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8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83화(683/1201)
마법 학교 슈트라 (5)
낮에도 분주했던 아틀러 성은 해가 저물어갈수록 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유야 간단했다.
오늘 밤….
“이제 루나가 정식으로 이곳의 주인이 되는구나.”
정식으로 루나의 백작 승계식과 영지 하사식이 거행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태양이 산속으로 자취를 완전히 감추자,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듯이 아틀러 성 곳곳에서 노란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나는 시종의 안내를 받아서 연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 사람 많네.’
연회장에 모인 귀족들의 숫자는 레빈 왕궁에서 열렸던 무도회에 비하면 확 줄어 있었다.
이유는 얼마 전에 있었던 줄줄이 이어졌던 사형 때문이었다.
‘하긴… 그날 엄청나게 죽이긴 했지.’
하지만 그렇게 줄어들었음에도 왕궁에 비해 연회장이 작아서 붐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원래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는 곳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오늘은 참아야지. 다들 축하해주러 온 거니까.’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연회장을 둘러보는 순간이었다.
‘…응? 뭐야? 저 녀석도 참석했네.’
루이스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서 증오의 증기를 내뿜으며 나를 미친 듯이 노려보는 중이었다.
나는 당장 달려가서 주먹을 날려줄까 싶었지만, 아까 카린의 말을 들었던 나는 참기로 했다.
‘짜식… 그래. 얼마나 분하겠냐.’
나는 카린에게 안나에 대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안나가 알렉산더 왕자와 독대했다는 사실과 독대를 하면서 주고받은 내용까지 전부 들을 수 있었다.
나를 포섭하면 공작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겠다는 알렉산더 왕자의 제안.
안나의 입장에서는 거절할 명분도,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루이스와 안나의 대화.
어떤 말이 오갔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그 눈빛도 오늘까지만 봐주마.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오늘은 루나를 위한 날이다.
저 정도 눈빛은 애교로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참을성을 가지며 미소를 짓는 순간이었다.
연회장에….
“루나 슈타트펠트… 입장하십니다!!”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연회장 정문이 크게 열리며 루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들어오는 루나를 보며 다른 귀족들과 같이 상기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오… 평소랑 많이 다르네.’
평소의 루나는 소녀와 여인의 사이에 있는 느낌이 강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도 아직 앳돼 보이는 느낌이 담겨 있었고, 교복 같은 정복을 입어도 성숙함이 새벽의 반딧불처럼 흘러나오는 여자였다.
그간 계곡 가의 물결을 품었던 루나의 드레스와 다르게 마치 파도를 연상시키는 강렬함을 담고 있었다.
부드러움보다는 강인함을 담은 드레스.
루나는 그런 소녀다움은 완전히 벗어낸 성숙한 모습으로 연회장을 들어섰다.
루나의 등장과 함께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친분을 쌓아 놓는 건데….)
(전에는 뭐 쉬웠는 줄 아나요?)
(맞습니다. 루나 슈타트펠트는 그전에도 주변의 사람을 잘 경계했죠.)
다들 그간 루나를 홀대한 것에 대한 후회의 자랑이 이어져 나갔다.
내가 그렇게 주변의 말을 듣고 있을 때였다.
“….”
연회장을 가로지르던 루나가 고개를 돌려서 내게 눈빛을 보내왔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로 내 생각을 전달했다.
‘진짜 예뻐.’
루나는 내 말을 이해한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연회장 단상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루나의 미소를 본 내 주변 녀석들은….
(서, 설마 나한테?)
(자네… 너무 과민 반응하지 말게나. 보아하니 저기 루이스 경에게 미소를 지어준 거겠지.)
(그런가…? 그런데 바라본 위치가….)
다들 갑자기 고개를 돌려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가 눈빛으로….
‘뭘 봐. 새끼들아….’
라는 표정으로 노려보자, 목기침을 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크흠… 슈트라의 학생분이라면 친분이 있을 만하네요.)
(공동 1등을 해서 꽤 절친한 사이가 됐다더군요.)
(맞아요. 가끔 대화를 나눌 때면 저분의 칭찬을 꽤 많이 하셨고….)
그렇게 작은 헤프닝이 끝날 때쯤, 루나가 단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루나가 단상에 도착하자마자….
“국왕 폐하 입장하십니다!!”
연회장에 국왕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루나 때보다 훨씬 큰 환영 음악이 들려오며 국왕과 알렉산더, 그리고….
