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3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32화(933/1201)
위그드라실 (7)
한겨울은 무례하게 방에 들어오자마자 외쳤다.
“야, 너 혼자 어디 갔었냐! 나랑 언니들이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한가을은 나와 같이 이불을 덮은 채 내 목덜미에 숨을 내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모, 몸이 안 좋아서 바로 돌아왔었어.”
“아, 그래 이불까지 꽁꽁 뒤집어쓴 걸 보니까. 진짜 몸이 안 좋았나 보네. 그래도 언니한테 말은 하고 가지 그랬어”
한가을은 계속 나와 이불에 파묻힌 채 한겨울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는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들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불을 끄고 해서 천만다행이네….’
나는 평소에 섹스할 때, 웬만해서는 불을 켜놓는 편이었다.
이왕이면 내 자지에 교성을 내뱉는 여성의 얼굴을 보며 시각적인 쾌락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층에 오고 나서는 웬만하면 불을 꺼 놓고 섹스하는 편이었다.
로열층에 비해서 너무 환경이 열악한 탓이었다.
참고로 나는 그런 환경에는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가끔 이렇게 환경이 바뀌는 걸 선호한다는 게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달랐다.
가령 숲에서 하거나, 야외 노출 플레이를 하는 건 일탈을 즐긴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하는 건 일탈이 아닌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 덕분에 언제나 객실에서 섹스할 때는 이렇게 불을 꺼 놓고 하는 편이었다.
‘일단 가을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한가을.
그녀라면 이 정도 상황은 충분히 넘길 수….
“!”
“….”
없어 보였다.
한가을의 기겁하는 듯한 몸 떨림이 내 상체로 전해져왔다.
그리고 동시에 이불 밖에서 한겨울의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여기서 뭐 먹었냐 여기서 냄새가 돌아다닌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안 먹었어!”
“그래 그런데….”
그리고 한 발짝 더 가까워지면서….
“…이불 안에 너 말고 누구 있냐”
“아, 아니! 없어! 나 쉬어야 하니까. 빨리….”
한가을은 그렇게 외치며 이불을 세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움켜쥔 힘의 강도 덕분에 그녀의 하반신에 있는 보지가 쪼여 들었고, 그 보지 안에 있던 내 자지도….
“크읏….”
자연스럽게 조여들었다.
그리고 보지가 조인 탓에 내 고환에 남아 있던 정액이 다시 한번 한가을의 자궁 속으로 사정되었다.
뷰르륵!
“흐으읏!”
동시에 신음을 흘린 나와 한가을.
나는 이불로 덮어진 탓에 잘 보이지 않는 한가을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한가을의 얼굴에서는….
“….”
“….”
마치 종말의 예언을 목도한 듯한 울상이 보이는 듯했다.
그리고 침묵이 이어지는 사이에 이불 밖에서는….
저벅, 저벅, 저벅….
서늘한 발걸음 소리가 내 귀를 칼바람처럼 찔러 들어왔다.
점점 더 날카로워지던 서늘한 발걸음 소리가 어느 순간 멈춰 섰다.
하지만 발걸음 소리가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불 밖에서는 어떠한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늘한 냉기가 내 볼을 동사시킬 듯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냉기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이런 미친….”
한겨울의 뱀처럼 날카로운 눈동자가 이불 안으로 안광을 비추며 바라보고 있었다.
..
..
다행히 한겨울이 이불에 칼을 쑤시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와… 미쳤네….”
하지만 한겨울의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내게 쏟아지는 눈빛.
하지만 그 눈빛은 내게 온전하게 도달하기 전에….
“야,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래”
“뭐”
한가을이라는 강한 방어막에 허무하게 막혀버렸다.
엉망이었던 몸을 다시 정돈하고 옷을 갈아입은 한가을은 되려 한겨울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왜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냐고.”
“와… 한가을….”
한겨울은 의외로 한가을의 지적을 되받아치지 못했다.
