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81)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80화(88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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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사관 학교 (6)
레이라는 자기소개부터 시작했다.
자신은 제국의 황녀였고, 자신에게는 손위 남매인 황자가 있었다.
그 황자는 성장해서 제국 황제의 자리인 파라오가 되었는데, 문제는 그가 파라오가 되면서 생겼다고 한다.
파라오가 된 황자는 우연히 신의 유물을 획득했는데, 그 유물을 이용해서 폭정을 일삼기 시작했다.
권력에서 물러났던 레이라와 그녀의 충신들은 온 힘을 다해서 파라오에 맞섰다.
하지만 그는 이미 유물을 이용해서 강대한 힘과 불로불사의 능력을 얻게 되었고, 레이라가 당시에 선택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그건 바로….
“나와 오라버니를 같이 봉인하는 것이었지.”
산채로 봉인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강한 녀석을 어떻게 봉인했는데?”
“신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았는지, 나도 신의 유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 레이라도 파라오의 힘에 대항할 수 있는 신의 유물을 찾았고, 그게 바로 봉인과 관련된 유물이었다.
레이라는 그렇게 자신을 제물로 삼아서 파라오를 봉인했고, 이 장소가 바로….
“즉, 여기가 봉인된 장소, 그 자체라는 거네.”
“정확하다.”
“그런데 우리가 들어왔다는 건 결국 봉인이 풀렸다는 거잖아?”
던전의 입구가 생성된 시점부터 결국 봉인이 풀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레이라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계속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대들이 들어올 수 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내 오라버니의 힘이 약화하였기 때문이다.”
레이라는 이 봉인 장소가 파라오의 힘을 기반으로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불로불사인 파라오의 생명은 무한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 무한하지 않다고 했다.
“영혼이 쇠약해지면 아무리 불로불사의 육체라고 해도 점점 썩기 마련이지.”
“너는?”
생각해보면 파라오가 불로불사라고 했지만, 레이라도 살아 있는 것을 보면 그녀도 불로불사가 아닌가 싶었다.
기질창에는 따로 그런 말이 안 적혀 있는데….
“나는 봉인하는 것과 동시에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누군가 침입하면 깨어날 수 있게 되어 있지.”
“파라오도 너처럼 잠들어 있는 거 아냐? 오히려 잠들어 있으면 체력을 보충하는 게 아닌가?”
“아니다. 오라버니는 나와 다르게 육체만 잠들고 정신은 멀쩡한 상태다.”
정신이 멀쩡한 상태로 수백, 수천 년을 가만히 누워있다라… 정신이 썩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일단 사정을 알겠다.
이 장소는 파라오의 힘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파라오의 육체가 약해지면서 봉인도 풀렸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외부인이 침입하면 레이라가 깨어나며 그들을 자신의 앞에 소환한 뒤에….
“싸울 수 있는 인재인지 시험해 본 것이었다. 과연 오라버니의 힘에 대항할 수 있는지….”
그런데 레이라의 말을 들어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두 명뿐이잖아?”
레이라는 분명 침입자를 이곳에 소환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한 건 레나와 문주아뿐이고, 심지어 나는 내가 직접 이곳에 발을 들인 케이스였다.
나머지 녀석들은 아까 봉인문 안으로 전이 된 것 같은데….
“그건… 나의 실책이다. 설마 봉인된 오라버니가 그렇게 힘을 쓸 줄이야….”
레이라는 이곳에 모든 자들을 불러서 그들을 시험하고 같이 파라오를 물리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파라오가 먼저 손을 쓴 것이었다.
봉인된 상태에서도 외부에 힘을 행사한 것을 보면 그가 레이라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대들이 들어오기 전에도 침입한 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모조리 오라버니께서 데리고 가버렸다. 내가 막 일어난 터라 정신이 없는 틈을 노린 것이지.”
“허….”
대충 누굴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전에 들어왔던 탑의 선발대와 교단이 몰래 보낸 조직원들일 것이다.
“나는 이번에도 오라버니에게 질 수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능력이 강한 자들 위주로 소환하는 것이 목표였지.”
“아, 그래서 이 두 사람을 부른 거야?”
“…원래는 다른 세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라버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방해하는 바람에 제대로 소환을 못 한 거지.”
그 세 사람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갔다.
‘일단 두 사람은 예리엘과 성수아네.’
