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1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17화(818/1201)
Chapter 817 – 817.마법 학교 슈트라 (6)
“그러면… 혹시 루이스를 나한테 소개해줄 수 있을까?”
“소개라면…?”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하넬로네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창피하게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지금 하넬로네는 의도하고 저런 말투와 몸짓을 하는 게 아니었다.
남자에게 끼를 부리는 것이 아예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하넬로네에게 고개를 저으며 쓰게 미소를 지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사이가 좋은 게 아니라, 티격태격하는 사이에요. 제가 말하면 오히려 반발심리만 생길걸요?”
“에이, 내가 무작정 이어달라고 하겠어? 그냥 분위기 탈 때,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돼.”
하넬로네는 내게 가벼운 스킨쉽을 하며 애교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도와주면 내가 내년에 졸업할 때까지 누구도 너 못 건드리게 해줄게.”
“하하….”
“그리고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내가 이어질 수 있게 도와줄게. 어때?”
솔직히 둘 다 전혀 끌리는 조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하넬로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가능한 선에서 도와드릴게요.”
“오예~! 이제부터 우리 같은 편이야. 알았지?”
“하하… 네. 그런데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응? 뭔데?”
나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긁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부회장이랑 가까운 사이 아니셨나요? 어제 그렇게 보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내 말을 들은 하넬로네는 화들짝 놀란… 연기를 펼치며 쑥스러운 듯이 입을 열었다.
“에이, 부회장이랑 나는 그런 사이가 아냐. 부회장이 좋은 사람은 맞지만….”
“….”
“혹시라도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말아. 알았지? 만약 이상한 소문 퍼트리면… 진짜 가만 안 둘 테니까.”
느낌이 왔다.
하넬로네는 진짜 쑥스러워하는 게 아니었다.
‘루이스한테 갈아탈 준비를 하는 거네.’
에드가 호위츠가 어떤 국적이고,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가문 소속인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학생회에 들어온 이상 분명 사정이 여의찮은 가문인 것은 확실할 것이다.
등록금을 미납한 귀족만 학생회에 입부할 수 있으니까.
그에 비해서 브란트루프 가문은 하넬로네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유명한 명가였다.
거기다 루이스와 에드가 사이에 제일 크게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가문의 유명세나 재산이 아니었다.
‘외모부터가 수준이 다르긴 하지.’
루이스는 180이 넘는 키에 잘생긴 외모를 지닌 반면에 에드가는 170 초중반의 키로 평범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넬로네가 갈아탈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비록 루이스도 등록금을 내지 못했지만, 그 정도는 개인 사정으로 넘어갈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알아들은 걸로 할게! 후후후! 자, 그럼 다음 동아리도 둘러보자.”
동아리 탐방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만 그 순조로운 진행은 나와 하넬로네의 기준이었다.
‘방과 후에 비품 여기저기 날려 있는 거 보면 놀라서 까무러치지 않을까?’
동아리 부원들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도 모자라서 집에 불이 나는 것을 보는 느낌일 것이다.
잠재의식 형상화 동아리실에서 나온 하넬로네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말했다.
“동아리 실태 파악은 여기까지야.”
“어? 아직 동아리가 더 남지 않았나요?”
내가 모든 동아리를 아는 건 아니지만, 한 곳을 들르지 않은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내가 소속해 있던 전격 마법 연구회를 둘러보지 않았다.
그런데 내 말에 하넬로네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힘 빠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5인 이하의 동아리는 예산 신청 못해. 그래서 갈 필요가 없어.”
“아….”
현재 전격 마법 연구회의 멤버는 루나 혼자라서 신청 자격이 없는 것이었다.
애초에 신청 자격이 있었다면 소냐가 내게 귀띔을 해줬을 것이다.
‘뭐… 대부분 원래 있던 걸로 실습하니까, 굳이 예산이 필요 없겠지.’
그렇게 하넬로네와 나는 동아리 탐방을 마쳤다.
“아침부터 수고했어. 방과 후에 부장들 면담할 거니까. 바쁜 일 없으면 15 실습실로 찾아와. 그리고….”
