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1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14화(815/1201)
Chapter 814 – 814.마법 학교 슈트라(6)
루이스는 나를 보자마자 눈꼬리를 꿈틀거리며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아… 네가 왜 여기 온 건데?”
“그건 내가 할 말 같은데?”
나와 루이스가 으르렁거리며 견제하자, 학생회장은 바로 분위기 파악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중재했다.
“두 분 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시라 이미 안면을 익히셨군요. 아니, 생각해보면 같은 반이니 모르는 게 이상하겠네요.”
학생회장인 아리엘은 학생회 중앙에 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테이블 상석에 앉고 나와 루이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설마 이렇게 같이 찾아와주실 줄은 몰랐네요.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죠.”
“….”
“….”
나와 루이스는 학생회장 옆자리를 앉은 뒤에 마주 보며 서로 불꽃 튀는 눈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루이스의 불꽃이 튀는 눈동자를 보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 덜 처맞았네.’
루이스의 멘탈에 금이 갈지언정 깨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루나에게 나와의 관계를 듣고, 더 나아가서 매춘부와 잠자리를 가질 때만 하더라도 재기 불능이라고 생각했었다.
‘하긴 저 녀석 멘탈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루이스와 눈싸움을 벌이는 사이에 학생회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진행했다.
“두 분께 제의를 드린 게 어제인데, 이렇게 빨리 답변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의요? 설마 저 녀석에게도…?”
루이스의 불쾌함이 가득 담긴 표정에도 아리엘은 시원한 미소로 대해줬다.
“네. 루이스 학생과 마찬가지로 성수호 학생에게도 학생회 입부 제의를 했습니다.”
“이런 녀석을 왜….”
루이스는 나와 같은 대접을 받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엘은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학생회는 조건에 부합하는 모든 학생에게 입부 제안을 해요. 사적인 감정은… 교수님의 추천만 들어갈 뿐입니다.”
루이스는 금세 불쾌한 감정을 지우고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하긴… 이 녀석이 실력에 비해서 성적은 잘 나오긴 했죠.”
루이스는 아까 내게 발산하던 적대감을 감추며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나는 루이스의 저 말이 장난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말투가 왜 저래?’
지금 루이스의 입 밖으로 나오는 차분한 말투와 여유로운 미소가 나를 떨떠름하게 만들었다.
지금 루이스의 모습은 마치….
“계속 이런 식으로 노력하면 1등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계속 그렇게 노력해라.”
입학 초기에 여자들 앞에서 나를 이용해서 인기를 올리려고 했을 때와 비슷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루이스가 아리엘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이 새끼, 설마…?’
황금빛 머리카락과 사람을 홀리는 듯한 환한 미소.
아리엘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남자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미인상이었다.
애초에 나도 눈독을 들이고 있었고….
‘학생회에 들어갈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학생회장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1학년 때부터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라이벌이라니… 부럽네요.”
“하하하, 선배님께서는 그런 동급생 없으셨나요?”
“저는 2학년 때, 한 친구를 만나서….”
아이러니하게도 루이스의 위선적인 말은 학생회장에서 잘 통한 듯 보였다.
아직 나와 루이스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아리엘의 입장에서 지금 우리 두 사람은 서로 티격태격하는 라이벌처럼 비친 것이었다.
‘뭐, 소꿉친구랑 누나랑 엄마 빼앗은 놈 취급받는 것보다는 낫겠지.’
루이스가 정신머리가 달려 있다면 그 사실을 떠벌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갑자기 신나서 입을 여는 아리엘을 바라봤다.
가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미소였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어서… 아! 제가 갑자기 딴 길로 세어 버렸네요.”
아리엘은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두 분은 제가 드린 제의를 수락하기 위해서 오셨나요? 아니면… 거절하러 오셨나요?”
아리엘이 나와 루이스를 번갈아 보며 쓰게 미소를 지었다.
이왕이면 둘 다 수락해줬으면 하는 그런 표정이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거부할 것을 대비했는지, 학생회에 입부하면 받는 특혜도 입에 올렸다.
“참고로 학생회에 입부하면 등록금 면제입니다.”
