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68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88화(688/1201)
마법 학교 슈트라 (5)
“제가… 연회 내내 대화만 나눠서 그런데 혹시 춤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소냐의 말에 루이스의 얼굴에 사색 그림자가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이스만큼은 아니지만, 당황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물론입니다.”
나였다.
소냐와 춤을 출 계획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대화가 무르익으면 권하려고 했으니까.
그리고….
“혹시…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소냐가 먼저 제안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소냐는 내게 춤을 제안해놓고 오히려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런 소냐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사과와 동시에 손을 뻗어서 내밀었다.
“아닙니다. 갑자기 제안해주셔서 조금 떨렸습니다.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후우… 다행이네요.”
소냐가 그렇게 안도하며 내 손바닥 위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이었다.
“자, 잠시만요!”
루이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소냐의 손을 멈칫하게 했다.
소냐는 멈칫한 채 손을 거두지 않고, 검은색 독수리 가면을 쓰고 있는 루이스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신가요?”
소냐의 목소리에서 한기가 서려 있었다.
루이스는 분위기 파악을 못 한 채 소냐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그, 그래도 제가 먼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저와 먼저 춤을 춰주시지 않겠습니까?”
“….”
루이스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소냐가 슈트라 교수라는 권력을 지니고 있더라도 이곳은 예의라는 게 존재하는 세상이다.
소냐에게 먼저 다가와서 대화를 신청한 건 분명 루이스였다.
그런데 루이스는 자기 딴에는 잘 이야기 나누는 중인데, 내가 꼽사리 끼자마자 바로 파트너를 교체하는 식으로 비쳤을 것이다.
내가 아는 소냐라면 여기에서 루이스의 말에 수긍하고, 그와 춤을 췄을 것이다.
그래… 내가 아는 소냐라면 말이지.
“죄송하지만….”
“…?”
소냐의 흐트러진 말꼬리에 귀를 기울이던 나와 루이스는 충격적인 대사를 들을 수 있었다.
“저는 이쪽 분이 좀 더 끌려서 이분과 춤을 추고 싶네요.”
“그… 그… 그게… 무….”
루이스는 검은색 독수리 가면을 쓴 상태임에도 새빨간 독수리로 변할 정도로 얼굴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도 놀랐다.
‘의외네? 그래도 루이스가 학생이라서 허락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내 의문을 아르모니아가 해소해줬다.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엥? 그게 무슨 소리야?’
[소냐 프리드리히의 기준으로는 루이스 브란트루프가 가면 연회의 마법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아…. 그럼 저게….’
소냐는 바들바들 떠는 루이스에게 시선을 떼고는 멈췄던 손을 더 뻗어서 내 손 위에 손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이쪽 분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춤을 추고 싶은 것뿐이에요.”
‘소냐의 본심이라는 거네?’
[그렇습니다.]생각해보면 소냐도 성수아와 비슷한 부류의 인물이었다.
학생을 위하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
그런 애쓰는 모습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렇게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곳에서 발산하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성수아는 초강현의 외면을 받았고, 소냐는 칼의 배려를 받았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뭐… 결국 자지를 먹었다는 건 변함 없지만.’
[와… 지금 말 정말 천박했어요.]강한나, 당신에게 인증받은 내 저렴한 어휘력… 나중에 당신 입에서 나오게 만들어주겠어.
나는 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며 소냐의 팔을 이끌고 천천히 연회장 중심으로 향했다.
나는 나를 응시하는 소냐와 그 뒤에서 충격을 받아서 눈을 부릅뜬 루이스를 동시에 바라봤다.
예술이다.
이제 바로 예술이다.
작품명 [루이스의 NTR 연회]
안나, 카린, 이리스 공주에 이어 소냐까지….
모든 여자에게 버림받은 루이스의 입장에서 이곳은 진짜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심지어 상대가 여러 명도 아니다.
모든 여자를… 나 한 사람에게 전부 빼앗긴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소냐를 이끌고 연회장 중앙에 와서 정식으로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남자인 제가 먼저 권유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후후… 무슨 소리인가요. 갑자기 권유한 제가 이상한 거였겠죠.”
소냐는 그렇게 대답하며 내 손 위에 제대로 손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제가 춤에는 익숙하지 않으니… 잘 리드해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소냐의 손을 살포시 쥐고는 천천히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내 품에 안긴 소냐는….
“하아….”
