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5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50화(650/1201)
위그드라실 (5)
“콜로세움 좀 안내해주실 수 있나요?”
한가을은 내 말을 듣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그럼요.”
“….”
아니, 왜 자꾸 한숨을….
한가을은 대답과 함께 방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멤버들을 보면서 말했다.
“가실 거면 지금 바로 가는 게 좋겠네요. 저녁 시간이 되면 자리 잡기 힘들어질 수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한가을과 같이 콜로세움에 가기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다들 호텔 밖에서 기다려줘. 난 한여름이랑 따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어… 응. 알았어.”
민하연이 대표로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다들 우르르 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많은 숫자의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자 조금 전까지 좁아 보였던 방이 다시 넓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한여름을 둔 채 방을 둘러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렇게 보니까 크긴 크네….”
내 중얼거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듯이 한여름이 목 울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으읍….”
“아… 내 명령 때문에 계속 조용히 했던 거였냐? 입 열어도 돼.”
“푸하!”
한여름은 내 말과 동시에 입을 열고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내가 숨도 쉬지 말라고 한 줄 알겠네….
아마 답답함을 토하고 싶은 심정에서 숨을 몰아쉬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숨을 몰아쉬는 한여름을 보면서 말했다.
“자. 노예야. 이제부터 너한테 임무를 건네주마!”
“닥쳐… 누가 노예….”
“어쭈?”
나는 중지를 엄지에 걸고 힘차게 당기며 한여름을 향해 팔을 뻗었다.
내 중지를 본 한여름은….
“히이이익!!”
바로 양손으로 이마를 가리며 뒤로 나자빠져 버렸다.
일단 딱밤 효과는 현실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팔을 거두며 경고했다.
“딱밤은 그나마 애교인 줄 알아라? 말 안 들으면 나중에 길거리에서 자위쇼해서 서커스처럼 돈 벌게 만드는 수가 있다?”
“씨… 발….”
뭐… 저 정도 욕은 그냥 넘어가 주자.
나는 관대하니까.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일단 기본적인 제약은 걸고 시작해야겠지?”
“제… 제약?”
한여름이 누구인가?
회귀자다.
어설프게 제약을 걸었다가는 자칫 자살해서 내가 이뤄낸 모든 것이 초기화될 우려가 있었다.
그야, 나중에 한여름을 이용해서 몇 차례 회귀할 생각은 있었다.
민하연, 한봄도 한여름의 회귀를 이용해서 내 여자로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그 타이밍이 지금이면 안 된다.
‘나중에 딱밤이랑 굴욕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겠지.’
자, 그럼 한여름이 죽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밑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그걸 토대로 3층에서 생활하도록!”
나는 한여름에게 제약을 걸기 시작했다.
첫째.
민하연과 한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할 것.
만약 민하연과 한봄이 죽는다?
분명 위그드라실에서 한여름의 회귀를 이용한다면 두 사람의 목숨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첫째로 한여름의 목숨을 둬야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도저히 못 하겠어.’
두 사람이 실수로라도 죽는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그런 상황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세상은 모르니까 미리 손을 써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죽기 전에 한여름이 죽는 게 훨씬 낫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두 번째 제약을 걸었다.
“두 사람의 안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는 무조건 네 목숨을 최우선으로 지켜.”
“뭐, 뭐라고! 왜 그딴 병신 같은 제약을….”
한여름은 거역하듯 내게 반항하기 시작했다.
한껏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빈틈을 보이는 동안 자살하면 3층 초입부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내가 네 녀석을 자살하게 둘 리가 없잖아?
사실 간단하게 ‘자살하지 말라’는 제약을 걸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제약을 걸게 되면 자칫 한여름이 자신의 회귀 사실을 내가 알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도 컸다.
그렇다고 여기서 ‘너 회귀하니까 어쩔 수 없었어!’라는 식으로 대답할 수도 없으니까.
나는 대충 한여름의 목숨을 우선순위로 두려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그래도 봄이 가족이잖아. 네가 죽으면 봄이가 슬퍼할 거 같으니까 꼭대기 갈 때까지 목숨은 최대한 잘 간직해라.”
“뭐… 이런 미친 새끼가! 그냥 죽여! 너 같은 녀석에게 동정받느니…!”
“아, 좀!”
내가 손을 뻗으며 딱밤 날릴 자세를 하자, 한여름이 다시 기겁하며 입을 다물었다.
“사람 말하는 중에 끊고 있어… 이제부터 한 번만 더 말 끊으면 진짜 때린다.”
