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2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28화(728/1201)
위그드라실 (6)
“이제 언니들처럼 저도 버리면 안 돼요?”
간드러진 한가을의 목소리와….
“애초에 버릴 생각도 없었어요.”
성수호의 진중한 목소리가 동굴 안에 음률을 자아내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동시에….
‘하아, 하아, 씨발년….’
한여름의 좌절감이 담긴 분노의 부산물이 그의 바지를 뜨뜻하게 적셨다.
└우엑….
└존나 신기한 몸일세. 소리만으로 저렇게 사정할 수 있다니.
└한여름이 이렇게 되기까지 긴 여정을 거쳐왔지….
└여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여름은 채팅을 보면서도 그저 한가을에 대한 매도만 속으로 삭일 뿐이었다.
‘하아, 하아… 창녀 같은 년….’
한여름은 한가을을 지독하리만치 매도하면서도 가랑이에 달린 물건에 지배되었다.
보고 싶었다.
자신이 그토록 매도하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기도는 신에게 닿지 않았다.
“저기… 흐으읏… 이걸로 끝인가요?”
한가을의 어색한 목소리에 성수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중에 빠져나갈 때를 대비해서 좀 더 휴식을 취해야겠는데요?”
“네? 자, 잠깐… 흐으응! 쉬려면 잠을….”
“저한테 휴식은 가을 씨랑 하는 거예요. 마침 마비도 적당히 풀렸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제가 리드할게요.”
“흐으으응!”
그 이후에는 두 사람의 대화는 그저 신음과 교성뿐이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앙! 흐끄응! 하앙! 아까랑 달라!”
“가을 씨. 소리 줄이세요. 너무 크게 울면 밖에서 들려요.”
“하, 하지만! 하앙! 흐끄으읍!”
한가을은 성수호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입을 가린 듯이 신음을 삼키기 시작했다.
얼핏 들으면 괴로움에 신음을 삼키는 것처럼 들렸지만….
“끄읍! 흐으읍! 후으읍!!”
한여름은 한가을의 소리만으로도 그녀의 표정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한가을은 이제 성수호의 것이었다.
그 사실은 회귀하지 않는 한 이제 변하지 않는다.
‘창녀 같은 년…. 씨발….’
한가을 따위 한 트럭을 내어줘도 갖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없었다.
애초에 한가을을 여자라는 범주에도 넣지 않았던 한여름이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한여름은 깨달을 수 있었다.
“흐으윽! 호으윽! 흐으읍!”
뷰르릇….
‘씨발… 씨발!!!!’
자신의 하복부는 한가을을 여자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여름은 그것을 알 도리가 없었다.
현실적인 인지 능력이 잘 활성화 되어 있다면 고작 해봐야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여름은 아니었다.
그의 인지 능력은 녹아서 그의 정액과 함께 배출되어 버렸다.
1초가 1분 같고, 1분이 한 시간 같고, 한 시간이 하루 같이 느껴지는 굴레에 빠져버렸다.
한여름에게 성수호와 한가을의 행위는 마치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며 이루어지는 의식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피폐해진 건 한여름뿐이었다.
두 사람은….
“하아, 하아… 더, 더는….”
“후우… 저도 슬슬 지치네요.”
쾌락의 여운을 만끽하며 섹스를 마무리 지었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한여름과 두 사람은 완전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대조되었다.
성수호와 한가을 쪽에서는 폭포수 주위에 있는 꽃들을 휘몰아치는 물방울 세례와 같은 페로몬이 퍼져나가는 반면에….
‘하아, 하아… 씨발….’
한여름은 강가에 흘러들어온 폐수로 인해 집단 폐사한 물고기들을 연상시키는 역겨운 냄새가 잔뜩 퍼져나갔다.
한여름의 채널은 바지에서 줄줄 흘러내는 액체를 보며 역겨움을 글로 화려하게 표현했다.
└마치 달에서 직접 뽑아낸 것 같은 은빛 실선이 한여름의 다리 사이를 관통했다.
└미친 새끼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마. 너 때문에 기억에 남잖아!!!
그들은 불쾌한 장면임에도 어느 순간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뉴비들의 후회가 서린 채팅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씨발… 그냥 몰빵해서 성수호한테 갈걸….
└알았으면 다들 그랬겠지….
└애초에 한여름 이 새끼 입장료가 높은 게 문제야.
└맞아. 애매하게 입장료 높으니까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들은 아직 익숙해지려면 멀었다.
아니, 마지막까지 익숙해지기를 거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여름이 존재하는 공간에 갇힌 자들의 존재를 잊은 채 성수호와 한가을은 어느새 여유롭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언니한테는 뭐라고 말할 거예요?”
