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6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62화(763/1201)
Chapter 762 – 762.위그드라실 (6)
“저기 뒤에 있는 네 공주… 그 공주가 내 침실에서 자는 조건으로 로열층에서 무료로 지낼 수 있게 해줄게.”
내 말이 끝마치는 것과 동시에….
파아아앗!
“이 새끼가!!”
길드온이 내게 검을 휘둘러 왔다.
길드온의 검은 은빛 광채가 흘러나오는 신성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검이었다.
하지만 내게 휘두르자, 그 은빛 검에는 신성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그렇게 살기가 담긴 검이 목으로 날아오는 순간에도….
‘좋아! 일단 도발에 걸렸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동시에 인벤토리에서 즉시 아이템을 꺼내서 녀석의 검을 막아냈다.
카아아아앙!
길드온의 검과 내 무기가 부딪치자, 마치 트럭 두 대가 격돌한 듯한 굉음을 퍼트렸다.
그리고 먼저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길드온이었다.
“이… 이 무슨….”
길드온은 자신의 검이 막혔다는 사실 자체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막아낸 내 무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사이드…?”
내가 들고 있는 무기는 거대한 낫 형태의 무기인 사이드.
그리고 내가 이 무기를 꺼낸 이유는….
‘묘지기 씨. 이번에도 잘 부탁할게.’
이미 묘지기의 영혼을 소환해서 빙의술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길드온은 정신을 차리고 팔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으으으윽!”
내 사이드에 걸린 길드온의 검으로부터 점점 힘이 전해졌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힘의 수준은 고작 해봐야 가벼운 아령의 무게감이 전부였다.
길드온의 검술 레벨은 대략 30대 중반.
하지만 묘지기의 사이드 레벨은 55였다.
녀석이 대놓고 기습하지 않는 한 내가 질 확률은 희박… 아니, 없었다.
“이… 이 새… 끼가!”
길드온은 힘을 주다 보니 어느새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그의 새빨개진 얼굴이 마치 신호탄이라도 된 듯이 다른 엘프들도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가, 감히 저 녀석이!!”
“이크!”
지금 내 실력이면 녀석들과 전부 싸워도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 사이드는 길드온의 검에 걸린 상황.
나는 뒤로 빠지면서 길드온의 검에 걸려 있던 사이드를….
“크아아악!”
확 당기면서 길드온의 손에 잡혀 있던 검까지 내 쪽으로 빼낼 수 있었다.
길드온의 손에서 벗어난 화려한 은빛 검은 뒤로 빠진 내 옆에 떨어지면서 단말마 같은 충격음을 냈다.
땡그랑!
다들 내게 덤비는 것보다 길드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에 정신없었다.
“괘, 괜찮습니까?”
“크으윽….”
길드온은 동료… 혹은 부하의 배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로받은 것 같은 표정이 아니었다.
그저 창피함만으로 가득 찬 표정.
나는 그런 길드온의 새빨개진 얼굴을 보며 옆에 떨어진 검을 주워들었다.
“이야, 이거 검 좋아 보이네?”
=====
아르보르 상급 한손검.
아르보르에서 만들어진 상급 한손검.
5층 아르보르 주변 던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상급 룬 광석]이라는 희귀한 광석으로 만들어진 검이다.
내구도와 공격력, 둘 다 잡아낸 아르보르 최고의 품질을 지닌 검이다.
=====
딱 봐도 흔한 무기점에서 볼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
내가 검을 이리저리 보며 확인하니, 길드온의 시뻘게진 얼굴이 점점 파랗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그 검 내놔라… 빨리…!”
타인의 아이템을 무단으로 획득하는 건 레드 소환사 표식을 받을 수 있는 중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상대가 레드 소환사라면?
“나를 죽이려고 한 놈이 검을 돌려달라고 하면 퍽이나 돌려주겠다?”
“크으으윽….”
길드온은 가뜩이나 창피한 상황인데, 그 상황을 내 입을 통해서 들으니 심장 마비가 오는 듯이 얼굴이 점점 더 파래졌다.
그런데 막상 내 눈에 들어온 건 길드온의 새파란 얼굴이 아니었다.
나는 길드온의 옆에서 자세를 잡고 내게 무기를 겨누고 있는 남자 엘프들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 내 속에 꿈틀거리는 욕망.
