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77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777화(778/1201)
위그드라실 (6)
쪼르르르….
“흐으으…?”
스텔라는 음률 같이 흐르는 물줄기 소리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올라갔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스텔라는 미소를 지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네 그루의 나무가 욕조를 이루고, 나무줄기 윗부분에서 계속 따뜻한 물이 흘러내리며 스텔라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흐으응…?”
스텔라는 숨을 들이쉬는 순간 지금껏 맡아본 적 없던 끈적한 향이 콧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향은 마치 콧속의 후각세포에 달라붙는 것처럼 끈적함이 느껴졌다.
심지어 그 끈적한 향은 스텔라의 머릿속까지 꽉 차서 멍하게 만들었다.
스텔라는 잠결과 끈적한 향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 채 멍하니 중얼거렸다.
“뭐… 뭘까….”
삼백 년이라는 삶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스텔라는 그렇게 말했지만, 정작 시간을 알아볼 생각은 없었다.
너무 나른했기 때문이었다.
아르보스 왕국에서는 언제나 근엄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심했다.
그에 비해서 이곳은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앉아 있다가 마무리하자.”
스텔라는 나른한 표정으로 입을 멍하니 벌리고 눈 앞에 펼쳐진 황홀한 욕조의 광경을 감상했다.
스텔라는 30분 정도 멍하니 있고 나서야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잠기운을 몰아내는 것이 전부였다.
아직 콧속을 통해서 머리까지 파고드는 끈적한 향까지 씻어내지는 못했다.
“후우… 욕조에서 자서 그런가….”
스텔라는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욕조 밖으로 몸을 빼냈다.
“흐으읏….”
욕실은 열기가 담긴 수증기로 가득했지만, 뜨뜻한 욕조에 오랜 시간 있던 스텔라에게는 냉기와 같았다.
하지만 그 냉기와 같은 수증기 덕분에 어느 정도 정신이 들기도 했다.
“생각해보니까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씻지도 않았네. 뭐… 순서가 바뀐다고 큰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
스텔라는 그렇게 욕조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꺼윽…!?”
스텔라는 자기 입 밖으로 트림이 나오자마자 놀라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살면서 실수로 트림을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일단 스텔라의 기억에는 그런 경험이 남아 있지 않았다.
평생 옆에 있던 시종을 하대하거나 학대하더라도 자신의 치부만큼은 절대 보여주지 않는 스텔라였다.
스텔라는 자신이 실수로 트림했다는 사실 하나로 불쾌함이 온몸에 퍼져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불쾌한 감정을 단순에 지울 정도의 다른 문제가 등장했다.
“내… 냄새가….”
트림 안에서 엄청 비릿한 냄새가 퍼져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까까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날씬한 배가 살짝 부풀어 올라 있었고, 심지어 포만감도 느껴졌다.
“뭐… 뭐지…? 오늘 웨드록과 먹은 음식이 문제가 있었나?”
스텔라는 알 수 없는 포만감을 느끼며 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다시….
“꺼윽!?”
비릿한 향이 목구멍을 통해서 확 퍼져 나온 것이었다.
“으으윽… 아까 먹은 음식이랑… 욕조에서 잠들었던 탓인가 보네.”
스텔라는 그렇게 결론지으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한 그루의 나무로 향했다.
스텔라가 앞에 둔 나무는 욕조를 이루고 있는 나무들과 다르게 몸을 씻어내기 위해 존재하는 샤워기 같은 존재였다.
청록빛의 물줄기는 욕조 물처럼 맑고 성스러운 기운을 품고 있었다.
스텔라는 쏟아지는 정수에 몸을 넣고는 몸을 제대로 씻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씻어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뭐야…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엉켜 있어…?”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머리카락이 엉망이 되어 있던 것이었다.
외부인이 봤을 때는 아까와 다름없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이었지만, 스텔라의 눈에는 엉망으로 비치고 있었다.
“씨… 짜증 나게….”
스텔라는 본성이 담긴 짜증을 부리며 머리카락을 다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다듬기 시작하자, 머리카락과 머리카락을 다듬는 손가락에서 엄청난 향기가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 흐음….”
향기가 스텔라의 짜증을 점점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나쁘지 않은 향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텔라는 고개를 저으며 머리카락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무거운 향은 나랑 어울리지 않아.”
스텔라는 자신의 에메랄드빛 머리카락과 어울리는 청초하고, 산뜻하고, 가벼운 향기를 선호했었다.
그에 비해서 지금 풍기는 향기는 너무 묵직했다.
그렇게 수십 분을 들여서 간신히 머리카락에 묻어 있던 향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었다.
향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머릿결은 원상복구 시킬 수 있었다.
“뭘까… 욕조에서 잠이 들어서 이런 건가?”
스텔라는 지금까지 욕조에서 잠들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스텔라는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욕조에서 잠들었던 탓으로 돌렸다.
“욕조 안에서 자는 건 주의하자.”
스텔라는 그렇게 결론을 내며 목욕을 마무리했다.
..
..
스텔라는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의 방을 방문한 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성수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스텔라에게 물었다.
