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7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71화(87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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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사관 학교 (6)
던전 탐색 중에 우연히 큰 홀을 발견했다.
그리고 홀에 도착하자마자 옆에 나란히 걷던 여자 동료가 성수아에게 나지막이 질문을 건넸다.
“슬슬 정비해야 할 거 같은데?”
“….”
성수아가 이끄는 수색대가 던전에 들어온 지 어느덧 10시간가량이 지났다.
성수아가 들어온 현재 던전도 다른 던전과 마찬가지로 마기가 가득했다.
마기 때문에 던전에서 1시간은 현실에서의 10시간과 버금갈 정도로 금세 피로도가 축적된다.
성수아는 멈춰 선 뒤에 옆에 나란히 걷던 동료에게 조용히 말했다.
“네, 여기서 잠시 쉬죠.”
“….”
동료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동료들에게 휴식을 지시했다.
그리고 동료들은 그 여자의 말을 듣고는 각자 자리를 잡고 쉬기 시작했다.
겉으로만 보면 전혀 문제없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이 무리를 이끄는 성수아는 달랐다.
‘후우… 역시 피곤하네.’
성수아는 예리엘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후발 수색대를 이끌게 되었다.
경험이 적지만, 그 경험을 커버할 정도로 실력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적응하기 힘드네.’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그것을 탐탁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들도 성수아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다만 예고 없이 어린 친구가 자신들을 이끄는 위치에 서 있으니 내심 불편할 뿐이었다.
성수아는 자신과 떨어져서 휴식을 취하는 동료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긴… 저게 정상이지.’
성수아는 그런 선배들의 태도를 존중하고, 이해해줬다.
‘나도 비슷한 처지였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거야.’
사회인이라면 당연히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기보다 늦게 입사한 어린 친구가 갑자기 존칭을 써야 하는 상사로 변하는 건 절대 유쾌한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다들 성수아 앞에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건 그들이 프로였기 때문이었다.
목숨이 오가는 던전에서, 하극상은 중징계를 받는 사안 중의 하나였다.
트러블 하나가 자칫 팀을 전멸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수아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면서도 존중해주는 선배들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실수만큼은 하지 말자.’
인정받기 위해서 큰 실적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수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미숙한 리더가 리더로서 인정받는 기본 조건은 작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성수아는 그동안 못마땅한 리더를 떠올리며 그들이 저지른 일들을 머릿속에 복기했다.
그렇게 복기하는 중에 우연히 옆에 있던 선배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아?”
“맞아… 몬스터가 없어.”
“이렇게 넓은 던전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조용한 곳도 처음이네.”
“….”
성수아는 그들의 대화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맞아. 너무 조용해. 정말 새로 발견된 던전이 맞나 싶을 정도야.’
새로 발견된 던전이라면 오히려 입구 초입부터 물밀듯이 밀려오는 몬스터를 처치하느라 지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성수아 일행은 던전에 들어오고 나서 단 한 번도 생물체와 마주한 적이 없었다.
날파리 한 마리조차 날아다니지 않는 이 던전은….
“뭐랄까… 던전이 죽었다는 느낌이네.”
선배의 말대로 정말 던전이 죽은 것 같았다.
그 말에 다들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었다.
터벅.
“….”
바닥에 발바닥이 닿는 소리가 홀에 들려왔다.
소리를 캐치한 성수아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서 동료들을 확인했다.
다들 성수아처럼 소리를 캐치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 마지막으로 대사를 흘렸던 동료가 슬며시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내 입이 웬수네.”
그의 말과 동시에 어둠 속에서 발걸음 소리가 무수히 울려 퍼졌고, 그 뒤에….
“키에엑….”
어둠 속에서 보랏빛 피부를 지닌 인간 형태의 괴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성수아는 그 괴물들을 보며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다들 대열을 갖추세요!”
“끼에에에에엑!!”
괴생물체가 갑자기 몰려오고 있음에도 다들 침착하게 대열을 진열했다.
괴생물체들이 홀에 몰려들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회복사들이 중앙에 진열하고, 나머지 마법사들이 주변을 둘러싸며 외부에서 오는 적을 상대했다.
거기다 괴생물체에 대한 대처법도 어느 정도 숙지한 상황이었다.
대처법을 알려준 존재는….
“가슴팍에 보석이 있을 거예요. 그곳을 노리세요!”
성수아였다.
