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3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32화(732/1201)
위그드라실 (6)
“…어!?”
한가을은 화들짝 놀라는 것과 동시에 주변을 둘러봤다.
가게.
자기 집이자, 가게인 점집이었다.
“뭐, 뭐지? 뭐야? 왜 갑자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분명 방금 전까지 미궁 안에서 성수호와 같이 한여름의 죽음을 지켜봤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가게로 이동된 것이었다.
“이게 도대체….”
한가을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가지고 가게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과 포인트 상태….
“잠깐… 이거 그냥 이동된 게 아니라….”
한가을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노이즈가 발생했다.
스스스슥!
확정 예지.
예지에 나온 장면들은 한가을이 얼마 전에 봤던 장면들과 거의 비슷했다.
도시 동쪽 던전에서 민하연과 한봄 일행을 만나는 장면이었다.
“맞아! 그저 장소만 이동된 게 아니야! 과거로 온 거야!”
그렇게 확신한 한가을은 자기 생각으로 토대로 상황을 정리했다.
“예지… 혹시 내가 본 것들이 전부 예지 아닐까?”
그것 말고는 도저히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한가을의 확정 예지는 현실감은 뛰어날지언정 단편적인 부분만 보여주는 식이었다.
거기다 시야에 노이즈가 낀다는 단점까지….
그에 비해서 방금 전에 있었던 일들은 며칠이 넘는 시간을 경험시켜줬고, 더 나아가서 노이즈도 전혀 없었다.
“…일단 생각은 나중에 하자. 오빠랑 언니들 만나러 가자.”
한가을은 바로 채비하고 동쪽 던전으로 향했다.
“일단 확정 예지에서 본 건 그저 오빠랑 언니들을 만나는 것뿐이야. 만약 거기서 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
방금 전에 보인 확정 예지에서는 싸우는 장면이 없었다.
하지만 만약 갔는데, 동쪽 패거리와 시비가 붙고 있다면….
‘그렇다면 내가 경험했던 모든 게…’
한가을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품으며 동쪽 던전 밀집 지역에 도착했다.
무수한 사람들이 줄어서 던전에 들어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존재들….
“이 새끼가… 지금 사태 파악이 안 되나 보네. 지금 당장 죽여….”
“….”
성수호 일행과 동쪽 지배자 패거리들이 싸우고 있었다.
‘역시 맞아! 내가 미래를 전부 본 거야!’
한가을은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실실 웃었다.
이 세상에 미래를 알고도 싫어할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밝은 미래를 봤다면 그대로 실행하며 그만이고, 어두운 미래를 봤다면 어떻게 해서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불안감을 지우는 한편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예지는 왜 그렇게 길고 생생했던 거지?’
위그드라실에 와서 예지 능력을 받은 지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까처럼 길고, 또렷한 확정 예지는 비슷한 일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한가을은 잠깐 골똘히 생각하는 도중에 높아지는 언성에 정신을 차렸다.
“사과는 그쪽이 해야 할 거 같은데? 딱 봐도 실력도 허접해 보이고….”
“이 새끼가…!”
한가을은 동쪽 패거리를 도발하는 성수호를 보며 피식 웃었다.
‘일단 이유는 나중에 알아보자. 오빠부터 도와주자.’
한가을은 그렇게 생각하며 성수호와 패거리 사이를 가로막고는 중재했다.
험악한 분위기를 형성하던 패거리들은….
“나중에 공짜로 점 봐줄게.”
한가을의 제안에 점차 수그러들었다.
“…두 번.”
“훗, 좋아.”
한가을은 그렇게 동쪽 패거리들을 물린 다음에 몸을 돌려서 성수호 파티를 확인했다.
자신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이 미소를 짓는 민하연과 한봄.
그리고 한가을의 모습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삼인방.
그리고….
‘…쟤는 원래 저랬나?’
좀비처럼 바닥에 앉아 있는 한여름까지….
한가을은 기억력이 엄청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걱정이 많다 보니 일반인보다 기억력이 좀 더 좋다 수준일 뿐이었다.
즉, 특별한 것 없는 한가을의 기억력 속에서도….
‘이상한데? 전에도 상태가 좋지 않긴 했지만, 많이 달라진 거 같은데?’
한여름의 모습은 너무 이질적으로 달라 보였다.
그냥 쇠약한 레벨이 아니라, 마치 생기가 전부 빨려 나간 미이라 같은 꼴이었다.
그야 그런 미이라 꼴이라고 해도 다른 여자들 눈에 미남인 건 변함 없었지만….
‘뭔가 이상해. 뭔가….’
한가을은 유일하게 다르게 기억에 남아 있는 한여름을 놓고, 마지막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생전 처음으로 좋아한… 아니, 좋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전처럼 똑같이 무시할까?’