“히이이….”
내 협박이 통했는지, 더 이상 반항적인 말투를 쓰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제약을 걸었다.
“제약을 우선시하되, 내가 내린 명령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하지 마.”
너무 당연하겠지만, 나는 혹시 몰라서 이렇게 마지막 제약을 걸었다.
일단 중요한 제약은 전부 걸어놨다.
“노예야.”
한여름은 어느새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듯 대답했다.
“…왜?”
“너에게 첫 번째 명령을 내려주겠노라.”
나는 한여름을 향해 검지를 가리킨 뒤, 바닥을 향해 가리켰다.
한여름은 자신을 가리키던 내 검지가 아래로 향하자, 자연스럽게 고개를 내리고 카펫을 보며 의문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바닥을 보는 한여름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VIP 카지노에 가서….”
“???”
나를 올려다보는 한여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2시간 동안 도박하고 여기 와서 대기하고 있어.”
자, 이제 자동 사냥… 아니, 자동 도박 시작이다.
..
..
나는 새로운 노예, 한여름을 카지노로 보낸 뒤 멤버들과 함께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다들 한여름이 없는 모습에 의아해하긴 했지만, 내게 행방을 묻지는 않았다.
내가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지라는 눈치였다.
심지어 아까까지 한여름과 간접적으로 팀을 먹었던 한가을조차 한여름에게 단 1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길을 걷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와… 저녁 되니까 사람이 점점 많아지네?”
민하연의 말대로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산하다 못해 보이지 않던 사람이 길거리에 즐비하기 시작했다.
다들, 마치 축제를 벌이듯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을 뚫고 간신히 콜로세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온몸에 청각 세포를 일깨우는 커다란 함성이 들려왔다.
한가을은 함성에 압도된 우리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들어가죠. 자리가 부족해지기 전에….”
우리는 한가을의 뒤를 따라 콜로세움 입구를 들어가서 관객석으로 들어갔다.
관객석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입을 벌리고 콜로세움 내부를 쭉 훑어봤다.
콜로세움은 축구경기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투기장과 관객석을 존재했다.
관객석에는 대충 봐도 1만 명 이상은 둘러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와… 사람 많네요.”
“소환사 말고도 도시 주민들도 구경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와… 별의별 사람이 다 있네요.”
처음 이 도시에 들를 때만 해도 조금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나는 오늘 막 방문한 상태였고, 한여름에게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사용한 덕분에 주황색 경고 표시를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야… 주황색 밭이네.”
과반수까지는 아니지만, 주황색 경고를 받은 소환사들이 관객석에 꽤 많이 앉아 있었다.
“밤만 되면 술 먹고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그래요. 그래도 조심해야 해요. 가끔 홧김에 칼부림이 나서 레드 소환사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빈 관객석에 앉아서 관람하기 시작했다.
한가을은 콜로세움 관객석의 규칙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일단 자리는 한번 앉으면 1만 포인트가 자동으로 차감돼요.”
나는 이유를 알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입장료죠.”
역시나 돈에 환장한 도시답다.
도시 입장료 1만 포인트, 콜로세움 입장료 1만 포인트.
그나마 카지노 입장료가 없는 걸 양심적이라고 해야 하나?
나와 멤버들은 허탈하게 웃으며 콜로세움 관객석에 앉았다.
‘그래도 자릿세를 내고 구경하는 거라 편하긴 하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막 진행 중인 결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결투는 검사와 창술가의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각자 레벨은 10대 후반.
서로 실력이 비슷해서 그런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이 펼쳐졌다.
한가을은 결투를 보며 설명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지금 보고 계시는 토너먼트전이에요.”
토너먼트전.
승자와 승자가 1대1로 싸우면서 계속 대진표를 올라가는 구조의 경기였다.
“굳이 팀을 결성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인기가 좋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풀리그 단체전.
“대개 주말에 열리는 경기예요. 팀이 다른 팀과 모두 대결을 거치면서 승점이 많은 팀이 최종 우승을 하는 경기죠.”
다만 팀전이라 그런지 신청자가 많지 않은 탓인지, 주말에만 열리는 경기라고 설명해줬다.
심지어 전투 중에 팀에 불화가 생겨서 중간에 해체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그리고 세 번째는 난전.
“난전은 그날 마지막으로 열리는 하이라이트 경기라고 보시면 돼요.”
난전은 신청자 전원이 콜로세움에 한꺼번에 소환되어서 아군 없이 개판 싸움을 벌이는 경기였다.