성수아가 이번 수색대를 이끌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성수아는 이미 괴생명체를 영사관과 에브리카 본사 테러 때 상대해본 전력이 있었다.
“약점은 가슴이에요! 가슴 쪽에 붙어 있는 보석을 노리세요! 그리고….”
그리고 예리엘로부터 전해 들은 마나 제어 불능 기믹.
그것도 어느 정도 대처법을 받은 상황이었다.
“무조건 근거리 마법만 사용하세요!”
예리엘은 생존자가 가지고 온 영상을 토대로 몇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마나 제어 불능이 발동되는 방식이었다.
장거리 마법을 사용할수록 마나 제어 불능 상황을 더 자주 겪는다는 것이었다.
성수아의 지시를 들은 마법사들은 괴생물체가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만 마법으로 제압했다.
다들 탑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들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전투를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에 보여주던 노련함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다.
“크으으윽!”
한 마법사가 괴생물체에게 공격받아서 뒤로 주춤했다.
미숙함 때문에 공격을 당한 것이 아니었다.
너무 불리한 조건 때문이었다.
마법사들은 태생적으로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마법사들은 영사관에서 입학하고 나서 초기에 배우는 것이 바로 적의 접근을 막는 방법이었다.
심지어 괴생물체의 약점은 가슴팍에 달린 작은 보석이었다.
실수 한 번으로 목숨이 단번에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격당한 마법사를 보자마자 옆에 있던 다른 마법사가 그를 구하기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행동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조심해!!”
바로 원거리 마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이었다.
고의가 아니었다.
습관이었다.
아무리 노련한 마법사라고 해도 위험한 순간 습관이 새어 나오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사실 원거리라고 표현할 정도도 아니었다.
거리는 불과 2미터 남짓.
진열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사용한 마법이었다.
하지만….
“위, 위험해!”
동료를 구하려던 마법이 오히려 다른 동료를 향해 방향을 틀어버린 것이었다.
만약 동료에게 마법이 맞게 된다면 자칫 진짜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아아앙!
동료에게 향하던 마법이 한 마법사의 손바닥에 막혀서 흩어져 버렸다.
몸을 날려서 마법을 막아낸 성수아가 다급하게 외쳤다.
“원거리 마법을 쓰지 마세요!”
명령조가 담겼지만, 질타가 섞인 외침은 아니었다.
성수아의 외침을 들은 마법사는 당황하면서도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아, 알았어!”
“절대 원거리 마법을 사용하지 마세요!”
성수아 덕분에 한차례 위기를 넘겼다.
분명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들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던전을 자주 경험한 덕분에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상대할만해. 이 괴생물체들도 무한정 쏟아지는 건 아닐 거야. 좀만 버티면….’
그렇게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쏴아악! 퓨슉!
“끄하아악!”
어둠 속에서 갑자기 화살이 날아와서 한 마법사 어깨에 명중한 것이었다.
성수아는 놀라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외쳤다.
“화살이에요! 다들 조심하세요!”
성수아의 외침과 동시에 어둠 속에서 엄청난 양의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성수아는 온 신경을 시야에 집중하며 날아오는 화살을 모두 마법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화살을 막으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조심하세요! 보통 화살이 아니에요!”
평범한 함정에서 나오는 화살 따위가 아니었다.
마법 방어를 뚫을 수 있는 기가 담긴 화살이었다.
‘일단 막는 건 가능해. 하지만….’
적의 숫자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막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다.
‘상황이 좋지 않아!’
문제는, 고작 딱 한 번 적을 조우했을 뿐인데 큰 위기를 맞이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대로는 결국 똑같은 상황을 반복할 뿐이야.’
성수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화살이 날아오는 어둠을 향해 시선을 줬다.
‘분명 우리는 노리는 적이 있어! 일단 녀석들을 제압해야 해!’
성수아는 괴생명체만 제압해서는 도저히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특기인 이동 마법을 발동시키며 외쳤다.
“저쪽은 제가 돌파해서 맡을게요! 이쪽을 맡아주세요!”
“뭐!? 너 혼자 가면…!”
“이쪽을 부탁드릴게요!”
성수아는 동료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화살이 날아오는 어둠 속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끼에에에엑!”
괴생명체들이 그녀를 잡기 위해 팔을 휘둘렀지만, 성수아는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무수히 뻗어오는 손을 피했다.
그리고 그렇게 어둠에 근접하자….
