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11)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10화(911/1201)
위그드라실 (7)
“다 끝나면… 아저씨 아기 갖고 싶어요.”
자칫 장난처럼 보일 수 있는 말이었지만, 나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진심이다.
한봄은 진심으로 저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진심을 비추는 상대에게….
“그래, 다 끝나고 나면 진짜 가져보자.”
농담할 정도로 눈치가 없지 않았다.
한봄은 즉답한 나를 내려다보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히히, 약속이에요!”
“당연하지.”
그렇게 웃음이 흘러나오는 욕조에서 나와 한봄은 한동안 쉰 다음에 주신의 방을 나갔다.
민하연과 한가을은 나와 한봄을 보자마자 피식 웃었다.
나와 한봄은 두 사람의 눈치를 슬렁슬렁 보며 뻔뻔하게 입을 열었다.
“자, 다음 판 시작하자.”
이미 규칙 따위는 깨진 지 오래.
우리를 이미 깨진 규칙을 껴안고 신좌의 게임을 이어 나갔다.
..
..
규칙이 깨진 뒤에도 의외로 게임은 즐겁게 흘러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밤새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게임을 즐긴 것과 별개로 게임이 끝나고 나서 다들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나름 체력 발군인 민하연조차 체력이 다 소진해서 비몽사몽했을 정도였다.
나는 그런 세 명을 데리고 간신히 로열층에 돌아올 수 있었다.
“나… 저녁까지 잘게.”
“나도….”
민하연, 한봄, 한가을은 로열층에 도착하자마자 셋이 함께 같은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는 잠에 빠져들었다.
셋이 눕기에 넓은 침대였지만, 셋은 마치 좁은 침대에 누운 것처럼 서로 끌어안으며 잠들었다.
“진짜 가족 같네.”
비록 민하연은 친자매가 아니었지만, 셋은 진짜 가족처럼 서로를 끌어안았다.
나도 잠든 세 사람 사이로 파고들어서 같이 잠들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
4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로열층을 나온 뒤에 바로 업소로 향했다.
업소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이 나를 반기며 물었다.
“혹시 마담을 찾으시러 오신 겁니까”
“응. 지금 못 만나려나…”
“아닙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경비원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며칠 정도 구금되거나, 벌을 받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풀려난 모양이었다.
나는 경비원의 안내를 받아서 사장실에 도착할 수 있었고, 사장실에 도착하자마자….
철컥!
“오셨군요. 죄송합니다. 오신다고 언질을 주셨다면 바로 사람을 보냈을 텐데….”
마담이 문을 열고 나와서 나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애초에 갑자기 들른 제 잘못이죠. 혹시 대화 가능한가요”
“물론이에요.”
마담은 직접 나를 사장실로 안내한 다음, 사람을 시켜서 차와 다과를 내왔다.
그러고는 저번처럼 입단속을 시키며 직원들을 내보냈다.
마담은 사장실에 나와 단둘이 남자마자 바로 일어나서는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어제 신경 써주신 덕분에 무탈하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서로 돕는 관계잖아요. 그렇게 과하게 고개 숙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아니면 제가 부담스러우세요”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마담은 평소와 다르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런 마담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를 이용할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는 저도 도와줄 생각 없어요. 하지만 마담은 저를 진심으로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마담은 내 말에 안도감이 섞인 미소를 흘리며 다시 예전처럼 느슨한 분위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혹시 방문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네. 제가 4층으로 향한다는 사실은 이미 아실 거고….”
어제, 마담에게 4층으로 향할 것이라고 이미 말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똑같은 주제로 운을 띄운 이유는 단순했다.
“4층으로 간 뒤에도 제 파티원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아….’
마담은 똑똑한 여자다.
내가 한 말의 의도를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모든 분께서 올라가시는 게 아니시군요.”
“맞아요. 파티원 중에서 셋, 그리고 제가 아는 한 명을 추가해서 총 네 명을 남겨두려고요.”
“네 명이라면… 단체전 세 분, 개인전 한 분. 콜로세움의 주인 자리는 계속 유지할 수 있겠네요.”
역시 똑똑한 여자다.
