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8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84화(88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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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 사관 학교 (6)
이곳은 단순에 붕괴시킬 정도로 거대한 몸의 스핑크스는….
파스스스슷!
성수호의 손짓 한 번에 거대한 모래더미로 변해버렸다.
내가 시전한 해체술로 무너져내린 스핑크스를 보던 예리엘은 경계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한 거야?”
“말했잖아. 모래로 만들어져서 저 꼴이 난 거겠지.”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예리엘은 추궁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가 왜 이렇게 경계심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추궁하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해체술의 위험도를 바로 간파했구나.’
예리엘은 지금껏 내가 보여준 능력들을 보며 주의할 뿐, 과하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체술을 본 예리엘은 내가 지금껏 보여줬던 모든 능력을 무시할 정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마법이란 시전자나 매개체가 자연으로부터 흡수한 마나를 이용해서 외부로 출력되어 나타나는 존재다.
그리고 그 마나는 한번 육체로 들어왔다가 다시 외부로 방출될 때까지 시전자나 매개체의 소유나 다름없다.
즉, 신뢰성만 따지자면 부모 자식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마나라는 존재다.
자기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존재.
나는 그런 타인의 마나를….
“어떻게 했냐니까?”
마치 내 것인 것처럼 마음껏 조종한 것이었다.
예리엘의 입장에서는 지금 눈앞에 쓰러진 스핑크스 따위보다 내가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나는 나를 향해 노려보며 계속 질문을 건네는 예리엘을 향해 단 한마디로 대답했다.
“용건을 말할 때 말해주지.”
“….”
다행히 예리엘은 내 말을 믿는 듯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것도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게 예리엘과의 신경전을 마무리하자, 때마침 모래 더미 안에서 파라오의 얼굴이 솟아 나왔다.
“푸하아아악! 콜록! 콜록! 콜록!”
그는 어떻게든 숨을 쉬기 위해 입과 콧속으로 들어간 모래들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거만하고, 거창한 모습과 다르게 너무 초라해 보였다.
나는 그런 파라오가 진정할 틈을 주지 않고, 뛰어올라서 그의 얼굴 앞에 착지했다.
“콜록! 히이익!”
반항심과 공포심이 동시에 깃든 눈동자.
나는 발밑에 얼굴만 내밀고 있는 파라오의 얼굴을 발로 살살 밟아주며 말했다.
“장난감을 모래로 만들면 되겠어? 그러니까 이 모양이 되는 거지.”
“이… 이 녀석이…!”
얇게 펴 발려 있던 공포심 안에 숨어 있던 반항심이 다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녀석의 반항심이 다시 피어오를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나는 녀석의 머리카락을 오른손으로 움켜쥔 뒤에 모래 더미에서 끄집어 올렸다.
“끄아아아아아악!!”
파라오는 머리카락이 통째로 뽑히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모래 더미에서 뽑혀 나왔다.
나는 그렇게 머리카락을 잡은 채 다시 뛰어서 예리엘 앞으로 날아간 뒤에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철퍽!
“끄히이이이익!”
나와 예리엘 앞에 쓰러진 파라오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아까까지는 거대한 왕좌에 앉아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 파라오의 모습은 미래로 끌려온 고대 이집트 부랑자의 모습일 뿐이었다.
나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파라오를 내려다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끝이네. 그동안 생고생시킨 벌을 받아야겠지?”
“히이이익! 자, 잠깐만!”
나는 파라오의 절박한 목소리에, 들어 올리던 팔을 내리고 지켜봤다.
또 이상한 짓을 벌일 것이 뻔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쉽게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예리엘도 옆에서 지켜보는 중이다.
괜한 짓을 하면 바로 몸이 아작날 것이라는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파라오는 나와 예리엘의 눈치를 보며 자기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를 빼냈다.
“이, 이걸 주겠네!”
“그게 뭔데?”
나는 파라오가 건네준 반지를 받아서 요리조리 확인했다.
반지는 눈동자 모양의 보석과 그 보석 주변에 눈썹 모양의 황금 장식이 부착되어 있었다.
파라오가 내게 반지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 사막을 만들어낸 호루스의 눈동자다! 그것만 있으면 이 공간은 네 것이야!”
“오호….”
내 기준에서는 오시리스의 지팡이보다 훨씬 더 끌리는 아이템이었다.
산 자를 조종하는 오시리스의 지팡이도 대단하긴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이런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람을 가둘 수 있는 반지가 훨씬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오시리스 지팡이의 하위호환 격인 최면술을 익힌 상황이었다.
최면술이 비록 오시리스의 지팡이에 비하면 한참 뒤처지지만, 장점도 분명 존재했다.
지팡이 같은 매개체 없이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뭐… 최면을 걸려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긴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반지를 요리조리 보며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이것도 함정이려나? 반지를 끼면 무슨 저주가 걸린다든지….’
파라오라면 충분히 그런 짓을 하고도 남았다.