나는 아리엘의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 등록금 면제요?”
“네. 루이스 학생에게는 어제 말씀드렸는데, 성수호 학생에게는 깜박했네요.”
나는 아리엘의 말을 듣고 루이스를 힐끗 쳐다봤다.
루이스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호오… 일석이조를 노렸단 말이지.’
학생회장 아리엘과 등록금 면제 혜택.
루이스의 입장에서 학생회에 들어오면 곤란한 상황도 해결하면서 아리엘과 자주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나와 루이스는 아리엘의 말을 듣자마자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입부하겠습니다.””
루이스는 자신과 같은 말을 한 나를 혐오스러운 감정을 담아서 노려봤지만, 나는 못 본척하며 아리엘만 쳐다봤다.
아리엘은 나와 루이스의 대답을 듣자 지금껏 보였던 미소 중에 제일 환한 미소를 지었다.
“두 분 다 수락해주셔서 고마워요. 일단 오전 수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방과 후에 다시 방문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나와 루이스는 같이 강의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학생회가 있는 건물 바깥은 등교하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했지만, 나와 루이스가 걸어가는 복도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런 한산한 틈을 타서 루이스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아니, 사실 말을 걸었다는 건 틀린 표현이었다.
“갑자기 뭔 생각으로 학생회에 들어올 생각을 한 거야?”
말이 아니라, 시비라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
“야, 대답 안 하냐?”
루이스는 내 무응답에 빡쳤는지, 입을 나불거리며 시비를 걸었다.
“성적 좀 잘 나왔다고 저쪽에서 잘 대해주니까, 네가 뭐라고 된 줄 아냐?”
“지금이라도 빠지는 게 어때?”
“주제에 맞지 않게 행동하면 나중에 창피당할 거다.”
…
…
루이스는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시비 한마디를 건넬 정도로 쉴새 없이 입을 나불거렸다.
‘오늘따라 말 더럽게 많네.’
원래 나를 지독하게 싫어했지만, 이렇게 주절주절 떠드는 녀석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주절주절 떠드는 걸까?
나는 그 이유를 우연히 흘린 말 한마디에서 캐치할 수 있었다.
“학생회장이 너한테 무슨 말을 하면서 제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오해한 거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루이스가 무심코 흘린 말 한마디에서 나는 그의 심리를 대충 읽을 수 있었다.
‘혹시나 하긴 했지만, 진짜 관심 있었나 보네.’
루이스가 아리엘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갔다.
현재 루이스는 안나와 카린, 소냐와 이리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나까지 내 여자가 된 것을 알고 자존감이 박살 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칭찬해준 여자가 나타난 것이었다.
아마 아리엘은 루이스에게도 내게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건네며 학생회 입부를 제의했을 것이다.
우등생으로서 학생회에 입부해달라는 제의를….
‘그렇단 말이지….’
나는 속으로 실실 웃으며 루이스의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비난을 들었다.
“너 같은 밑바닥 출신은 와도 적응 못 할걸?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입부 철회를….”
나는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며 루이스의 말을 단칼에 잘라 버렸다.
“너는 왜 학생회에 들어가려는 건데?”
“흥! 당연히 학생회에서 나를 원하길래 들어가 주려는 것뿐이야.”
“그래? 학생회에 들어가면 생기는 특혜가 목적이 아니고?”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루이스가 갑자기 횡설수설하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내가 왜 등록금 면제 같은 특혜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거냐!”
“응? 무슨 소리야? 나는 학생회에 들어가서 생기는 인맥을 이야기하는 거였는데.”
“어…?”
루이스는 내 말에 당황해하며 눈동자를 세차게 떨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루이스를 보며 계속 몰아붙였다.
“그러고 보니 등록금 면제 혜택도 있었지.”
“그, 그래! 하긴… 나도 인맥은 생각해보지 못해서 오해했네. 어차피 평범한 학생의 인맥 따위….”
루이스는 어떻게 해서든 말을 돌리려고 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회장이 왜 너한테만 등록금 면제 이야기를 한 걸까? 어제 나한테는 그런 이야기 없었던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나, 나한테 더 관심이 생겨서 최대한 상세히 이야기 해줬겠지. 너랑은 다르게 말이야.”
