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7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73화(774/1201)
Chapter 773 – 773.위그드라실 (6)
“아주 좋아!”
내 말을 듣자마자 스텔라가 곧장 반응이 왔다.
나를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는 스텔라.
지금까지 참아왔던 속 마음이 완전히 베일을 벗기고 드러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 말에 반응하는 건 스텔라뿐만이 아니었다.
[함정 같다면서요? 왜 승낙했어요?]강한나였다.
강한나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는지, 내가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계속 쏘아붙였다.
[만약 당신 말대로 진짜 함정이 있고, 거기에 걸린다면 귀찮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거잖아요.]‘아마 그렇겠죠?’
[거기다 저 여자가 기세등등해지는 건 덤이고요.]‘그것도… 그렇겠죠?’
[지금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그토록 괴롭히던 한여름의 모습과 비슷해요. 아세요?]‘어…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너무하네….
내가 한여름의 모습과 비슷하다니….
[일단 지금 제 눈에는 그렇게 보여요. 왜 승낙한 거예요?]말을 쏘아붙이던 강한나는 조용히 내 대답을 기다렸다.
강한나에게는 걱정과 답답함이 공존하는 듯 보였다.
나는 속으로 웃으며 시원하게 대답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게 무슨….]‘생각해 보세요. 지금 스텔라와 내가 걸고 있는 건 단순해요.’
스텔라는 자기 옷을 벗길 권한을 주겠다고 했고, 나는 그 권한을 받고 욕실의 권리를 스텔라에게 넘겨주는 것이었다.
이건 도박이 아니라, 거래다.
‘만약 스텔라가 함정을 걸어놨다고 해도 한계가 존재해요.’
곰 덫에 걸렸어도 그게 사람이냐, 곰이냐, 코끼리냐에 따라서 피해량이 달라진다.
내가 스텔라의 함정에 걸려도 빠져나갈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나는 스텔라의 패가 뭔지 모르지만, 스텔라도 내가 가진 패(함선, 에넬, 회귀자)를 모르고 있으니까.
‘그때는 저도 패를 꺼내 들면 그만이죠.’
[하지만 함정에 걸렸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겠죠. 그리고 저 여자는 더 기세등등해질 거고.]강한나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었다.
스텔라는 나와 만난 뒤 자신의 본모습을 서서히 드러내며 예의 없는 행동으로 나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마치 내 인내심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실험해 보듯이 말이다.
심지어 저런 존재들은 타인의 인내심을 확인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기질창으로 확인한 스텔라는 한 번 양보받으면 두 번 양보 받고 싶고, 두 번 양보 받으면 네 번 양보를 받고 싶어 하는 부류이다.
말을 쏘아붙이던 강한나는 느닷없이 한숨을 쉬면서 사과했다.
[후우… 흥분해서 미안해요. 그냥 답답해서 그랬어요.]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자신에게 쏘아진 굴욕과 멸시는 미래를 생각하며 참아낼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하는 굴욕과 멸시는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아도 참기 힘든 법이다.
강한나는 내가 받는 굴욕과 멸시를 참기 힘든 것이었다.
나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사과했다.
‘오히려 내가 미안해요. 괜히 기분 상하게 만들어서.’
[…알면 됐어요.]정말 진귀한 광경이었다.
강한나가 저렇게 감정 제어를 못 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나는 그 진귀한 광경을 본 것에 대단 보답으로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 질문을 했다.
‘한나 씨는 스텔라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강한나는 잠시 침묵하더니,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그 민하연이라는 여자의 말처럼 먹다가 버려줬으면 좋겠어요. 다만 버리기 전에….]‘??’
강한나는 말꼬리를 흐리며 내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침묵으로 내 궁금증을 극대화한 강한나는 피식 웃으며 통신으로 말했다.
[저 엘프의 기다란 귀에 피어싱을 줄줄 달아서 축 처지게 만들어주세요.]“푸핫!”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스텔라의 귀는 뾰족하게 솟아올라서 손가락만 스쳐도 바로 사형 선고를 내릴 것처럼 기품이 넘치는 부위였다.
스텔라는 내가 갑자기 자신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자, 갑자기 기분 나쁜 표정으로 물었다.
“뭐죠? 아무리 제가 한 제안이 마음에 들었어도 그런 기분 나쁜 웃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아… 실례.”
나는 사과한 뒤, 스텔라에게 대화와 상관없는 생뚱맞은 질문을 건넸다.
“야, 너희 종족은 귀를 어떻게 생각해?”
“….”
스텔라는 지금까지 내게 보여주지 않았던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예쁘게 구기며 내게 대답했다.
“장난으로라도 저의 귀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만약 이곳이 5층이었다면 당신은 바로 사형에 처했을 거예요.”
