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5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55화(85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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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오현민은 키는 대충 170중반, 살짝 마른 체격과 능글맞은 표정을 지닌 남자였다.
“옆에 앉아도 되지?”
“….”
오현민의 질문에 성수아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내 눈치를 봤다.
하지만 성수아가 내 눈치를 보는 사이에….
“에이, 뭘 그렇게 멍때리고 있어.”
오현민은 허락을 이미 받았다는 듯이 성수아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기분 나쁘다기보다는 이 상황이 신기할 뿐이었다.
‘뭐야? 두 사람이 아는 사이였나?’
정식 교관들 사이에도 당연히 친분이 존재한다.
성수아는 다른 교관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지만, 특별하게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또 없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같이 있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오현민이 갑자기 저렇게 서슴없이 친한척하며 오다니…
성수아는 이미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허탈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현민 교관, 요새 바쁜 거 같던데. 잘 지내?”
성수아도 딱히 존칭을 쓰지 않고 오현민을 대했다.
“잘 지내긴… 요새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친한 것과 별개로 두 사람이 같은 탑 출신이라 안면은 이미 튼 사이 같았다.
오현민은 나를 완전히 투명 인간 취급하며 성수아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부분 하는 이야기들은 영사관의 공적인 일과는 거리가 있는 사적인 대화였다.
요새 뭐 하고 지내는지부터 주말에 뭐 했는지까지….
질문은 전부 오현민의 몫이었다.
성수아는….
“그냥 평소대로지 뭐….”
대충 둘러대며 대답을 흘리기 일쑤였다.
“흐음… 그래?”
오현민도 바보가 아니다 보니 성수아가 대충대충 대답하니 살짝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그리고 오현민은 성수아에게 시선을 떼고….
“응? 앞에 사람이 있었나?”
이제서야 나를 시선에 넣었다.
‘진짜 몰랐던 걸까. 아니면 모른 척을 한 걸까.’
아무리 나라고 해도 침몽을 하지 않는 이상 오현민의 속마음까지 완벽하게 꿰뚫어 볼 방법은 없었다.
사실 등장 자체로 짜증이 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저런 태도가 더 나아 보였다.
‘괜히 친근하게 구는 것보다는 저쪽이 낫지….’
나는 대충 예의를 차리며 인사했다.
“마과 7반의 보조 교관을 맡은 성수호입니다.”
“아하… 보조 교관.”
역시 기질창에서 보는 것처럼 자기보다 낮은 위치의 인간을 깔보는 게 기본 탑재되어 있었다.
“하긴 내가 알았으면 교관을 기억 못했을 리가 없지. 7반이면… 성수아 교관이 담당하는 사람이네?”
“네.”
나는 대충 대답하며 넘겼지만….
“하아… 오현민 교관. 지금 성수호 교관님한테 무슨 무례야?”
성수아는 평소의 다정한 표정을 싹 지운 채 살벌한 표정으로 오현민을 바라봤다.
오현민은 그런 성수아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응? 무례라니?”
“처음 보시는 분이잖아. 기본적인 예의는 차려야 하지 않겠어?”
“하하… 너무 한대? 나랑 몇 년을 넘게 알고 지냈으면서 고작 몇 달 알고 지낸 보조 교관을 더 신경 쓰는 거야?”
몇 년?
이쯤에서야 대충 느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오현민 나이가 성수아랑 같았지… 같은 기수인가 보네.’
그것 말고는 딱히 떠올 릴 수 있는 상황이 없었다.
같은 탑 출신 마법사라고 해도 나이 차이가 조금이라도 나면 저렇게 서로 반말을 주고받지는 않을 테니까.
내가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점점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알고 지낸 기간이랑 무슨 상관이야.”
“흥…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네. 이 바닥에서 동기들끼리 친분을 쌓아도 모자랄 판에 저런 녀석이나 신경 쓰고….”
“지금 그 말….”
성수아가 진짜 폭발할 것처럼 인상을 찌푸렸다.
이대로는 잘못하다가는 진짜 싸움으로 번지고, 주목을 받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주목받으면 나와 성수아의 관계가 탄로 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성수아를 불렀다.
“성수아 교관님, 식사 다하신 거 같은데. 저희 먼저 일어날까요?”
“아….”
성수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요. 일어나죠.”
