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3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33화(934/1201)
위그드라실 (7)
태양 빛 한 줌 흐르지 않는 어두운 아침부터 찐한 키스를 주고받는 민하연과 성수호.
“츄으으읍….”
“이… 이… 미… 미친….”
한겨울은 성수호와 키스하는 모습을 민하연의 모습을 본 순간 다리가 풀려서 쓰러질 뻔했다.
하지만….
“츄으읍”
한겨울은 자신의 중얼거림에 민하연과 성수호가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차!’
한겨울은 본능적으로 숨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재빠르게 코너를 돌아서 몸을 숨겼다.
“….”
“….”
“….”
어느 정도 정적이 흐른 뒤에 성수호가 얕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착각인가”
그리고 그런 성수호의 모습에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로 말하는 민하연.
“뭐야 나랑 키스하는 모습 보여주면 안 되는 사람이라도 있나 봐”
민하연의 투정 어린 목소리에 성수호는 웃으면서 변명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모르는 사람이 보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서 그랬어.”
“흐응~~ 왠지 수상한데~”
민하연은 성수호의 말을 믿기 힘들다는 듯이 콧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그런 민하연의 모습에 반응한 건 성수호뿐만이 아니었다.
‘뭐… 뭐야 하, 하연이 언니 맞아’
민하연은 한겨울뿐만 아니라, 한봄과 한가을에게도 친절한 편이었다.
하지만 친절한 것과 별개로 저런 애교스러운 말투를 쓰지는 않았다.
장난으로도 저런 말투를 쓰지 않는 것이 민하연이었다.
그런 민하연이….
“성수호… 요새 딴 여자한테 신경 쓴다고 나는 아예 찾아오지도 않더라”
“하하하, 알잖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거.”
“알긴 하지만….”
민하연은 애교를 담은 섭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끔은 와줘도 괜찮잖아….”
민하연의 시무룩한 애교에 먼저 반응한 건 성수호가 아닌 한겨울이었다.
‘하, 하연이 언니가…….’
충격 수준을 넘어선 붕괴.
도저히 맨정신으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겨울의 충격이 담긴 무너짐은 성수호와 민하연에게 닫지 못했다.
“하연아, 안에서 잠깐 이야기하자.”
“응 가, 갑자기…”
“빨리~”
“꺄아악!”
문 앞에서 키스를 나눴던 두 사람은 갑자기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철컥.
그리고 동시에 한겨울의 몸도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무… 무슨….”
한겨울은 그렇게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한 상태를 유지했다.
분명 빨리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저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연이 언니가… 왜….”
그렇게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았던 한겨울의 귓속에….
철컥!
“읏!”
다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는 방에서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와 신음이 흘러나왔다.
“후우우….”
“아으… 아침부터….”
그리고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 잠깐! 설마 여기로!’
한겨울은 힘이 쫙 빠진 다리에 온 힘을 쏟아 넣으며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일어나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어 겨울아! 너 여기서 뭐 해”
결국 도주에 실패하고 민하연의 시야에 포착되어 버린 것이다.
“아, 그, 그게….”
한겨울은 떨리는 다리에 힘들 주며 민하연의 얼굴을 확인했다.
붉게 물든 볼, 막 운동을 한 듯 흐르는 땀방울, 그리고 땀방울로 인해 달라붙은 갈색 머리카락, 성수호에게 안기듯이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까지….
그리고 이어지는….
“흐읏….”
골반의 진동.
한겨울의 머릿속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어… 언니… 저 남자랑… 왜 같이….”
한겨울은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부정하고자 민하연에게 본능적으로 질문을 해버린 것이었다.
“아! 그, 그게… 자, 잠깐 중요한 이야기를….”
민하연은 그런 한겨울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답은 민하연이 아닌 성수호의 입에서 나왔다.
“아침 먹자고 내가 찾아온 거였어.”
“아! 마, 맞아! 뭐 먹을까 이야기하는 중이었어!”
“….”
한겨울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며 오히려 확신할 수 있었다.
‘…분명해.’
한겨울은 어제 한가을과 같이 있던 성수호의 모습이 떠올렸다.
침대 안에서 헐벗고 껴안던 성수호와 한가을의 모습을….
그렇게 혼자 추측하는 사이에 성수호가 태연하게 민하연과 같이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배고프네. 빨리 가자.”
