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6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64화(86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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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황민서 집에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해가 자취를 감추고, 아파트 복도 등이 우리가 가는 방향을 밝혀주고 있었다.
시간은 밤 11시.
나는 시간을 확인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면서 통신으로 투덜거렸다.
‘아, 빨리 쉬고 싶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동안 제대로 쉰 기억이 없었다.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방학식에 참석하고, 그 뒤에 교장과 면담하고, 우연히 예리엘과 만나고, 내가 담당하는 기과, 마과를 찾아가서 생도들을 배웅했다.
영사관 일을 마무리한 뒤에 문주아를 찾은 뒤, 그녀를 지하 시설에 안내해주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황민서의 집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렇게 꽉 찬 스케쥴로 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11시가 된 것이었다.
나는 기력이 쭉 빠진 표정으로 앞장서서 걸어가는 문주아를 바라봤다.
나와 같이 다니던 문주아는….
“취침 시간은 대충 10시~ 11시 사이야. 예전에는 늦게 자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결혼 준비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10시 넘으면 바로 자는 편이야.”
아직 쌩쌩한 몸짓으로 목소리에 활기를 담아냈다.
그렇게 자신의 쌩쌩함을 자랑하던 문주아는 현관문을 앞에 두고는 갑자기 핸드폰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몇 차례 확인하던 문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잠자리에 든 지 딱 20분 됐어.”
문주아가 본 건 황민서의 집 내부에 몰래 설치해 놓은 카메라였다.
이런 고급 아파트의 보안을 간단하게 뚫고, 심지어 그런 아파트에 몰래카메라까지 설치….
그저 싸움에 환장한 사이코패스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철두철미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하긴… 그러니까 에브리카 본사 테러도 성공한 거겠지.’
내가 그렇게 문주아에 대해서 감탄하는 사이에 문주아가 내게 물었다.
“어떻게 들어갈래? 같이 들러갈래? 아니면 내가 몰래 들어가서 제압할까? 빨리 결정해.”
문주아는 강아지처럼 촐랑거리며 내 명령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진짜 하고 싶나 보네.’
아까 침대에서 한번 해주겠다고 말한 게 설마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일단 안전하게 재워야지. 아까 보던 핸드폰, 나도 보여줘.”
“어.”
문주아는 태연하게 자신의 핸드폰을 내게 건네줬다.
핸드폰 화면에는 황민서의 집 내부 영상이 빠짐없이 촬영하고 있었다.
나는 영상을 꼼꼼히 확인하며 문주아에게 물었다.
“이거 전부 네가 설치한 거야?”
“어. 네가 황민서 감시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탐지기에 감지 되지 않는 카메라를 구해서 설치했지.”
“몇 개 설치했어?”
“정확히 76개.”
“….”
문주아가 태연하게 대답한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설치하고도 들키지 않았다고?”
“예전에 조직원 중 한 명한테 배워 놓은 거야. 설마 이런 곳에서 쓰일 줄은 몰랐지만.”
“…대단하네.”
“헤헤….”
문주아는 내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문주아가 건네준 핸드폰을 다시 꼼꼼히 보기 시작했다.
문주아가 설치한 카메라는 집 모든 곳을 꼼꼼하게 촬영했지만, 대신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내가 확인하려는 건 현재 내가 있는 위치에서 황민서가 자는 침실과의 거리를 계산하기 위해서였다.
‘좋아. 대충 저쯤이네.’
황민서의 집은 큰 편이고, 화질이 좋지 않아서 거리 계산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가 집 구석구석을 전부 촬영하고 있어서 장소를 구분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황민서가 자고 있을 법한 장소에 수면 마법을 시전했다.
그리고….
“좋아.”
수면 마법으로 인해 마나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문주아에게 핸드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들어가자.”
“엥? 벌써 끝났어?”
“어. 확실히 재웠으니까 머리를 후려쳐도 깨어나지 않을 거야.”
“와…. 도대체 뭔 능력이야. 그건….”
문주아는 감탄하면서 내 명령대로 재빠르게 현관문을 열었다.
집 내부는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는 듯이 어둠이 자욱하게 깔려 있었다.
