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2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24화(925/1201)
위그드라실 (7)
아침에 모이자마자 제일 먼저 입을 연 것은 민하연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다행히 나오셨네요.”
민하연이 인사를 건넨 사람은 남궁 유하였다.
남궁 유하는 눈을 감은 채 사죄가 말로 답했다.
“죄송합니다. 어제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나는 아침이 되자마자 바로 남궁 유하를 찾아갔고, 그녀에게 식사 자리를 권했다.
오늘도 거절할까 싶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오늘은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야 흔쾌히 받아들인 것 치고는….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괜찮으신 거 맞으시죠’
“피곤하시면 더 쉬어도 돼요.”
민하연과 한봄의 말처럼 남궁 유하의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제랑 비슷한가 싶었지만, 지금 보니 어제보다 더 피로감이 누적된 듯 보였다.
나도 민하연과 한봄의 말처럼 걱정이 담아서 입을 열었다.
“피곤하시면 쉬셔도 돼요. 어제 저 때문에 피곤하셨을 텐데.”
“”
“”
내 말에 다들 머리 위에 물음표를 잔뜩 새기며 해명을 바라듯이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딱 봐도 내가 어제 남궁 유하와 이상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수업받던 제가 그렇게 힘들었을 정도라면 가르쳐주신 남궁 유하 씨께서는 훨씬 더 힘드셨을 텐데. 눈치채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
다들 그제야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아무리 내가 여자를 밝혀도 그렇지, 만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 [….]너희들은 왜 조용한 건데
나는 두 사람의 침묵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신의 아이콘.
“….”
진짜 반응 극과 극이네.
내 말을 들은 남궁 유하는 오히려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이곳 환경에 익숙해지지 못한 탓인 거 같아요. 오히려 신경 쓰이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혹시라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어차피 당분간 이곳에서 지내야 하고, 저희도 적응 중이니까요.”
“네. 신경 써줘서 감사합니다.”
민하연이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남궁 유하의 표정이 한결 나아질 수 있었다.
이럴 때 보면 여자끼리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전환된 것을 확인한 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한겨울, 보스 던전에 대해서 알아낸 거 있어”
내 질문을 들은 한겨울은….
“언니들한테 물어보면 되잖… 아요”
내 눈치를 보며 돌려서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거부했다고 얌전히 물러날 내가 아니었다.
“말해봐. 직접 듣고 싶으니까.”
“알았어…요.”
뭔가 말끝마다 저렇게 할 거면 반말을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한봄이 옆에 있어서 차마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한겨울은 분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나도 알아보려고 했는데… 알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처음에는 나 때문에 건성건성 알아봤나 싶었지만, 한겨울의 설명을 들으니 그 생각은 바로 접을 수 있었다.
“내가 계속 알아보니까 상부에서 내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찾아와서 더 이상 알아보지 말라고 했어요.”
“….”
한겨울이 말하는 상부란 이잔카를 뜻하는 게 아니었다.
“왕실 쪽에서 와서 직접 이야기하더라고요.”
“설마 협박…”
한봄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묻자, 한겨울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아냐. 나름 나랑 친한 분이야. 협박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이상 알아보려고 하면 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조심하라고 했어.”
“혹시 알아보면 안 되는 이유는 물었어”
“아니요. 그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했어요.”
“….”
이걸로 확정이다.
움브라는 주민 개개인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보스 던전에 대한 것을 숨기고 있다.
마치 외부인이 알면 안 되는 민간 신앙처럼 말이다.
“골치 아프네.”
다들 내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2층, 3층, 4층, 5층.
1층을 제외한 이 네 개의 층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하나의 나라가 하나의 층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2층, 네오 니플헤임.
3층, 환락의 도시 레티티아.
4층, 움브라.
5층, 엘프의 왕국 아르보스.
그리고 그런 나라들의 특징은 모두 한 사람의 권력에 의해서 층의 권한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이었다.
묘지기, 웨드록, 스텔라….
그리고 4층의 모든 주민이 합심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는 건… 이곳을 통솔하는 자의 뜻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착 가라앉은 우리들의 모습을 본 한겨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정보가 필요하면 내가 단장한테 물어볼까”
“이잔카한테는 이미 물어본 거 아니었어”
“이잔카 대장 말고, 단장. 내가 말하는 단장은 다른 사람이야.”
“”
한겨울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르디아 단장이라고 소환사들 사이에서 찐 대장있어.”
한겨울의 말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반응한 건 다름 아닌 남궁 유하였다.
“아르디아….”
“아는 분인가요”
“네. 저와 이잔카를 이끌고 장(長)을 맡아주셨던 분이세요.”
“아….”
0층에서부터 남궁 유하와 같이 파티를 꾸려서 쇼크비를 처치하고, 겁 없이 케르베로스에게 달려들었다는 그 사람
한겨울은 어색하게 웃으며 남궁 유하에게 말했다.
“하긴 이잔카 대장이랑 단장이 언니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할머니도요.”
“아르디아와 멜리사 할머니… 시간이 나면 조만간 찾아가야겠네요.”
이쯤 되니 나도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할머니라는 사람이야 별로 궁금하지 않다고 해도 아르디아라는 여자는 진짜 궁금했다.
‘그 당시에 리더였다는 건 이잔카조차 인정한 인물이라는 거 아냐’
거기다 단장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것을 보면 이잔카보다 더 상사일 가능성이 컸다.
쇼크비를 잡고, 케르베로스에게 덤빈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일단 오늘 출근하자마자 바로 물어볼게. 요새 단장이 다시 우울증 도져서 대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 아직도 극복을 못 하셨나 보군요.”