성수아는 본 실력을 발휘하면 문주아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여자였다.
예리엘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나인 것 같았다.
레이라는 그 두 명의 소환을 실패한 뒤에 다음 타겟으로 레나와 문주아를 고른 것이었다.
‘전이 기믹이 너무 자주 발동된다 싶었는데, 저 여자랑 그 파라오라는 녀석이 계속 사용한 거였네.’
일단 이상 현상의 원인을 알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오라버니께서 나머지 침입자를 전부 데리고 가셨지.”
파라오가 나머지 녀석들을 데리고 가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는 괴생명체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면 쟤들은 뭔데?”
레이라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오라버니께서는 죽은 자에게 흥미가 없으시다. 그에 비해서 나는… 죽은 자에게 흥미가 있지.”
“흥미?”
“나에게는 죽은 자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자견소.
그녀가 가진 저 능력은 죽은 자를 이끄는 능력이었다.
내가 가진 인도자의 안광과 비슷해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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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견소
100미터 범위 안에 있는 언데드나 시체를 조종하는 능력.
범위 밖으로 나가면 제어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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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자의 안광에 비하면 한참 낮네.’
하위호환이었다.
심지어 레이라의 능력은 사령 계통인 영혼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자의 안광보다 좋은 점이 하나 있었다.
‘시체를 조종한다고? 그러면 네크로멘서에 가까운 건가?’
인도자의 안광은 언데드와 사령 계통 영혼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시체까지 조종할 수는 없었다.
그에 비해서 사자견소는 언데드뿐만 아니라, 시체도 조종할 수 있었다.
‘아르모니아, 나중에 쓸지도 모르니까 킵해줘.’
[알겠습니다.]나는 다시 레이라와의 대화에 집중했다.
“나는 결국 오라버니께서 관심 없어 하는 죽은 자들을 이렇게 소환할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저 괴물들을 이용해서 두 사람의 실력을 확인한 거고?”
“정확해.”
“그런데 고작 두 명이잖아. 파라오라는 녀석이 그렇게 강하다면 두 명으로 어림도 없는 거 아냐?”
레이라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방에는 과거 내 충신들의 육신이 남겨져 있다. 그들의 도움도 받을 생각이다.”
레이라는 죽어 있는 시신도 조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과 자신이 마련한 시신, 침입한 괴생물체, 그리고 소환한 자들의 힘을 빌려서 파라오를 완전히 죽일 생각이었다.
일단 전후 사정을 대충 알았다.
하지만….
“네 부탁을 쉽게 들어줄 사람은 없어 보이는데?”
생면부지의 관계에서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과한 부탁이었다.
아무리 미인의 부탁이라고 해도 보상 없이 들어줄 수 있는 수준의 부탁이 아니었다.
내 말을 들은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대의 말이 맞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에게 조건을 제시했고, 두 사람은 그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다.”
“조건…?”
내가 고개를 돌려서 레나와 문주아를 확인하자, 차례로 내게 대답했다.
“파라오가 가지고 있는 재보를 넘겨주겠다고 했습니다.”
“보물을 주겠대. 그래서 일단 승낙하고 봤지.”
생각해보면 레나와 문주아는 격렬하게 싸우되, 억지로 싸우는 느낌은 아니었다.
보상이 있으니, 거기에 걸맞게 응한 것이었다.
그래도 의문점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둘 다 돈에 그렇게 관심이 있었나?”
내가 아는 레나는 재보에 관심을 갖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건 문주아도 마찬가지였다. 돈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게 최우선인 여자였다.
뭐, 돈이 많으면 욕구를 채울 방법이 더 늘어나서 좋기야 하겠지만….
내가 그렇게 의문을 표하자, 레나와 문주아가 차례로 대답했다.
“저는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이 있을 것 같아서 승낙했습니다.”
“나, 나도! 아니, 내가 먼저 승낙했어! 너한테 도움이 될 게 있을까 싶어서…!”
“….”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의 대답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두 여자와 대화를 주고받자, 단상에 있던 레이라가 입을 열었다.
“저 뛰어난 실력을 지닌 여자들이 저토록 신뢰하는 것을 보면… 그대의 실력도 보통이 아니겠군. 아니… 갑자기 나타난 것만 해도 보통이 아닌 것 같다만….”