“…거짓말로 넘길 생각은 없어요.”
“와… 언니가 남자 복은 진짜 없네요.”
한가을이 쿡쿡 웃으며 성수호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여름의 귓바퀴에 걸려들어 온 자극적인 주제도 있었다.
“호칭은… 어떻게 할까나….”
한가을은 혼잣말하듯이 말을 흘리며 성수호의 의중을 알아내려고 했다.
한여름도 대충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호칭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친분 없는 남녀가 갑자기 섹스하는 사이.
강간하거나, 매춘하는 경우가 아닌 한 어디서 쉽사리 볼 수 없는 관계였다.
“원하시는 대로 해도 좋을 거 같은데….”
“흐음… 언니는 아저씨라고 말하던데… 왜 그렇게 된 거예요?”
“하하… 처음에는 제가 아저씨처럼 보였나 봐요. 그리고 처음 호칭이 굳어져서 지금까지 그렇게 불렀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그 호칭.”
“흐음….”
한가을은 콧소리를 흘리더니, 결심했다는 듯이 목소리를 냈다.
“저는 그럼 오빠로 할래요.”
한가을의 말에 성수호가 웃음소리를 내며 물었다.
“한여름이 그 소리를 들으면 노발대발하겠네요. 자기 자리 뺏지 말라면서.”
성수호는 한여름 쪽으로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를 쏘아냈다.
성수호의 비웃음은 한여름의 고막 속으로 바늘처럼 꽂혔다.
‘이 씨발 새끼가….’
한여름은 속으로도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남의 것을 뺏는 것을 평생의 행복으로 삼아 왔던 남자였다.
그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뺏기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 건 민하연과 여동생들의 성격 덕분이기도 했다.
남자에게 일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여자들….
민하연은 여장부 기질 덕분에 가까이 오던 남자들도 줄행랑을 쳤고, 한봄은 남자 혐오 덕분에 발레단의 한참 선배에게조차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던 얼음 같은 여자였다.
그리고 한가을.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한여름은 한가을의 입에서 오빠라는 단어가 나온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다른 남자에게도….
선배라는 단어나 존칭을 쓸망정 친근감 있는 오빠라는 단어는 절대 쓰지 않았다.
“저는 오빠 없는데요?”
“네? 그게 무슨….”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빠 없어요~”
한여름에게조차 절대 허용하지 않았던 그런 호칭을….
“후훗… 저 결정했어요. 오늘부터 오빠라고 부를게요. 오빠.”
성수호에게 허락해줬다.
‘좆까… 너 같은 년… 나도… 필요 없….’
한여름은 사타구니 사이로 정액을 줄줄 흘리며 한가을의 존재를 부정했다.
하지만 그의 부정은 이 장소에서 우주의 먼지만큼의 지분조차 갖지 못했다.
그는 한없이 부정하는 의견을 냈지만, 두 사람은 듣지 못했다.
그리고….
“…안 되겠어요.”
“네? 흐얏!”
성수호와 한가을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소리 들으니까 도저히 안 되겠어요. 한 번 더 하죠?”
“푸핫! 그게 그렇게 좋아요. 오… 빠?”
“와… 한 번 더 해주세요.”
“흐으읏!? 끄으읏… 나도 좋아요. 오빠.”
한여름은 두 사람의 교성에….
‘하아, 씨발… 왜… 흐으윽… 왜애애애!’
쪼그라들었던 물건이 다시 발기하기 시작했다.
***
“슬슬 돌아갈 준비 하자.”
“네, 오빠.”
한가을의 호칭이 오빠로 정해지는 것과 동시에 섹스를 한 번 더 했다.
그렇게 섹스를 마친 뒤, 나는 한가을과 말을 트기로 했다.
간단히 말해서 한봄과 같은 관계라고 볼 수 있었다.
호칭만 살짝 다른….
‘나중에 하연이랑 봄이한테 설명할 때는 진땀 좀 빼겠네.’
두 사람은 분명 나를 이해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종속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분명 한가을과 관계를 가진 나를 미워하는 감정도 동시에 가지게 될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더라도 최대한 뒤끝 없이 푸는 것이 관건이었다.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귀찮아서 그렇다기보다는 지금 당장 이곳을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나는 빨리 옷을 갈아입고, 한가을이 옷을 갈아입는 사이에 한여름의 상태를 확인했다.
나는 못 생겨지는 것을 각오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가을아, 옷 갈아입고 나서 이쪽으로 절대 오지 마.”
“네? 왜요?”