중간중간 가전에서 흘러나오는 LED 조명이 눈에 들어왔지만, 환영 인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문주아는 그런 나를 이끌며 천천히 내부로 들어갔다.
“아파트 보안을 신뢰해서 그런지 집 안에는 따로 함정을 깔아 놓지는 않더라. 얼간이 같은 여자….”
문주아는 황민서의 행동을 한심하게 여겼지만, 사실 황민서의 행동이 정상이었다.
누가 집에 함정을 여기저기에 설치해 놓겠냐….
나는 속으로 어처구니없어하며 문주아와 같이 황민서의 침실에 들어갔다.
침실 내부는 코앞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깊은 어둠이 감돌고 있었다.
문주아는 눈치 빠르게 내가 들어가자마자 불을 켰고, 황민서의 상태를 보며 실실 웃었다.
“와… 대놓고 기척도 숨기지 않고 들어왔는데, 저렇게 자는 걸 보면 네 능력이 제대로 먹혔나 보네.”
“….”
나는 기척 숨기고 들어왔는데?
문주아의 입장에서는 내가 숨긴 기척은 능력 취급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문주아는 저번에 내가 진지하게 미행했을 때도 단숨에 알아차렸을 정도로 은신에 일가견이 있는 실력자였다.
나는 맥이 풀린 상태로 황민서의 모습을 확인했다.
곤히 이불을 덮고 자는 여성.
갈색의 긴 웨이브 헤어와 C컵 정도 되는 가슴.
실물로 보니 확실히 남자를 잘 꼬시게 생긴 여성상이었다.
‘오현민이 괜히 넘어간 게 아니네. 아르모니아, 기질창 보여줘.’
[알겠습니다.]=====
황민서
[마법], [교만함], [간사함], [이기적], [신중함], [강한 절제력]…=====
‘조직에서 미인계로 투입한 여자치고 굉장히 이기적이네.’
어린 시절부터 조직의 통제를 받은 여자치고 굉장히 욕심이 많은 여자 같았다.
다만 기질창에 나온 대로라면 신중함 덕분에 저런 부정적인 성격들이 외부로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겉으로는 단체를 위해서 움직이지만, 뼛속까지 이기심이 가득한 여자라….’
나는 그렇게 황민서의 외모를 보며 그녀를 속으로 평가했다.
내가 조용히 침묵하며 평가하자, 문주아는 옆에서 뾰로통한 표정으로 툴툴거렸다.
“지금 포박해? 아니면 그냥 깨울 거야? 이왕이면 손발 꽉꽉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
그냥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봤을 뿐인데, 갑자기 왜 저렇게 까칠하게 나오는 건지….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잠깐 알아볼 거 있어.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봐.”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방구석에 벽에 대충 앉은 다음에 침몽을 시전할 준비를 했다.
문주아는 내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뭐야? 여기서 자려고? 갑자기?”
“금방 끝낼 테니까 잠깐 기다려. 혹시라도 위급한 일이 생기면 무조건 깨우고.”
“허….”
나는 황당한 듯이 나를 쳐다보는 문주아를 보며….
‘금방 갔다 올게.’
[알겠습니다.]황민서에게 침몽을 시전했다.
..
..
황민서의 꿈을 확인한 결과, 문주아도 모르는 재미있는 사실을 몇 가지 알아낼 수 있었다.
‘조직을 떠나고 싶어서 안달이었네.’
황민서는 조직에 충성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문주아처럼 조직은 궤멸시키고 신분을 세탁하고 싶어 했다.
다만, 문주아처럼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다닌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오현민을 꼬시라는 지령을 받은 뒤에 철저하게 그 지령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오현민에게 어느 정도 호감도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호감도 결국 그녀의 욕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이 갖지 못한 사회적 지위와 재산, 그리고 자유.
그게 오현민을 향한 호감도로 작용한 모양이었다.
황민서는 특히… 완전한 자유를 얻고 싶어 했다.
‘좋아. 여기까지도 충분하지만, 좀 더 알아보자.’
그것 말고도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황민서는 신분 세탁을 위해 세계 곳곳에 자본을 숨겨 놓고 있었다.
야산에 묻어둔 금고부터 시작해서 해외에 만들어 놓은 비밀 계좌까지….
국내가 아닌, 해외에 도피처를 마련할 방법을 모색 중이었다.