“응! 겨, 겨울아! 너도 빨리 와!”
그렇게 두 사람이 떠나갔고, 한겨울은 그 두 사람을 따라가며….
‘저 새끼 설마… 아니겠지… 언니는….’
간절히 빌었다.
제발 남은 한 여자만큼은 절대 아니길 간절히….
..
..
한겨울은 평소에 내지 않던 병가를 내고는 한봄을 하루 종일 따라다녔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한봄의 모습에 한겨울은 안도했다.
그렇게 밤이 되었고, 한봄은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한봄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한 남자를 만나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성수호.
그가 문 앞에서 한봄을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같이 실실 웃으며 숙소로 들어갔다.
‘아…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한겨울은 그런 허황된 기대감을 품으며 한봄의 숙소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고….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앙! 아저씨! 가슴 빨아줘요! 하아앙!”
단 한 장면 덕분에 모든 기대가 박살이 나 버렸다.
성수호의 골반 위에서 허리를 흔들며 그의 입술에 작음 가슴을 내미는 한봄의 모습.
평생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한 것을 넘어서서 평생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그저 외설스럽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흐으윽… 언니… 왜….”
다른 여자도 아닌 한봄이 남자의 골반을 타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한겨울에게 너무 큰 충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봄의 모습에 충격을 받으며 울먹이던 한겨울은….
끼이익!
실수로 문을 세게 잡고 밀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흐으읏!”
“응”
방 안에 있던 한봄과 성수호의 귓속에도 들어가 버린 것이다.
한봄은 화들짝 놀라며 이불을 온몸으로 싸매며 외쳤다.
“누, 누구야!”
분명 한봄의 외침에는 경계심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한봄의 외침이 오히려 한겨울의 참았던 인내심을 터트렸고, 한겨울을 방 안으로 뛰쳐 들어오게 만들었다.
“흐으으윽! 언니!!!”
“너, 너, 너! 여,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한봄은 방으로 뛰어 들어온 한겨울의 모습에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객실 내부에 들어오게 허락했다지만 이렇게 무단으로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 했을 때니까.
하지만 한겨울은 미안하다는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그저 울먹일 뿐이었다.
“흐끅… 언니… 왜 저런 새끼랑… 왜….”
“자, 잠깐 진정 좀 해봐.”
한봄은 평소처럼 동생을 다그치는 게 아닌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 전까지 남자에게 안기며 터트렸던 쾌락과 흥분도 동생의 눈물로 인해서 순식간에 사그라들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한봄의 노력도, 한겨울을 진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놔아아아! 흐으으윽!”
“겨울아!!”
한겨울은 자신을 계속 진정시키던 한봄을 뿌리치고는 방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한봄은 자신을 뿌리치고 방 밖으로 나가버린 한겨울의 모습에 당황해하면서도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그녀를 쫓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한봄을 멈춰 세운 뒤에 말했다.
“봄아, 내가 가볼게.”
“네 하, 하지만 제가 가서 진정시켜야 할 거 같은데….”
한봄의 말대로 지금 한겨울은 내가 진정시키기에는 위치상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녀를 진정시킬 방법을 하나 알고 있었다.
애초에 내가 이런 상황을 계획한 것이기도 하고….
“나한테 맡겨.”
“…알았어요.”
한봄은 내 말을 순순히 따르며 방에서 기다렸다.
나는 즉시 저 멀리 보이는 한겨울의 기질창을 따라 그녀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엄청 빠르네.’
꽤 오랜 시간 추격하고 나서야 간신히 한겨울을 붙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게 붙잡힌 한겨울은….
“이거 놔아아아!”
눈물, 콧물을 흘리며 펑펑 울고 있었다.
나는 한겨울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이지만, 한봄의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봄이가 제대로 중심을 잡고 있었나 보네.’
한겨울뿐만 아니라, 한가을, 더 나아가서 한여름도 내게 꼬리를 흔드는 한봄의 모습을 볼 때 엄청 충격을 받았었다.
다른 여자는 몰라도 한봄이 저런 모습을 보일 리 없다며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격을 외부로 표출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바로 한여름이었다.
심지어 민하연이 내게 넘어올 때보다 한봄이 내게 애교를 부릴 때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줄 정도였다.
그만큼 한봄이 얼마나 큰 기둥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나는 일단 한겨울을 잡은 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일단 진정해봐.”
“진정!”