“고작 귀에 대해서 말한 것뿐인데?”
“당신 같은 열등한 종족은 모르겠죠. 하지만 명심하세요. 당신이 저의 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허….”
일단 한가지 확실히 알았다.
엘프에게 귀는 중요하다.
강한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헛웃음을 흘리며 통신으로 말했다.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다른 부위보다 훨씬 더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게 눈에 보였으니까.]나는 미소를 계속 유지하며 강한나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한나 씨.’
[네.]‘스텔라의 귓가에 피어싱이랑 귀걸이를 주렁주렁 달았으면 좋겠다고 했죠?’
[…네.]나는 기대감에 차오른 강한나의 대답에 대답으로 응수했다.
‘기대하세요. 저 귀에 콘돔 주머니를 잔뜩 달아드릴 테니까.’
[크흐흣! 아! 본인이 직접 달게 해주세요!]‘푸하하! 알았어요.’
[푸흐흐… 알았어요. 이제부터는 귀찮게 하지 않고, 믿고 기다릴게요.]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일단 다행히 강한나의 기분을 풀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강한나의 기분을 풀어주며 안도하는 순간 건너편에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스텔라가 짜증이 담긴 표정으로 물었다.
“아까부터 계속 실실 웃네요… 혹시 제가 한 제안 때문에 정신이 나가신 건 아니시겠죠?”
“아아… 갑자기 웃긴 게 생각나서요.”
“….”
스텔라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는 듯이 그저 혐오감이 담긴 눈망울로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혐오와 짜증.
스텔라의 눈과 얼굴에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교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미모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흡수해서 오히려 더 밝게 빛나는 듯 보였다.
나는 그런 스텔라를 보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갔다.
“크흠…. 일단 아까 했던 제안, 받아들일게.”
“좋아요.”
“대신 계약서는 써야겠지?”
“물론이죠.”
스텔라는 전혀 거리낄 것 없다는 듯이 시원하게 대답했다.
나는 마나 계약서를 한 장 꺼내서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내용은 단순했다.
스텔라가 내게 옷을 벗길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나는 스텔라에게 욕실의 권한을 넘긴다는 것이었다.
만약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는 것으로 하죠.”
“좋아.”
일단 계약 자체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내가 넘기는 건 고작 해봐야 욕실뿐이었다.
욕실을 넘기지 못할 상황이 생겨도 문제가 없었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계약처럼 보일 것이다.
위반을 하면 전 재산을 털어내야 한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을 자세히 따져보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
계약서에는 이행하지 ‘않을’ 시에 전 재산을 내놓는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계약 위반이지만, 이행하지 ‘못할’ 시에는 위반으로 치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계약을 지키지 못하게 되더라도 억지로 전 재산을 넘겨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굳이 꼼수를 부리며 회피할 생각은 없었다.
‘욕실을 이용하지 못해도 하연이가 알아서 해결해주겠지.’
민하연은 전날 내게 스텔라를 굴복시켜달라고 부탁했었다.
민하연이라면 욕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른 여자들에게 잘 설명해줄 것이다.
마나 계약서에 마침표를 찍자, 계약이 성립되었다는 듯이 나와 스텔라에게 붉은색 실선이 이어진 뒤에 사라졌다.
“좋아. 계약됐다.”
“좋아요. 이걸로 당신의 귀찮은 잔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있겠네요.”
스텔라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던 싱긋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기쁜 모양이었다.
다만 그녀가 기뻐하는 감정이 욕실 때문인지, 나를 이겨서 그런 건지는 불명이었다.
‘아니면 둘 다일 수도 있겠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스텔라에게 말했다.
“자, 그럼 약속대로 탈의는 내 권한이 되는 거지?”
“아아… 그래요. 마음대로 해보세요.”
“??”
스텔라는 비웃음이 섞인 표정으로 나를 보며 팔을 펼쳤다.
분명 뭔가 꾸미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당당하게 나오니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뭐지…? 설마 속살 보여주는 건 별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인가?’
대부분 사람이 같은 사람 앞에서 옷 벗는 건 창피해해도 동물들 앞에서 옷 벗는 건 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긴 하다.
혹시 스텔라도 인간을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싶었다.
선민사상과 인간 혐오, 타 종족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그녀에게 그런 성격을 부여한 건가?
하지만 아르모니아와 강한나는 바로 내 말을 일축했다.
[아닙니다. 절대 그런 성격이 아닙니다.] [맞아요. 기질창에 나온 기본적인 성격만 봐도 절대 그럴 여자가 아니에요. 조심하세요.]‘….’