내가 콜로세움에 관심 있어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마담은 내 생각을 읽은 듯이 첫 번째 주제와 연관이 있는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그다음은 로열층이시겠죠”
“하하… 맞아요.”
그녀의 말대로 두 번째 관심사는 로열층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마담을 찾아온 제일 큰 이유였다.
나와 민하연, 한봄, 한가을은 4층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런데 4층에서 고생한 다음에 다시 돌아왔을 때, 로열층을 다른 녀석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부자가 휴양지를 놀러 왔는데, 호텔 펜트하우스가 꽉 찼다고 스위트룸을 쓴다고 생각해봐라.
다 뒤집어엎고 싶을 것이다.
그야 성향에 따라서 참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돈이 넘쳐나는데, 스위트룸을 써야 한다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걱정은 쓸데없다는 것을 마담의 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로열층은 걱정하지 마세요. 숙박비를 내지 않아도 계속 이용하실 수 있어요.”
처음에는 마담이 조치해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애초에 내가 로열층에 관해서 이야기를 꺼낸 것도 내 돈줄이 마담이었기 때문이었다.
삼인방이 콜로세움에서 지배자가 되고, 던전에서 수익을 창출한다고 해도 로열층 숙박비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콜로세움 지배자가 버는 하루 수익은 관리비를 빼고 대략 350만 포인트.
동쪽, 서쪽 전부 우리 소유라고 해도 하루 수익은 700만 포인트가 고작이었다.
로열층의 숙박비는 3천만 포인트.
삼인방이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비쌌다.
그래서 마담을 찾아온 것이었다.
내가 잡아 놓은 엘프 세 명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그 엘프들을 이용해 창출한 수익을 삼인방에게 넘겨주기 위해서….
하지만 내가 생각한 계획은….
“웨드록 님께서 대신 지불하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담이 아닌 웨드록에 의해서 의미 없는 고민이 되어 버렸다.
“웨드록 씨가요”
“네. 저는 어제 두 분께서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몰라요. 하지만 웨드록 님께서 성수호 님께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말은 전해 들었어요.”
“허….”
설마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해결방안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대신 웨드록의 지원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순수한 성배는 아니었다.
“웨드록 님께서… 부디 무운을 빈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하하….”
지금은 순수한 성배이지만, 나중에는 독이 든 성배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부담을 팍팍 느끼라는 의미구만….’
그리고 지원이 평생 이어지라는 보장도 없었다.
‘대신 4층 보스 던전을 클리어하면 이런 지원을 아낌없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
나는 웨드록의 말을 그렇게 해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제 볼일은 끝났네요.”
“…벌써 가시나요”
“네, 오늘은 좀 바빠서요.”
나는 조금 냉정해 보일 수 있는 태도를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사장실을 문고리를 잡은 채 마담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지금 잡혀 있는 엘프 세 명의 수익은 한동안 직접 보관해주세요.”
“네 제가 관리하는 것보다는 동료분들에게….”
“아니에요. 나중에 찾으러 올 거니까. 그때까지 잘 보관해주세요. 그때는 빈손으로 오지 않을 테니까.”
“아….”
자칫 냉정해 보일 수 있었지만, 나는 마담에게 은연중에 의미를 전달한 것이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까지 몸조리 잘하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마담은 당연하게도 내 말뜻을 잘 이해했다.
“당신께서 어떠한 상태가 되더라도… 지금처럼 맞이하겠습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나는 그렇게 마담의 배웅을 받으며 업소를 떠났다.
..
..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붉은 초승달의 은거지였다.
당연히 [비겁자의 술법]을 사용한 뒤에 방문했고, 양지현의 방에 방문해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그녀와 만나서 단도직입적으로 명령했다.
그리고 내 명령을 들은 양지현은 당황하며 내게 되물었다.
“제가… 콜로세움의 지배자가 되라는 말씀이신가요”
“어.”
내가 그녀를 지배자로 만들려는 이유는 단순했다.
‘단체전은 최소 세 명 필요해. 박진희, 손혜은, 박선희는 단체전을 보내고, 양지현을 개인전에 내보내야겠어.’
피라미드 정점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내 말을 들은 양지현은 부담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내게 대답했다.