하넬로네는 미소를 담아서 내게 경고했다.
“아까 했던 말 명심해. 절대 나랑 부회장을 연결해서 이상한 소문 내면 안 된다. 알았지?”
하지만 그녀의 미소에는 섬뜩한 위협이 섞여 있었다.
나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 슈트라 학생 신분을 걸고 절대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않겠습니다.”
“오오오!! 좋아.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
하넬로네는 내 말을 마음에 들어 하며 나와 인사를 나눈 뒤에 자신의 강의실로 향했다.
“방과 후에 보자!”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루이스 쪽도 잘 부탁해!”
나는 사뿐사뿐 뛰어가는 하넬로네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잘 가지고 놀다가 건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는 실실 웃으며 오전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로 향했다.
..
..
방과 후에 나는 15 실험실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15 실습실 앞에는 이미 많은 학생이 붐비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야? 다들 왜 밖에서 저래?’
다들 15 실험실에 들어가지 않은 채 입구에서 서성였다.
한 학생이 나를 보자마자 인사나 통성명도 없이 바로 질문을 건넸다.
“학생회 멤버시죠?”
“네.”
내가 대답하자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그들의 표정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짜증이 서려 있었다.
다만 얼굴에 짜증이 서려 있을 뿐이지, 그 짜증이 내게 향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까 학생회 회계 담당이랑 옆에 있는 걸 봤는데, 회계는 어디 있는 거죠?”
“어… 저도 여기로 오라고만 들어서 잘 모르겠네요.”
“하아아… 아침 일찍부터 일방적으로 통보해놓고 늦다니.”
“실습실에 먼저 들어가 있으면 되지 않나요?”
“잠겨 있어요. 그리고 15 실습실은 작은 실습실이에요. 어차피 저희 모두 못 들어가요.”
“아….”
다들 실습실 밖에서 우왕좌왕하며 투덜거리는 이유가 있었다.
실습실 문은 잠겨 있고, 하넬로네가 늦으니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면 부장들에게 동정심이 생길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하넬로네의 편을 들어줬다.
‘이제 수업 끝나는 중인데, 좀 늦는다고 뭐라고 하네.’
1학년조차 속성별로 학생을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2학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수업이 늦게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교수가 직접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넬 수도 있다.
현재 하넬로네가 늦게 오는 것을 무작정 그녀의 탓으로 돌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이곳에 모인 학생들도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싫어하는 이유가 알아서 만들어지는 법이죠. 아마 하넬로네라는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에요.]‘하긴… 아까 하는 걸 보면 좋아하긴 힘들겠네요.’
하넬로네는 동아리실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했던 전적이 있었다.
심지어 아무도 없는 동아리방도 무단으로 침입했었다.
아마 내가 모르는 무례한 행동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동아리 부장들의 눈초리를 받으며 하넬로네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넬로네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싱글벙글 웃으며 나타났다.
“어머? 다들 일찍 오셨네요? 부지런하셔라~.”
“…오셨군요.”
다들 겉으로는 불만이 담긴 표정을 지으면서도 입 안에는 불만을 담지 않았다.
아까 내게 하던 행동과 굉장히 대조되는 상황이었다.
‘와… 예산이 중요하긴 중요한가 보구나.’
나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흥미롭게 하넬로네와 부장들을 바라봤다.
하넬로네는 가지고 온 열쇠로 15 실습실 문을 열고는 입을 열었다.
“다들 잠시 대기해주세요. 후배야. 너는 들어오고.”
“네.”
나는 하넬로네의 뒤를 따라서 15 실습실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니, 하넬로네는 이미 실습실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서 내게 말했다.
“면담은 내가 진행할 테니까. 너는 옆에서 진행 방식을 구경해. 그리고 내가 면담을 마치면 다음 사람을 들여보내 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순서는 어떻게 할까요?”
내가 묻자, 하넬로네는 장난기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네 마음대로 해.”
“…네?”
