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0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06화(807/1201)
Chapter 806 – 806.마법 학교 슈트라(6)
나는 함선을 돌아다니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역시 함선 냄새도 좋단 말이야.”
위그드라실 세계는 도시 내부에 있어도 풀 내음이 진하게 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함선은 반대로 현대에서 자주 맡을 수 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는 특징이 있었다.
마치 이제 막 만들어진 새 차의 냄새랄까나…?
나는 몇 달 동안 맡아보지 못했던 함선의 냄새에 취한 채 아르모니아의 집무실로 향했다.
아르모니아의 집무실에는 세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르모니아, 레나, 강한나.
세 사람은 회의를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내용은 다음 행선지에 관한 것이었다.
“다시 영사관에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르모니아는 그렇게 운을 띄운 뒤에 이야기를 진행했다.
“조디악 측에게서는 다른 세계를 고루고루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 하긴 너무 미뤄 놓으면 그쪽에서 좋을 건 없겠지.”
“맞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위험하다면 저도 당연히 더 미루길 권하겠지만, 더는 미룰 이유가 없어 보여서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에 나와 레나뿐만 아니라, 강한나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제가 미루자고 제안하긴 했지만, 슬슬 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저도 찬성입니다. 현재 주인님의 능력이라면 오히려 적수가 없을 것 같으니….”
그렇게 영사관 임무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 임무지가 영사관이라는 건 아니었다.
“일단 슈트라에 가서 정조 마법진에 대해서 확실한 파훼법을 알아낸 다음에 가자.”
지금 제일 급한 건 정조 마법진 해체하는 것이었다.
5층에 있는 엘프들을 구워삶으려면 정조 마법진 해체가 필수이기 때문이었다.
그야, 제일 큰 이유는 스텔라를 내 손에 쥐는 것이지만….
‘뭐… 스텔라가 내 손에 들어오면 결과적으로 5층도 내 손에 들어오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내 말을 들은 아르모니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첫 번째 안건을 마무리 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 행선지는 슈트라, 그다음 행선지는 영사관으로 정하겠습니다.”
그렇게 행선지가 정해진 뒤에 우리는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거치며 대략적인 임무 방향성을 전부 정한 뒤에 레나와 강한나는 집무실을 떠나갔다.
그렇게 나와 아르모니아만 남아서는 남은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에 자연스럽게 성장한 능력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최면 세뇌 LV 15], [정신 조작 LV 10], [기억 조작 LV 8]아르모니아가 띄워준 화면에는 최면 스킬과 관련된 능력들만 있었다.
유독 최면술사 능력만 오른 이유는 단순했다.
“하긴… 붉은 초승달 아지트를 털었을 때, 꽤 많이 사용했었으니까.”
내가 한가을을 구하기 위해 붉은 초승달을 털었던 덕분이었다.
그리고 저 세 능력을 제외하고는 이번에 따로 레벨업한 스킬은 없었다.
“뭐, 최면술은 오르면 오를수록 좋으니까….”
“그럼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과 동시에 내 눈앞에 화면 하나가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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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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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는 아르모니아의 설명이 없어도 바로 알 수 있었다.
“194만 에넬이네.”
바로 우리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에넬의 수치였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조디악으로부터 150만 에넬을 받았습니다.”
“오, 이번에는 생각보다 많이 줬네?”
“그만큼 수호 님의 성과가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194만 에넬.
비록 몇십억이나 하던 포인트에 비해서 수치가 한참이나 낮았지만, 194만 에넬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포인트가 아무리 유용해도 한계가 존재하는 반면에 에넬에는 한계가 없으니까.
하지만….
“어디에 쓸까?”
막상 에넬의 사용처가 떠오르지 않았다.
에넬은 포인트처럼 수급처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무작정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남겨 놓기에는 또 아깝고….
“시설 확충이나 할까? 로열층에 있던 욕실이랑 똑같은 욕실을 만드는 거 어때?”
“저는 개인적으로 그 의견에 반대합니다.”
“어? 왜? 욕실 싫어?”
설마 저렇게 바로 반대할 줄은 생각도 못 했었다.
아르모니아는 바로 자신이 반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열층에 있던 욕실을 나중에 위그드라실에 가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즉, 굳이 시설 확충을 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반대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그런 화려한 시설은 처음에는 좋을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
아르모니아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로열층과 같은 시설을 처음 이용할 때는 세상이 마치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천국과 같은 장소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들어서는 어떠한 유용한 시설에도 전혀 감흥을 느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그 외의 모든 곳이 지옥처럼 변하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 민하연과 한봄처럼 일시적으로 지내는 것이라면 괜찮지만, 아예 시설을 들여놓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했다.
“아르모니아, 네 말이 맞아. 로열층 같은 곳은 가끔 휴가처럼 놀러 가는 게 좋겠다. 그럼 어디에 쓸까….”
내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자, 아르모니아가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그럼 영사관에 가기 전에 결정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영사관…?”
“그렇습니다. 슈트라에서 위험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슈트라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리고 위험한 일이 생겨도 어느 정도 대처가 쉬운 편에 속했다.
“일단 에넬을 모아놓고 있다가 슈트라 마법 학교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오오! 그거 좋겠네.”
지금 내게 주어진 과제 1순위는 정조 마법진 해체였다.
정조 마법진 해체를 위해 뭔가 배워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 가서 에넬을 써도 늦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때 가서 에넬을 쓰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여기겠지….
“그럼 에넬은 쓰지 말고 모아놓자.”
“알겠습니다.”
그렇게 에넬을 쓰지 않기로 결정한 뒤에 회의를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
..
..
그렇게 함선에 돌아온 뒤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다음 임무지인 슈트라로 향할 준비를 했다.