사실 한가을의 말대로 이번 문제의 발단은 한겨울의 생각 없는 행동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어를 못 했을 뿐, 공격을 멈춘 건 아니었다.
“언니들이 이 모습을 보면 참 좋아하겠네~”
한겨울의 공격.
하지만 그런 공격은 한가을의 되받아침에 금방 무너져 내렸다.
“너 애야”
“…뭐”
한가을의 말에 발끈했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는 한겨울.
한가을은 그런 한겨울의 모습에 실실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아니, 하는 행동이 애 같아서 그랬어. 초등학생 때 연애하는 애들 놀리는 남자애들 같아서.”
“야… 이씨….”
한겨울은 이번에도 되받아치려고 했지만, 결국 제대로 된 대답을 찾지 못했다.
‘역시 말빨은 좋네.’
아무리 현재 한가을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그녀의 언변으로 커버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도 아니었다.
“한번 말해봐,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애인가 아니면 오빠가 상대하면 안 되는 남자라서 아니면 내가 착각해서 네 방에 들어왔나”
“이씨….”
“말해 보라니까 합당한 이유면 나도 사과할게.”
“….”
한겨울은 한가을의 어떠한 말도 반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로 그냥 물러설 한겨울이 아니었다.
그녀는 최후의 말을 내뱉었다.
“…언니가 알면 가만히 안 있을걸”
한겨울이 말하는 언니란 한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한가을은 나를 멀뚱히 보더니….
“푸웃….”
“….”
피식 웃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본 한겨울은 질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야 왜 웃어”
“아냐. 그냥 언니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이른다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내가 언니한테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언니가 가만히 있지 않을걸”
가끔 한봄이 보여주는 언니로서의 포스를 떠올리면 납득이 가는 태도였다.
지금 한봄은 나름 개방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예전의 한봄은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예전의 한봄이었다면 한가을의 이런 모습을 알게 되면 불호령을 터트렸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한가을은 한겨울의 협박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겨울의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진짜 모르는 모양이네.’
한겨울이 나와 민하연, 한봄의 관계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봄과 민하연이 나와의 관계를 잘 숨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4층에 온 지 오래돼서 어느 정도 예상할 줄 알았는데, 그쪽으로는 아예 생각도 못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사이에 한가을과 한겨울의 싸움을 계속 진행되었다.
“슬슬 나가줘. 나 바쁘니까.”
“못 나가겠는데 이런 상태를 보고 그냥 나가라고”
“…빨리 나가라.”
“시른뒈~”
“너 정말….”
한겨울은 이성적인 논쟁이 불리하다고 판단하며 무논리로 한가을을 짜증 나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싸움만 커지겠네.’
나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야, 한겨울. 나가.”
내 말이 방에 울려 퍼지자, 싸움을 벌이던 한가을과 한겨울이 침묵하며 시선이 내게 향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한겨울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금 어떤 처지인지 모르나 보네 내가 이 사실을 언니들한테 말하면….”
“명령 불복종 1회. 다시 말한다. 나가.”
“언니들한테 말하면 지금 당장….”
“명령 불복종 2회. 나가.”
“…미친.”
한겨울은 미간을 와락 구기며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앵무새처럼 한마디 더 던져다.
“명령 불복종 3회. 나가.”
“하아! 나가! 나간다고!”
한겨울은 그렇게 고함을 지르더니….
콰아앙!
문을 부술 듯이 닫으며 나가버렸다.
나는 그대로 방을 나간 한겨울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와… 진짜 나갔네’
솔직히 이런 상황까지 와서 내 명령을 받을 줄은 몰랐다.
원래는, 한겨울이 명령을 계속 거부하면 내가 먼저 밖으로 나가면서 그녀를 같이 끌고 갈 생각이었으니까.
‘나랑 아직도 싸우고 싶나 보네.’
한겨울의 마음은 지금 당장 내가 알 도리가 없었다.
