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6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62화(662/1201)
위그드라실 (5)
“가서 콘돔 좀 사 와라.”
“…크읍?”
성수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한여름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성수호는 그런 한여름의 의문이 담긴 표정에 대답 없이 거칠게 쇠사슬을 당기며 민하연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철그렁! 쩔그럭!
“수, 수호야. 나, 앞이 보이지 않아…. 조, 조금만 천천히….”
민하연은 치욕스러운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애써 웃으며 성수호의 이끌림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닥도 제대로 보이지 않음에도 민하연은 목줄을 잡고 엉거주춤 성수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하연을 이끈 성수호는 그녀를 침실 안에 놓고 다시 한여름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입 열고 말해도 돼.”
“푸하!”
한여름은 폐에 담겨 있던 답답함을 한껏 뱉어낸 뒤에 성수호를 보며 물었다.
“뭐, 뭐라고 했어?”
“오늘 하연이랑 여기서 잘 거니까. 콘돔 사 오라고.”
누가 봐도 굴욕스러운 명령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의 표정에는 굴욕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의문뿐이었다.
그리고 한여름의 의문은 혼자만 품고 있는 게 아니었다.
└야, 성수호 저 새끼 민하연한테 질싸만 하지 않았냐?
└ㅇㅇ 저 새끼 무조건 질싸만 함. 콘돔이라는 단어도 한 번도 쓴 적 없음.
└님들은 그걸 왜 그렇게 자세히 알아요?
└너희들도 계속 여기 있다 보면 알게 될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널의 존재들의 말대로 성수호가 콘돔을 쓰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0층에서 처음 민하연과 성수호가 섹스할 때도 콘돔은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은 차마 성수호에게 물어볼 수 없었다.
만약 여기서 ‘왜 콘돔이 필요한데!?’라고 화내면….
성수호는 분명… ‘그럼 질싸하지 뭐….’라고 하면서 분명 방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미 최악이지만, 더 짜증 나는 최악의 상황이 될 뿐이었다.
한여름은 물어봐야 하나 갈등하는 사이에 성수호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
“야, 빨리 안 가? 너 계속 꾸물거리면….”
“아, 알았어! 갔다 올게!”
한여름은 그렇게 외치며 객실을 뛰쳐나갔다.
어차피 성수호의 명령이라 거부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최소한 콘돔이라도 사용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더러운 기분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었던 것이었다.
한여름이 필사적으로 콘돔을 사러 나가자, 채널의 존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헐뜯기 시작했다.
└존나 웃기네 ㅋㅋㅋㅋ NTL남을 위한 콘돔 심부름이라니.
└와… 저, 진짜 토 나올 거 같은데….
└익숙해지면 편해… 그냥 좆같은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고 참아.
└아니, 씨발 내상이… 내상이!!!
한여름은 그런 채팅을 보며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병신들… 고작 이런 걸로 저런 반응이라고?’
지금까지 별의별 경험을 했던 한여름에게 이런 굴욕은 그의 감정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비록 콘돔을 사 오는 심부름을 하는 병신 같은 상황이지만, 이 정도는 버틸 만한 것이었다.
한여름은 채널의 반응에 만족하며 주변 상점에서 부랴부랴 콘돔을 사 들고 다시 자신의 객실로 돌아갔다.
객실 안에 들어온 한여름의 귀에는….
(하아앙! 주인님! 제발! 제발 넣어줘요!!! 못 버티겠어!!)
민하연의 울부짖는 외침이 고막을 뚫을 듯이 들려왔다.
한여름이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성수호!!! 사 왔어!!!”
한여름은 혹시라도 민하연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까 기대했지만….
철컥.
“아… 애매한 타이밍에 오기는….”
침실에서 나온 건 성수호뿐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린 침실 안에서는….
“주, 주인님! 어, 어디 갔어요! 나 미칠 거 같아요!!!”
민하연의 울부짖음이 생생하게 퍼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 씨발….”
한여름은 민하연의 소리만 들어도 무슨 상황인지 짐작이 갔다.
└오우… 침대에서 속박 플레이 중이신가?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눈앞에 있는 성수호였다.
한여름은 성수호에게 사 온 콘돔을 내밀며 굴욕감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거… 꼭 써라… 제발….”
성수호는 한여름이 내민 콘돔을 받아 들고는 잠시 멍하니 보더니….