한겨울은 내 진정시키려는 노력에 오히려 발끈하며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너 도대체 뭐 하는 새끼야!! 뭔데 네가 언니랑!!! 언니랑…! 언니….”
한겨울은 다시 또 말을 흐리며 중얼거리더니….
“흐아아아앙!”
다시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겨울의 통곡이 담긴 울음소리가 주변에 퍼지자, 주변에 돌아다니던 밤의 주민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몰라. 치정 싸움인가 봐.”
“어 저 소환사 한겨울 아닌가…”
“그래 나는 인간들 모습이 다 똑같이 보여서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는데.”
“우리가 가서 구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한겨울과 대화도 제대로 안 먹는 상황인데, 설상가상 주민들이 몰려와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는 이미 떠나간 지 오래였다.
‘일단 자리를 옮기자.’
나는 한겨울의 팔뚝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일단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자.”
“흐으으윽….”
한겨울은 내 말에 긍정의 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나를 순순히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겨울을 끌고 간신히 도착한 곳은 내 방이었다.
남의 방이라 경계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숙소는 기본적으로 안전지대라 오히려 더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인지한 건지 그저 충격을 받아서 그런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겨울은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내 방에 들어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내 방에 들어오고 나서 환경이 밝아져서 그런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점이었다.
나는 간신히 진정한 한겨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사실대로 털어놓을게. 나랑 봄이는 사랑하는 사이야.”
“개소리하지 마. 오늘 아침에 내가 뭘 봤는지 말해줘”
한겨울은 아침에 내가 민하연과 키스하고, 더 나아가서 방에 황급히 들어갔다 나온 것까지 설명해줬다.
“한가을이랑 하연이 언니는 뭔데”
“당연히 두 사람도 사랑하지.”
“이런 미친 새끼가…”
한겨울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내게 격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바로 제지하며 말했다.
“아침에 봤다면 알고 있겠네. 하연이가 나랑 억지로 있는 거 같았어 아니면 봄이가 억지로 나랑 섹스하는 거 같았어”
“….”
한겨울도 바보는 아니다.
어제 한가을에 이어서 오전에 민하연, 그리고 밤에는 한봄.
몰래 나를 염탐하면서 깨달았을 것이다.
세 여자가 나와 억지로 살을 섞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럼에도 한겨울은 얌전히 현실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네가 바람피우는 사실을 언니들이 알면 뭐라고 할까 뺨 때리는 수준으로는 안 끝날 걸 특히 하연이 언니한테 말하면 바로 칼로 난도질을….”
“그런 일 없을 거야.”
“네가 그걸 어떻게 확신하게 하연이 언니가 바람피우는 남자를 얼마나 싫어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
한겨울은 다시 울먹이며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하지만 한겨울은 대충 직감한 모양이었다.
“하연이랑 봄이랑 가을이… 전부 다 알고 있어.”
“으끅….”
내 말에 거짓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한겨울은 다시 정신이 무너져 내리듯 식탁에 고개를 푹 숙이며 울먹였다.
“씨발… 왜 언니들이 너 같은 녀석에게….”
“….”
“그 병신 새끼 싫다고 매일 욕해놓고, 왜 똑같은 새끼랑….”
“….”
설마 병신 새끼가 한여름이고, 똑같은 새끼는 나인가
즉, 내가 한여름과 똑같은 놈이라는 건데….
‘말이 심하네.’
순간 울컥했지만, 한겨울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지금 한겨울의 입장에서 나는 한여름과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겨울의 머릿속에 그런 이미지로 굳혀질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상황이 만든 것도….
‘슬슬 시작해 볼까.’
나였으니까.
계획 없이 한겨울에게 일부러 들켜준 것이 아니었다.
나는 울먹이며 나를 노려보는 한겨울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세 사람과 그런 관계인 게 싫어”
“당연한 거 아냐!”
“그럼 내가 떨어져 줬으면 좋겠다는 거네”
“…당연하지.”
슬슬 내 눈치를 보는 한겨울.
나는 그런 한겨울을 보며 한 가지 제안을 걸었다.
“좋아. 네 말대로 해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한겨울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보며 상체를 살짝 뒤로 뺐다.
지금까지 내 행동을 보니, 내가 이상한 짓을 시킬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런 한겨울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 정식으로 제안했다.
“나랑 싸워서 한 번이라도 이기면 네 부탁 전부를 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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