콧속이 페로몬에 젖은 듯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이러면 나중에 힘들어질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한 나는 손과 팔에 힘을 최대한 풀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정적인 춤은 분명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대표적으로 카린과 춤을 췄을 때가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처럼….
하지만 소냐에게 그런 격정적인 춤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딱 봐도 진짜 춤을 잘 못 추는 것 같았으니까….
‘아까 춤 못 춘다고 말했던 게 진짜였나 보네.’
나는 소냐의 어색한 발놀림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천천히 리드했다.
소냐는 내 품에 안긴 채 춤을 추며 속삭였다.
“그… 미, 미안해요. 제가 춤은 좀….”
“괜찮습니다. 만약 부담되신다면, 생각을 전환하시면 좀 편하실 겁니다.”
“생각이요?”
나는 의문의 표정을 지닌 소냐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같이 껴안고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아, 알았어요.”
소냐는 노루 가면으로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힘을 풀기 시작했다.
아까는 춤을 춰야 한다는 강박감이 느껴졌지만, 지금 소냐에게는 그런 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연회장 중심을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나를 껴안는 듯싶었다.
그렇게 산책을 즐기는 듯한 춤을 춘 뒤, 소냐의 상태를 확인해봤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불규칙한 숨을 내쉬며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소냐.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소냐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몸이 안 좋으신가 보군요. 지금 당장 연회장 밖으로….”
“아… 아뇨. 저 혼자 갈 수 있어… 흐읏….”
내 품에서 벗어나려던 소냐는 발을 헛디뎌서 몸을 기우뚱거렸다.
다행히 내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녀를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죄, 죄송해요… 발을 헛디뎌서….”
“그런 걸로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휴식을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연회장 밖으로….”
“아, 안 돼요.”
소냐는 단호하게 내 부축을 거절했다.
하지만 거절하면서도 내 품에서 쉽사리 빠져나가지도 못했다.
나는 그런 소냐를 보며 넌지시 물었다.
“…혹시 정체가 드러나기 부담스러우신 거라면 연회장 입구까지만이라도 부축해드리겠습니다.”
“그… 부탁드릴게요.”
나는 소냐의 승낙을 받아낸 뒤, 그녀를 부축한 채 입구로 향했다.
하지만 막상 입구에 도착한 소냐는 내 품에서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나는 그런 소냐의 모습에 만족하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마법의 영향은 연회장 바깥까지 미칩니다. 좀 더 부축해드리겠습니다.”
“그… 네.”
소냐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했다.
나는 그런 소냐를 이끌고 연회장 바깥으로 나갔다.
시끌벅적하던 연회장 소리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귀를 신경 쓰이게 만드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야! 저 찌질이, 또 너 쫓아 오는데?)
클라우디아가 뒤쪽을 바라보며 루이스의 행적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사실 클라우디아가 말하지 않아도 쫓아올 것이라는 사실인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소냐는 애매한데….’
안나, 카린, 이리스.
이 세 명과의 관계는 루이스에게 밝혀져도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냐는 문제가 있었다.
루이스가 정신 나간 미친놈처럼 슈트라 학교에 소문을 내게 된다면 소냐의 이미지가 자칫 망가질 우려가 있었다.
그야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건 루이스일 것이다.
외부인보다 내부인을, 내부인보다 학생을, 학생보다 교수를 더 챙기는 곳이 슈트라니까.
사실이더라도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루이스는 그저 징계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냐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성적으로 지금 상황에 접근하자면 여기까지만 부축하고, 소냐와의 관계는 나중을 기약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하아… 쉽지 않네.’
내 부축을 받는 소냐도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고, 내 하복부도 그녀의 몸에 이미 자극받은 상태였었다.
본능이 소냐와의 관계를 부추기는 상황.
그렇게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가면 연회의 마법의 범위를 넘어서 버린 것이었다.
“아…!”
소냐는 마법이 풀린 것을 확인하고는 내 품에서 벗어난 뒤, 몸을 돌려서 내게 말했다.
“고… 고마워요. 귀찮으셨을 텐데.”
“…전혀요.”
연회의 마법이 풀린 소냐의 모습은 아까와 판이하였다.
노란색 머리카락은 다시 원래 색상인 푸른색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완전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기질창을 보지 않아도 소냐의 정체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소냐 교수님.”
“읏!? 자, 잘못 본 거….”
“제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소냐 교수님을 잘못 봤을 리가 있나요.”