‘오, 이리스도 왔네.’
국왕의 옆에 이리스 공주도 같이 나란히 입장하고 있었다.
이리스 공주는 곁눈질로 주변을 훑어보더니….
“!?”
나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저렇게 놀랄 거면 왜 나를 찾아?
누가 보면 내가 강간이라도 한 줄 알겠네.
[…강간한 거 맞잖아요?]‘하지만 즐겼죠.’
[….]그것이 바로 강간 순애.
지도 즐겨 놓고 저런 표정을 짓다니… 나중에 교육 좀 시켜줘야겠네.
나는 그렇게 이리스에 대한 교육 계획을 세우며 국왕의 입장 장면을 구경했다.
국왕과 알렉산더 왕자, 이리스 공주가 전부 단상에 올라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었다.
시작은 슈타트펠트 가문에 저지른 실수에 관한 것이었다.
“레빈을 이끄는 대표자로서 그대에게 사죄를….”
레빈 국왕의 입장에서 저 말을 직접 입에 담는 건 굉장한 고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심지어 저번처럼 몇몇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치르는 약식 수여와 달랐다.
레빈의 수많은 귀족이 전부 모인 자리에서 레빈의 실수를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렇게 레빈 왕이 대표로 나라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늘어놓은 뒤, 고개를 숙여 정식으로 사과했다.
“내가 숙인 고개 하나만으로 부족하겠지만… 용서해주길 바라네.”
“폐, 폐하….”
국왕이 고개를 숙이자, 주변에 있던 귀족들뿐만 아니라, 루나까지 당황하며 제지했다.
다행히 일은 금세 진정되었고, 루나는 사과를 정식으로 받아들였다.
“폐하의 마음… 받아들이겠습니다.”
“…고맙네.”
그렇게 사죄식(?)이 끝나고 나서 정식으로 루나의 승계식과 하사식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승계식과 하사식이 마무리되고 나서….
“루나 슈타트펠트… 그대는 오늘부로 백작의 오른 것과 동시에 아틀러의 영주가 되었음을 선포한다!”
짝짝짝짝짝짝짝!!
국왕의 선포와 함께 연회장이 무너질 듯한 큰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박수 소리가 차츰 가라앉고 나서 루나는 국왕에게 발언권을 허가받은 다음 입을 열었다.
“오늘 이렇게 축하를 위해 방문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감사 인사를 올린 뒤, 루나가 다음 진행할 행사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저 연회만 열면 심심하리라 생각되어서 폐하의 허락하에 가면 연회를 준비했습니다. 부디 오늘 하루, 즐거운 기억을 남기고 가셨으면 합니다.”
..
..
내가 대기실에서 부엉이 가면을 착용하자, 옆에 있던 클라우디아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가면 연회가 뭐야?)
“가면을 쓰고 상대방을 모른 상태로 대화를 나누거나 춤을 추면서 즐기는 행사 같은 거예요.”
(와….)
감탄하던 클라우디아는….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어.)
“….”
이미 죽으셨는데요?
하긴 전쟁 시절에 살던 인간의 시점에서는, 지금 모습은 의미가 없는 사치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도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참여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뭐… 구경하는 건 나쁘지 않겠지.)
그렇게 클라우디아를 진정시킨 다음 대기실 내부를 확인했다.
설마 이곳에서도 가면 연회가 열릴 줄은 몰랐다.
왕궁에서 가면 연회에 참여했을 때는 제대로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틀러 성에서 부랴부랴 준비한 터라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
대기실도 그때와 비교해서 한참 작고, 대기실 밖에도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으으읏!
주변에 마나가 흐르더니, 내 가면과 얼굴이 일체화되기 시작했다.
내 모습을 본 클라우디아는 그제야 좀 흥미가 생긴 듯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오호… 신기하네. 좀 어설프긴 하지만….)
클라우디아도 나름 한 실력 하던 여자라 그런지 가면 연회에 쓰이는 마법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영혼 상태에서도 보이시나요?”
(대충? 자세히 보면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지만, 한꺼번에 많이 보면 헷갈린다 수준?)
사실상 그냥 가면을 쓴 사람을 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가면을 쓴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이면 나라도 헷갈릴 테니까.
그렇게 가면이 얼굴에 딱 들러붙고 나서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메이드의 안내를 받아 연회장으로 다시 향할 수 있었다.