“표정이 왜 그래?”
“오히려 제가 물어야 할 상황인 거 같은데요? 복장이 왜 그래요?”
스텔라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 첫 번째.
성수호의 복장이 어제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르보스에서 만든 갑옷이 아닌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성수호는 불쾌함으로 잔뜩 치장한 스텔라를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에이, 그거 너무 불편하더라. 그리고 사람들 눈에 띄잖아. 너 눈에 띄는 거 싫어하길래 적당히 어울리는 정장으로 갖춰 입었어.”
“….”
아르보스의 은 갑옷은 확실히 주변에 눈에 띄는 복장이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성수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을 호위하는 자가 불편함을 감수하지 못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무작정 성수호를 질타하지 않았다.
“…좋아요. 가죠.”
스텔라는 고개를 팽 돌리며 성수호와 같이 호텔 밖에 대기하고 있는 마차로 향했다.
스텔라가 별 말없이 넘어간 이유는 단순했다.
‘욕실처럼 다른 것도 얻어내려면 적당히 물러설 줄도 알아야겠지.’
스텔라는 어제 성수호를 꼬임에 빠트려서 아무런 손해 없이 욕실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욕실 하나에 만족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원하는 걸 얻어내려면 참을 줄도 알아야지.’
스텔라의 그득그득한 탐욕이 오히려 그녀를 인내하게 만든 것이었다.
스텔라는 뒤따라오는 성수호의 발걸음 소리에 집중하며 같이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꺼윽…!?”
“??”
상체를 살짝 앞으로 기운 탓에 트림이 올라온 것이었다.
스텔라는 순간 올라오던 트림을 입으로 막은 뒤, 당황한 목소리로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아음… 이곳의 석양은 언제나 마음에 드네요.”
“아… 예쁘긴 하지.”
스텔라는 성수호의 대답에 안도했다.
자신이 트림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우우….’
스텔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
그녀는 위 속에 마치 액체가 잔뜩 차오른 듯한 출렁임 때문에 신경 쓰여서 도저히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심지어 비릿한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다.
그 탓에 스텔라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거북한 속은 다음 날까지 이어진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텔라는 더부룩한 속의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로열층의 욕실도 좋지만, 역시 침실도 중요해.’
바로 잠자리였다.
‘만약 메인 침실에서 잤다면 아무리 불편해도 금방 잠들었을 거야. 역시 침실도 뺏어야겠어.’
스텔라는 그렇게 성수호에게 메인 침실을 빼앗을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민의 시간을 길지 않았다.
때마침 대기하던 마차에 도착했고, 성수호는 스텔라의 눈빛을 보자마자 격식 있는 포즈로 손을 뻗었다.
성수호는 정장을 입었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맨손이었다.
“잡아.”
“…이럴 때는 언행도 격식 있게 해주세요.”
성수호는 스텔라의 투정에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하지 않았다.
‘후우… 참자. 이 주일만 참으면 다시는 보지 않은 인간이야.’
스텔라는 그렇게 생각하며 성수호의 손바닥 위에 손을 올렸다.
그렇게 손을 꾹 잡고 마차에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파츠츠츳!
“흐으읏!?”
삼백 년이라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던 이질적인 감각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진 것이었다.
스텔라가 그렇게 마차에 발만 걸친 채 어중간한 위치에서 신음을 내뱉자, 성수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 괜찮아?”
“아…. 괘, 괜찮아요.”
스텔라는 성수호의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마저 마차에 올라탔다.
그 뒤에 성수호도 뒤따라 마차에 탔고, 마차는 어제처럼 웨드록 가문을 향해 출발했다.
마차가 이동하자마자 성수호가 걱정이 깃든 표정으로 스텔라에게 다시 물었다.
“괜찮아? 혹시 발 삐끗했냐?”
“…아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
스텔라는 성수호의 걱정에 기분이 살짝 상기되었다.
‘훗… 저런 모습도 있네.’
사람이란 무릇 99번 잘하더라도 한번 실수하면 그 한 번의 실수로 실망하고, 99번 실수한 사람이 한번 잘하면 그 한 번의 행동으로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법이다.
엘프도 사람과 다를 건 없었다.
스텔라는 성수호가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자 만족스러움이 깃든 것이었다.
스텔라는 성수호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만족하며 그의 손으로 시선이 향하기 시작했다.
‘…뭘까?’
스텔라는 성수호와 손을 잡았을 때의 감각을 다시 상기하기 시작했다.
분명 성수호와 손만 잡았을 뿐인데, 온몸으로 전율이 흘러들어왔다.
성수호의 에스코트를 받는 건 오늘로 사흘째였다.
이틀 동안 마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성수호의 손을 잡았었지만, 오늘 같은 전율이 느껴진 적은 없었다.
그리고 스텔라는 바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손….’
성수호는 그동안 장갑을 낀 채 스텔라와 손을 잡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맨손이었다.
정조 마법은 기본적인 터치까지 막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남자와 손도 잡아본 적이 없는 숙맥까지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 달려드는 무수한 귀족들을 상대했을 정도였었다.