아니, 아무런 조치도 없이 내게 반지를 건넸을 리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의심하는 사이에 내 눈앞에 기질창이 하나 뜨면서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루스의 눈동자도 오시리스의 지팡이처럼 자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호루스의 눈동자
[태양의 공간], [무념], [엄격함], [단호함]….=====
‘레이라가 이런 녀석에게 쩔쩔맨 이유가 있었네.’
물건이 자아를 지니고 있을 정도라면 절대 평범한 존재들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파라오는 그런 아이템을 무려 두 개나 가지고 있었다.
‘분명 이것 말고도 또 있겠지? 나중에 털어봐야겠다.’
저 녀석이라면 분명 어딘가에 또 꿍쳐놨을 가능성이 컸다.
‘일단 능력이나 확인해보자.’
[알겠습니다.]아르모니아의 대답과 동시에 내 눈앞에 있던 기질창이 사라지고, 태양의 공간의 설명이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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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공간]호루스가 만들어 놓은 또 다른 세상.
반지를 이용해야만 통행할 수 있고, 태양의 공간에 뭔가 넣고 싶을 때는 반지의 주인도 무조건 동행해야 한다.
생명체도 공간 안에 넣을 수 있지만….
..
..
언제든 양도할 수 있지만, 양도받는 대상이 스스로 반지를 착용해야 한다.
=====
설명을 전부 읽은 나는 통신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하긴… 그냥 순순히 배를 깔 녀석이 아니지.’
[분명 반지의 결점을 이용해서 수호 님을 곤란하게 만들 속셈입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이 [호루스의 눈동자]라는 반지는 굉장한 능력과 별개로 한가지 결점이 존재했다.
그리고 파라오는 분명 이 결점을 이용해서 나와 예리엘을 곤란하게 만든 속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 나는 상관없겠네?’
[제 생각에도 문제없어 보입니다.]호루스의 눈동자의 결점은 딱히 내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호루스의 눈동자을 이용하면 지금 나와 예리엘이 직면한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독특한 반지네.”
바로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기 시작했다.
내가 반지를 끼우기 시작하자, 옆에 있던 예리엘이 놀라서는 내게 소리쳤다.
“잠깐만! 그걸 그냥 그렇게 끼면!”
예리엘이 경악할만했다.
무슨 아이템인지 확인도 안 된 상태에서 착용하는 건 비상시가 아니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다.
하지만 나는 이미 반지의 능력을 알고 있으니 딱히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반지를 착용하자마자….
“푸하하하하!!”
파라오가 갑자기 광소를 내뱉더니, 본인이 모래가 되어서 바닥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는 주변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녀석! 걸려들었구나!”
“….”
“이제 네 녀석은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이곳에서 서서히 죽는 모습을 관찰해주마!! 푸하하하하!”
함정일 거로 생각하긴 했지만, 설마 저렇게 유지한 말을 내뱉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미 반지의 능력을 알고 있는 나와 다르게 내 옆에 있던 예리엘은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받았다고 그걸 덥석 끼면 어떻게 해!?”
“….”
그리고 그녀의 걱정을 흘려들은 뒤에 착용한 반지를 확인했다.
반지를 응시하자, 반지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새로운 계약자 확인.)
반지에 자아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목소리까지 나올 줄은 나도 몰랐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예리엘도 반지에서 목소리가 나오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아가 있어…?”
오시리스의 지팡이도 자아가 있었지만, 지팡이가 말을 한 건 아니니 모를 만했다.
나는 예리엘의 말을 흘려들으며 반지에게 질문을 건넸다.
“지금 내 동료랑 여기를 빠져나가려는데, 어떻게 나가야 해?”
(간단하다. 계약자와 붙어 있는 상태로 내게 명령하면 된다.)
반지의 말을 들은 예리엘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뭔가 이상한 짓을 꾸미나 싶었는데, 별거 아니었나 보네.”
아직 반지의 결점을 못 들은 예리엘은 당연히 나와 같이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 반지가 부가 설명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대신 이 공간에 생명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만약 생명체가 있다면 계약자는 절대 이 공간을 빠져나갈 수 없다.)
“….”
예리엘은 반지의 설명을 듣자마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건넸다.
“강제로 생명체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방법은?”
(….)
“…내 말에는 아예 반응도 안 하네.”
당연한 일이었다.
자아가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 주인 정도는 잘 알아본다는 소리니까.
나는 예리엘의 질문을 똑같이 반지에서 건넸다.
“만약 생명체가 있고, 그 생명체를 강제로 외부로 방출시키는 방법은?”
그리고 반지의 대답이 들려왔다.
(생명체를 외부로 보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그 생명체와 계약자가 붙어있어야 한다. 만약 둘이 떨어져 있다면 계약자라고 해도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을 외부로 보낼 수 없다.)
반지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파라오의 목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다.
“푸하하하하! 둘 중의 한 명은 여기 남아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라!!!”
“….”
파라오가 무슨 능력을 써서 모래더미 벽 속으로 파고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했다.
“일단 지금 당장 나갈 수 있는 건 한 명뿐이라는 소리군.”
“….”
반지를 끼고, 계약자를 자처한 자가 이곳에 남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현재 계약자는 나였다.
