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5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53화(753/1201)
위그드라실 (6)
이름조차 알기 싫은 거구의 여성이 한여름과 애정이 어린… 아니, 일방적인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실실 웃었다.
‘좋아. 잘 도착했네.’
회귀 전이라면 납치되었어야 할 한여름이지만, 오늘만큼은 안전하게 업소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그를 납치할 베르덴은 내게 죽었고, 그의 부하들은 명령을 내릴 간부가 사라져서 계획 자체가 무산되었다.
덕분에 우리 파티는 회귀 전과 다르게 던전에서 기습당하지 않았고, 안전하게 박진희의 소환수를 얻을 수 있었다.
당연히 한가을도 납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한여름을 몰래 따라온 이유는 그저 변수를 확인하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나는 거구의 여성과 애정을 나누며 업소로 들어가는 한여름을 보며 실실 웃었다.
“그럼 나도 들어가 볼까.”
오늘 내가 이 장소에 들른 이유는 그저 한여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바로 약속 때문이었다.
업소 안에 들어가자마자 여자 직원이 나를 마담에게 안내해줬다.
“시간 딱 맞춰서 오셨군요. 가시죠.”
그렇게 마담과 만나자마자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나는 마담과 함께 가게 밖에 준비된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는 외부를 보지 못하게 커튼이 가려진 채 어디론가 하염없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바깥 경치나 구경할 생각으로 커튼을 열까 싶었지만, 나는 마담의 표정을 보며 바로 그런 생각을 접었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커튼을 여는 것을 불허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간 건 아니었다.
마담은 마차로 이동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계속 말을 걸어줬다.
그렇게 무의미한 대화와 함께 이동하던 마차는….
“도착했네요.”
마담의 말과 함께 멈추었다.
참고로 마차가 멈추는 것보다 마담의 말이 먼저 나왔다.
자주 오고 가는 장소라서 그런지 대략적인 짐작만으로 도착한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렇게 멈춘 마차에서 내린 나는 바로 주변을 보며 감탄했다.
“오….”
지금까지 내가 레티티아에 지내면서 감탄했던 건 높이였다.
높은 건축물이 주는 그런 위압감.
하지만 내가 지금 방문한 이곳은 다른 방식으로 내게 감탄사를 내뱉게 했다.
넓고, 장엄하게 펼쳐진 주택이 나를 집어삼킬 듯이 펼쳐져 있었다.
‘서지은의 저택… 아니, 거기보다 훨씬 넓어 보이네.’
마담은 감탄하는 내 목소리에 만족한 듯이 미소를 지으며 나를 이끌고 주택 내부로 들어갔다.
남녀 구분 없이 여러 시종이 있음에도 마담은 직접 나를 안내했다.
그렇게 거대한 홀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크히히히! 오늘 저녁 식사의 손님이 당신이셨군요.”
“??”
나를 맞이한 건 다름 아닌 루드윅이었다.
‘설마 업소 주인이 루드윅인가?’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루드윅이 업소 사장이었다면 굳이 따로 만날 이유가 없으니까.
마담은 내 표정을 보고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루드윅과 대화를 시도했다.
“루드윅 님께서는 어쩐 일이신가요?”
“크히히… 오늘 갑자기 식사 자리에 불려가서 가는 중이었어. 이렇게 된 거 같이 가지.”
“네.”
루드윅.
유희 도시 레티티아에서 콜로세움이라는 거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고블린.
그가 불려간다?
‘사장이 뭐 하는 인간이길래….’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그저 창관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거물의 냄새가 솔솔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담과 루드윅을 따라 도착한 곳에는….
“오….”
거대한 원형 테이블이 있는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테이블은 비정상적으로 큰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지름만 1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크기로, 한두 명이 앉아서 식사하는 그런 테이블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안 올려져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휑해 보이기까지 했다.
내가 테이블을 황당하게 바라보자, 옆에 있던 마담이 웃으며 말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보아하니 내 지정석이 이미 있는 듯 보였다.
내가 앉은 자리는 상석을 기준으로 9시 방향이었다.
“불편하시겠지만, 사장님께서 오시면 앉아주세요.”
“네.”
그리고 루드윅의 자리는….
“아이고, 이놈의 식탁은 언제쯤 바뀌려나….”
툴툴거리는 루드윅이었다.
그렇게 툴툴거리던 루드윅은 나와 마찬가지로 앉지 않고, 서서 나를 보며 씩 웃었다.
