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4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45화(84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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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사관 학교 (6)
이번 일을 순조롭게 처리했다.
나와 강한나는 클라우디아의 육체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다졌고, 나머지 멤버들은 여행으로 몸과 마음을 리프레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처리된 것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내 찜찜함의 원인은….
“한나 씨, 한동안 쉴래요?”
강한나였다.
강한나는 내 물음에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갑자기요? 왜요?”
강한나는 함선에 돌아온 뒤에 다시 내게 예전처럼 존댓말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나도 이쪽이 좋다고 생각은 했었다.
반말을 듣기 싫다기 보다는 그런 상황극은 가끔 해야 즐거운 법이니까.
나는 그런 강한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뭐랄까… 다른 멤버들 쉬는 동안 잠도 못 자고 일했잖아요. 한동안 좀 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내 말대로 다른 멤버들이 여행하며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동안 강한나는 오히려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했다.
예전에 아르모니아도 그렇고, 지금 강한나도 그렇고… 내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한나는 내 말을 듣자마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걱정되면 나중에 또 술이나 마셔요.”
강한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내 걱정을 일축했다.
“제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힘들면 그때 말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내가 걱정하듯이 계속 물고 늘어지자, 강한나는 손을 휘저으며 한 소리 했다.
“저보다는 다른 사람들 신경이나 써요. 다들 당신이랑 여행 못 가서 아쉬워하고 있을 테니까.”
강한나는 그 말을 남기고 후다닥 도망가듯 뛰어갔다.
나는 저 멀리 제대로 뛰지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뛰는 강한나의 뒷모습을 보며 실실 웃었다.
‘이럴 때는 맏언니 같네.’
강한나는 겉으로는 이기적인 성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을 챙겨주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강한나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수호 씨! 저희 왔어요!”
때마침 여행에 돌아온 멤버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런 멤버들을 환영한 뒤에 그녀들에게 종일 여행 이야기를 들었다.
..
..
나는 워프 케이스에 탑승하며 떨떠름한 목소리를 흘렸다.
“영사관은 오랜만이라 긴장되네.”
그렇게 걱정하는 내 모습에, 옆에 있던 레나와 강한나가 나를 격려해주기 시작했다.
“이제 주인님에게 위협할 수 있는 자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맞아요. 이제부터 그쪽에 있는 인간들이 긴장해야겠죠.”
레나와 강한나의 말대로 지금 내 수준은 영사관… 그것도 영웅들 사이에서도 상위권에 머물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내가 긴장하는 이유는 그런 실력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그냥 오랜만에 초서현이랑 성수아 만나는 게 긴장되는 거였는데.’
오랜만에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실을 완벽하게 숨기며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격려해줘서 고마워.”
두 여자는 내 대답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다행히 내 생각을 읽지 못한 것 같았다.
‘휴우…. 살았다.’
내가 그렇게 안도하며 정면을 바라보자.
“….”
“….”
아르모니아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마치 ‘나는 다 알고 있다.’라는 듯한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아르모니아의 시선을 피해서 딴청을 부렸다.
그렇게 딴청을 부리다 보니 어느새 출발할 시간이 다 되었다.
“레나 씨와 강한나 씨는 기철호의 서가의 비밀 기지에 보내드리고, 수호 님은 마지막에 머물렀던 곳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철호.
서가의 실세를 거머쥐고 있던 집사의 이름이었다.
이세형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평생을 돌봐온 서지은을 속인 인물.
레나와 강한나가 그에게 가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번에는 탈탈 털어낼게요.”
전에 캐내지 못했던 정보를 더 캐내기 위해서였다.
침몽으로도 정보를 캐낼 수 있지만, 내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강한나가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레나는 그런 강한나의 옆에서 경호 역할을 자처한 것이었고….
“만약 주인님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바로 워프 부탁드립니다. 아르모니아.”
“알겠습니다.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과 동시에 눈앞이 빛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빛이 거둬지고 나서 눈동자에 들어온 건 화려한 방이었다.
“아, 맞다. 저번에 서지은 집에서 잤었지.”
