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29)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28화(929/1201)
위그드라실 (7)
나는 아침이 되자마자 후다닥 남궁 유하의 객실로 향했다.
다급하게 움직이는 다리에는 두 가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첫 번째는 걱정.
어제 남궁 유하가 보여준 모습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정신을 못 차리는 듯한 모습.
“…괜찮겠지”
일단 남궁 유하, 본인이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했으니 괜찮을 것이다.
아니, 괜찮지 않더라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나는 이제 막 단전을 개화하고, 내공을 단 한 번도 운용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뭔가 돕겠다고 나섰다가는 오히려 화만 자초할 가능성이 컸다.
무엇보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기질창에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아르모니아가 직접 문제가 없다고 확언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가 없을 것이다.
[수호 님께서 걱정하시길래 혹시 몰라서 다른 부분도 살펴보긴 했습니다.]‘다른 부분’
[크게 추가된 건 없지만, 변화된 기질이 몇몇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건강과 관련된 기질입니다.]남궁 유하는 평소에도 건강한 편이었지만, 내 단전 개화를 돕고 나서 이런저런 부분에서 건강을 꽤 챙겼다는 이야기였다.
‘그건 다행이네. 서로 윈윈이라는 거니까.’
참고로 그 건강은 나도 영향을 받은 상태였다.
아니, 나는 더 상황이 좋은 편이었다.
지금 내 몸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뭐랄까… 새로 태어난 기분이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한 느낌도 없을 정도로 머릿속이 맑고, 상쾌했다.
머릿속이 맑은 것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가 마치 10년 정도 젊어진 기분이었다.
내 나이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몸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삐걱거리던 모든 관절이 오늘 아침에는 마치 윤활제라도 바른 듯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리고 내 호흡을 담당하는 폐 또한 마치 새것으로 교체된 것처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좋은 걸 이제야 배우다니.’
[그렇게 좋아요]그리고 내가 다급하게 남궁 유하를 찾아가는 두 번째 이유는 내 기분과 관련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남궁 유하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을 정도예요.’
열의.
나는 아르모니아의 도움 덕분에 여러 세계를 돌아다녔고, 그곳에서 여러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배움의 욕구가 생기긴 했지만, 늘 그렇듯 그저 강해지고 싶다는 욕구에 의한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달랐다.
‘살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제가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지금 당장 남궁 유하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다는 열의.
그 열의가 지금 내 마음을 집어삼킨 상태였다.
나는 그런 순수한 욕구를 참지 못한 채 남궁 유하의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똑.
평소와 다른 다급한 노크.
그리고 평소라면 바로 열려야 했을 문.
그 문이….
“…주무시나”
열리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한번 노크했다.
하지만 두 번째 노크도 남궁 유하를 불러오기 데에는 실패했다.
혹시라도 내가 오기 전에 방을 비웠나 싶었다.
아니면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문제가 생겼거나….
‘…아르모니아, 혹시 안에 없어’
[기질창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방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말꼬리를 흐리는 아르모니아.
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설명을 이어 나갔다.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나는 아르모니아가 띄워준 남궁 유하의 기질창을 확인했다.
그런데….
‘…오류 난 거 아니지’
남궁 유하의 기질창이 방 안에서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내 눈동자를 혹사시키고 있었다.
[아닙니다.]“….”
나는 아르모니아의 대답과 동시에 다시 한번 노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남궁 유하의 기질창은 문으로 향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일단 들어가자.’
예의가 없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남궁 유하가 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기질창 때문이었다.
정상인이라면 안전지대 안에 있는 남궁 유하의 행위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남궁 유하가 방에 들어오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으면 들어갈 수도 없겠지만 말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그리고 문고리는….
‘…돌아간다.’
나를 허락한다는 듯이 가볍게 돌려졌다.
이걸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남궁 유하는 나를 믿고, 내가 객실 내부에 마음껏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방문을 열고 내부를 확인했다.
그 순간….
파아아아앗!
“어!”
엄청난 풍압과 귀청을 떨어뜨릴 파공음이 나를 덮치며 나를 뒤로 밀어냈다.
다만 나를 밀어낼 뿐, 밀려나지는 않았다.
나는 자세를 다시 잡고 내부를 확인했다.
화려한 검술을 펼치는 남궁 유하와….
쏴아아아악!
“하아아앗!”
그 검술로 인해 엉망이 된 객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워우… 이게 무슨….”
“하아아앗!”
“어!”
내 목소리를 들은 남궁 유하가 마치 적을 발견했다는 듯이 내 쪽으로 검을 찔러왔다.
자칫 좆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법을 펼치려던 순간….
“허읏!”
쏴아아악!
남궁 유하는 자신의 검이 내 몸에 닿기 전에 몸을 비틀어서 검의 방향을 틀어 버렸다.
그리고 남궁 유하의 검 끝은 내 몸이 아닌 벽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파아아앗!
분명 남궁 유하의 검 끝이 벽에 살짝 닿았을 뿐이었지만….
콰지지직!
그녀의 검에 흐르던 뇌전이 나무 벽을 두부처럼 뚫어 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정적….
“….”
“….”
나는 당황한 채 남궁 유하를 바라봤고, 남궁 유하는 눈을 감은 상태로 나보다 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나는 문고리에 손을 잡은 채 사과했다.
“허락 없이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일단… 잠시… 그, 그게….”
남궁 유하는 황급히 검을 거뒀고, 주변을 둘러보며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남궁 유하가 더 곤란해할 것 같아서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간 뒤에 주변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일단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제가 어질렀으니, 제가….”