퍽!
“커억!”
한여름의 얼굴에 콘돔을 집어 던졌다.
한여름은 콘돔의 고통을 느끼며 성수호에게 외쳤다.
“씨발!! 왜!!”
한여름의 분노에 성수호는 짜증으로 화답했다.
“아니, 누가 이런 좆같은 거 사 오라고 했냐!?”
한여름의 얼굴을 돌진한 다음 바닥에 떨어진 콘돔은 누가 봐도 허접해 보이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사실 한여름도 이런 콘돔을 준다면 성수호처럼 차라리 버리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여름이 들른 상점에서 파는 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 온 것뿐이었다.
한여름은 변명하기 시작했다.
“상점에 이것밖에 없다고!!”
“하아… 야, 다시 한번 기회 준다. 나가서 내가 마음에 들어 할 만한 콘돔 사와. 만약 늦으면….”
성수호가 침실 쪽을 바라보자, 민하연의 비명 같은 신음이 들려왔다.
“주인님!! 나, 나 갈 거 같아요!! 제발! 제발 넣어줘요!! 손가락이라도 좋으니까!!”
성수호는 민하연의 외침을 들으며 비릿하게 웃었다.
“콘돔 안 쓰고 그냥 해버리는 수가 있다?”
“씨발….”
이미 수차례 콘돔 없이 해 온 것을 알고 있는 한여름이지만, 차마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서 외쳤다.
“최, 최대한 빨리 찾아올 테니까 기다려!!”
그렇게 외치며 객실을 박차고 나갔다.
한여름은 호텔을 나오기 전에 호텔 직원에게 성인용품점 같은 게 있는지 물어봤다.
그리고 들려온 답은….
“그럼요. 있습니다. 호텔을 나가서 좌측으로 쭉 가시면….”
한여름은 직원에게 위치를 확인한 뒤, 온 힘을 다해 성인용품점으로 뛰어갔다.
그런 그를 보며 채널의 존재들이 다시 조롱하기 시작했다.
└와… 이 정도면 지극 정성이다.
└무슨 감성 있는 영화에서 연인 만나러 뛰어가는 것 같지 않아?
└너의 콘돔은….
└콘돔과 질싸 사이….
└질싸의 중심에서 콘돔을 외치다….
└NTR남 X의 헌신….
└그만해 미친놈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는 버틸 수 있었던 그들의 조롱이 한여름의 심장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의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한여름은 호텔 직원이 말해준 성인용품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화려하다 못해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지개색의 건물.
한여름은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직원에게 물었다.
“콘돔!”
“아, 콘돔이요? 저쪽 라인에 있어요.”
한여름은 직원이 가리킨 방향으로 달려간 뒤, 콘돔을 고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
매대에는 수많은 종류의 콘돔이 진열되어 있었다.
한여름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성수호에게 아무 콘돔이나 가지고 갔다가는 또 퇴짜를 맞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채널의 존재들이 그의 행동을 보며 의아한 듯 반응하기 시작했다.
└야. 너 여기 오기 전에는 여자 존나 만나고 다녔다며?
└맞아. 그렇게 자랑했잖아. 그럼 네가 마음에 드는 거 골라 가면 되는 거 아냐?
다들 의문을 표할 때, 한여름이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변명했다.
“…사본 적 없어.”
└…뭐?
“사본 적 없다고….”
한여름이 여자와 만날 때 지갑을 여는 일?
평생 없었다.
밥을 사는 것도,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도, 호텔에 가는 것도, 심지어 콘돔을 사는 것도 모조리….
“여자들이 다 사줘서 나는 골라 본 적 없어….”
└와우… 그런 녀석이….
└우우우~ 우~ 우~
└이상한 BGM넣지마 ㅋㅋㅋㅋㅋ
한여름의 말에 채널이 갑자기 줄초상을 맞이한 것처럼 침울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그런 녀석들에게 동정받는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고른 콘돔은….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두께감이 있는 콘돔이었다.
분명 성수호라면 이 콘돔을 보자마자 아까처럼 집어던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씨발 도저히 저런 건 못 가지고 가겠어.”
초박형이나 말도 안 되는 돌기가 덕지덕지 달린 콘돔을 사 가고 싶지는 않았다.
