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3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34화(734/1201)
위그드라실 (6)
“나도 그거 해볼래. 신좌의 게임.”
“뭐?”
한여름은 이번에도 자신의 귀가 잘못됐나 싶어서 후벼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한가을이 질겁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아씨… 더럽게….”
“아니, 귀 좀 팠다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필요 있냐?”
한가을의 반응만 보자면 코를 판 것처럼 질색하는 모습이었다.
한가을은 찌푸린 미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설명했다.
“어차피 네가 내 포인트를 빌리는 거잖아. 포커라면 나도 자신 없지만, 그 신좌의 게임은 재미있을 거 같더라.”
“….”
한여름은 한가을의 말에 회귀 전의 장면을 떠올렸다.
‘하긴 포커로 지기 전에는 내가 이길 거라고 확신하긴 했었지.’
한가을이 한여름에게 포인트를 빌려주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아니, 오히려 성수호를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볼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여름의 운은 한가을도 인정할 정도였으니까….
한여름은 ‘신좌의 게임’의 본질을 모르는 한가을을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바보 같은 년… 설명만 들으면 애들 장난 같겠지.’
신좌의 게임은 그저 그런 카드 게임이 아니다.
그리고 한여름은 그 게임의 본질을 전 회차를 경험하며 체험할 수 있었다.
대부분 사람이 보자면 그냥 딱밤이나 볼기 맞는 게임 아니냐고 착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전 재산이나 목숨 같은 아이템이 오가는 VIP 카지노에 그런 애들 장난 같은 게임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상한 벌칙이 난무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곳이었다.
상대방이 벌칙을 패스하지 못하도록 정말 싫어할 만한 벌칙을 내던지는 게임.
한여름은 성수호만큼 벌칙을 내려주고 싶은 여자가 있었다.
바로….
‘안에 들어가면 내가 엉덩이만큼은 찰지게 때려주마.’
눈앞에 자신과 손을 잡은 한가을이었다.
회귀 전.
한가을은 한여름을 조롱하고, 성수호에게 거침없이 다리를 벌렸다.
한여름은 이번 계기로 한가을을 교육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 초록색 눈깔만 얻고 너도 이번 회차에는 네 입에서 오빠 소리가 나오게 만들어주겠어.’
한여름은 그렇게 기대하며 한가을에게 포인트를 받았다.
1억 포인트.
그걸 들고 한가을과 같이 성수호에게 갔다.
“야, 여기 1억.”
“와, 진짜 하려고?”
성수호의 놀란 표정에 한여름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을 바꾸고 싶은 게 있어. 간단한 거야.”
“???”
성수호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듯 고개를 갸우뚱하자, 한여름이 자신이 생각한 조건을 말했다.
“몸종으로 부리든 네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휴식을 위한 자유 시간은 챙겨줬으면 좋겠다.”
한여름이 이런 조건을 제시하는 건 단순했다.
자살할 수 있는 빈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1시간이 아닌 10분의 자유만 주어진다면 한여름은 완벽하게 자살할 자신이 있었다.
‘씨발! 원래는 10초면 충분하다고!! 좆같은 스킬!’
10분가량 무적의 시간을 주는 [유령의 시간].
한여름은 거미 입 앞에서 산채로 잘근잘근 씹히던 기억을 떠올리다가 순간 소변을 지릴 뻔했다.
그만큼 한여름에게 그 상황은 매춘업을 할 때만큼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
‘혹시 모르니까 편하게 자살할 수 있는 약물 같은 걸 구해보자. 그리고….’
한여름은 당연히 성수호가 제안을 받아들이리라 생각하며 자살할 계획을 세우려는 순간이었다.
“싫어.”
“하루에 휴식 시간은 1시간 정도… 뭐?”
한여름은 성수호의 대답에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보다가 되물었다.
“뭐라고 했냐?”
“싫다고.”
“무… 뭐….”
한여름은 또 되물으려고 하다가 바보 같은 모습으로 비출까 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정식으로 이유를 물었다.
“왜…? 그냥 1시간… 아니, 10분 정도만 줘도 돼. 그 정도는 어렵지….”
“어렵지 않지. 그런데 지금까지 네가 보여준 꼬라지 보면 안 되겠어.”
“아니, 이런 씨발! 무슨 꼬라지!?”
한여름의 욕설에 성수호가 슬며시 팔을 들어 올리며 경고했다.
“내가 말 예쁘게 하라고 했지?”
“이… 이 씨….”
한여름은 욕설을 내뱉으려다가 폐 속으로 간신히 삼키며 침착하게 물었다.
“뭔데… 도대체 뭔 꼬라지?”
“너 꼭 일 이상하게 풀리면 일을 엉망으로 만들려는 버릇 있더라?”
“버… 버릇…?”
한여름은 눈동자를 세차게 굴리며 과거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한여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은….
‘회귀를 너무 해서 뭐가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물속에 섞인 소금과 설탕처럼 모든 기억 속에 전부 녹아내려 버렸다.