나는 일어나면서 저번 일을 차근차근 복기하기 시작했다.
서지은은 우연히 내가 쓴 해체술을 보고는 자신의 마나 제어 불안정을 치료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는 내게 개인 교습을 부탁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나 제어 불안정은 치료되지 않았지만, 내 해체술 덕분에 소소하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 서지은은 개인 교습 부탁을 들어준 내게 고마워하며 저택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내게 호의를 가지고 초대한 서지은과 다르게 서가의 집사였던 기철호는 초대받아서 온 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내게 시비를 걸며 화를 돋구었고, 심지어 더 나아가서 혼란한 상황을 만들고 내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혼란한 상황을 만들며 서지은을 납치하고, 서가의 비서인 이소현에게 해코지하려고 했지만, 미리 눈치챈 내게 모든 것을 간파당했다.
나는 기철호의 비밀 기지에서 장부를 발견한 뒤에 이소현에게 넘겨주고, 기철호가 악인이라는 것을 서지은에게 알려줬다.
의외였던 사실은, 서지은도 기철호가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서지은은 기철호에게 이용당하더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떠나는 게 두려운 나머지 침묵한 것이었다.
그야 마지막까지 이세형의 본명이 기철호는 사실은 몰랐지만….
나는 그렇게 저번 사건들을 복기한 뒤에 아르모니아에게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한나 씨한테 기철호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뽑아달라고 말해줘.’
[알겠습니다.]침몽으로 정확히 알아낼 수도 있지만, 침몽은 나중에 쓰기로 했다.
내 몸은 하나뿐이고, 강한나가 정보를 빼내는 수완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침몽으로 교차 검증하면 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일어난 뒤에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남의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출근 준비를 하는 게 영 어색했다.
거기다 막 태양 끄트머리가 올라오는 여명의 시간.
이른 새벽에 출근 준비를 하는 건 또 처음이라 모든 부분에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내가 그렇게 옷을 갈아입자마자, 때마침 방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똑, 똑, 똑.
“네, 들어오세요.”
나는 당연히 서가의 비서인 이소현이나 사용인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방에 들어온 건….
“아! 교관님, 일어나셨군요.”
서지은이었다.
‘와, 오랜만이네.’
서지은은 이미 등교 준비를 마친 듯이 생도복을 입고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서지은은 나를 보며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벌써 준비를 마치셨을 줄은 몰랐어요.”
“…?”
자고 있을 줄 알았으면 다른 사용인에게 깨우라고 했으면 됐을 텐데 왜 본인이 귀찮게 직접 온 거지?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까지 출근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거 같아서…. 그런데 서지은 생도야말로 벌써 등교 준비를 한 거야?”
“네, 그… 어제 일 때문에 잠이 잘 안 와서요.”
하긴… 평생 옆에서 보좌해주던 인물이 알고 보니 배신자였는데,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리가 없지.
나는 서지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부인인 내가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 내게 말해. 교관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가…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경직되었던 어깨가 느슨하게 풀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서지은을 보며 말했다.
“그럼 같이 출근… 아니, 등교할까?”
“아, 가시기 전에….”
서지은은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더니,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아침 식사라도 하고 가실래요?”
“여기서…? 그러면 너무 민폐 같은데….”
“민폐라뇨! 오히려 초대했는데, 이런 식으로 안 좋은 기억을 남겨드려서 죄송할 따름이에요.”
사실 여기서 무작정 거절하는 것도 힘들었다.
딱히 식사 자리가 불편하다기보다는 서지은의 상태 때문이었다.
‘얘도 아침 안 먹었을 텐데, 내가 거절하면 얘도 안 먹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냥 가면 안 되겠네. 같이 먹고 가자.”
“네!”
나는 서지은의 안내를 받아 식당에 도착한 뒤, 그녀와 같이 식사하고 학교로 출근할 수 있었다.
..
..
나는 등교하자마자 바로 기과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로 향하는 길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아직 해가 떠오르는 중이었기도 하고, 나름 부지런하다고 알려진 영사관의 생도와 영웅들도 아침은 자주 거르는 편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렇게 조용한 복도를 거닐며 한 가지 의아한 점을 머릿속에 계속 되새겼다.
