작했다.
딜러가 천천히 내 패를 펼치는 와중에도 한여름의 시선은 온전히 내게 쏠려 있었다.
“흥… 보니까, 950만 포인트 정도 남은 거 같은데… 무릎 꿇고 빌면 한 판 더 하게 해줄게.”
“무릎?”
내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자, 한여름이 더 당당하게 웃기 시작했다.
“표정 안 푸냐? 지금 네 상황 이해가 안 가?”
“아니, 잘 가는데.”
내 말과 함께 딜러의 입술이 움직이며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서, 성수호 님….”
한여름은 갑자기 들려온 내 이름에 고개를 돌리며 딜러를 바라봤다.
창백한 얼굴로 한여름이나 내가 아닌 테이블 밑을 바라보는 딜러.
한여름의 시선이 마치 빨간 레이저를 따라가듯 딜러의 시선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여름이 테이블 위에 내 패를 보는 순간 딜러의 입이 열렸다.
“푸, 풀 하우스입니다. 성수호 님의 승리입니다.”
“뭐, 뭐!?”
한여름뿐만 아니라, 관전하던 전 멤버가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건 한가을이었다.
한가을은 아까 한여름의 카드 구성을 듣자마자 몸을 웅크리며 환호를 지를 것처럼 기뻐했었다.
하지만 내 카드의 구성을 듣자마자 절망에 눈빛으로 한여름을 원망하듯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미간을 몇 차례 심하게 찌푸리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뭐… 뭐…. 이, 이런 긴장감이 있어야지 할만하지.”
지금 한여름과 한가을은 고지를 눈앞에 두고 굴러떨어진 산악인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나?
‘일부러 고지 앞까지 올려다 준 것도 모르고….’
단 두 명이 플레이하다 보니 모든 패를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한 두 번 정도 이길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계속 패배한 건 이유가 있었다.
한여름의 마음속에 희망을 꽉 채우기 위해서였다.
‘자… 이제 새하얀 희망에 오물을 뒤집어쓸 차례다. 한여름….’
나는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게임을 플레이했다.
***
성수호의 패를 보자마자, 한여름이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우, 웃기지 마!!”
한여름의 외침과 함께 딜러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한여름 님, 세븐 포카드. 성수호 님, 클로버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성수호 님의 승리입니다.”
한여름은 자연스럽게 게임을 진행하는 딜러를 향해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너희 둘이 짰지!?”
“죄송하지만, 저희는 규정상 절대 손님과 거래를….”
“그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한여름은 분명 10분 전만 해도 1억 7천만 포인트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10분이 지난 지금 그의 포인트는….
“사기야!! 사기라고!!!”
4,700만 포인트로 떡락한 상태였다.
딜러는 한여름의 울부짖음이 담긴 외침에 눈매를 좁히며 성수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수호는….
“갑자기 운빨 죽이네.”
뻔뻔하게 딜러를 향해 미소를 지어줄 뿐이었다.
도박의 세계는 냉정하다.
도박을 하는 중에 장난질을 치면 적당한 처벌로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강도 높은 처벌이 존재하는 만큼 절대 심증만으로 죄를 뒤집어씌워서도 안 되는 곳이 도박판이었다.
딜러의 눈에 성수호는 어떠한 낌새도 없었다.
즉….
“성수호 님께서는 어떠한 부정도 저지르지 않으셨습니다.”
무죄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한여름의 의심이 담긴 거친 언행은 멈출 줄을 몰랐다.
“닥쳐! 둘이 짰잖아! 이건 무효야!!!”
“….”
사실 곤란한 상황 따위는 아니었다.
이런 경우?
카지노에서 하루에도 몇십 번씩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건 VIP 카지노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카지노에서는 준비해 놓은 장소가 존재했다.
“만약 저희가 의심스러우시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딜러의 말에 한여름이 잠잠해졌고, 성수호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딜러는 성수호와 한여름을 보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신좌의 게임을 하시면 형평성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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