“하하하, 이럴 때 제자 노릇을 좀 해야죠.”
“아….”
남궁 유하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사실 정리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부적절했다.
‘죄다 망가져서 버려야겠네.’
일단 전부 바람 마법으로 치우고, 나중에 객실 주인에게 배상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나는 그렇게 바람 마법을 사용해 정리했고, 정리하면서 남궁 유하의 상태를 확인했다.
온몸이 땀에 젖은 남궁 유하.
‘…언제부터 저렇게 검술을 펼친 거지’
일단 확실한 사실은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설마 밤새 저런 건 아니겠지’
혹시나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직설적으로 물을 수는 없었다.
나는 청소를 마친 뒤에 내 주변에서 쭈뼛거리는 남궁 유하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검술을 펼치신 건가요”
“방금 전에 시작했어요!”
방금 전이라… 아닌 거 같은데….
나는 그렇게 속으로 살짝 의심했지만, 그 의심을 얼굴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해야 하니, 제가 배웠던 상황을 복기하느라….”
처음 맞이한 제자가 이제 막 단전 개화를 마쳤다.
가르치기 위해 자신도 과거에 배웠던 과정을 복기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아니, 오히려 박수받아야 마땅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장소가 좋지 않았다.
“혹시 실전도 여기서 배우는 건가요”
“사, 사실 그것 때문에 미리 연습해본 것도 있어요. 직접 해보니까, 이곳은 무리일 것 같아요.”
굳이 검술을 직접 펼치지 않았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인 것 같았지만, 나는 애써 모른 척하며 넘어갔다.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왔을 텐데….”
“괘, 괜찮아요. 잠깐 몸을 풀어본 것뿐이에요.”
남궁 유하는 내가 잘 속아 넘어갔다고 생각하며 안도한 뒤에 말을 이어 나갔다.
“난감하네요. 3층이랑 다르게 넓은 숙소가 없어서 훈련하려면 자리를 따로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남궁 유하는 위기를 잘 넘긴 것과 별개로 걱정이 드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남궁 유하를 보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겨울이한테 부탁해볼까요”
“한겨울 씨말인가요…”
“네. 군영훈련소를 쓸 수 있냐고 부탁해보죠.”
한겨울이 나와 대련했던 장소.
그 정도 규모라면 남궁 유하가 내게 실전을 가르쳐주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허락받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제가 겨울이한테 가서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아! 저, 저도 같이 갈게요. 한겨울 씨께서 힘들다고 하면 제가 이잔카에게 부탁을 하면 되니….”
남궁 유하는 그렇게 말하며 내 뒤를 따르려는 순간, 자기 몸 상태를 확인하고는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아! 그, 자, 잠시만…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녀가 머뭇거리는 이유는 단순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를 훈련으로 인한 땀.
그것도 온몸을 적실 정도로 흘러내린 땀으로 인해서 남궁 유하가 입고 있는 무복이 폭포수를 맞은 것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자,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금방 해결을….”
사실 내게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위그드라실에 존재하는 숙소의 경우에는 입은 옷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었다.
다만 본인 의지가 어느 정도 있어야 발동하는 건데, 아마도 타이밍을 놓친 탓에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스승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해결해드려도 될까요”
“네 해결이라는 건…”
“마법을 쓰면 바로 해결할 수 있거든요.”
나는 남궁 유하에게 청결 마법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그런 게 있었군요. 청결제라는 물품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마법으로도 가능할 줄이야. 그런데 굳이 힘들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남궁 유하도 위그드라실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청결 마법을 보여주려는 이유는 단순했다.
“숙소 밖에서는 이 마법이 유용하거든요. 한번 경험시켜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렸습니다.”
남궁 유하는 내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후후, 그 말씀을 들으니 궁금하네요.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바로 해드리겠습니다.”
“흐읏!”
나는 즉시 청결 마법을 사용해서 남궁 유하의 몸과 옷을 적셨던 땀을 전부 씻어냈다.
청결 마법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남궁 유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간지러운 듯이 흠칫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그렇게 청결 마법이 끝나자마자….
“저… 정말 편리한 능력이네요.”
마치 내 앞에서 알몸이라도 된 듯이 양손으로 온몸을 감싸며 평소보다 훨씬 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하하… 평소에는 쓸 일이 없지만, 장기간 씻을 수 없을 때는 꽤 유용합니다.”
“유용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거 같네요. 제 고향에서 그런 능력을 갖춘 자가 있었다면 명문세가나 무림맹… 아니, 더 나아가서 황실에서 모셔갔을지도 몰라요.”
아무리 내력을 운용해서 몸속 노폐물을 태우고, 독을 정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피부에 차곡차곡 달라붙는 땟국물까지 지울 수 없다.
특히 남궁 유하의 고향인 무림에서는 몇 날 며칠을 숲을 이동하는 게 흔한 일상이었다.
간단한 손놀림으로 신체뿐만 아니라, 복장까지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혁신일 것이다.
“솔직히 저도 배우고 싶을 정도예요.”
“하하, 저도 알려드리고 싶은데, 이 능력은 마나를 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나중에 마나와 관련된 능력을 얻게 되시면 그때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후후, 고마워요. 그럼 가볼까요.”
나는 그렇게 남궁 유하와 같이 움브라 병영 훈련소로 향했다.
나는 그렇게 방을 나가려는 순간 멈칫한 뒤에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아, 가기 전에….”
“”
나는 방 안을 둘러보며 쓰게 미소를 지었다.
“…파손한 물건에 대해 배상은 하고 가야 할 것 같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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