남궁 유하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민하연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우울증”
“응. 아르디아 단장은, 싸울 때는 전혀 문제없는데. 이렇게 쉴 때는 예전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우울해하거든.”
괴물에게 우울증이라…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여자였다.
‘진짜 어떤 여자인지 궁금하네.’
하지만 그 궁금증은 지금 당장 풀어낼 수 없었다.
“아르디아 단장은 나도 쉽게 만나기 힘드니까. 좀 걸릴 수도 있다는 거 알아둬. 아니, 오늘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
“그래.”
그렇게 한겨울의 보고는 마무리되었다.
“그러면 오늘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찾아야 하나.”
이쯤이면 우리가 열심히 돌아다녀도 수확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대충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멍때리며 쉴 수는 없는 노릇.
그렇게 특별할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어이쿠! 여기에 계셨군요!”
“”
쇠가 걸리는 듯한 걸걸한 목소리.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익숙한 목소리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서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자마자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나왔다.
“루드윅”
초록색 피부를 지닌 고블린.
거기다 외형과 다르게 부티가 좔좔 흐르는 듯한 고급스러운 복장.
딱 루드윅과 닮은 고블린이었다.
하지만 그 고블린은 내 말을 듣자마자 낄낄 웃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처음 대면하자마자 저를 그 못난이와 동등한 취급을 하신다니. 너무하시군요.”
“아, 죄송합니다.”
“크흐흐흐! 괜찮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고블린은 양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낄낄 웃었다.
“저는 웨드록 가문의 둘째, 로이입니다. 참고로 당신이 말한 못난이는 제 동생이죠.”
“하하….”
많이 닮았다 했더니 루드윅의 형이었다.
아니, 애초에 고블린들은 다 외형이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로이의 소개가 이어지고 나서 그는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올라오자마자 바로 찾아뵀어야 했는데, 한창 바쁜 시기라 늦었습니다.”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정보를 찾을 방법이 없어서 답답하던 참이었는데.
“식사는 이미 마치신 모양이시고… 저희 저택에서 가볍게 디저트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시는 건 어떠신지요”
디저트라는 말에 민하연 일행이 전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중에는 한겨울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겨울은 은근슬쩍 옆에 있는 한봄에게 운을 띄우기 시작했다.
“언니, 나도 같이 가도 돼”
“뭐 너 출근해야 하는 거 아냐”
“아, 그거 좀 늦어도 될 거 같은데….”
이상하네… 내가 봤을 때는 늦으면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런 것을 꼬치꼬치 캐물을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한봄은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건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
“….”
한겨울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더니, 한숨을 쉰 뒤에 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같이 가도 돼요”
한겨울의 태도가 웃기면서도 이해가 갔다.
이런 기본적인 식사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고 해도 전쟁터에서 간식류를 먹는 건 사실상 힘든 일이었다.
오래간만에 사치스러운 음식을 입에 녹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중에 이걸로 조교 해볼까’
나는 속으로 실실 웃으며 로이에게 물었다.
“같이 가도 될까요”
..
..
로이는 내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고, 우리 일행은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접객실로 안내받았다.
로이는 접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과를 했다.
“마차를 대동해서 정중하게 안내해드리고 싶었지만, 현재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로이의 말대로 우리는 걸어서 저택으로 왔다.
하지만 딱히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애초에 4층에 와서 마차는커녕 말 한 마리도 본 적이 없으니까.
“아뇨. 오히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와 로이가 겉치레가 담긴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 옆에서 한겨울은 민하연과 한봄에게 이런저런 추궁을 당했다.
“정말 빠져도 되는 거 맞아”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는 거라면 우리가 따로 챙겨줄게.”
“괜찮아. 어차피 지금 건물 복구작업 중이라 내가 낄 곳이 없어. 그리고 먹는 것 때문에 그런 거 아냐!”
“먹는 것 때문에 온 게 아니긴… 거울을 봐. 지금 니 얼굴에 식탐으로 가득해.”
“아니라니까!!”
그렇게 만담을 듣다 보니 테이블 위에는 어느새 로이가 준비한 간식들이 놓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조금 전에 식사하고 왔음에도….
“와….”
군침을 흘리며 각종 디저트를 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로이는 우리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손뼉을 쳤다.
짝, 짝!
“자, 제 눈치 따위는 접으시고, 마음껏 드십시오!”
그 말을 듣자마자 민하연 일행이 전부 손을 문어발처럼 쫙 뻗기 시작했다.
‘…무섭네.’
나는 속으로 웃으면서 옆에 앉아 있던 남궁 유하를 조심스럽게 봤다.
남궁 유하는 분명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 방향은 테이블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남궁 유하의 모습에 속으로 웃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눈치 보지 마시고 드세요.”
“읏… 괘, 괜찮아요.”
나는 몇 차례 남궁 유하에게 먹을 것을 권했지만, 남궁 유하는 끝까지 품위를 지키며 거절했다.
‘…나중에 좀 챙겨주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결국 더 이상 권하지 못했다.
간식에 빠진 여자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로이에게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로이는 나를 보자마자 양손을 마주 잡고 쓱쓱 비비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러면 다른 분들께서 디저트를 즐기시는 동안 저희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할까요”
“네, 그러죠.”
“참고로 저는 아버지로부터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전보를 들었을 뿐, 정확한 사정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원하시는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면 본론부터 빠르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웨드록 씨에게 받은 의뢰는 보스 던전 클리어입니다.”
“크흐흐흐, 보스 던전…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였군요.”
로이는 낄낄 웃으면서도 미간에 주름을 잔뜩 잡았다.
마치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불편한 이야기는….
“아쉽게도 지금 당장 그곳에 가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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