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4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41화(942/1201)
위그드라실 (7)
“성수호!!! 드디어 찾았다!!! 오늘 네 녀석을 내 검으로 죽여주마!!!”
길드온.
3층에서 만난 스텔라를 호위하는 엘프 근위대장이자, 고위 귀족 출신의 엘프.
그리고….
“…춘식이”
창남 일을 하며 내게 무수한 포인트를 벌어다 준 인재 중의 인재.
그리고 스텔라가 도주할 당시에 같이 도주한 녀석.
그런데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 녀석 근위대장 아니었나 왜 저기에 있어’
잠깐 그런 의문을 가지며 춘식이를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추… 추… 추….”
“…”
춘식이가 입술을 달달 떨며 악귀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정말 악신과 같은 포효를 내질렀다.
“춘식이라고 하지 마라!!! 한 번만 더 그 이름을 입에 담으면 진짜 지옥을 경험시켜주마!!!”
“….”
난 또 뭐라고….
저 이름이 정말 싫은 모양이네.
나름 애정을 담아서 지은 이름인데, 저렇게 나오니 나도 모르게 섭섭했다.
옆에 있던 한겨울이 내 앞을 가로막고, 춘식이와 대치하며 내게 물었다.
“아는 녀석이야”
나를 지켜주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고맙긴 한데, 굳이 그렇게 막아줄 필요는 없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자한 표정을 지었다.
“어. 3층에서 알게 된 친구야.”
“누가 친구냐!!!”
섭섭함 2타.
그렇게 두 번의 섭섭함을 경험하자, 때마침 춘식이의 뒤를 따르던 엘프 군대로 마저 도착했다.
페가수스를 타고 도착한 엘프 병사들.
숫자는 어림잡아 20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주민들이 겁에 질린 듯이 천천히 뒷걸음 치기 시작했다.
“빠, 빨리 대피소로 가지 않으면….”
“하, 하지만 지금 도망가면 분명….”
그렇게 주민들의 불안감이 퍼져나가는 중에 엘프 병사 한 명이 튀어나오며 춘식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길드온 경! 본진을 놓고 혼자 그렇게 날아가면 어찌하오!”
“시끄럽다!! 네 녀석들이 너무 느려 터져서 내가 먼저 자리를 먼저 잡아준 것뿐이다!!”
“당신이 아무리 귀족이고, 왕실 근위대장 출신이라고 해도 지금은 우리 부대 소속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오!!”
단번에 감이 왔다.
춘식이는 근위대장을 박탈당해서 전쟁터에 나왔고, 옆에 있는 엘프는 부대의 지휘관인 모양이었다.
“거기다 월권행위도 자제하시오! 당신의 무모한 명령 때문에 이번 전투에 마도병을 활용할 수 없게 됐소!”
마도병이라… 아까 유성우 마법을 난사하던 녀석들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저 말을 토대로 해석하자면….
‘휴우… 더 이상 포격은 없나 보네.’
마나 탈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안심하는 사이에도 춘식이는 병사와 계속 언쟁을 주고받았다.
“뭐 월권행위! 무모한 명령!”
“그게 월권행위로 인한 무모한 명령이 아니면 뭐겠소!! 고작 한 명 잡겠다고 모든 마도병을 쥐어짜지 않았소!!”
하아… 이제야 아까 날아오던 유성우 세례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저 녀석을 잡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다!”
춘식이가 저 멀리서 나를 확인하고 모든 유성우를 내게 쏘아댄 것이었다.
‘나한테만 미친 듯이 쏘더니… 저 녀석이 명령해서 그랬구만.’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리는 사이에도 두 사람의 싸움은 계속 이어졌다.
“저 인간과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사적 욕망을 전쟁에 담지 마시오! 지금 당신의 행동으로 인해 이번 전쟁의 양상이….”
“왕녀님께서 명령하셨다!”
“!”
춘식이를 질타하던 지휘관이 왕녀라는 단어가 나오자,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리기 시작했다.
“와, 왕녀님께서….”
“그래! 왕녀님께서 내게 친히 왕명을 내리셨다! 저 녀석을 보는 즉시…….”
춘식이는 나를 노려보며 침묵과 함께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뭔가 생각을 곱씹은 듯이 나를 노려보던 춘식이는 목에 붉은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죽이라고!!!”
…정말 스텔라가 날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화가 난다기보다는 의아했다.