“크히히… 그래도 이렇게 건너편에 누가 있는 것을 보니 색다르군요.”
“평소에는 다른 사람은 앉지 않나요?”
“크히히… 네. 참고로 이 테이블에 세 사람 이상이 앉는 것도 3년 전의 일이죠.”
갈수록 궁금해졌다.
도대체 저 상석에 앉을 인물이 누구일지….
거기다 마담은 나를 자리에 안내한 뒤에 식당을 빠져나가 사라졌다.
그렇게 하염없이 상석에 앉은 사람을 기다리며 루드윅의 기관총 같은 수다를 들었다.
그리고 수다 중에….
끼익….
식당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루드윅의 입은 굳게 닫혔다.
식당 문으로 들어온 존재는….
“오랜만에 손님이군….”
쇳가루 같이 거친 목소리의 고블린이었다.
거기다 목소리에 어울리게 루드윅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 고블린은 마담의 부축을 받아서 상석까지 도착했다.
그리고는 상석에 앉기 전에 내게 인사를 건넸다.
“요새 소문 많이 들었소.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군….”
처음에는 그저 나이 많아 보이는 고블린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심장이 무수한 세월을 담은 눈빛과 산이 짓누르는 것 같은 목소리가 보통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일단 예의를 차리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저야말로 초대해줘서 감사합니다.”
내 대답과 함께 노(老) 고블린은 입을 벌리며 더 뭔가 말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막은 건 다름 아닌 내 건너편에 있는 루드윅이었다.
“아버지. 손님이 왔으니,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나는 갑자기 가면을 쓴 듯한 변한 태도의 루드윅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저 고블린은 원래 성격이 뭐지?’
그동안 나를 만날 때마다 청승맞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던 루드윅은 장난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진지한 표정과 그게 맞는 목소리를 흘렸다.
아마 기질창을 따져보자면 지금 모습은 가면을 썼을 가능성이 컸다.
즉, 눈앞의 아버지라고 부른 고블린에게 가면을 써야 할 만큼 거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노 고블린은 루드윅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 앉지.”
그 말과 동시에 나와 루드윅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 동시에 자기소개를 해왔다.
“내 이름은 웨드록… 이 도시의 주인일세.”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도시의 주인이 고블린이라는 사실은 전에 루드윅이 해준 말 덕분에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업소 사장이 도시의 주인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다.
“성수호입니다.”
“최근에 자네 이름이 도시를 울려서 내 귀까지 들려오더군.”
“하하….”
키가 1미터도 되지 않는 고블린.
그런데 그 고블린은 목소리만으로도 주변 공기를 무겁게 만들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었다.
‘와… 느와르 물에서 나오는 보스 같은 느낌이네.’
웨드록은 내 머릿속에 있는 고블린이라는 인상을 완전히 박살 내는 중이었다.
그렇게 속으로 감탄하는 중에, 휑했던 테이블 위에 식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사가 올라오고 나서 우리는 각자 식사를 맛보기 시작했다.
마담은 테이블에 앉지 않고, 계속 웨드록의 옆에서 그를 보좌했다.
식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이곳에 방문한 본론을 거론했다.
“자네가 말한 거래… 받아들이도록 하지.”
내가 말한 거래란, 한여름과 관련된 계약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한여름이라는 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자네가 입게 될 손해를 적합하게 계산해서 배상해주겠네.”
“저… 배상도 좋지만, 저는 그 녀석의 안전이 더 중요해서요.”
당연히 포인트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포인트를 받아내도 한여름이 회귀하면 도로 아미타불이 될 뿐이다.
웨드록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한여름이라는 자는 자네에게 소중한 친구인 거 같으니, 그 부분도 내용을 추가하면 되겠군.”
웨드록은 만약 한여름이 업소에서 일하는 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질병이나 저주가 걸리면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네. 그리고 만약 납치당하면 내 직권으로 도시의 병사도 움직이겠네.”
“그 정도면 충분하겠네요.”
어차피 그 이상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내 표정을 읽은 웨드록이 쇳가루를 흩날리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뭔가 문제가 있나?”
“그건 아니고….”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은 이유….
병도 치료해줘.
안전도 보장해줘.
그 정도면 모든 것을 해준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만 신기한 건 그 모든 것을 해준다는 부분 때문이었다.