한여름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회귀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인지, 아니면 마지막 회차인지 헷갈리는 것이었다.
괜히 입방정을 놀리다가는 자칫 회귀 사실을 들킬 가능성도 컸다.
한여름이 우물쭈물하자, 성수호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네가 쉬는 시간 동안 또 뭔 짓을 할지 모르잖아. 그건 싫어. 대신 3층 한정으로만 노예 생활을 하는 건 어때?”
성수호의 표정에는 마치 한여름을 배려해준다는 듯한 뿌듯함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좆까! 네가 뭔 짓을 할지 이미 알거든!?’
성수호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한여름은 몇 차례 더 설득을 시도했다.
자살할 수 있는 시간.
그것만 확보한다면 이 상황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을 테니까.
“오… 오 분! 오 분만 자유를 줘!”
“싫어. 줄이는 거 보니까 진짜 뭔 짓을 할 생각인가 보네.”
하지만 성수호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성수호는 슬슬 내기에 흥미를 잃듯 짜증 내기 시작했다.
“내가 왜 너랑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하는 건지….”
그렇게 몸을 돌리고 떠나가려는 성수호의 모습에 한여름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 알았어! 그럼 그냥 그렇게 하자….”
“오… 좋아!”
성수호의 미소를 보며 한여름은 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이번에 이기면 그만이야. 최악의 경우에는 납치된 다음에 계약 파기서를 구하면 그만이고….’
그렇게 한여름은 성수호는 다른 멤버들과 같이 ‘신좌의 게임’ 입장 장소에 도착했다.
이번 참가자는 성수호, 한여름, 민하연, 한봄, 그리고….
“나도 참가해 보려고.”
한가을까지였다.
“수호야, 잠깐 이야기 좀….”
민하연과 한봄은 입장하기 전에 성수호에게 다가가서 서로만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았다.
아마 한가을을 주의하라는 소리라고 추정할 수 있었다.
한여름은 성수호의 양쪽에 껴서 대화를 나누는 민하연과 한봄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씨발.’
성수호의 자리.
저 자리를 응당 회귀자인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여름은 회귀를 거칠수록 주변의 여자들이 떠나갔다.
그에 비해서 성수호는 회귀자가 아님에도 회귀자처럼 모든 것을 독식하고 있었다.
아이템, 기연, 그리고 여자까지….
한여름은 성수호에 대한 질투심과 더불어서 그의 손에 쥐어진 아이템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저 엿같은 눈깔만 뺏으면 끝이야!’
케르베로스의 안구만 뺏고, 3층에서 포인트를 쌓아놓는다면 성수호를 뛰어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뺏지 못하는 한 결국 이 상황을 역전 시킬 수 없다는 게 한여름의 생각이었다.
한여름은 마지막으로 민하연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민하연… 두고봐. 나중에 저 녀석에게 붙었던 거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
한여름은 그렇게 생각한 뒤, 한가을에게 조용히 말했다.
“알지? 최대한 나한테 밀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
“…알았어.”
한여름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팀이 결성되었다.
한가을과 한여름, 그리고 성수호와 민하연, 한봄.
‘처음에 주신을 잡고, 최대한 유지하면서 카드를 털어내면 내 승리야. 한가을도 머리는 나쁘지 않으니까, 알아서 내 승리를 유도해주겠지.’
한여름은 그렇게 승리를 확신하며 입을 열었다.
“이제 들어가자.”
성수호와 한여름은 딜러의 주관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다섯 명이 동시에 신좌의 게임 방으로 진입했다.
이곳에 처음 진입한 멤버들은 구름 위를 거닐며 감탄을 뱉어냈다.
“와… 이거 대박인데?”
성수호뿐만 아니라, 민하연과 한봄, 그리고 한가을도 감탄했다.
구름 위를 돌아다니는 기분을 세상 어디 가서 맛보겠는가?
하지만 그 와중에 유일하게 퉁명스러운 사람이 있었다.
‘흥… 애들 같기는….’
이미 한 차례 경험한 한여름은 구경하지 않고,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서 게임을 기다렸다.
그렇게 다들 구경을 마치고 나서 테이블에 앉아서 요정을 맞이했다.
요정은 회귀 전과 마찬가지로 귀찮은 티를 내면서도 설명할 건 전부 잘 설명해줬다.
다만 이번 회차에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가을 씨, 벌칙은… 좀 그렇지 않을까?”
성수호가 한 말이었다.
민하연, 한봄, 성수호는 그래도 생사를 넘나들며 싸워온 동료였다.
웬만한 장난… 아니, 성희롱… 아니, 더 나아가서 섹스까지 하는 관계였다.
그에 비해서 성수호와 한가을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였다.
요정은 성수호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으며 한가지 룰을 더 알려줬다.
“그렇다면 주신의 방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신의 방?”
한여름도 처음 듣는 단어였다.
요정은 전혀 모르는 다섯 사람을 위해 ‘주신의 방’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 바로 뒤에 있는 건물 보이십니까?”