쪽지로 5층까지 잘 올라와 보라고 적었으면서 춘식이한테는 저런 명령을 내렸다고
그야 해석에 따라서는 진짜 죽일 테니까 5층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의미도 담겨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좀 이상하네.’
춘식이 말대로 가벼운 도발이 아니었나
내가 그렇게 의아해하는 사이에 춘식이 옆에 있던 지휘관이 갑자기 목소리를 축 늘이며 입을 열었다.
“왜, 왜 그걸 이제 와서 말씀하신 것이오…. 왕녀님의 명령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흥! 내가 고작 일개 기병대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가! 그것도 왕명을!”
“………미안하오. 사과드리리다.”
그리고 뒤에 있던 병사들도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왕명이라니….
“그럼 어쩔 수 없지….”
“왕녀님의 명령이라면….”
엘프 병사들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 뒤, 길드온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근위대장 출신이라더니… 왕녀님께 직접 왕명을 받았나 보군.”
“하긴… 근위대장이라면 매일 왕녀님의 용안을 뵈었겠지”
“기병대 입단할 당시에 멀리서 딱 한 번 뵌 게 전부였는데. 부럽군.”
“나도 마찬가지일세. 왕녀님의 용안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군.”
왕녀라는 단어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스텔라가 진짜 대단하긴 하네.’
아까까지 불만으로 가득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사기가 차오르는 게 여기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춘식이는 사기가 오른 병사들을 보며 외쳤다.
“아르보스 왕국 기병대라면 지금 내 말뜻을 잘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한다!”
“….”
“내 명령은 곧 왕녀님의 명령이다!”
“와아아아아아!!”
병사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까까지 눈에 담겨 있던 여유로움이 점점 살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주민들의 두려움도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도, 도망가야 해….”
“엄마….”
“이, 이대로 있다가는….”
나는 옆에 있던 한겨울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내가 신호 주면 주민들을 데리고 최대한 빨리 대피소로 이동해.”
“…너는”
“나”
나는 표정을 굳히며 묘지기를 소환했다.
(효호호… 이런… 웃으면서 등장할 상황이 아니군요.)
“좀 심각한 상황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 언제나 환영이지요.)
나는 빙의술을 이용해서 묘지기의 영혼을 몸속에 넣은 뒤에 한겨울을 보며 말했다.
“나는 여기서 저 녀석들을 막을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흐읍!”
나는 큰 소리로 말하려는 한겨울의 입을 순식간에 틀어막았다.
그렇게 틀어막고 조심스럽게 춘식이 쪽을 확인했다.
“왕녀님께서 저 소환사를….”
다행히 한겨울의 짧은 외침은 춘식이의 말과 섞이지 않았다.
얼마나 우리를 얕잡아 봤으면 저렇게 대놓고 앞에서 연설하는 걸까 싶을 정도였다.
‘어차피 나만 잡으면 나머지는 쉽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네.’
나는 한겨울의 입을 조심스럽게 풀어주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너도 알지 지금 당장 방법이 없어.”
“하, 하지만….”
“하지만 따위는 없어. 네가 지금 계속 이런 식으로 망설이면….”
나는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한번 쭉 훑으며 마저 말을 마저 이어 나갔다.
“여기 있는 주민 모두가 죽어. 이 사람들을 지키면서까지 싸우는 건 나도 불가능해.”
“그, 그럼 나도 여기에 남아서…!”
“안돼. 만약 내가 한 놈이라도 놓치게 된다면… 주민들 전부 죽을 거야. 가면서 지킬 사람도 필요해.”
“….”
한겨울도 더 이상 내 말에 반박할 거리는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일단 한겨울은 설득 완료.
나는 남궁 유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남궁 유하 씨도 같이….”
“저는 남겠어요.”
내 말을 자르고 훅 들어오는 남궁 유하.
그녀가 저렇게 남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단호하게 그녀의 의지를 잘랐다.
“안 됩니다. 가세요.”
“어째서죠”
“상성이 너무 안 좋아요.”
춘식이 덕분에 유성우는 더 이상 쏟아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춘식이 부대는 현재 페가수스를 타고 공중에 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남궁 유하는 그런 적을….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상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죠”
“….”
발천보로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내 질문에 침묵으로 대답하는 남궁 유하.
침묵만으로도 대답은 충분했다.
나는 남궁 유하와 한겨울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서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해요. 그리고… 이게 제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이성적인 판단이에요.”
“….”
“….”