나는 예리엘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건넸다.
“일단 나가 있어라. 나는 여기 정리하고 나갈….”
그렇게 말하는 중간에 예리엘이 황급히 뒷걸음질 친 다음 공중에 뜨며 내게 말했다.
“네가 이곳에 들어온 건 나 때문이야. 그러니까 남는 건 내가 남겠어.”
“….”
실수했다….
괜히 말하지 말고 재빠르게 잡아서 밖으로 보냈어야 했는데.
나는 얼굴에 미간을 잔뜩 새기며 말했다.
“지금 이 반지의 주인은 나야. 당연히 내가 남아야지.”
그런데 내 말에 대답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호루스의 눈동자였다.
(너는 내 주인이 아닌 계약자다. 말 똑바로 하도록.)
“….”
외눈박이 반지 주제에 싸가지 없는 거 보소.
‘일단 반지는 나중에 상대하기로 하고….’
내가 반지의 반응에 이마를 부여잡자 예리엘에 내게 말했다.
“같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우리를 여기에 가둔 녀석을 잡는 방법이야. 같이 돌아다니면 분명 금방 잡을 수 있겠지?”
예리엘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숨어 있는 파라오는 예리엘의 말을 듣자마자 폭소를 터트리며 조롱했다.
“잘 찾아보거라! 나중에 네년이 빠져나가고 싶어서 남자에게 애걸복걸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
파라오가 자신하는 모습을 보니, 예리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예리엘이 나를 버리고 가겠다는 선택지를 선택할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사라진 모습을 보면 분명 저쪽으로….”
예리엘은 파라오의 조롱을 들으면서도 최대한 집중해서 녀석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예리엘의 신경이 파라오로 향하는 순간….
‘지금이다!’
예리엘의 빈틈을 찾았다.
나는 예리엘이 공중에서 뒤를 도는 순간을 노려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으읏!? 자, 잠깐!”
다른 곳에 집중하던 예리엘은 내가 품에 안자 당황했고….
“귀찮으니까. 가서 기다리라고!”
나는 예리엘을 껴안자마자 바로 반지에게 말했다.
“이 여자애를 밖으로 보내줘!”
(승인.)
반지의 대답과 동시에 예리엘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개처럼 사라져가는 예리엘은….
“기다…!!!”
절망이 담긴 표정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
파라오는 남자의 품에서 사라져가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트렸다.
“푸하하하하! 어리석은 녀석!”
파라오의 입장에서는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그는 현재 다른 유물의 힘을 빌려 육체를 모래로 만들어서 피라미드 바닥 내부에 있는 모래와 섞여 있었다.
심지어 그는 이 상태로 사막 곳곳을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었다.
아무리 남자가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사막… 그것도 이 세계 지하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자신은 절대 못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었다.
하지만 파라오의 폭소를 들은 남자는….
“일단 챙길 건 챙겨야지.”
파라오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아까 무너졌던 스핑크스 모래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그 안에서 파라오가 실수로 놓쳤던 [오시리스의 지팡이]를 챙긴 것이었다.
파라오는 남자의 태평한 모습에 점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 설마 이곳에서 정말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가?’
하지만 파라오는 금세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추측을 부정했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모래로 변한 나를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어. 그리고 나를 찾지 못하면 저 녀석도 나갈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남자가 호루스의 눈동자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야, 만약에 내가 억지로 나가면 어떻게 돼?”
(그건 내 힘으로 불가하다. 나가고 싶다면 생물체를 먼저 내보내고….)
남자는 호루스의 눈동자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니, 네 도움 없이 그냥 억지로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냐고.”
(규칙상 이곳에는 계약자가 없는 상태로 생명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만약 생명체가 존재하는 상태로 계약자가 강제로 나가게 된다면….)
호루스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말꼬리를 흐린 뒤에 뒷말을 이어 나갔다.
(이 공간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생명을 수거한다.)
‘뭐!?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어!’
파라오는 지금껏 저 규칙을 깰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당연히 규칙이 깨졌을 때,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파라오가 속으로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남자는 태연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남자의 목소리에 파라오는 모래가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아, 아냐. 그, 그럴 리가….’
파라오가 그렇게 부정하는 순간 남자가 보이지 않아야 할 자신의 위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야! 이 지팡이는 내가 가지고 갈게. 잘 있어라.”
그리고 남자는 그 말을 남긴 뒤에….
“어… 어디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가 사라지자마자 파라오의 귓속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상 발생. 태양의 공간에 계약자가 알 수 없는 힘을 이용해서 이탈.)
그리고 그의 몸이 모래에 파묻힌 채….
(남아있는 생명체 소거 기능 작동.)
“자, 잠깐! 기, 기다….”
파라오는 모래에 파묻힌 채 갑자기 돌처럼 굳어갔고….
“사, 살려줘!! 제발 살려….”
파스스스….
그리고 그의 몸은 평생 누구도 발견할 수 없는 모래더미 안에서 돌이 된 채….
‘사… 살려… 줘….’
천천히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