민하연의 내부로 들어가는 물건이라는 생각 때문에 평범한 것을 고를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한여름은 부랴부랴 콘돔을 구입하고 다시 객실로 향했다.
도착한 객실 안에는….
(수호야!! 제발!! 싫어!!! 나 미칠 거 같아!!!)
보이지 않은 침실에서 터져 나오는 민하연의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와우… 저 정도로 망가지는데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성수호라는 녀석이 이번에는 진짜 콘돔 쓰려나 보네?
채널의 존재가 말한 대로 원래의 성수호였다면 진작에 한여름을 거실에 세워두고, 침실에서 미친 듯이 섹스 삼매경에 빠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민하연과 섹스하지 않는 것을 보면 진짜 콘돔을 사용할 생각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한여름은 미약한 희망을 품으며 성수호를 불렀다.
“성수호!!!”
그리고 그의 외침에 반응해서 나온 성수호는 콘돔을 받자마자….
퍼어억!
“커억! 이런 씨발!!”
또 한여름의 얼굴에 집어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외쳤다.
“씨발 마음에 드는 거 사 오라고 했지?”
“내, 내가 네가 마음에 드는 걸 어떻게….”
“…그냥 없이 할까?”
“아, 아냐! 하, 한 번만 더 기회를….”
“후우… 좋아.”
성수호는 한 번 더 기회를 주며 한여름에게 말했다.
“야. 만약에 이번에 진짜 내 마음에 드는 걸 사 오면….”
“…?”
성수호가 뜸을 들이며 비릿하게 웃었다.
“한 번 하게 해줄게.”
“…뭐?”
성수호의 말에 한여름의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정신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한여름을 보며 성수호가 짜증을 내며 다시 말했다.
“한 번 하게 해준다고.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없던 일로….”
“알았어!!!”
한여름은 그렇게 외치면서 평생 내 본 적이 없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여름의 모습을 본 채널의 존재들이 감탄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와… 진짜 대단한 놈이네.
└하연이랑 그렇게 하고 싶었어?
└씨발… 나 더 이상 못 볼 거 같아. 그냥 잠수탈래.
└ㅋㅋㅋㅋㅋㅋ 너도 어둠 속에 있다 보면 다시 그리워질 것이다.
└ㅋㅋㄹㅇ 나도 그중의 한 명이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하며 보는 중
지금 당장 한여름의 모습에 웃고 떠드는 무수한 채팅도 한여름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여름은 오직 한가지 목표만을 가지며 성인용품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외쳤다.
“여기! 제, 제일 좋은 코, 콘돔!! 어디 있어!!!”
콘돔을 달라고 외치는 한여름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피식 비웃으며 웃기 시작했다.
“저 사람 봐… 여친 기다리나 봐.”
“설마 여자랑 오늘 처음 하는 건가?”
“저 얼굴로 설마 동정?”
“푸웃!”
다른 사람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성인용품점 직원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빨리!”
“아, 알겠습니다. 제일 좋은 거라고 하면… 이거 어떻습니까?”
한여름은 직원이 건네준 콘돔을 들어서 설명을 확인했다.
“이, 이건….”
=====
미약 콘돔.
외피에 미약이 묻어 있기에 삽입과 동시에 여자의 몸에 미약이 흘러 들어가게 된다.
한번 사용하면 효과는 1시간가량 지속된다.
주의! 하루에 두 개 이상 사용할 시 한동안 각종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평범한 연인에게 쓰기 위한 콘돔으로 비치해 놓은 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이거라면….”
분명 성수호가 만족할 만한 콘돔이라고 한여름도 자신할 수 있었다.
그는 머릿속에 짧고 강렬한 갈등이 파도처럼 휩싸인 뒤 결정했다.
“이거 사겠어.”
한여름은 미약 콘돔 한 박스를 구입한 뒤, 호텔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채널의 존재들이 질린 듯이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와… 한여름 이제 진짜 미쳤구나?
└여친한테 쓸 콘돔 사 오랬더니, 저걸 산다고?
심지어 그를 질타하는 채널의 존재는 뉴페이스뿐만이 아니었다.
└야…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맞아. 내가 봤을 때, 성수호는 그냥 초박형 같은 거 원하는 거 같던데….
그렇게 모든 채널의 존재가 한여름의 행동을 질타하는 가운데에 단 한 녀석이 옹호하기 시작했다.