나는 찌푸린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냥 오지 마.”
도저히 한가을에게 한여름의 상태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린 채 얼굴을 바닥에 처박은 한여름.
그 한여름 바지에서 솟아난 곳에서….
“우욱….”
끈적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차음마법을 펼친 뒤 짜증을 잔뜩 담아서 목소리를 내뱉었다.
“하아… 내가 살다 보니 이런 병신 같은 꼴도 다 보네.”
나는 한여름이 깨어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계속 조롱을 내뱉었다.
“미친 새끼… 여동생 목소리가 그렇게 좋았냐?”
“….”
한여름에게서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솔직히 이대로 계속 조롱하면서 한여름을 괴롭히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민하연과 한봄이 한가을과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었다.
나는 지독한 악취를 참지 못한 채 두 손가락으로 코를 막고 코 맹맹한 소리를 내며 한여름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야, 한여름. 이번에는 고맙다고 하지 않을게? 너도 들었겠지만, 가을이가 직접 나한테 좋다고 달려든 거라고?”
“….”
“그래도 네 덕분에 한가을이랑 만난 거니까 내가 복지 더 늘려줄게. 기대해라.”
나는 웃음으로 차음마법 공간을 꽉 채운 뒤, 마법을 풀고 한가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까까지 옷이 거세게 풀어 헤쳐져 있던 한가을의 옷은 다소곳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아까까지 내게 다리를 벌리며 교성을 내뱉는 여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흘러나왔다.
내가 지긋이 바라보자….
“아, 오빠 안 돼요. 나가기 전에는 이제 안 돼요.”
“어? 설마 예지?”
“아뇨. 오빠 눈동자 보면 예지하지 않아도 다 보이죠.”
한가을은 킥킥 웃으며 복장을 점검하고는 내게 물었다.
“이제 바로 나갈 거예요?”
“아니. 일단 내가 혼자서 주변을 둘러볼게.”
소우타가 과거에 만들어 놓은 이 장소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부는 아니다.
아직 외부에는 내가 마무리 짓지 못한 붉은 초승달 조직원이 우리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혼자 나가서 마무리 짓고 돌아올게.”
“오빠… 저도 같이 갈래요. 저… 혼자 있고 싶지 않아요.”
사실 혼자는 아니다.
한여름도 놓고 갈 생각이었다.
마비 가루에 당했으니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내가 아는 한가을은 오히려 한여름이 옆에 있는 사실이 더 싫을 것이다.
거기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한가을이 궁금한 나머지 한여름에게 다가가면….
‘아마 심연 깊숙이 잠들어 있는 정까지 끄집어내서 지우려고 노력하겠지.’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비록 한가을은 눈에 테러당하며 뇌에 끔찍한 기억을 각인하겠지만….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에 몇 시간 동안 있어 봐서 알잖아? 여기 안전해. 오히려 같이 나가면 둘 다 다칠 수도 있어.”
“후우, 알았어요.”
한가을은 한숨을 쉬며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게 사과했다.
“할 줄 아는 게 앞을 내다보는 건데… 하나도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해요.”
한가을은 아까 내 예지를 한 번 봐줬었다.
하지만 결과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즉, 한가을에게 이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한가을의 예지가 쓸모없다는 게 아니었다.
‘나중에 스킬 레벨 좀 올려줘야겠다.’
한가을은 위그드라실을 통틀어서 몇 없는 예언자였다.
지금은 스킬 레벨이 낮아서 능력의 도움을 못 받지만, 레벨만 올린다면 분명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나중에 내가 도와줬을 때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기죽지 마. 이럴 때 전투 직업이 나서지 않으면 언제 나서겠어?”
“하아… 오빠… 꼭… 꼭 돌아와야 해요?”
“걱정하지 마.”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한가을과 키스를 한 뒤,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동굴을 몰래 빠져나가면서 한가을에게 한가지 아이템을 건넸다.
“메두사의 머리카락 마비독?”
“혹시라도 내가 좀 늦어진다 싶으면 그거 한여름한테 흡입시켜.”
아직 시간은 충분하지만, 세상일은 어떻게 돌아갈지 알 수 없다.
나는 한가을에게 마비독을 맡겨서 보험을 들어 놓기로 한 것이었다.
“네. 오빠 말대로 늦으면 이걸 써서 계속 재워놓을게요.”
“응. 그럼 최대한 빨리 갔다 올게.”
나는 또다시 한가을과 키스를 한 뒤, 동굴 밖으로 빠져나왔다.
‘자 그럼… 전부 조져보실까?’
미궁에서 열릴 성대한 파티의 주연들을 마주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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