“혹시 말이야….”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뒷말을 이어 나갔다.
“네가 등록금 낼 형편이 안 돼 보여서 그런 말을 한 거 아닐까?”
“우, 웃기지 마!!! 내가 왜 등록금을 낼 형편이 안 된다는 거야!!”
루이스는 발광하듯 소리쳤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학생이 봤다면 이상한 오해를 했을 것이고, 교수가 봤다면 시끄럽다고 호통을 쳤을 것이다.
“아, 귀야. 왜 소리를 질러.”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런 거 아냐!”
“이상한 소리라….”
나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어제 카린이랑 이야기했는데… 카린은 숙박할 돈이 없어서 여기서 지낸다고 하더라?”
“그, 그래? 처… 처음 듣는 소리네.”
“너는 동생이 돼서 누나도 안 챙기고 뭐 하냐?”
“흥! 허튼 곳에 사치를 부리며 돈을 낭비해서 그런 거겠지. 그런 여자에게 가족으로서 도움을 줄 생각은 없어.”
나는 루이스의 말을 듣자마자 장난기 담긴 표정을 싹 지우고 미간을 찌푸렸다.
‘뭐, 이런 미친 새끼가 다 있어? 지 때문에 고생하는 줄 알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지.’
루이스는 분명 카린이 돈이 없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지금 카린이 이 자리에 없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루이스의 태도는 내가 적당히 놀아줄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것이었다.
“야. 지금 장난하냐? 내가 카린한테 들은 게 있는데 그런 개소리를 지껄인다고?”
“뭐!?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데!!!”
루이스는 경악하는 눈으로 나는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루이스의 손을 뿌리치며 짜증이 꽉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너 전에 마을에서 다친 거 치료한다고 카린이 네 등록금이랑 경비를 전부 썼다고 하더라.”
“아? 아아! 후우우우…….”
루이스는 내 말을 듣고는 땅을 꺼트릴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린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듯 보였다.
당연히 카린은 내게 모든 사실을 알려줬다.
하지만 나는 카린의 부탁을 가슴에 담아두고, 그 사실을 까발리지 않았다.
‘카린한테 계획이 있는 거 같으니까. 나도 장단에 맞춰주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안도하는 루이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너 때문에 카린이 좁은 숙소에서 지내는 중인데, 그딴 식으로 말하냐?”
“네, 네가 내 가족 사정에 끼어들 이유가 없잖아!”
“아, 그래? 하긴 네 사정에 끼어들 이유는 없지. 하지만….”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루이스가 벌벌 떨만한 말을 건넸다.
“네가 등록금을 미납했다는 사실을 루나에게 말하는 건 자유겠지?”
“!?”
내 말을 들은 루이스는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며 어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로기 상태에 들어간 루이스에게 계속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네가 등록금 미납한 사실을 루나가 알면 뭐라고 할까?”
“하긴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겠네. 동정하면서 불쌍하게 쳐다보겠지.”
“아까 했던 말 카린한테 고대로 전해줄까?”
“카린이 아주 좋아하면서 안나한테 편지를 써주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대신 편지 써줄까? 너도 알지? 안나랑 내가 엄청 친하다는 거? 내가 등록금 부족하다고 하면 브란트루프의 귀중품을 팔아서라도 돈 보내줄걸? 아니면 나 보고 싶어서 직접 올 수도….”
내 맹공을 들은 루이스는 두통을 느끼며 몸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 그만….”
“….”
나는 루이스의 부탁에 쏟아붓던 비난을 멈췄다.
그리고는 루이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험악한 인상을 흘렸다.
“이제부터 입 조심해라. 안 그러면 루나랑 카린뿐만 아니라, 네 엄마도 여기에 불러낼 테니까.”
“으그으으윽!!”
“그럼 강의실에서 보자. 어차피 같이 강의실에 있어도 나는 루나랑 수다 떠느라 너를 볼 일은 없겠지만.”
“이이익!!”
나는 그렇게 분해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는 루이스를 놓고 혼자 강의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도발은 이렇게 하는 거다. 멍청아.’
미소를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