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6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63화(86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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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문주아가 말해준 황민서의 정보는 전에 알던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내 귀에 걸리는 정보 두 가지가 있었다.
일단 하나는….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 웨딩드레스를 아직도 못 골랐다고?”
결혼식이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는데, 웨딩드레스를 아직 못 골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황민서나 오현민의 정신머리가 나가서 그런가 싶었지만….
“그것도 계획의 일부인 거 같았어. 초장에 오현민의 기세를 확 잡아서 질질 끌고 다닐 속셈인가 봐.”
오현민은 내 앞에서 거만하고, 재수 없게 행동하는 반면에 황민서에게는 질질 끌려다니는 모양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현민도 나름 잘나가는 녀석인데, 왜 그렇게 질질 끌려다니는 거지?”
내가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짓자, 문주아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조직에서 분위기 띄우자고 황민서같이 얼굴 반반한 애를 거둬서 키운 게 아니야. 그런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남자 홀리는 교육도 받는다고.”
“오… 너는?”
“나? 푸하하하하하!”
문주아는 갑자기 폭소를 터트리고는 한참을 웃다가 간신히 웃음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크흐흣… 너는 내가 남자한테 관심이 있어 보여??”
“….”
솔직하구만.
아마 ‘지하의 독사’에서도 문주아를 황민서처럼 이용하려고 했을 것이다.
여자인 문주아의 외형은 객관적으로 황민서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가슴은 살짝 작지만….
그럼에도 문주아를 실전에만 투입한 건 그녀의 실력이 좋은 것 이상으로 성격을 바꾸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주아는 혀를 내밀며 침을 뱉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퉤퉤…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관심도 없는 남자 새끼한테 애교를 부리다니. 퉤퉤!”
상상 속에서 뭔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주아는 미친 듯이 계속 침을 뱉었다.
나는 그렇게 침을 뱉어대는 문주아를 보며 속으로 쓰게 웃었다.
‘…저 성격은 도저히 고칠 방법이 없겠네.’
내가 그렇게 속으로 한탄하는 사이에 두 번째 정보도 알아냈다.
“오현민의 상태가 좀 안 좋아. 아니… 얌전해졌다고 해야 하나?”
“상태가 안 좋다고?”
“어. 예전에는 거만하게 굴어서 자지를 잘라 버리고 싶을 정도로 재수 없었는데. 요새는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면상만 갈기고 싶은 정도로 변했어.”
“….”
그래… 후자가 좀 더 낫네.
오현민이 얌전해진 이유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죽도록 팬 다음에 약을 먹인 게 효과가 발휘하는 건가?’
오현민은 내게 까불댔다가 얻어터지고, 더 나아가서 발기 억제제도 음용한 상황이었다.
나한테 졌다는 정신적인 피해와 발기가 되지 않는 육체적인 피해 덕분에 의욕이 팍 수그러든 모양이었다.
‘얘랑 이야기하니까. 재미있네.’
문주아가 알려준 정보는 그냥 사적으로 나누면 재미있는 뒷담화 느낌이 강했다.
다만 정보적인 부분은 많이 빈약했다.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오현민이 내게 시비를 거는 바람에 내가 문주아에게 황민서에 관한 정보만 알아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별로 알아낼 것도 없는 애를 계속 따라다녔으니, 정보량이 적을 수밖에…
“두 사람 사이에 문제는 없고?”
“어. 애초에 황민서가 주도권을 잡고 있어서 오현민이 얌전해진 건 딱히 문제가 안 되는 거 같아.”
대충 상황 파악이 완료되었다.
나는 인식 저해 망토가 휘날릴 정도로 몸을 돌린 뒤에 입을 열었다.
“그럼 가자.”
“응? 어디로 가게?”
나는 문주아의 거주지로부터 한 발짝 멀어지며 입을 열었다.
“새로운 거처.”
..
..
문주아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설마 나보고 원숭이가 되라는 말은 아니지?”
“….”
문주아와 내가 도착한 장소는 산속 숲이었다.
심지어 나와 문주아가 들어간 산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 산으로 동네 주민들이 자주 산책을 즐기는 곳이었다.
그야 대부분 입산자가 다져진 산길만 다니기 때문에 숲속에 잘 숨어 지낸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작 그런 조건으로 좋은 은신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문주아는 계속 내 옆을 따라오면서도 투덜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혹시라도 말하지만, 이런 곳에서 지내면 금방 탄로 날 거야.”
문주아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은신처인 모양이었다.
“걱정하지 마. 낙엽 덮고 몰래 지내라고 이곳으로 데리고 온 건 아니니까.”
“그러면 다행이지. 이런 곳에서 지낼 거면 차라리 강도짓 하면서 옮겨 다니는 게 훨씬 더 안전할 거 같으니까.”
문주아는 비아냥이 아닌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그렇게 문주아의 안도 섞인 혼잣말을 들으며 계속 숲 안으로 진입했다.
나는 최대한 사람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다져진 산길은 피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문주아는 내가 가는 방향을 대충 예측하며 재빠르게 인기척을 확인했다.
“음… 앞에 아무도 없어.”