“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해. 마음에 드는 사람 먼저 들여보내도 되고, 그냥 먼저 도착한 사람 순서로 입장시켜도 돼. 네 기분을 나쁘게 한 사람이 있으면 대놓고 무시해도 좋아.”
“허….”
“자, 빨리 나가서 들여보내 줘.”
하넬로네의 말에 그동안 얌전히 구경하던 클라우디아가 실실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네가 마음에 들었나 본데? 너한테도 자기처럼 사람 부리는 즐거움을 알려 주려는 거 같네.)
클라우디아의 말처럼 하넬로네가 나를 챙겨오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루이스와 이어달라는 하넬로네의 부탁이 빈말은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클라우디아의 말에 딱 반만 동의했다.
‘아니면 내가 실수하게 만들어서 자기 없이는 학교 생활하기 힘들게 만드는 수법일 수도 있지.’
좋은 의도이든, 나쁜 의도이든 이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실실 웃는 하넬로네를 뒤로 하고 15 실습실을 나와서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혹시 도착한 순서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내가 먼저 도착했어. 그리고….”
처음 도착했다는 학생이 기억하는 것을 토대로 면담 순서를 정하기 시작했다.
다들 처음 말을 꺼낸 학생의 말에 반박하지 않은 것을 봐서는 도착한 순서는 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면 첫 번째로 도착하신 분 들어와 주세요.”
첫 번째로 도착한 학생과 같이 15 실습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가자마자 하넬로네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바람 역학 연구회 부장이시죠? 잘 오셨어요. 앉으세요~.”
“…네.”
그렇게 예산 집행을 위한 동아리 부장들을 면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면담하는 하넬로네의 모습을 보며 감탄을 흘렸다.
‘와, 종이 한 장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전부 기억하고 저렇게 말하는 거라고?’
하넬로네는 열쇠 이외의 물품은 단 하나도 챙겨오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 역학 연구회가 과거에 받은 예산뿐만 아니라, 비품 구매비, 구매 날짜, 변경된 부원수 등등을 세부 사항을 전부 읊으며 부장을 압박했다.
“저번 학기 예산을… 거의 다 쓰셨네요?”
“문제가 생긴 비품을 사들이느라….”
하넬로네는 그렇게 읊으며 연관된 질문을 했고, 동아리 부장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분위기였다.
아까까지 당당하던 학생은 어느새 머리카락을 적실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넬로네는 불쌍해 보이는 학생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압박을 이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5월 12일, 테이블이 망가져서 예산으로 테이블을 구매했죠? 구매한 테이블이 평균 시세보다 굉장히 비싸네요? 테이블에 마나석이라도 박아 넣었나요?”
“그, 그건 테이블이 의자와 세트여서….”
“이상하네요? 아까 바람 역학 연구회를 둘러봤을 때, 의자는 비품 리스트에 적혀 있는 24개 그대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설마 아까 동아리를 돌아다니면서 본 것을 전부 기억한 건가?
나는 내심 감탄하며 진땀을 흘리는 부장의 모습을 확인했다.
동아리 대표로 온 학생은 진땀을 흘리며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듯이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넬로네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아니면 오전이라 잠결에 잘못 봤을 수도 있겠네요. 남아서 대기해주세요. 면담 전부 끝나면 같이 가죠. 아까 짚었던 문제들을 전부 확인해서….”
하넬로네가 말하는 중에 바람 역학 연구회 부장이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에게 조용히 말했다.
“자, 잠깐! 혹시…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좋아요. 후배야. 잠깐 나가서 대기해줄 수 있겠니?”
“네, 알겠습니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15 실습실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가 문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바람 역학 연구회 부장이 갑자기 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차음 마법?’
나는 실습실을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따라온 클라우디아에게 눈빛을 보냈다.
(예이, 예이~ 반지의 주인이 시키면 해야죠.)
클라우디아는 투덜거리면서도 눈치 빠르게 벽을 통과해서 들어갔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클라우디아가 실실 웃으며 돌아왔다.
그리고는 내게 안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줬다.
(이야, 저 여자 수완 장난 아닌데? 아까 일을 빌미로 돈 받아내려는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