“저년 뭐야! 죽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우리를 노리는 녀석들이 있었어!’
성수아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기뻐할 수 없었다.
예리엘이 추측 중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게 사실이었다니….’
예리엘은 성수아에게 던전 내부에 일어난 사건이 탑을 견제하는 외부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었다.
그리고 성수아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수색한 것도 사실이었다.
‘일단 이 녀석들을 잡아야 해!’
성수아는 목숨을 걸고 녀석들을 생포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정하고 어둠 속에서 공격하는 녀석들을 생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어둠 속에는 괴생물체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저년 잡아!”
“끼에에에엑!”
괴생물체는 사람 목소리를 구분하며 성수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성수아는 목소리와 괴생물체의 반응을 보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조련된 녀석들라고?’
괴생물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길러졌을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추측도 녀석들을 잡지 못한다면 추측에서 끝날 수밖에 없었다.
‘녀석들을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 해!’
성수아는 그렇게 판단하며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이동 마법을 시전했다.
그 순간 괴생물체의 괴성과 화살이 날아오는 파공음이 뒤섞여서 그녀의 귓속을 파고들어 왔다.
어둠 속에서 난전이 펼쳐졌다.
성수아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적도 만만치 않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서로 보이지 않으니, 저쪽에서도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파스스슷! 파아아앙! 콰앙!
간혹 성수아의 마법이 빛을 발할 때, 그녀의 위치를 인지한 적이 화살을 쐈다.
하지만 성수아는 그런 낌새를 눈치채고, 바로 마법으로 화살을 튕겨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실력을 발휘하자, 적들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젠장 안 되겠어! 이러다가는 망하겠어!”
“그걸 써!”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와 동시에….
“무, 무슨!?”
성수아의 마법이 갑자기 정교함을 잃으며 주변을 휘몰아쳤다.
근거리 마법만 사용했음에도 성수아의 마나는 갑자기 그녀의 지시를 무시하며 사방팔방 퍼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마법들이 괴생물체를 덮치긴 했지만, 그렇게 효과를 띄지는 못했다.
‘어차피 마법이 통하지 않는 녀석들이야! 이대로는…!’
근거리 마법만 사용한다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성수아의 마법은 근거리에서도 엉망진창 쏟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정교한 마법으로 싸워도 위급한 상황.
하지만 성수아의 마법은 더 이상 그녀의 지배를 받길 거부하듯 주변을 휘몰아칠 뿐이었다.
그런 성수아의 모습을 본 적은 어둠 속에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 공격해! 마법도 제어 못하는 마법사라고!”
“큭!”
성수아는 뇌가 지근거릴 정도로 집중하며 다시 마나의 흐름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허사가 아니었다.
“저, 저년 효과가 없는 거 같은데요!?”
“그, 그럴 리가 없어!”
성수아의 마법이 다시 정교한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성수아의 뇌의 부하였다.
‘어… 어떻게 해서든… 버텨서….’
마법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성수아도 무수히 퍼져나가는 마나 줄기들을 일일이 제어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아드레날린 덕분에 고도의 집중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집중력도….
‘더… 더는…!’
금세 한계에 도달했다.
이대로는 목숨을 잃기 전에 뇌가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성수아의 고통은 그녀의 몸으로 표출되어 버렸다.
“흐읏….”
일시적이지만, 현기증을 느끼며 비틀거린 것이었다.
그런 성수아의 지친 모습을 캐치한 적이 그녀를 향해 외쳤다.
“빈틈이야! 지금 죽여!!!”
“아읏….”
이미 어둠으로 뒤덮인 눈앞에 날카로운 빛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빛이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거둬갈 그런 빛이라는 것을 성수아는 잘 알고 있었다.
‘아… 안돼…. 나는 실수해서는… 안돼!!’
성수아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이었다.
파아아아앙!
갑자기 눈앞에 엄청난 빛 세례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성수아는 현기증과 동시에 쏟아지는 빛에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지기 시작했다.
“으으읏!?”
누가 봐도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잠깐 기울었을 뿐, 더 이상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았다.
빛이 거둬지자,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그녀의 몸을 지탱해줬기 때문이었다.
상대는 망토를 쓰고 있어서 성별을 구별하기 힘들었다.
성수아는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한 채 자신을 지탱해주는 존재를 보며 물었다.
“누… 누구…?”
그리고 성수아의 의문에 목소리에 망토 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거우니까.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