나는 그렇게 자신하며 내 옆에 선 문주아를 보며 감탄했다.
‘와… 같은 편이니까. 진짜 든든하네.’
그렇게 문주아에 대해서 감탄하며 도착한 장소는….
‘여기 맞지?’
[맞습니다.]무수한 잎사귀와 나무들로 둘러싸인… 평범한 흙밭이었다.
문주아는 내가 더 이상 이동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며 물었다.
“응? 뭐야? 여기가 목적지야?”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르네.
목적지에 도착한 것을 그저 내 표정이나 몸짓으로 단번에 파악할 줄이야….
문주아는 도착지라는 것을 확신하며 주변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분명 문주아가 걸어 다니는 장소는 누가 봐도 나뭇잎이 잔뜩 쌓인 평범한 흙밭이었다.
하지만 문주아는 몇 번 걸어보더니….
“오… 이 밑바닥에 꽤 괜찮은 은신처가 있나 보네.”
단번에 내부 시설을 감지해 버렸다.
감탄의 연속이었다.
‘와… 그냥 죽였으면 진짜 아까울 뻔했네.’
내가 그렇게 감탄하며 문주아의 평가 등급을 다시 한번 올리는 순간이었다.
크르르릇!
문주아와 내 앞에 공터에서 흙더미와 잎사귀들을 쏟아내며 쇠문이 비스듬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쇠문 안에는 한 명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계단이 지하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처음 봤음에도 매번 들렀던 것처럼 계단을 밟으며 문주아에게 말했다.
“들어와.”
“오…!”
문주아는 진짜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 뒤를 천천히 따라오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마자 바로 뒤쪽에서 쇠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주변에는 간단하게 길을 밝혀주는 불빛만이 우리를 반겨줬다.
나는 불빛을 따라 계속 걸어갔고, 문주아는 내 뒤를 따라오며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와… 숲 안에 이런 시설을 만들어 놨다고? 진짜 대단하네.”
나는 문주아의 칭찬에 나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기철호가 만들었다는 건 말하지 말자.’
이런 곳에서 기철호 덕을 보게 될 줄이야….
그렇게 문주아의 칭찬을 듣다 보니 어느새 서가의 지하 시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지하 시설 출입문을 앞두고 문주아에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말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주의 사항은 간단했다.
이 시설의 존재를 평생 함구할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시설에 있는 사람에게 절대 위해를 가하지 말 것.”
“…명심할게.”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 건드리면 안 돼. 만약 건드리면… 내가 손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알았다니까….”
문주아는 나 이외의 사람에게 조심스러워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듯 보였지만, 내 말에 투덜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문주아에게 주의 사항을 건넨 뒤에 그녀를 시설 안으로 들였다.
시설 내부는 내가 전에 방문했을 때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
어둡고, 음침하고… 그리고….
“어? 저 괴물들이 왜 여기 있어?”
유리관 안에 갇힌 괴생명체들도 그대로 있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와, 누가 들으면 길거리에 있는 풀떼기 보고 물어본 줄 알겠네.”
나는 문주아의 질문에 대충 대답하며 그녀를 이끌고 내부 시설로 들어섰다.
그렇게 들어가다 보니….
“설마 여기까지 여자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네요.”
“하하….”
강한나가 부스스한 머리와 피곤한 표정으로 나를 마중해줬다.
강한나의 모습을 본 문주아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뚱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와아… 너 주변에 진짜 여자 많네?”
“….”
강한나에게도, 문주아에게도 딱히 해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판단하며 문주아에게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서 잠깐 대기해.”
“눼에~ 눼에~.”
나는 그렇게 문주아를 놓고 강한나를 데리고 조용한 장소로 가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왜 망토 쓰지 않았어요?”
나는 문주아를 이곳에 데리고 오기 전에 강한나에게 인식 저해 망토를 쓸 것을 권했었고, 당연히 마중 나올 때 쓰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강한나는 부스스한 모습과 함께 신분을 숨기지 않고 등장한 것이었다.
강한나는 졸린 눈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어요.”
“???”
“이제부터 저 여자가 여기서 지낸다고 했잖아요. 상황에 따라서 매일 얼굴을 마주할 수도 있는데, 망토 쓴 채로 지내면 연구에 집중할 수 없어요.”
강한나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그녀는 이 시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이었다.
기철호 고문, 큐빅 연구, 그리고 괴생물체 연구까지….
그런데 문주아 한 명이 들어왔다고 매일 답답한 망토를 쓰면 연구에 집중을 못 한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었다.
“괜히 불편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불편할 게 있나요? 저는 저런 여자들보다 더한 인간들이랑도 웃으면서 지냈다고요? 답답한 것보다 그게 훨씬 나아요.”
“하하하….”
그렇게 강한나와 대화를 마친 뒤에 다시 문주아에게 돌아갔다.
문주아는 나와 대화를 나눴던 장소에서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돌린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 문주아의 모습을 보며 강한나가 피식 웃으며 내게 말했다.
“당신이 한 말은 진짜 잘 듣나 보네요.”
“하하….”
강한나도 이미 문주아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문주아와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제부터 여기서 지내.”