한겨울과 남궁 유하는 입술을 씹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고는 결국 그녀들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
“…알았어.”
“…말씀을 따를게요.”
두 사람의 이성적인 판단은 그저 최대한 많은 생존이 아니었다.
“네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나도 알고 있으니까.”
“저희가 없는 쪽이 훨씬 더 싸우기 편하시겠죠.”
두 사람은 이미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 실력이라면 내 말이 그저 허풍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남궁 유하는 그렇게 결심했음에도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내 얼굴에 묻어 있던 피를 자신의 옷소매로 마저 닦아내며 간절히 말했다.
“부탁이에요. 만약… 도저히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면 그냥 도망치세요. 저희는 신경 쓰지 말고….”
“….”
아직도 내가 죽기 직전의 상태인 줄 아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렇게 피를 쏟았으니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지는 않겠지.
그렇게 남궁 유하가 내 피를 닦아주는 사이에 한겨울이 나를 조심스럽게 불렀다.
“야.”
“응”
“…제발 살아서 돌아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
…오히려 살아서 돌아오지 말라고 하는 거 아닌가
뭔가 자꾸 플래그를 끼워 넣으니 느낌이 싸하긴 했지만, 걱정해주는 사람에게 딴지를 걸 순 없는 노릇이니….
“저 정도는 문제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믿을게.”
다행히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궁 유하와 한겨울도 도망칠 준비를 했다.
무엇보다 주변에 있던 주민들도 대충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망칠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다들 나를 보며….
“꼭… 돌아오십시오.”
“나중에 꼭 한 턱 내겠네.”
“아무 힘도 못 보태서 죄송합니다….”
뭐랄까… 자꾸 플래그가 한둘씩 늘어나는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잡념을 떨쳐냈다.
“다들 제가 신호 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두 사람을 따라가세요.”
다들 내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에 상황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법이 없다는 듯이….
“너, 너무 말씀이 길어지시는 것 같소. 전시… 그것도 적을 앞둔 상황이니….”
아까 춘식이와 티격태격하던 기병대장이 그의 연설을 제지하기 시작했다.
“크흠… 하긴….”
그리고 좀 더 억지를 부려줬으면 했던 춘식이도 제정신을 차린 듯이 연설을 황급히 마무리 지었다.
‘안 되겠다. 지금 당장 해야겠어!’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외쳤다.
“다 도망치세요!”
“우아아아아!”
내 말과 동시에 주민들이 미친 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겨울이 황급히 선두로 날아갔고, 남궁 유하는 뒤에서 오는 공격을 막기 위해 후위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주민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대충 확인한 뒤에 춘식이 쪽을 바라봤다.
마을 주민이 도망가고 있음에도….
“흥….”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나만 바라보는 춘식이.
그리고 심지어 그 뒤에 있는 병사들도 낄낄 웃으며 도망가는 주민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처음에는 스텔라의 명령 때문에 나 하나에만 관심을 갖는가 싶었지만….
“이야, 잘 도망치네.”
“뭉쳐 있는 거 잡는 것보다는 저렇게 도망치는 거 잡는 게 훨씬 재미있긴 하지.”
“일단 왕명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우리 정도면 금방 잡겠지.”
다들 어차피 뒤늦게 출발해도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거참… 유성우를 그렇게 막아냈는데, 너무 과소평가 아닌가’
사실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상대는 200명의 페가수스 부대이고, 나는 단 한 명뿐이었다.
심지어 내가 보여준 능력은 궁술.
아무리 궁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단체로 덤비면 금방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거기다 엘프 병사들의 실력도 예사롭지 않았다.
대부분 30대 초반의 레벨을 보유한 공중 기병대.
상대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혼자이고, 포위한다면 금세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무엇보다 그건 춘식이도….
“드디어… 네 녀석을…!”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게 나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저 녀석을 잡아라!! 산 채로 잡아 오는 녀석에게는 친히 내 영토를 하사하겠노라!!”
“우아아아아아!!”
페가수스 기병대 병사들의 눈에 광기를 담으며 내게 쏟아지듯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숲의 종족이라 그런가 땅의 탐욕이 남다르네.’
하지만 내게 관심이 쏠린 덕분에 오히려 도망치는 한겨울, 남궁 유하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황급히 사이드를 꺼낸 뒤에 자세를 잡았다.
그러고는 비처럼 쏟아지는 페가수스를 보며 씩 웃었다.
“저 말은 잡으면 내가 탈 수 있으려나”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