“아, 저 신전?”
멤버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뒤에는 살짝 작은 느낌의 신전이 세워져 있었다.
얼핏 봤을 때는 장식으로 만들어 놓은 배경 같아 보이는 신전.
저 신전이 바로 ‘주신의 방’이었다.
“하위신이 원하고, 주신이 허락한다면 형벌을 주신의 방에서 비공개적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아하….”
“그리고! 주신의 방에 들어가서 형벌을 치르는 동안에는 바깥세상의 시간은 멈춥니다!”
“오… 시간과 공간의 방 같은 건가?”
만약 긴 시간 동안 이뤄지는 형벌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한여름은 그 설명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회귀 전에는 이런 설명 없었잖아!’
회귀 전에 요정은 ‘주신의 방’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아마 물어보지 않으니, 불필요해서 설명해주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럼 즐거운 게임 되세요! 만약 필요하신 일이 있다? 그래도 부르지 말아주세요!!!”
요정은 ‘주신의 방’에 대한 설명까지 마친 뒤,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렇게 멀뚱히 남은 다섯 사람은….
“그럼… 시작해볼까?”
신좌의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방향의 순서는 성수호> 민하연> 한봄> 한가을> 한여름이었다.
성수호가 민하연의 카드를 가지고 오고, 민하연은 한봄의 카드를 가지고 오는 식.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여름이 성수호의 카드를 가지고 오며 한 턴을 종료하는 것이었다.
일단 성수호가 민하연의 카드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가지고 오자마자….
(신의 선택을 받은 자가 우리 신전에 왔도다!)
구름 밑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즉, 민하연에게서 가지고 온 카드가 조합이 됐다는 이야기였다.
‘씨발! 말이 돼!? 아까는 나한테 줄창 져 놓고 이럴 때는 또 운이 좋다고!?’
한여름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은 뒤, 차분하게 호흡하며 진정하기 시작했다.
‘아냐… 아직 조합된 게 높다는 보장은 없잖아. 내가 성수호의 높은 카드를 뺏어오면 그만이야.’
한여름이 가지고 있는 카드는 대부분 알파벳이 적혀 있는 높은 카드들이었다.
한 번만이라도 높은 카드는 빼 온다면 그 기세를 몰아서 주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어느새 한여름의 차례가 다가왔다.
그리고 한여름이 뽑은 카드는….
‘씨발!!!’
하트 8이었다.
알파벳이 아닌 숫자이긴 했지만, 높은 카드임은 분명했다.
문제가 있다면….
‘씨발 왜 없는 카드가 오냐고!!’
한여름의 패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숫자와 맞는 카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한 바퀴가 끝나고 나서 주신이 된 건….
“나네~”
이번에도 성수호였다.
한여름은 새하얘진 이마를 감싸며 눈앞에 나타난 종이를 확인했다.
형벌문.
한여름은 형벌문 문장을 보는 순간 식겁하며 이마를 감쌌다.
‘씨… 씨발 그건 싫어….’
한여름이 떠올린 건 성수호의 딱밤이었다.
한여름은 살면서 그렇게 지독한 고통을 심어준 딱밤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적은 형벌문은 자신이 받지 않게 된다.
‘어차피 자신이 적은 형벌문은 자신이 받지 않아.’
회귀 전의 얻어낸 유용한 정보.
어차피 한여름이 받게 되는 형벌은 다른 여자들이 낸 형벌문 중의 하나가 될 것이었다.
‘아냐… 심지어 내가 형벌을 받지 않을지도 모르지.’
한여름은 그렇게 기대하며 형벌문을 작성했다.
내용은 간단하게 볼기 다섯 대를 때리는 것이었다.
한여름이 그런 형벌을 적은 이유는 본능 때문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구경이라도 하자.’
민하연과 한봄이 성수호에게 볼기를 맞았을 때, 한여름은 하복부 밑으로 흥분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때 맛봤던 시각적 쾌락을 또 느끼고 싶은 것이었다.
그렇게 성수호를 제외한 모든 멤버의 형벌문이 재분배되었다.
한여름이 잡은 형벌문은….
‘씨발!!!’
=====
3번.
딱밤 세 대.
=====
그토록 받고 싶지 않았던 최악의 형벌이었다.
한여름은 본능적으로 벌벌 떨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그는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자신이 걸리지 않기를….
그리고 그의 기도는….
“4번 형벌문으로 고를게요.”
마치 신에게 닿은 것처럼 통했다.
“하후우우우우우….”
마치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쉰 한여름은 게임에 지고 있다는 생각 따위는 못한 채 4번 형벌문을 고른 사람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4번 형벌문….
‘내가 적은 볼기 다섯 대지?’
한여름이 적은 형벌문이었다.
기대했다.
민하연과 한봄… 두 사람이 성수호에게 맞고 신음을 내뱉는 장면을….
하지만 형벌문을 뽑은 사람은….
“아… 저… 이거 꼭 해야 하나요?”
한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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