“저는 수호 님께서 무슨 명령을 내리시더라도 복종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실력으로 지배자가 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된다고 해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양지현은 1층에서 나와 만났을 때는 1층 기준으로는 스펙이 좋은 편이었지만….
‘[사슬낫 LV 17], [수리검 LV 20]….’
지금 내 기준에서는 스펙이 너무 낮았다.
양지현의 실력은 대충 B급 선수, 잘 쳐주면 A급 선수였다.
심지어 그녀는 1층에서 삼인방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지만, 지금은 삼인방에게 손가락으로도 제압당할 정도로 약한 상태였다.
‘애초에 실전 투입에 들어가는 조직원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양지현은 애초에 레드 소환사 집단에서 레드 소환사 표식이 없는 몇 없는 조직원이었다.
애초에 활동 분야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펙을 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 포인트 받아.”
“………이, 이건!”
양지현은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내게 포인트를 받자마자 기겁했다.
“이, 이,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
“받아.”
“하, 하지만!”
“소리 좀 줄여. 나 잡으려고 일부러 소리 지르는 건 아니지”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2억을….”
내가 양지현에게 건네준 포인트는 대략 2억.
사슬낫, 수리검 스킬을 50까지는 무리 없이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50레벨이면 지배자가 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수치였다.
‘캬… 그 많던 포인트가 거덜 났네.’
한여름과 엘프들을 이용해서 벌어들인 억대 포인트.
그 많던 포인트가 내 전설 스킬과 민하연 전설 스킬,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의 스킬들을 고루 올리다 보니 전부 써버린 것이었다.
‘뭐… 웨드록의 지원을 받으면 이제 포인트를 크게 쓸 데가 없긴 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양지현에게 명령했다.
“일단 레벨부터 올려.”
“아, 알겠습니다….”
양지현은 내 말에 따라 스킬 레벨을 50까지 올렸다.
양지현은 갑자기 올라간 스펙 때문인지 내 눈치를 보면서도 주먹을 움켜쥐기 시작했다.
“뭔가… 갑자기 제 신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양지현의 말은 자칫 과장된 것처럼 들릴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민하연뿐만 아니라, 파티 멤버들도 갑작스럽게 레벨이 오르자 몸에 활기가 차오르며 감탄했으니까.
나는 허름한 식탁에서 일어나면서 양지현에게 말했다.
“자, 그럼 가자.”
“어, 어디로 가시려는 건지…”
“어디긴….”
나는 실실 웃으며 검지로 천장을 가리켰다.
“이제부터 네가 지낼 거처.”
..
..
나는 바로 양지현을 데리고 로열층으로 향했다.
당연히 새로운 신분과 인피면구도 준비했다.
가명은 신지효, 외형은 미형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흔녀의 인피면구를 씌웠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녀가 로열층에서만 지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콜로세움에서도 활약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양지현이라는 이름과 현재 얼굴을 너무 대놓고 쓰면 조직원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퍼질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당연히 내가 로열층에 양지현을 데리고 가자마자 다들 견제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견제하는 모습에 오히려 안도했다.
견제한다는 의미 자체가 1층에서 만났던 양지현이라는 사실을 못 알아차렸다는 의미니까.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겠지.’
로열층은 넓고, 서로 불필요하게 만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여자들의 세계가 어떤지는 나도 모르지만, 삼인방이나 양지현이나 둘 다 내게 종속이 걸려 있는 상황.
자존심 하나 때문에 내 눈 밖에 나는 짓을 벌일 여자들이 아니라고 믿었다.
나는 그렇게 삼인방과 양지현을 서로 소개해준 뒤에 모두와 함께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도착한 파티원이 VIP 관람석에 들어갔다.
나를 제외하고….
‘다들 잘 보고 있으려나’
나는 VIP 관람석에서 얼굴을 내밀고 나를 쳐다보는 민하연과 한봄 일행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내가 웃자마자 콜로세움에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어제 예고했던 가디언과의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천천히 콜로세움 경기장 중앙으로 향했다.
마른 흙을 신발로 살며시 쓸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건너편에서는….
‘전부터 궁금했어. 어떤 실력자인지.’
맹인 검객이 눈을 감고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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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유하
[무술], [안구 손상 실명], [차분함], [그리움],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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