내가 되새기는 의아한 점은 바로….
‘서지은, 걔가 그렇게 밝은 애였나?’
같이 등교하며 봤던 서지은의 달라진 태도 때문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서지은은 내게 같은 차를 타고 갈 것을 권했다.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던 나는 당연히 그녀와 같이 고급 리무진에 탑승한 뒤에 같이 영사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렇게 같이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서지은은 쉴새 없이 내게 말을 걸었다.
딱히 서지은과의 대화가 귀찮다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렇게 말이 많던 애가 아닌데, 갑자기 수다쟁이가 됐네.’
갑자기 달라진 모습에 나도 모르게 당황한 것이었다.
최대한 대화에 집중하며 대답했지만, 서지은의 갑작스러운 수다 기질은 내가 쉽게 대응할 수준이 아니었다.
‘비올라랑 베아트리체가 섞인 기분이었어.’
[두 사람이 들으면 화낼만한 말씀이십니다.]‘…조언해줘서 고마워.’
아르모니아 덕분에 평생 후회할만한 일을 또 예방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절친 사이라고 해도 저런 말은 결국 실례가 된다는 의미였으니까.
나는 다시 아까 수다를 떨며 웃던 서지은을 떠올렸다.
‘뭐… 친해지면 그만큼 이득이긴 하지. 서지은은 서가의 유일한 후계자이고, 무엇보다 탑에서 노리는 인재니까.’
[…그것 말고는 딱히 없습니까?]‘???’
나는 아르모니아의 말을 곰곰이 생각한 다음 대답했다.
‘내가 담당하는 생도이고, 독특한 마법 능력도 좋지. 거기다 열정도 있어서 가르치기 좋고.’
[….]‘응? 내가 뭐 빼먹은 거 있어?’
[아닙니다.]‘???’
아르모니아의 반응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굳이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캐묻지 않았다.
그렇게 아르모니아와 싱숭생숭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기과 교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우우… 오랜만이네.’
나는 한숨을 쉬며 교무실 문을 잡았다.
오래간만에 들어가는 교무실이라 그런지 긴장되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교무실 안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한껏 피어올랐다.
‘응? 누가 있는 거 같네?’
교무실 안에 한 명의 기척이 느껴졌다.
‘있었으면 좋겠네.’
나는 그렇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며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문은 마찰음 하나 없이 조용하게 열렸다.
‘응? 분명 기척이 느껴졌는데….’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교무실 안에는 아무도….
“후아아악!”
“으아아아악!”
없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가 내 옆에 달려들어서 내 심장을 터트릴 듯이 놀라게 했다.
“누, 누구!?”
나는 순식간에 당황해서 몸을 옆으로 재빠르게 이동한 다음 상대를 확인했다.
나를 놀라게 한 인물은….
“푸하하하! 누가 보면 던전에서 몬스터라도 만날 줄 알겠네.”
초서현이었다.
그녀는 나를 성공적으로 놀래킨 것에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깔깔 웃고 있었다.
‘아오, 깜작이야. 무슨 이런 장난을 치냐.’
애 취급받는 건 싫어하면서 하는 짓은 영락없이 애였다.
하지만 정작 내 얼굴은 화를 담기는커녕 허탈해서 웃음밖에 담기지 않았다.
나는 그런 상태로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아르모니아, 주변에 아무도 없지?’
[기과 교무실에 들락날락할 수 있는 사람의 모든 기질창을 띄웠지만, 주변에 기질창이 없는 것을 봐서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기질창도 없고, 내 기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것을 보면 이곳에는 나와 초서현만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좋아. 아무도 없는 거 확실하니까. 해도 되겠지.’
내가 속으로 생각하며 초서현을 응시하자, 초서현은 살짝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기 시작했다.
“에, 에이… 설마 화났어요? 장난인데… 응?”
나는 당황해하는 초서현을 껴안고….
“흐끄으읍!? 츄으으읍!”
키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