걸리는 순간 조직의 보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황민서는 어떻게 해서든 자유를 찾을 방법을 모색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현민을 꼬시라는 지령과 동시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이었다.
‘조직에서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런 명령을 내렸나 보네.’
일단 황민서에 대한 사정은 대충 알 수 있었다.
현재 황민서가 신분 세탁을 간절히 원하는 중이지만, 조직의 눈을 피할 방법이 없어서 오현민과 결혼한다는 사실이었다.
‘자, 이쯤이면 대충 필요한 건 다 알아냈네.’
황민서의 개인사까지 전부 알아낼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황민서는 문주아처럼 계속 가지고 다닐 패가 아니었다.
성격도 이기주의로 가득하고, 심지어 오현민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 두 가지 사실만으로 황민서를 굳이 문주아처럼 데리고 다닐 이유가 없었다.
‘거기다 미인계 말고는 그렇게 재능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마법 능력이 있긴 하지만, 문주아나 나랑 싸울 수준은 아니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서 던전에 꽉 차 있는 마기를 버티기도 힘든 수준처럼 보였다.
어디까지나 미인계 원툴로 길러진 케이스였다.
‘좋아. 그러면 이제 나가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몽을 해제했다.
침몽을 해제하고 눈을 뜨자마자 내 눈앞에 보이는 장면은….
“…뭐야?”
“흐어! 뭐, 뭐야? 일어났어?”
문주아의 놀란 얼굴이었다.
그녀는 내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기겁하며 뒤로 물러선 것이었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뭐야? 쟤 나한테 뭔 짓 했어?’
[그게….]아르모니아가 내가 침몽하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기 시작했다.
***
문주아는 갑자기 바닥에 앉은 채 잠든 남자의 모습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갑자기 잔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이곳이 안전한 장소이고, 위협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갑자기 잠이 들 줄은 생각도 못 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주아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아니지… 이 녀석 잠과 관련된 능력을 갖추고 있잖아. 혹시 가사 상태에 빠져서 능력을 쓰는 게 있는 건가?”
그것 말고는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한 방법이 없었다.
“맞겠지… 갑자기 저렇게 잘 이유가 없으니까.”
문주아는 그렇게 남자에 대한 의심을 지우며 그의 모습을 뚫어지게 보기 시작했다.
인식 저해 망토를 착용하고 있어서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문주아가 그를 보며 떠올린 생각은 그의 외형이 아닌 그 남자 자체였다.
“…진짜 도련님 같은 녀석이네.”
오늘 온종일 남자와 같이 다니면서 느낀 점이었다.
“능력은 대단한데… 너무 어설퍼.”
남자의 능력은 음지에서 평생을 살아온 문주아도 놀라게 할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능력 이상으로 남자의 행동은 어리숙하기 그지없었다.
문주아는 자기 앞에서 무방비하게 잠에 빠진 남자를 보며 피식 웃었다.
“뭐, 같이 다니는 게 재미있으니까. 상관없지만….”
문주아는 진심으로 남자와 지내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예전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감정이었다.
문주아는 평생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는 것을 선호했고, 조직조차 어디까지나 자기 즐거움을 위한 이용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달랐다.
고작 하루 동안 같이 다녔을 뿐인데, 그간 쌓였던 피로가 단번에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진짜 뭐 하는 녀석일까?”
문주아는 본능적으로 남자의 얼굴로 점점 다가가기 시작했다.
너무 궁금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얼굴인지 모른다는 건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문주아의 손은 모두 그녀의 등 뒤에 고정되어 있었다.
눈은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지만, 그녀의 손은 절대 그에게 손대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것 같았다.
천사와 악마의 싸움.
그리고 그 싸움의 결말은….
“…뭐야?”
“흐어! 뭐, 뭐야? 일어났어?”
남자의 기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그게! 버, 벌레가 망토 안으로 들어가서… 하하하….”
“….”
남자는 한동안 조용히 문주아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뭐, 아무 일 없었으면 됐어.”
“후우….”
그렇게 작은 헤프닝이 끝나고 나서 남자는 문주아에게 지시를 내렸다.
“황민서를 포박해. 깨어나도 괜히 난동 피우지 못하도록.”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