일단 두 사람의 경고를 새겨듣고 스텔라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렇게 스텔라의 지고한 드레스에 손이 닿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파아아앗!
“헛!?”
스텔라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생기는 것과 동시에 스파크와 함께 손이 튕겨 나갔다.
큰 통증이나 데미지가 들어온 건 아니었다.
“….”
나는 엄청나게 저릿한 팔을 붙잡고 스텔라를 쏘아봤다.
“뭐냐? 이거 계약 위반 아니냐?”
분명 스텔라는 계약서에 내게 탈의 권한을 넘겼었다.
그런데 이런 보호막을 썼다는 건 결과적으로 그녀가 내 행위를 제지했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계약서는….
“풋… 계약서가 멀쩡하잖아요?”
“….”
분명 멀쩡했다.
즉, 스텔라는 본인의 의지로 보호막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보호막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자, 해보시라니까요?”
“….”
스텔라가 준비한 함정이 바로 이 보호막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더 이상 시도하지 않고,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요상한 걸 준비해 놨었네.”
“어머… 설마 벌써 포기하시는 건가요?”
“포기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 시도할 상황은 아닌 거 같네.”
“….”
스텔라는 차분한 내 모습을 오히려 불만이 깃든 표정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반발심을 가지며 난동을 피워주길 바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림없지.
“좋아. 일단 계약을 지키도록 하지. 오늘부터 욕실은 네 소유야.”
“후후후후.”
스텔라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다가 내 말을 듣자마자 바로 표정을 풀고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욕실의 권한과 동시에 내게 승리했다는 성취감에 비롯한 미소일 것이다.
“당신 덕분에 소소한 추억이 하나 늘었네요. 그럼 저는 이만….”
스텔라는 방에 환한 미소를 남긴 뒤 욕실로 향했다.
스텔라가 떠나자마자 강한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게 저 여자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군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네.’
[응? 생각보다 실망하지 않으시네요?]강한나는 내가 어느 정도 실망하리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함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걸려준 것이었다.
‘실망이요? 오히려 좋은 경험을 한 거잖아요.’
[좋은… 경험이요?]‘네. 생각해 보세요. 저는 끽해봐야 로열층 욕실의 권한을 넘긴 것뿐이지만, 스텔라는 자신의 패를 저에게 까 보인 거잖아요.’
나는 로열층의 욕실 권한을 넘기는 조건으로 스텔라가 가진 패(정체불명의 보호막)를 알아냈다.
분명 겉보기에는 나만 잃은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저는 스텔라의 히든 패를 알았고, 스텔라는 자신의 히든 패를 다음에 또 쓸 수 없겠죠.’
[아… 하긴….]‘거기다 한 가지 더 얻은 게 있어요.’
[??]‘바로 저를 얕잡아 보는 마음이죠.’
스텔라는 지금까지 내게 무수히 골을 먹히다가 이제야 첫 골을 넣은 상황이었다.
심지어 상대방을 농락하며 골을 넣었다고 착각하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골을 넣은 것이 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빈틈이 많이 나오겠네요.]‘네.’
대신 거만함도 그만큼 두드러질 것이다.
그리고 거만함 커지면 내게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아주 귀찮은 방향으로….
하지만 참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이 순간을 참아낼 수 있는 인물이 한 명 더 추가되었다.
[후후후… 기대되네요. 그 거만하던 여자의 귀가 축 처지는 모습이….]강한나도 민하연처럼 스텔라를 싫어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는 만큼 나중에 돌아올 처량한 스텔라의 모습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일단 스텔라의 한 수를 알았으니, 그 수의 정체를 알아낼 차례였다.
‘저게 한 수였나 보네. 아르모니아, 저게 뭔지 알겠어?’
[현재 스텔라의 모든 기질을 표시한 뒤 훑어보는 중입니다. 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신기하네…. 아르모니아도 몰랐던 거야?’
[죄송합니다. 간략하게 표기된 정보에는 보이지 않아서….]‘아냐. 사과할 필요 없어. 누가 보면 네가 뭘 잘 못 한 줄 알겠네.’
나무라는 게 아니었다.
신기했을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스텔라가 떠나간 방을 바라보며 허탈하게 웃자, 게꼬수가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이야, 저거 진짜 오랜만에 보네.
게꼬수가 한 말을 미루어 보아 그녀는 뭔가 알고 있는듯했다.
“저 보호막의 정체를 아세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하아… 알다마다 저 좆같은 것 때문에 내가 평생 순결을 유지해 왔으니까.
“…???”
뭔 소리지? 순결을 유지해? 저 보호막 때문에?
나는 아르모니아가 아닌 게꼬수에게 저 정체불명 보호막의 정체를 들을 수 있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저거 정조 마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