한가을의 예지대로 진행된다면 성수호는 어차피 한가을과 이어질 것이 자명했다.
하지만 불안했다.
만약… 만약 성수호의 기분이 어긋남으로 인해서 자신과의 관계가 틀어질까 봐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한가을은 도저히….
‘아냐… 최소한 인사는 하자.’
성수호를 매몰차게 대할 수 없었다.
그렇게 결심하며 한가을은 성수호에게 손을 뻗었다.
“보니까 언니의 파티 동료이신 거 같은데… 여기서는 몸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어색하게 미소를 짓는 성수호와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스스스슥!
성수호와 악수를 하자마자 갑자기 눈앞에 노이즈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응? 또 확정 예지…?’
성수호 파티와 처음 만났을 당시에 이런 확정 예지는 없었다.
그런데 성수호와 악수를 하는 것만으로 갑자기 확정 예지가 뜬 것이었다.
한가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며 주변을 집중했다.
‘일단 무슨 예지인지 확인을….’
그렇게 한가을이 집중하려는 순간이었다.
‘흐으으응!? 무, 뭐야!?’
자기 하복부로 무언가 뚫고 올라오는 감각이 전해졌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강렬한 감각이었다.
한가을은 그런 뇌를 태울 것처럼 강렬한 전류를 버티고 눈앞을 확인했다.
눈앞에는….
(가을 씨… 설마 이런 분인 줄은 몰랐네요.)
자신을 내려다보며 실실 웃는 성수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웃는 모습에 한가을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만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남자를 유혹할 줄은….)
‘…뭐?’
한가을은 바로 눈을 돌려서 주변 상황을 확인했다.
‘뭐, 뭐야!? 왜 다 벗고….’
알몸의 성수호, 알몸의 자신, 그리고….
‘여, 여긴… 내 드레스 룸?’
성수호와 같이 자기 집에서 알몸으로 살을 섞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건 바로….
(후우… 가을 씨 보지 쫄깃하네요.)
‘!?’
성수호의 자지가 한가을의 보지 안으로 쏙하고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성수호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럼 움직일게요.)
(흐으으응!)
그 뒤에 두 사람은 드레스 룸에서 격렬한 섹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가을은….
‘흐으응!? 하앙! 하아앙! 하으응!’
확정 예지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성수호의 자지 감각이 보지를 시작으로 척추를 통해서 뇌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간접 체험 같은 게 아니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으응! 하아앙! 기, 깊어! 하아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
(가을 씨! 쌀게요!)
(히으으응!? 아, 안에는…!)
확정 예지 속의 한가을은 어떻게 해서든 질내 사정을 거부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정작 확정 예지를 체험하고 있는 한가을의 몸은….
‘안에! 아, 안에 싸도 되니까 빨리!! 하아앙!’
이미 정액을 바라고 있었다.
성수호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한가을의 모습에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사정했다.
(쌀게요! 크으읏!)
(히끄으으응!)
그렇게 한가을의 자궁 안에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의 감각은….
‘흐끄으읏!’
확정 예지를 체험하는 한가을의 감각과 공유되어서 똑같이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정액이 전부 들어오는 것을 경험한 한가을의 귓속으로 성수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가을 씨. 한 번 더 해도 되죠?)
한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고 싶었지만, 그런 미래까지 볼 수는 없었다.
스스스슥!
확정 예지가 끝났다는 듯이 다시 노이즈가 발생했다.
한가을의 눈에는 어느새….
“…괜찮으세요?”
자신과 악수한 채 걱정하는 성수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가을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허둥지둥 대답했다.
“괘, 괜찮아요. 괜찮….
한가을이 허둥지둥 성수호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뇌에서 터질 것 같은 전류가 척추를 관통하며 내리꽂아졌다.
“흐으으응!?”
“어? 어디 아프세요?”
성수호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민하연과 한봄도 놀라서 그녀에게 물었다.
“가을아!?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아, 아냐!”
한가을은 성수호의 손을 뿌리치듯이 떼어내고는 황급히 몸을 돌려서 말했다.
“이, 일단 다들 저 따라오세요.”
한가을은 몸을 흠칫거리며 도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가을의 말에 따라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한가을은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애원했다.
‘제발… .제발 들키지 마라…!’
한가을이 그토록 애원하는 이유는….
‘하아, 하아… 빨리 속옷 갈아입어야 해!’
한가을의 애액이 그녀의 속옷을 흥건하게 적시고,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려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
나는 허둥지둥 걸어가는 한가을의 엉덩이를 보며 실실 웃었다.
‘이야… 진짜 효과 죽이네.’
나는 한가을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절정.
나와 손을 잡은 즉시 절정했다.