‘설마….’
스텔라는 잠깐이지만, 성수호가 손바닥에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금세 머리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
‘만약 이상한 짓을 했다면 경고등이 떴겠지.’
스텔라의 생각대로 성수호가 스텔라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뭔가 저질렀다면 경고 보석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성수호의 머리 위에는 깔끔했다.
사면권으로 경고 보석을 지울 수는 있어도, 갑자기 튀어나온 경고 보석을 예방하는 기능 따위는 없었다.
‘그냥…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거겠지.’
스텔라는 원인을 자신의 몸 상태로 돌리며 아까 감정을 떠올려봤다.
‘….’
온몸에 퍼져 오르는 전율.
누군가의 손을 잡았을 뿐인데, 전율을 느끼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심지어 스텔라는 삼백 년간 살아오면서 조금 전에 느꼈던 전율과 비슷한 감정을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스텔라는 생전 처음 느껴본 그 전율을….
‘혹시 또 손을 잡으면….’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스텔라는 생전 처음 느껴본 전율에 경계심이 아닌 오히려 유혹에 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텔라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그냥 정전기가 흐른 탓이겠지. 그리고 내가 인간과 손을 잡고 싶어 하다니….’
스텔라는 잠깐이나마 성수호와 손을 잡고 싶었다는 감정을 품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침묵이 흐르다 보니 웨드록 가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시 마차에서 내려야 하는 순간이 도착했다.
성수호는 마차가 웨드록 가문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먼저 내려서 스텔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야, 아까 몸 안 좋은 거 같던데. 조심히 내려.”
배려심이 담긴 말을 처음으로 건넨 것이었다.
성수호는 지금껏 스텔라에게 친절한 태도는커녕 말투도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성수호가 처음으로 배려심을 담아서 그녀를 걱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성수호의 배려는 아이러니하게도….
두근!
“흐….”
스텔라의 심장을 뛰게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살짝 뛴 심장에 오히려 자존심 상해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흥… 지금 와서 잘해준다고 내가 그전에 있던 일들을 용서해 줄 거 같아?’
스텔라는 냉정함으로 심장을 진정시킨 뒤, 성수호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성수호의 손을 잡자 어김없이….
파츠츠츳!
“흐으!?”
온몸에 전율이 쏟아져 들어왔다.
스텔라는 그런 전율을 느끼며 휘청거렸지만, 성수호가 오히려 손을 꽉 잡아서 마차에서 간신히 내릴 수 있었다.
“뭐야. 몸 안 좋으면 돌아갈래?”
“…아니요.”
스텔라는 투정 부리듯 성수호의 말에 바로 거절로 응답했다.
하지만 본인은 몰랐다.
“야.”
“왜요?”
“손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
스텔라는 투정을 부리면서 성수호의 손을 계속 꽉 잡고 있던 것이었다.
그녀는 놀라서 황급히 손을 회수한 뒤, 성수호에게 말했다.
“저, 저는 식사 갔다 올 테니까 여기서 대기하세요.”
“내가 어디 도망가겠냐. 걱정하지 말고 빨리 갔다 와.”
“…흥.”
스텔라는 고개를 팽 돌리며 웨드록 가문 시종의 안내를 받으며 성수호를 떠났다.
스텔라는 성수호와 멀어지면서 성수호와 잡았던 손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뭐지?’
생전 처음 느껴본 전율.
그런데 그 전율이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졌었다.
원인은 누가 봐도 성수호였다.
하지만 스텔라는 애써 부인하며 생각했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돌아갈 때, 또 손을 잡을 테니까. 그때 다시 확인해보면 되겠지.’
스텔라는 자기도 모르게 빨리 식사가 마무리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파츠츠츠츳!
“흐으…!?”
이번에도 어김없이 성수호와 잡았던 손을 통해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내, 내가 왜 이런 인간에게….’
스텔라는 도저히 이 현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인간의 손을 잡고 쾌락에 가까운 전율을 느낀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괴감으로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텔라의 자괴감은 그녀가 품고 있는 다른 감정에 바로 먹혀들어 갔다.
바로….
“뭐야? 진짜 몸 안 좋냐?”
“….”
성수호의 손을 갖고 싶은 욕망이었다.
스텔라는 성수호의 에스코트를 받고 마차에서 내렸지만,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스텔라는 성수호의 손에서 로열층의 욕실과 같은 욕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차피 열흘 정도 뒤에는 이곳을 떠날 거야. 그때는 이 남자와 평생 얼굴을 마주할 일도 없겠지. 그리고 마침 명분도 있고….’
스텔라는 그렇게 욕망에 사로잡힌 채 결단을 내린 표정으로 성수호에게 말했다.
“오늘 시간 있어요?”
“응? 시간이야, 많긴 하다만….”
성수호는 평소와 다르게 걱정이 서린 표정으로 스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텔라는 그런 성수호의 모습에 만족하며 손을 잡은 채 그에게 말했다.
“그럼 바로 제 방으로 따라오세요. 당신이 해줘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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