레이라는 이미 레나와 문주아의 실력에 만족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만족했던 두 여자가 나를 향해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니, 나라는 존재가 탐이 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야 남자로서가 아닌 인재로써겠지만….
“그대도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나? 만약 이 일이 성공한다면 재보를 나눠주겠네.”
“분배는?”
“전부 주겠어. 나는… 이 일을 완수하는 것으로 보상은 충분하니까.”
거짓은 없어 보였다.
기질창에도 거짓을 할만한 기질은 딱히 없었다.
‘하긴 자기 몸을 제물로 쓰면서까지 봉인했을 정도라면 욕심은 별로 없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궁금한 점을 묻기 시작했다.
“네가 싸우려고 하는 그 파라오는 어디 있는데?”
“오라버니는 봉인문에 의해서 갇혀 있다. 실력이 입증되면 내가 가서 직접 열 것이고, 그 뒤에 같이 들어가서 오라버니를 상대하면….”
나는 순식간에 두통이 몰려오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걸 먼저 말했어야지!”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는 거지?”
나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오른손으로 감싸며 대답했다.
“이미 문을 열어 버렸어.”
나는 당연히 레이라가 놀라서 당황할 줄 알았지만….
“…좋게 봤는데, 웃기는 사내군.”
그녀는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허세 부리는 남자로 보기 시작했다.
“아무 문이나 열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말하는 봉인문은 그냥 힘을 줘서 밀어내는 평범한 문이 아니다.”
“알아. 존나 큰 문이잖아. 태양이랑 달이 있고, 그 밑에 동물들… 그리고 맨 밑에 눈깔 두 개 달린 문.”
내 설명을 들은 레이라는 처음으로 표정을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혹감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어,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지?”
“내가 열었으니까….”
“마, 말도 안 된다! 그건 평범한 인간이 열 수 있는 문이 아니다! 내 능력으로만 열 수 있게끔 만들어진 존재다!”
죽음의 무게로 태양과 달을 잇는 자가 통과할 수 있는 문.
레이라가 말해준 설명은 이미 봉인문에 적혀 있는 글귀로 알고 있었다.
나는 절망이 담긴 표정의 레이라를 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일단 중요한 건 그게 아냐. 문이 열리면 어떻게 돼?”
만약 문이라는 존재가 그냥 공간을 나누는 기준점이라면 딱히 문제 될 건 없었다.
어차피 나중에 문을 열 것이라면 좀 미리 열린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니까.
“보, 봉인문을 열면 오라버니의 육체도 봉인이 풀린다!”
“그냥 움직일 수 있다는 거네?”
“그래! 하지만 그게 제일 문제다!”
“??”
“오라버니는 산 자를 복종시키는 능력이 있다! 봉인문이 열리는 동시에 육체를 거동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소환한 자들을 천천히 복속시키기 시작할 것이다!”
“미치겠군….”
다른 녀석들은 전혀 걱정되지 않지만, 성수아와 예리엘이 걱정되었다.
두 사람이 아무리 날고 기는 능력자들이라고 해도 상대는 살아 있는 자를 조종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분명 조종하는 데에 조건이나 제약이 존재하겠지만, 위험하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지금 당장 봉인문으로 워프를 탄 다음,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상대의 능력도 모른 채 무작정 갔다가는 오히려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나는 이성의 끈을 억지로 부여잡으며 레이라에게 물었다.
“더 없어? 가령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다행히 오라버니는 산 자를 복종시키는 능력은 있지만, 죽은 자에게는 오히려 힘을 쓰지 못한다.”
나는 레이라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주변에 얌전하게 서 있는 괴생물체들을 확인했다.
괴생물체들은 목 울림소리도 내지 않고 그저 얌전히 대기하는 중이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를 귀찮게 굴었던 괴생물체들이 이럴 때는 또 도움이 되네….
“그것 말고는 없어? 지금 그쪽으로 전이된 녀석이 한둘이 아닌데, 이걸로는 숫자가 부족한 거 아냐?”
내 질문에 레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있다.”
“오, 방법이 있나 보네. 뭔데?”
“내가 가진 능력을 사용하면 된다.”
“…?”
레이라가 가진 특수 능력은 사자견소 하나 말고는 없었다.
그 능력으로 파라오를 약화시킨다는 건….
“오라버니는 불로불사의 능력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육신에 죽은 자의 저주가 깃들었다. 내 능력을 이용하면 무력화는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