오현민도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는 미간을 살며시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러려고 옆에 앉은 게 아니었는데. 자, 이거 받아.”
“…?”
성수아는 오현민이 건넨 봉투를 받아서 들고는 내용물을 살펴봤다.
“청첩장…?”
“어, 너도 알지? 나 이번에 결혼하는 거. 방학 끝나고 나서 결혼식 올릴 예정이야.”
“아….”
성수아도 차마 결혼을 앞뒀다는 말에 계속 화를 낼 수는 없는 모양인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축하해줬다.
“축하해.”
성수아는 억지로 미소 지을지언정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오현민은 그런 성수아의 말에 더 빈정 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성격 오락가락하네.’
분위기 전환하려고 청첩장을 준 거 같은데, 정작 축하해주는 말에 저런 식으로 반응할 줄이야.
그리고 그가 내뱉은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저 친구랑 잘 어울리네. 같이 와서 구경해도 돼.”
누가 봐도 성수아를 기분 나쁘게 할 요량을 건넨 비하 발언이었다.
아니, 오현민이라면 진심으로 성수아를 기분 나쁘게 할 생각으로 저 발언을 했을 것이다.
세간에 영웅으로 불리는 정식 교관에게 보조 교관과 어울린다는 말은 본인 기준에서 굉장히 불쾌한 발언일 것이다.
그의 기질창을 보면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기분 나쁘라고 내뱉은 오현민의 말에 성수아는….
“그… 그래? 성수호 교관님이랑 내가 어울린다고?”
쑥스러운 듯이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기 시작했다.
오현민은 그런 성수아의 모습에 순간 넋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어…….”
나는 그런 넋을 잃고 정신을 놓은 오현민을 두고, 성수아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성수아 교관님 같은 분이랑 제가 어떻게 어울리나요.”
“그, 그런 말씀 마세요. 오히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인걸요. 성수호 교관님이 얼마나 멋지신데….”
나와 성수아는 그렇게 오현민 앞에서 서로의 칭찬 세례를 하다가….
“청첩장 잘 받았고, 결혼 축하해.”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어… 그, 그래….”
식어가는 밥을 앞에 둔 채 입을 벌리고 있는 오현민을 두고 식당을 떠났다.
나는 그렇게 식당을 떠나서 성수아와 같이 걸어가며 나지막이 말했다.
“저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합니다.”
“….”
성수아는 내 말을 듣고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그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었으면 볼을 쭉 꼬집어줬을 거예요.”
“하하…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늘 저녁에 ‘동물의 마을’에 꼭 접속하세요. 그때 꼬집을 거예요.”
“하하하….”
다행히 성수아는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뚱한 표정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표정이 전부 풀리자… 오히려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꾸며 내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설마 오현민 교관이 저렇게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어요.”
“동기라고 한 것을 보니까… 영사관 때, 같은 기수셨나 봐요?”
“1, 2학년 동안 같은 반이었어요.
“아… 그런데… 사이가 안 좋은 거 같네요?”
“뭐랄까… 생도 시절부터 좀 불편한 사이였어요.”
성수아의 말에 의하면 오현민의 성격은 예전에 더 안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성격이 좋지 않은 것과 별개로 실력은 뛰어난 생도였다고 했다.
성적도 뛰어나고, 나름대로 여자들에게 인기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하아… 저랑은 좀 껄끄러웠어요.”
성수아와 유독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어… 순위 때문이었나요?”
“아, 아뇨.”
“그럼 뭔가 트러블이라도…?”
“그, 그것도… 아닐 거예요.”
성수아는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충 느낌이 왔다.
‘성수아도 뭐 때문에 사이가 안 좋은지는 알고 있구나.’
성수아도 오현민이 자신을 껄끄럽게 대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그 이유를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사이가 안 좋은 이유는 나중에 알아보지 뭐….’
성수아는 최대한 대답을 회피한 다음 내게 본론을 이야기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성수호 교관님에게 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혹시라도 오현민 교관이 귀찮게 하면….”
성수아는 영사관에서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툭툭 치면서 내게 말했다.
“저한테 바로 연락해주세요.”
성수아가 과거를 밝힌 이유는 그저 변명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현민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그가 이상한 짓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주며 경고하는 것이었다.
“하하…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지만….