“의외네요… 한여름이 포인트를 많이 벌어준다고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해주실 줄은 몰랐으니까요. 업소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고작 업소에 에이스 남창 하나 때문에 무리한 조건을 받아들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웨드록은 그 부분에 관해서 내 의아함을 풀어주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주게.”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었다.
그렇게 계약은 몇몇 조항을 더 추가한 뒤, 정식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계약은 마담을 통해서 진행한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나와 마나 계약서를 통해 작성했다.
그 모습에 놀란 건 내가 아닌 마담과 루드윅이었다.
“아버지께서 직접 계약하신다고요?”
“웨드록 님, 제가 중개를 하는 쪽이….”
두 사람의 의문과 제지에도 불구하고 웨드록은 직접 마나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었다.
“됐어. 여기까지 불러온 손님에게 남을 앞장세워서 계약하는 건 실례지.”
그렇게 중요한 볼일이 끝나고 나서 웨드록은 내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대부분 위그드라실에 와서 겪은 고난과 역경에 관한 이야기였다.
0층부터 어떻게 이곳까지 올라오게 됐는지….
‘뭐… 그 정도는 이야기해줘도 되겠지?’
나는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 그에게 한여름의 회귀를 제외한 내 모험담을 들려줬다.
정작 내 이야기에 놀란 건 웨드록이 아닌 마담과 루드윅이었다.
“쇼크비… 저번에 올라온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 보다 훨씬 강해졌나 보네요.”
“크히히히! 초창기에 올라왔던 녀석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한판 붙고 싶어 해서 난리겠군!”
그리고 다음은 케르베로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루드윅조차 케르베로스 이야기가 나올 때는 식은땀을 흘릴 정도였다.
“크히… 히히… 케르베로스… 그 괴물을 보고 살아서 이승을 돌아다니는 분이셨다니….”
“최근 카지노에서 [케르베로스의 안구]라는 아이템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소문의 주인이 성수호 씨였군요.”
케르베로스의 위상이 어떤지는 위그드라실에서 사는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죽음을 향하는 들어오는 자에게는 얌전하지만, 삶을 갈망하며 떠나려는 자는 잘게 씹어 버리는 괴물.
저들에게 죽음과 관련된 케르베로스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일 것이다.
다만, 2층에 관한 이야기를 함구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후 세계에 관한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겠지.’
식사 내내 위그드라실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말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식사를 마무리한 뒤, 웨드록은 아까와 다르게 살짝 흥미가 담긴 눈으로 내게 말했다.
“오늘 즐거웠네. 나중에 시간 되면… 또 초대하겠네.”
“감사합니다.”
웨드록은 그렇게 말하고는 마담과 같이 식당을 나갔다.
나와 루드윅은 웨드록이 나간 뒤에 같이 식당을 나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크히히… 아버지께서 저렇게 즐겁게 이야기하시는 건 평생 처음이군요.”
“즐겁게…? 저 정도면 충분히 조용하신 편 아니신가요?”
아까 거래 이야기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말도 없었는데….
하지만 그건 온전히 내 생각일 뿐이었다.
“평생 아버지께서 식사 중에 다섯 마디 이상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말이죠!”
“하하….”
아까 웨드록이 거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부터가 루드윅에게는 충격적인 일이라는 이야기였다.
“크히히…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희망을 보셔서 그런지 말이 많아지신 거 같군요.”
“희망이요?”
내 질문에 루드윅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크히히히! 그건 제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라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3층에 지내면서 계속 승승장구하신다면 제 말뜻을 이해하시는 날이 오실 겁니다. 그럼!”
루드윅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회피성 대답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후다닥 떠나갔다.
그리고 남겨진 나는….
“후… 드디어 끝났다. 빨리 가야지.”
저택 밖에 대기하고 있다는 마차로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내 모습에 게꼬수가 의아한 듯 물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어디 가게?
“빨리 봄이한테 가줘야 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 한봄은 왜?
“어제 화난 거 아직 덜 풀려서 마저 풀어주려고요.”
어제는 뒤풀이 자리 때문에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었다.
그리고 오늘도 낮에는 붉은 초승달 은거지를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풀어주게?
“봄이의 분노를 풀어주는 건 간단하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뭔데?
나는 게꼬수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가슴 안에 있는 모유 빨면 알아서 풀릴 거예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
모성애를 강제로 끌어내면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그렇게 한봄의 가슴을 맛보고… 아니, 한봄과 화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며 황급히 마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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