‘…저 녀석들 전부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잖아?’
약탈의 욕망이 꿈틀거렸다.
그 약탈의 욕망이 내 머릿속을 휘저으며 마음대로 계산기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냥 죽이면 포인트만 남으니까, 아까처럼 검을 낚아채면….’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짜는 순간이었다.
“잠깐!”
싸우기 직전까지 분위기를 이끌어갔던 나와 엘프들은 우렁찬 목소리에 긴장감이 팍 풀렸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풀어버린 목소리의 주인이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는 레티티아 호텔입니다. 소란은 금지입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루드윅이었다.
루드윅은 평소와 다르게 정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예전에 내가 케르베로스를 제압하고,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엘프들과 이렇게 싸우게 될 줄은 몰랐겠지.
“일단 둘 다 무기를 거두십시오!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저도 눈감아 드릴 수 없습니다!”
“…흥!”
“에이, 재미없게 시리….”
루드윅의 중재로 일단 진짜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싸움만 하지 않을 뿐이지….
“감히 공주 전하에게….”
“….”
싸워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살벌한 분위기가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살벌한 분위기가 오가는 중에도….
“….”
정작 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텔라는 조용히 우리를 관람하듯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조용히 쳐다보는 스텔라의 모습에 나는 만족했다.
내 도발이 먹혔는지 아까와 다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좀 더 화냈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그런 성격이 아닌 거겠지.’
그렇게 아쉬움을 뒤자, 마침 스텔라의 붉은색 입술이 달싹거리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길드온.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서 있어야 하는 거지?”
“헉!”
길드온의 새파랗던 얼굴은 설탕이 덕지덕지 묻은 것처럼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해결을….”
“설마 내 판단력에 이상이 생긴 건가? 내가 봤을 때는 해결과 이미 동떨어진 것 같은데?”
“그… 그게… 그….”
길드온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엘프들도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흐음… 이 상황이 왔는데도 내게는 말을 걸지 않는다?’
스텔라는 지금까지 나와 눈을 마주칠지언정 말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심지어 루드윅과도 대화를 나눴으면서 말이다!
스텔라는 길드온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내일까지 기회를 주겠어. 지금 일과 숙소… 모두 해결해 놓도록.”
“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텔라의 말에서 로열층에 대한 엄청난 집착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로열층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루 이틀 묵는 게 아닌가 보네.’
고작 하루 이틀 묵을 것이었다면 저런 식으로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기분이 나쁘다고 이곳을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내 의문에 아르모니아가 자기 생각을 건네왔다.
[그리고 아까 이야기를 토대로 추측하자면, 외교적인 중요한 일이 있어서 떠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아, 그렇겠네.’
스텔라의 기질들은 대부분 감성적인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기적이고, 사치를 즐기며, 선민의식을 가진 엘프.
그렇게 독단적인 성향을 지닌 그녀가 이곳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런 성향을 뒤로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볼일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렇게 스텔라에 관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꽉 채우는 순간이었다.
“당신.”
“???”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텔라를 쳐다봤다.
내가 대답 없이 쳐다보자, 스텔라는 눈매를 살짝 올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왜 대답이 없지?”
“아, 나 말이야?”
“그래. 당신.”
끝까지 내게 말을 걸지 않을 줄 알았던 그녀가 말을 걸어서 나도 모르게 뇌가 정지가 온 것이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왜 불렀어?”
“아까 일은 불문에 부쳐주도록 하지.”
“어… 그 말 하려고 부른 거야?”
“그래.”
“….”
내가 의문을 가지는 건 그냥 끝났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 이미 스텔라의 속마음이 얼마나 탐욕으로 가득한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내가 내뱉었던 무례하다 못해 쓰레기 같은 발언을 용서해준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의 용무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신 네가 묵고 있는 로열층을 되돌려 받고 싶군.”
“하하하….”
모든 사람을 욕망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리고 스텔라에게는 사치라는 욕망이 그녀의 주된 삶의 방향성인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민사상으로 가득한 그녀가 저렇게 부탁하는 식으로 말할 리가 없을 테니까….
스텔라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기회를 주고 있는 거야. 포인트를 벌 기회와….”
“???’
뒷말을 흐린 스텔라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자, 스텔라가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엘프와 척지지 않아도 될 기회를 말이지.”