‘오현민… 마침 잘 됐네.’
속으로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성수아와 같이 걸어가며 아르모니아를 불렀다.
‘아르모니아.’
[네.]‘문주아한테 내 말 전해줘.’
나는 성수아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통신으로 말했다.
‘오늘부터 다른 녀석들은 전부 무시하고, 황민서의 뒤만 캐라고 해.’
..
..
아침에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평범한 월요일이었다.
기과 수업에서 초서현이 생도들과 1대1 대련하는 동안 나는 다른 생도들을 상대로 화살 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마과 수업에서 성수아가 생도들과 1대1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생도들의 감독을 맡았다.
그렇게 오전, 오후 수업을 마친 뒤에는….
“매번 번거롭게 요청해서 죄송해요.”
서지은의 개인 교습을 봐주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이는 서지은의 상체를 다시 올리며 말했다.
“언제나 말하지만 나는 네 담당이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부담가질 필요 없어.”
“그래도 감사한걸요.”
서지은은 마과 수업 중에는 드러내지 않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마법을 사용하는 서지은을 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도복에 큐빅이 있긴 한 거 같은데… 어디에 달렸지?’
서지은의 생도복에는 아직 기철호가 달아놓은 큐빅이 달려 있었다.
큐빅이 보인다면 바로 떼어낼 수 있겠지만… 문제는 큐빅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정확히 어디에 달아놨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서지은이 마나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질 때마다 집중해서 그녀의 마나 파동이 엉망이 되는 구간을 찾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성수아를 넘어서서 탑의 수장인 예리엘도 못 찾아낸 마나의 불안정의 시작점을 내가 찾아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아예 재운 다음에 뒤져볼까?’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바로 쓰레기 취급을 받을 것 같은 방법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도통 쉽게 답을 낼 수 없었다.
내 입장에서 서지은의 정복을 뒤질 수도 없고, 큐빅에 관한 언급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이소현의 도움도 받기 힘들었다.
이소현에게 서지은의 정복이 이상하니 바꾸라고 말하는 것도… 이소현이 나를 변태 취급할 것 같아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고민하며 서지은을 돌봐주고 있을 때, 아르모니아가 몇 가지 방법을 말했다.
[레나 씨가 서가에 침입해서 생도복을 확인하는 게 어떻습니까?]‘…레나에게 그런 짓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
레나는 현재 서가의 지하 시설에 있어서 몰래 침입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고생의 교복을 훔치라는 명령만큼은 절대 내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한나 씨가 큐빅을 연구하고 있잖아. 생도복에서 빼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그때까지 여유롭게 방법을 찾아보자.’
그렇게 결정한 나는, 최후까지 서지은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집중하며 관찰했다.
혹시라도 큐빅을 우연히라도 발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품으며….
그렇게 집중하며 서지은의 마법을 보다 보니….
“하아, 하아… 교, 교관님, 오늘은 더 이상 힘들 거 같아요.”
서지은이 지친 듯이 몸을 축 늘이며 종료 신호를 보내왔다.
나는 그런 서지은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 많았어. 요새 들어서 부작용이 줄어든 거 같네.”
빈말이 아니었다.
분명 서지은의 생도복에는 아직 큐빅이 존재해서 마나 불안정이 일어났지만, 예전에 비하면 꽤 많이 줄어든 편이었다.
“후우우… 이게 전부 교관님 덕분이에요.”
“내 덕분은 무슨… 네 노력이 더 중요하지.”
나와 서지은은 그렇게 공을 상대방에게 넘기며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
“아, 오늘 생각보다 늦었네. 교문까지 바래다줄게.”
“아… 네!”
나는 그렇게 서지은을 데리고 교문까지 바래다줬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라.”
나는 그렇게 서지은을 교문까지 바래다준 뒤에 해가 저문 교정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이고, 오늘 일도 끝났네. 오늘은 가서 VR이나….”
그렇게 계획을 짜며 기숙사 건물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하아아… 왜 이렇게 늦어?”
“…?”
기숙사 앞에서 나를 보며 한 사람이 짜증을 냈다.
“한참 기다렸잖아.”
오현민이었다.
그는 짜증이 잔뜩 담긴 표정으로 나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입을 열었다.
“잠깐 할 이야기 있으니까, 따라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