“일단 시설은 아주 좋아. 솔직히 과분할 정도인 거 같아.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
“무슨 문제?”
“출입이 너무 귀찮아.”
문주아는 현재 내 정보망 역할을 해주는 중이다.
정보망 역할을 위해서는 자주 외부에 들락날락해야 하는데, 출입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사실 워프를 이용하면 모든 게 해결되지만… 문주아에게 워프를 쓰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문주아는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평소에는 이곳에서 지내다가 필요한 상황에는 내가 지내던 폐건물에서 지내기도 해야 할 거 같아.”
나는 문주아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일갈했다.
“거기는 버려.”
“하지만….”
나는 문주아의 말을 끊으며 몸을 돌려서 그녀에게 말했다.
“가자.”
“엥? 어디로 가게?”
나는 머리에 무수히 많은 물음표를 만들어내는 문주아를 보며 말했다.
“도심에도 은신처를 원하는 거지? 알맞은 곳이 있으니까. 가자.”
..
..
문주아는 문을 열며 한숨을 쉬었다.
“설마 여기는 아니지?”
“여기 맞는데?”
내 대답을 들은 문주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우리가 통과한 문의 정체는….
“설마 황민서 집을 뺏으려고?”
황민서가 살고 있는 고급 아파트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저기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너 너무 막무가내로 일 처리하는 거 아냐?”
문주아는 내 명령에 따라 나를 황민서의 집까지 데리고 가면서도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네가 여자를 잘 꼬시는 건 인정할게. 내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그 부분을 트집 잡을 생각은 없어. 하지만 그렇게 자만하면서 계획을 짜는 것도 문제야.”
문주아는 황민서가 이성과 관련해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문주아의 말대로라면 황민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이다.
문주아는 또 다른 보안 문을 해제하면서 쉴 새 없이 입을 놀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네가 소개해준 연구소에서 지내다가 중간중간 필요할 때 노숙하면 그만이야. 이렇게 신경 써주는 거 오히려 부담이고….”
문주아는 어떻게 해서든 나를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아마 내가 남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무리하게 일 처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계속 잔소리하는 문주아를 보며 피식 웃었다.
문주아는 망토 안으로 내가 웃는 것을 느꼈는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미간을 찌푸렸다.
“야, 사람이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무 흘려듣는 거 아냐?”
내가 계속 잔소리를 무시하듯 흘려들으니 삐친 모양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내가 흘려듣지 않게 생겼어?”
“뭐?”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
“…입장?”
나는 멈춰선 문주아를 보며 상황 하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만약 네가 어떤 사람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치자. 그런데 그 사람이 몸이 단단해지는 능력이 있고, 심지어 재빠르기까지 해.”
“얼마나 단단하고, 얼마나 빠른데?”
“일반인이 휘두르는 식칼 정도는 막고, 그 식칼을 피하는 수준?”
“아니, 그게 능력자야? 그냥 좀 단단하고, 몸놀림이 좋은 수준이잖아!”
문주아의 입장에서 지금 내가 말한 능력자는 그냥 일반인 중에서 좀 더 나은 인간 수준일 뿐이었다.
문주아가 마음을 다한다면 상대의 얼굴을 단 1초 만에 박살 낼 수 있을 것이다.
문주아는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는지 이마를 붉히며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녀석을 암살하라고 명령하면 오히려 화나겠지.”
“뭐, 화나는 건 그렇다 치자.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
“옆에 있던 네 동료가, 너는 그 녀석 상대가 안 될 거라면서 명령 재고해달라고 간청하라는 식으로 잔소리하면 어떤 느낌일 거 같아?”
“…존나 빡치겠네.”
문주아는 진심으로 짜증 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대상을 암살하라는 명령도 어처구니없는데, 동료라는 녀석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한 셈이었다.
문주아는 내 말뜻을 바로 이해했다.
“하아… 너 그쪽 분야는 진짜 자신 있다는 거구나?”
“어. 그리고 안된다고 판단하면 진작에 시작도 하지 않았어.”
“…알았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게.”
문주아는 결국 잔소리를 멈춘 뒤에 보안 문을 열었다.
나는 그런 문주아의 뒷모습을 보며 한마디 흘렸다.
“그리고 뭔가 착각하는 거 같네.”
“착각?”
“어. 내가 황민서의 집을 뺏으려는 건 그저 너 편하게 지내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야.”
“그럼…?”
문주아가 고개를 돌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다.
나는 그런 문주아를 보며 씩 웃었다.
“내가 아무리 여자가 좋다고 해도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연구소나, 폐건물에서 섹스하고 싶지는 않거든.”
“….”
“그러고 보니까… 너랑은 침대에서 한 기억이 없네. 어때? 오늘 침대에서 해볼래?”
“….”
문주아는 나를 보며 눈을 깜박거리며 입을 벌리고 쳐다봤다.
그렇게 한동안 멍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지, 진짜지?”
얼굴을 붉히며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문주아가 저런 모습을 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못할 거 있어?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 그런가? 하하하….”
문주아는 그렇게 어색하게 웃으면서….
“빠, 빨리 가자! 빨리!”
황민서의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2~3배 정도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