진짜 개싸움 중의 개싸움이라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을 믿고 참가하는 사람이 꽤 있어요.”
어떨 때는 칼 한번 휘두르지 않고 숨어 있던 녀석이 어부지리로 승리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생각보다 인기도 있어요. 상금도 꽤 나오는 편이라 참가자가 오전에 선착순 마감될 정도라고 하네요. 저는 콜로세움에 참가해 본 적이 없지만….”
한가을의 설명 덕분에 대충 콜로세움이 돌아가는 방식을 알 수 있었다.
“입장료만 내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나요?”
“네. 그리고 원하시면….”
한가을이 좌석 오른쪽 팔걸이에 정맥 인증을 하듯 손목을 대면서 이야기했다.
“여기에 손목을 대면 포인트도 걸 수 있어요.”
“역시나….”
뭐든 포인트로 귀결되는구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고 해도 1만 포인트를 입장료로 내고 그냥 구경만 하면 심심할 테니까.
“대개 오전에는 토너먼트 예선전이라 한산한 편이고, 점심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몰려오죠.”
그렇게 한가을의 설명을 들으며 경기를 계속 관람했다.
일단 관전자는 관전하면서 중간중간 포인트를 걸면서, 관람과 도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참가자의 경우에는 우승 상금을 목표로 출전하는 구조였다.
“만약 결승에서 패배하면 진짜 아쉽겠네요.”
우승은 단 한 명뿐이다.
즉, 한 번의 패배로 그날 있었던 모든 싸움이 허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승 상금 말고도 다른 보상도 존재하긴 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관전자가 포인트를 걸어서 추가 이익을 얻기는 해요. 우승 상금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어딘가 싶었다.
온종일 싸워서 올라가다가 졌는데, 한 푼도 못 받으면 눈앞이 캄캄하겠지.
그런데 막상 이렇게 설명을 듣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경기가 자주 일어나면 죽는 사람도 많겠네요?”
내 질문과 동시에….
(커어억!)
검을 들고 싸우던 소환사가 창에 꿰뚫린 다음,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로델리! 안스 로델리 입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죽음과 동시에 결투가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한가을은 나를 보며 피식 웃으며 죽은 사람 쪽으로 턱짓했다.
“저기 보시면 답이 나올 거예요.”
“응?”
내가 눈을 좁히고 창에 꿰뚫려 죽은 자를 보자….
민하연과 한봄이 기겁하며 외쳤다.
“어!? 저 사람 일어나는데?”
“마, 말도 안 돼! 저렇게 찔리면 회복도 불가능해!”
아까 심장이 꿰뚫려 죽었던 남자가 가슴을 부여잡고 일어섰다.
검을 다시 쥔 남자는 통증보다 싸움에서 진 것을 분해하며 퇴장하기 시작했다.
한가을은 놀라서 기겁하는 우리 멤버를 보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웃던 한가을은 우리들의 시선을 느끼고는 헛기침하며 웃음을 거둬냈다.
“크흠… 예전에 내 모습 보는 거 같아서 그랬어. 설명해줄게.”
이 콜로세움 경기장은 도시의 소유였지만, 한편으로 위그드라실의 비호를 받고 있기도 했다.
콜로세움 경기에 참여한 자들은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모든 상처와 상태 이상을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해줬다.
그게 설령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공격을 받더라도….
“콜로세움에서 죽을 걱정은 없겠네.”
그것만으로도 콜로세움은 큰 메리트를 지니고 있었다.
그야 관람자로서는 치열한 경기를 보는 쪽이 즐겁겠지만, 소환사가 매번 죽어 나간다면 경기도 치를 수 없게 될 테니까.
그렇게 창술사가 승리하고 퇴장하는 순간이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아까 예고한 대로! 오늘! 일주일 만에 가디언에게 도전하려는 도전자가 등장했습니다!>
가디언? 도전자?
토너먼트전이라면 어차피 승자끼리 싸우는 거라 도전자라는 의미가 붙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의아한 눈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결투장 양옆에서 각자 사람이 한 명씩 입장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검을 들고 있는 평범한 소환사였고.
다른 한쪽에서 걸어오는 자는….
‘어!? 아르모니아! 저 여자!’
이 세계와 어울리지 않는 무복을 입은 무림인 여성이 입장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봐오던 현대인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통신으로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찾으셨던 보법이나 경공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나는 아르모니아의 설명을 끊고 외쳤다.
‘예쁘다! 기질!!! 기질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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