“허….”
나는 허탈하게 웃으면서도 스텔라의 말을 그냥 흘려듣지는 않았다.
5층에 있는 왕국.
엘프들의 왕국이 있는데, 스텔라는 그곳의 공주다.
어느 정도 서열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와 사이가 틀어지면 위층에서 귀찮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미 틀어져 버렸는데….
나는 스텔라를 보며….
“아까도 말했잖아.”
비릿하게 웃으며 내 생각을 전달했다.
“내 침대에 오면 모든 게 해결된다니까?”
“…역시 인간에게 개선의 여지가 없군.”
스텔라는 아까보다 좀 더 짙어진 짜증을 얼굴에 담으며 몸을 돌렸다.
그녀가 몸을 돌리자,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주변을 초록빛으로 뒤덮었다.
그리고는 등을 돌린 채 입을 열었다.
“길드온.”
“네, 네! 공주 전하!”
“내일까지 모두 해결해 놔. 부디 이게 내 마지막 명령이 되지 않길 빌겠어.”
“며, 명심하겠습니다!”
스텔라는 그 뒤에 다른 남자 엘프들과 같이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서 럭셔리 룸으로 향했다.
지배인은 스텔라를 안내하면서 엘프들의 눈에 닿지 않게 나를 바라봤다.
지배인은….
‘정작 저 양반이 만족한 모양이네.’
속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내게 보여줬다.
아무리 최고급 호텔의 지배인이라고 해도 감정이 없는 건 아닐 것이다.
아까 엘프들이 웨드록을 비하했을 때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이곳에는 나와 길드온, 그리고….
“이거, 이거… 정말 큰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쓰게 미소를 짓는 루드윅이 남았다.
루드윅의 말에 정신을 차린 길드온은 황급히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내놔라.”
“…뭘?”
“검… 내 검을 내놔라.”
진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군.
아무리 내가 시비를 건 것이 화근이라고 해도 나를 죽이려고 해놓고 무기를 다시 돌려달라고 말하다니….
심지어 이번이 두 번째다.
나는 킬킬 웃으며 대답했다.
“싫은데?”
“크으윽….”
길드온은 마치 마라톤이라도 뛴 것마냥 거친 숨을 몰아쉬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럴 만했다.
근위대장이라는 인간… 아니, 엘프가 공주의 호위도 엉망으로 하고, 무기도 빼앗겼다.
심지어 내게 무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다.
무기가 있을 때도 처참하게 발렸는데, 무기가 없으면 말할 것도 없지.
길드온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루드윅을 향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자네가 해결해주게!”
“크히히히… 저 말씀이십니까?”
“그래! 나는 외교 사절단의 신분으로 이곳에 방문했다! 만약 해결해주지 않으면 바로 본국에 가서 이 사건을 공론화하겠다!”
“크히히히….”
루드윅은 낄낄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눈꼬리를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길드온. 당신께서 먼저 공격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그건 저 녀석이 공주 전하께 무례한 발언을!”
“무례한 발언이 목숨을 앗아가기라도 합니까?”
“무, 무슨….”
루드윅은 웃음기 없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길드온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은 성수호 씨의 최고의 자산을 훔치려고 했습니다! 남의 재산을 훔치려고 했다면 응당 자기 재산도 빼앗길 각오를 하셔야지요!”
“이… 이런 미친놈이….”
길드온은 더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루드윅의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갑자기 침묵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쯧.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나는 원래 스텔라를 도발해서 그녀의 분노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따먹을만한 판을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내 생각보다 침착했고, 정작 이곳에 남은 건 길드온뿐….
‘뭐… 그래도 수확이 없는 건 아니니까.’
아주 큰 수확이 있었다.
스텔라는 이곳에 장기간 머물 예정이고, 그녀의 곁에는 경호를 위한 몇몇 남자 엘프들만 있다는 사실이었다.
‘일단 주변부터 정리하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길드온에게 말했다.
“무기를 원하는 거지? 정 원하면 다시 돌려줄 수도 있어.”
“저, 정말이냐!?”
길드온은 마치 구원자를 만난 것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래.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나는 그렇게 구원자를 보는 듯한 길드온을 보며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카지노에서 나를 이기면 다시 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