“….”
소냐는 한동안 침묵을 하더니, 한숨을 쉬면서 가면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가면에 이끌린 머리카락들이 위로 한차례 올려진 다음 한 번에 쓸어내려지며 달빛에 비친 푸른 파도를 연상시켰다.
그렇게 한차례 거친 파도처럼 휘몰아친 소냐의 머리카락은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절벽에 충돌한 듯한 파도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 소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부터 알아차리셨나요?”
“음… 뭐랄까…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낌이 오던데요?”
“후우… 그럼 진짜 눈썰미가 좋은 거네요.”
소냐는 한숨을 쉬면서 느긋한 태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느껴졌다.
그녀의 얼굴빛이 붉었고, 숨은 고르게 쉬려고 해도 흐트러짐이 느껴졌다.
어떻게 해서든 내 앞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소냐에게 한 발자국 내디디며 다가갔다.
그러자….
“자, 잠깐만요….”
소냐가 흠칫 놀라며 몸을 움츠리며 내게 애원했다.
“더 이상 안 돼요….”
“뭐가 안되는 건가요?”
나는 그렇게 되물으며 한 발짝 더 내디뎠다.
“흐읏….”
겉으로 보면 내 모습에 두려움을 느껴서 벌벌 떠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느껴졌다.
소냐는 두려움 때문에 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이성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거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욕구 불만]-
다시 생긴 기질.
저거 하나 때문에 그 성실한 교수가 이성을 상실하고 학생에게 넘어왔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게 참는 중이었다.
이미 세 여자와 관계했지만, 원래 남자의 섹스는 여자가 바뀌면 초기화되는 법이다.
소냐만의 매력이 내 하복부를 또 자극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소냐의 앞까지 다가가자….
“수호 학생.”
“네? 흐읍?”
소냐가 내 이름을 부르고 나서 갑자기 내 목을 감싸 안고는 키스를 시작했다.
몇 분간 이어진 키스는….
“하아… 하아….”
소냐가 입술을 떼어내며 마무리되었다.
소냐는 멍한 나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가세요. 저 같은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한테 가세요.”
소냐는 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서 빠르게 달려갔다.
내가 멍하니 도망가는 소냐를 바라보자, 옆에 있던 클라우디아가 내게 말했다.
(뭐야? 안 쫓아가?)
“….”
사실 잘 모르겠다.
루이스가 없었다면 나는 분명 소냐를 쫓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을 기약하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소냐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
슬슬 연회가 막바지에 다다른 게 눈에 보였다.
아까까지 엄청나게 붐비던 연회장은 한산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중간에 사람이 빠져나가면서 밀도도 줄어 있었고, 다들 취기가 올랐는지 대화도 느슨해졌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맞춰서 구석에서 우울한 얼굴을 하는 루이스까지….
‘아까 키스하는 거 봤겠지?’
[봤을 것입니다. 수호 님께서 소냐 프리드리히와 헤어지는 것까지 목격한 것 같았습니다.]‘끙….’
루이스가 소문낸다고 무작정 소냐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믿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거기다 루이스도 머리가 달려 있으니, 그런 소문을 내뱉으면 훗날 뒷감당을 못 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겹의 보험이 걸쳐 있어도 불안한 것이 사람 일이다.
‘카린이랑 한번 이야기 좀 나눠야겠다. 머리가 좋은 여자니까 이쪽 사정에 맞춰서 대책을 알려주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소냐에 대한 일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연회도 끝나가네… 마지막까지 결국 루나랑은 춤을 못 췄네.’
참고로 루나는 아직 단상에 마련된 자리에서 국왕과 알렉산더랑 같이 앉아서 연회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나는 연회의 주인공이지만, 한편으로 연회가 열린 이곳의 주인이기도 했다.
가면도 쓰지 않은 채 연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단상을 지키려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가지며 연회가 끝나길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또각, 또각….
단상에서 연회장을 울릴 정도로 날카로운 구두 굽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단상에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단상 앞에 올라선 건 국왕도 알렉산더 왕자도 아니었다.
푸른색의 기품있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
“오늘 이 축하 연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루나였다.
그녀는 느긋한 표정으로 연회장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올리기 시작했다.
꽤 긴 시간 동안 감사 인사를 올린 루나는 마무리 지으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연회가 부디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셨길 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루나가 연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순간, 연회장에 투박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루나 슈타트펠트 백작님과 춤을 출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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