연회장에는 이미 많은 자들이 가면을 쓴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클라우디아는 연회장에 모인 귀족들이 대화 한마디를 나누지 않고 서로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까까지는 조잘조잘 잘도 떠들던 녀석들이 갑자기 조용하네?)
“가면 연회는 아까랑 다르게 서로의 신분을 모르잖아요. 이렇게 서로 관찰하면서 대화 상대를 찾는 게 묘미예요.”
(흐음… 독특하긴 하네.)
아까까지 부정적으로 반응하던 클라우디아는 점점 흥미로운 눈으로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도 클라우디아와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봤다.
단상에는 국왕과 루나가 연회장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마 알렉산더 왕자와 이리스 공주도 가면 연회에 참석한 것이리라 판단했다.
입장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났고, 슬슬 서로 무리를 지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일단 카린은 내가 미리 말해놨으니까 다른 녀석이랑 거리를 둘 테니 나중에 상대해주고… 일단… 아, 있다.’
나는 제일 먼저 눈에 띈 존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여우 가면을 쓴 채 연회장 주변을 둘러보는 여성.
마치 콕 집어서 한 사람을 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여성이었다.
그 여우 가면의 여성은….
“아!”
내가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에 환희가 담긴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안나가 마법에 재능이 없지만, 내 존재 정도는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저번이랑 같은 부엉이 가면을 쓰기도 했고….
나는 안나의 앞에 도착한 뒤, 모르는 척 그녀에게 정중하게 물어봤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대화를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
내 말에 홀린 듯 바라보는 여우 가면의 여성은….
“좋아요.”
미소를 지으며 나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 초기만 하더라도 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안나였지만, 점차 나라는 확신이 들어서 그런지 점점 나와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순간이었다.
“혹시… 괜찮다면 대화에 참여해도 되겠습니까?”
검은색 독수리 가면을 쓰고, 기질창에 뜨지 않는 존재.
내가 기질창을 보지 못하는 존재는 둘 뿐이다.
그런데 클라우디아의 말 덕분에 검은색 독수리 가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어, 이 새끼 어제 너랑 싸웠던 녀석이네?)
루이스였다.
나는 못 뚫는데, 클라우디아는 손쉽게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아직 갈 길이 먼 모양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안나의 눈치를 살폈다.
당연하게도 안나는….
“….”
한껏 불편한 듯한 기색을 담아 루이스를 떨떠름하게 바라봤다.
가뜩이나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웬 녀석이 난입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치는 것도 예의는 아니었다.
안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죠.”
“감사합니다.”
조금 전까지 어두운 표정의 루이스가 밝은 표정으로 바꾸며 나와 안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렇게 나와 안나, 그리고 꼽사리 낀 루이스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화라는 게 갑자기 인원이 억지로 들어오면 주제가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다.
루이스가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자연스럽게 참여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대화 주제도 모르는 상태에서 억지로 끼어들었으니 대화가 자연스럽게 중단된 것이다.
그렇게 대화가 쉽게 풀리지 않자, 안나가 슬슬 지루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독수리를 억지로 내치자니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그렇다고 나와 단둘이 빠지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지루한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오… 갑자기 노랫소리가 들려오네?)
연회장에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뒤덮기 시작했다.
레빈 왕궁에서 열렸던 연회처럼 이곳에서도 똑같은 무도회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안나에게 손을 뻗으며 예의 바르게 제의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와 한번 춤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그….”
안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이었다.
“저, 죄송하지만, 저와 먼저 춤을 춰주실 수 있겠습니까?”
루이스가 내 앞을 가로막고 안나에게 손을 뻗은 것이었다.
누가 봐도 예의라고는 전혀 없는 행동.
하지만 상황에서 따라서는 여자를 쟁취하겠다는 남성성이 묻어나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감이 묻어나는 남자가 했을 때나 통하는 방식이었다.
지금 루이스는….
“이게 지금 무슨 무례인가요?”
안나에게 호감도라고는 1도 주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다만 숙녀 분과 춤을 추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알겠습니다. 하지만….”
안나는 루이스를 지나쳐서 내가 뻗은 손바닥 위에 손을 올리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일단 이분과 먼저 추고 오겠어요.”
“아… 알겠습니다. 큿!?”
나는 안나와 내 사이를 막고 있는 루이스를 옆으로 치우면서 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를 먼저 선택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이쪽으로….”
“후후, 기대하겠어요.”
“….”
나는 그렇게 루이스의 좌절이 담긴 표정을 만끽하며 안나의 손을 이끌고 천천히 연회장 중심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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