당연히 내가 손기술을 사용한 건 아니었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악수로 저렇게 절정을 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
한가을이 저렇게 갑자기 절정한 이유.
그건….
‘종속이 대단하긴 대단하네.’
나는 종속으로 명령 하나를 건네봤다.
그 명령은 ‘오늘 저녁에 나와 섹스하라.’라는 명령이었다.
사실 내가 한가을에게 이렇게 황당한 명령을 내린 이유는 그거 그녀와 섹스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내가 그녀에게 종속 명령을 건넨 이유는….
[확정 예지… 종속으로 명령을 내리면 그 미래가 확정되면서 예지를 발현시키는 것 같습니다.]바로 종속 명령과 확정 예지와의 연관을 찾고 싶어서였다.
한가을은 회귀 전에 내게 확정 예지에 관해서 이야기해준 적이 있었다.
확정된 미래가 잡히면 그 상황을 몸으로 체험시켜주는 능력.
기질창 설명보다 좀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종속 명령의 경우에는 강제성이 굉장히 크게 부여되는 능력이었다.
즉, 한가을에게 종속 명령으로 섹스 예약을 걸어두게 된다면….
‘흐흐흐… 확정 예지로 섹스하는 장면이 나올 테니까. 알아서 내게 접근하겠지?’
나중에 한가을이 어떻게 나를 유혹할지 벌써 기대되기 시작했다.
내가 속으로 실실 웃으며 기대하자, 강한나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간 얻어놨던 거 다 잃었는데, 상실감 들지 않으세요?]강한나의 말대로 나는 3층에서 얻어놨던 모든 것이 한여름의 회귀와 함께 사라졌다.
사실 한여름이 죽고 나서 회귀했을 때만 해도 기분이 언짢았다.
민하연과 한봄, 삼인방을 열심히 키워놨더니, 다시 초기화된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 표정은 평온 그 자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차분하게 고개를 돌려서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한여름을 확인했다.
‘후회해봤자 손해잖아요. 빨리 한여름을 다시 잡아들여야죠.’
한여름은 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수처럼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노려보는 한여름을 보며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서 보여줬다.
파아아아앗!
“끄아아아아악!!”
일명 케로빔(케르베로스의 안구)에 눈뽕을 당한 한여름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고꾸라졌다.
내 주변에 있던 일행들은 그 모습에 피식 웃었고, 한가을은 갑자기 들려온 비명에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나는 머리 위에 주황색 경고를 무시하며 한여름에게 엄포를 놓았다.
“누가 그렇게 노려보래?”
“그, 그마아아안!”
나는 한여름의 절규를 듣고는 바로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거뒀다.
사시나무 떨리듯 경기를 일으키는 한여름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런 식으로 노려보지 말아라? 알았지?”
“씨… 씨바…”
“어쭈? 욕?”
내가 팔을 다시 뻗자, 한여름이 흙바닥에 몸을 구르며 외쳤다.
“아, 알았다고! 알았으니까 그만해!!”
“조심해라? 알았지?”
나는 그렇게 경고를 남긴 뒤, 다시 한가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가는 길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가시죠.”
“아… 네.”
한가을은 피식 웃다가 갑자기 골반을 흠칫 떨고는 황급히 몸을 돌려서 우리를 안내했다.
마치 소변이 마려운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한가을을 다시 따라가며 한여름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너도 알겠지만, 경고 한 두 번으로는 레드 소환사 안 되는 거 알지? 다음에도 그런 표정 지으면 길거리에서 자위쇼하게 만들어준다?”
“이… 이… 미치….”
한여름을 순간 내 눈을 보고 흠칫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미친놈이라고 매도하고 싶겠지.
하지만 더 이상 내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지 고개를 푹 숙이고 침묵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번 회차 때 한여름을 이렇게까지 몰아세우지 않았었다.
이유는 경고.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한여름에게 사용하면 위그드라실의 경고를 받게 된다.
과하게 사용하면 레드 소환사가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룰이었다.
내가 위그드라실의 경고를 받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여름을 농락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자… 빡쳐라. 더 빡쳐서 이번에도 도전하라고….’
한여름이 내게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통신으로 강한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도전할까요? 그렇게 곤욕을 치렀는데…?]‘….’
한여름은 내가 가진 [케르베로스의 안구] 하나를 얻기 위해서 자기 몸을 걸었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저번 회차에 꽤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도망치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한여름을 농락하는 것이고….
나는 자연스럽게 한가을을 따라가면서 인벤토리에서 화살 하나를 꺼내서 유심히 관찰했다.
‘저 표정을 보니까 또 도전할 거 같네요.’
순간이지만, 보였다.
화살촉을 통해 한여름의 결의가 담긴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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