지금 내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한겨울이 아닌 옆에 있는….
“히히히, 쟤가 저렇게 포기하는 거 처음 봐요.”
환하게 웃는 한가을이었다.
나는 쿡쿡 웃으며 내게 다가온 한가을을 품에 안으며 조용히 물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돼”
“네, 말씀하세요.”
“오늘 밤에 내가 뭘 할지 알아맞힐 수 있어”
내 말을 들은 한가을은 내 품에 안긴 채 눈을 감고 미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
“흐응~ 알아냈어요.”
“뭘 하는데”
“뭘 하냐면….”
한가을은 말꼬리를 흐리더니, 내 몸에 풀썩 안기며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나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나는 한가을과 2차전을 시작했다.
한겨울은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주절주절 욕설을 내뱉었다.
“아니, 이런 미친 경우가….”
지금까지 살면서 별 해괴한 광경을 많이 봐왔다고 자신하던 한겨울도 오늘 봤던 장면만큼은 도저히 머리로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의 품에 안긴 채 이불 안에 숨어 있던 한가을.
평생 한가을을 봐온 한겨울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아니, 사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었다.
한가을은 한봄이나 한겨울에 비해서 한여름에게 덜 데인 편이었다.
그렇다 보니 한봄이나 한겨울과 다르게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극심한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봄이나 한겨울에 비하면 남자를 대하는 태도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 분명 남자를 만나는 건 잘못이 아니었다.
하지만….
“만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잖아!!! 어떻게 저렇게 되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겨울도 처음에는 한가을이 성수호에게 뭔가 약점이 잡힌 게 아닌가 싶어서 걱정까지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가을이 오히려 성수호를 방어하며 짜증을 부리는 보습을 보고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 새끼가 뭐가 좋다고….”
그 남자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한겨울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무작정 성수호를 폄하하는 건 아니었다.
“지금까지 강한 놈에게 관심도 없었으면서…”
한가을은 3층에 올라올 동안 무수히 많은 남자에게 대시를 받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몇몇 남자에게 적지 않게 도움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아무리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그 남자에게 호감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한겨울은 혼자 4층으로 떠나갈 때도 한가을을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게 한겨울이 믿어왔던 한가을이….
(오빠한테 뭐라고 하지 마. 내가 먼저 꼬셔서 방에 데리고 온 거니까.)
가족이 아닌 외간 남자를 감싼 것이었다.
한겨울이 발끈해서 한가을에게 큰 소리 낸 것도 사실 섭섭함 때문이었다.
“나쁜 년… 아무리 남자가 좋다고 해도….”
뱃속에서부터 같이 해 온 쌍둥이보다 소중한가 싶었다.
분명 섭섭했다.
하지만….
“됐다… 자기가 좋다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
결국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저 정도로 강한 남자면… 오히려 안심할 수 있겠네.”
한겨울은 오히려 상황을 놓고 보니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아씨… 아까 너무 짜증 나서 뭐라고 했더니, 막상 신경 쓰이네.”
섭섭함으로 인해 튀어나온 비난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씁. 됐어. 그런 걸로 사과하는 것도 웃기고….”
한겨울은 투덜거리다 보니 어느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바로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그리고는….
“언니들은 모르겠지”
민하연과 한봄에게 말할까 말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자질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저 저런 관계라는 것을 알아둬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
“일단 내일 조심히 물어봐야겠다. 혹시 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한겨울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
..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한겨울은 아침이 되자마자 마음을 정리한 채 민하연의 숙소를 찾아갔다.
민하연은 한봄과 다르게 매사 화를 내기보다는 나긋하게 상황을 정리해주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렇기에 한겨울은 민하연이라면 이 상황을 잘 정리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오전 일찍 숙소에 도착한 결과는….
“츄으으읍….”
“이… 이… 미… 미친….”
성수호와 민하연의 찐한 키스 장면 덕분에 기대감이 산산이 박살 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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