└아니, 다들 한여름의 마음을 몰라주는 겁니까!?
그의 정체는 윤회 드립을 치던 채널의 존재였다.
└너는 갑자기 조용하다가 뜬금없이 발광?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명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친 새끼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한여름 마음을 몰라주다니?
다들 그의 대답을 기다렸고, 마치 세기의 발견을 한 것처럼 채팅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여름이 저 콘돔을 사가면… 누가 쓰겠습니까!
└그야, 성수호가 쓰겠지.
└그리고 다음은요.
└다음? 어… 설마!
채널의 존재들은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을 보듯 한여름을 향해서 칭찬하기 시작했다.
└너 이 새끼 너도 민하연한테 쓰려고 산 거구나!
└와… 천잰데?
└한여름… 진짜 다른 녀석이 빙의한 거 아니지!?
다들 한여름에게 칭찬 같지 않은 칭찬을 날리기 시작했다.
분명 평소의 한여름이라면 채팅을 부정하며 욕설을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씨발… 한 번만…. 하연아, 한 번만 해보자!’
자존심을 전부 벗어던진 채 민하연과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콘돔을 들고 객실로 뛰어갈 뿐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한 객실에는….
(수, 수호야… 호오오옥! 호으윽! 제, 제발… 나… 주, 죽을 거 같아!!)
민하연의 애절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민하연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녀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 다행이다. 만약 한 번 더 퇴짜를 맞으면….”
한여름 말대로 한 번 더 퇴짜를 맞게 된다면 성수호가 문제가 아니라, 민하연이 정말 미쳐서 엉망이 될 것 같았다.
한여름은 이런 미친 상황 속에서도 안도하며 성수호를 불렀다.
“성수호!!!”
그의 부름에 반응한 성수호는 침실 문을 열고 한여름에게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성수호가 내민 손바닥에는….
“아씨… 자꾸 애매한 상황에 오고 지랄이야.”
여자의 애액이 뒤덮인 채 바닥으로 주르륵 떨어지기 시작했다.
누구의 애액인지 모를 수가 없는 상황.
“하아, 하아….”
한여름은 그 애액의 주인을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성수호에게 콘돔을 건네줬다.
성수호는 콘돔을 받아서 들더니, 아까와 다르게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지었다.
“오….”
“이, 이거면 됐지?”
“뭐… 이 정도면 합격이네.”
한여름은 성수호의 말을 듣자마자 마치 시상식에 대상을 탄 것처럼 흥분하기 시작했다.
성수호는 자부심을 가지는 듯한 한여름을 보며 피식 웃었다.
“나 이거 쓰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어… 나, 나도….”
“뭔 소리야? 기다리고 있어. 나 이것 좀 쓰고 올 테니까.”
성수호는 그렇게 명령한 뒤, 침실로 들어가서 본 게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거실에 버려진 한여름의 귓속으로 민하연의 교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셨군요!! 제발! 제발 넣어주세요! 주인님!)
분명 침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한여름이 평생 들어왔던 민하연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제 보지에 당신의 자지를 넣어주세요!!!)
한여름이 평생 알고 있던 민하연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저 주인에게 자지를 갈구하는 성노예만 있을 뿐이었다.
한여름은 그렇게 민하연의 교성을 들으며….
‘씨발… 민하연….’
거실에 서서 천천히 발기하기 시작했다.
그런 한여름의 모습을 본 채널의 존재들, 그것도 뉴페이스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와, 저 정도면 병 아님?
└나는 왜 이런 새끼 채널을 포인트 주고 들어온 걸까….
└하아… 제발 그만해….
예전의 한여름이었다면 채널을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성을 상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여름은….
‘흥… 너희들도 나처럼 괴로움이 뭔지 느껴봐.’
오히려 지금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민하연이 성수호에게 따먹히는 것?
이미 수십 번을 넘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다.
채널의 존재들에게 조롱당하는 것?
채널이 열려 있는 내내 자신들의 감정 배설물을 한여름에게 흩뿌리기까지 했다.
지금 와서 한여름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채널의 존재들에게 쓰레기 같은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복수를 하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하아앙! 주인님! 자지가 뜨거워!! 보지가 이상해!! 망가질 거 같아!!!)
미약에 점점 망가져 가는 민하연을 처음으로 안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