나는 워프 케이스에 탑승하면서 저번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기 시작했다.
루이스와 시험 성적 대결에서 이긴 나는 루이스의 가문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나는 루나, 학장, 소냐, 칼과 같이 여행 삼아 루이스의 가문을 방문했고, 거기서 루이스의 누이인 카린을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사건을 겪으며 카린은 내게 절대복종을 맹세하게 되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이용해서 루이스에게 치욕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 우연히 루나의 부모님 영혼과 마주할 수 있었고, 그 두 영혼의 증언을 토대로 슈타트펠트 가문의 역적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레빈 왕국의 반역 사건에 휩쓸렸지만, 오히려 그 반역 사건을 이용해서 2왕자와 이리스 공주를 내 수족으로 만들 수 있었다.
레빈의 권력을 잡은 나는 루나의 가문을 복권해주고 더 나아가서 그녀의 명예를 되찾아뒀다.
루나는 슈타트펠트 백작이 된 것과 동시에 슈타트펠트 가문의 영지인 아틀러의 영주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가문을 되찾은 기념으로 열린 축하 무도회에서… 나는 카린과 이리스 소냐와 섹스를 하면서 루이스에게 그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루나가 알몸으로 내 망토만 걸친 채 직접 내 침대에서 걸어 나와서 루이스에게 나와의 관계를 알린 것이었다.
루나의 행동이 루이스의 멘탈을 터트렸고, 우리는 그 상태로 슈트라로 돌아갔다.
루이스는 가문이 휘청거리고, 자기를 지지하던 자들이 사형당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루나까지 내게 빼앗겼다.
루이스는 멘탈을 부여잡기는커녕 계속되는 사건으로 쉴 새 없이 멘탈이 터져나갔다.
그는 마지막 희망을 부여잡고, 카린을 찾아갔다.
하지만 카린을 찾아간 루이스의 선택은… 희망을 되찾아주는 것이 아닌 그를 절망에 완전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루이스는 카린이 몰래 탄 마약을 먹게 되었고, 그 때문에 평생 말 한마디 섞지 않을 것 같은 추녀 매춘부와 잠자리를 갖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에 두 사람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확인하려고 했지만, 내 썩어가는 시야와 고막이 고통을 부르짖은 탓에 함선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렇게 저번에 있었던 일을 전부 상기하자, 때마침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워프 가동하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목소리와 동시에 워프가 가동되면서 내 주변에 무지갯빛이 휘몰아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쿨럭! 쿨럭! 뭔 냄새야…!”
지린내가 내 코를 들쑤시며 들어왔다.
나는 바로 코를 막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에는 허름한 판잣집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거리는 그런 판잣집과 어울리는 진흙과 퇴비가 가득 뿌려져 있었다.
나는 코를 막으며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저번에 매춘부가 루이스를 끌고 온 곳이구나….’
전에 루이스를 끌고 가는 매춘부의 뒤를 따라올 때는 딱히 냄새가 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위그드라실이라는 청정 지역에 있다가 갑자기 이런 똥통 같은 곳에 오니, 후각 세포가 이 냄새들을 맡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우욱… 빨리 숙소로 가자!’
나는 손으로 코를 꽉 막고, 최대한 빨리 루나와 카린이 있는 숙소로 향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자, 때마침 마부들이 다음 마을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오자마자 바로 갈 준비 해야겠네.’
나는 정신 없이 준비하는 마부들을 뒤로하고 숙소로 들어가서 카린의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카린의 방문을 앞두고,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똑, 똑, 똑.
내가 문을 두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문틈 사이로 황금빛의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붉은색의 기품있는 드레스로 치장한 여자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사근사근한 목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어머….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아침 인사 할 겸 들렸어요.”
내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카린은 미소를 잃지 않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흐응… 어젯밤에는 저를 혼자 버려두고 가시더니. 아침이 되어서야 떠오르셨나 보네요?”
“아….”
카린의 기준으로 나는 밤 중에 갑자기 떠나서 아침에 불쑥 방문한 남자로 보일 것이다.
평범한 여자라면 굉장히 섭섭해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이었다.
하지만 나는 카린이 무슨 생각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남자가 바쁜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잖아요?”
카린은 내가 루이스의 행방을 쫓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바쁜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
나도 카린이 그런 사실을 알고 일부로 도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비릿한 미소와 함께 카린의 방으로 천천히 들어가며 입을 열었다.
“할 말도 있고… 어제 하던 거 마저 하고 싶은데. 들어가죠.”
“…잠은 마차에서 자야겠네요.”
카린은 그렇게 말하며 미소와 함께 나를 방 안으로 들이기 시작했다.
..
..
어느덧 다음 마을로 이동할 시간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이미 꽤 지났음에도 다음 마을로 이동할 수 없었다.
이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루이스는 어디 간 걸까요…?”
루이스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루나가 마차에 타지 않은 채 안절부절못하며 내게 물었다.
“혹시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사고를 당한 거 아닐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 루이스는 슈트라의 학생이고, 레빈의 귀족이잖아.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거야.”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루나의 목소리에 루이스에 대한 걱정이 깃들어 있었다.
저번에 루이스가 슈타트펠트 묘지에서 난동을 부렸음에도 루나는 아직 루이스를 혐오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쌓아왔던 정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미워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걱정하지 마. 지금 마부들이 찾고 있으니까. 금방 찾아낼 수… 어, 저기 마부다.”
“아!”
내 목소리에 루나뿐만 아니라, 학장과 카린, 소냐 부부도 고개를 돌려서 마부를 확인했다.
우리가 바라보는 마부의 어깨 위에는….
“루… 루이스…?”
걸레짝처럼 축 늘어진 루이스가 얹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