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4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44화(945/1201)
위그드라실 (7)
침몽을 하고 나오니 이미 전쟁은 끝나 있었다.
대개 전쟁은 5층의 침공 형태이고, 한번 침공이 이루어지면 2~3일 정도 진행되는 것이 평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루… 그것도 단 몇 시간 만에 끝나 버린 것이었다.
그 이유는… 우리 파티 덕분이었다.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다.
진짜 우리 파티가 나선 덕분에 전투가 금방 끝난 것이었다.
일단 마도병이 내게 포격을 집중한 터라 도시 곳곳에 제대로 된 공습을 못 했다.
거기다 기병대도 나름 엘리트 부대였던 모양이었다.
포격도 제대로 못 했고, 심지어 엘리트 기병대도 전멸했다.
그 두가지 상황을 인지한 엘프들이 침공을 멈추고 바로 퇴각한 것이었다.
그 뒤에 나와 민하연, 한봄, 한겨울, 남궁 유하는 기병대를 감옥으로 인도했다.
참고로 그 기병대에는 길드온과 푸스로다도 포함되어 있었다.
포격을 맞은 어수선한 길거리에 푸스로다를 데리고 다닐 수 없던 터라 일단 이잔카를 통해 마구간에 맡길 수 있었다.
푸스로다는 마구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좋은 곳으로 옮겨준다며 쓰다듬어주니 금세 얌전해졌다.
그렇게 기병대를 감옥에 인도한 뒤에 이런저런 조사를 받고 술집으로 향했다.
뒤풀이였다.
한겨울도 뒤풀이에 오고 싶어 했지만, 워낙 바빠서 동행하지 못했다.
그렇게 뒤풀이를 위해 술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사람들이 우리 파티를 보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번에 활약한 소환사들이야!”
“정말 저 소환사 혼자서 포격을 격추했다고”
“거기다 페가수스 기병대도 혼자 쓸었다더군”
“거기다 저기 옆에 같이 걷는 여자는 건물만 한 괴물들을 소환했다더군!”
“에이, 너무 과장한 거 아냐!”
“그게 말이 되나!!”
처음에는 주민들이 그 말을 못 믿는 눈치였다.
하지만….
“진짜야!! 내가 봤어!!!”
“나도 봤네!! 자네가 그걸 직접 봤어야 했는데!”
“…진짜라고”
“진짜라니까!”
증인들이 나오면서 다들 서서히 믿는 눈치였다.
나와 멤버들은 목적지인 술집에 간신히 도착하고는 바로 자리를 잡아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마자….
“자네들! 거기 앉지 마!!”
“…”
술집 주인이 튀어나와서는 자리에 앉으려는 우리를 방해했다.
처음에는 전쟁의 피해를 우리 책임으로 돌리는 건가 싶어서 의아했지만….
“저기 따로 단체실이 있으니 거기서 마시게.”
술집 주인이 안내한 단체실은 룸 형태로 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딱 봐도 평소에는 비워놓고, 중요한 단체 손님을 받는 듯한 그런 장소 같았다.
“피곤할 텐데, 사람들에게 시달리면 또 골치지 않은가. 여기서 마시게.”
“하하… 감사합니다.”
“지금 주문을… 아니, 그냥 주문하지 말게! 내가 우리 가게 음식이랑 술을 전부 가지고 올 테니까!”
식당 주인을 그렇게 외치며 후다닥 단체실을 나갔다.
그렇게 식당 주인이 나간 것을 확인한 민하연이 실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야, 하루 만에 대우가 바뀌었네.”
“그러게… 이게 다 아저씨 덕분이지.”
갑자기 내게 쏠리는 시선.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다들 고생했지. 거기다 저분은 아까 하연이 네가 가게를 지켜줘서 그런 거겠지.”
참고로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식당은 아까 민하연이 유성우를 막아줬던 식당이었다.
자신의 가게를 지켜줬는데, 영웅 대접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민하연은 그런 내 칭찬에 실실 웃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내가 아무리 잘했어도 수호, 너만 할까”
“하하….”
그렇게 칭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가을이 나를 응시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까 기병대… 진짜 오빠 혼자 싸운 거 맞아요”
한가을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나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상성이 좋았지.”
“아무리 상성이 좋아도 200명을 혼자….”
한가을은 내가 싸운 모습이 도저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상대는 날아다니는 페가수스를 타고, 심지어 200명이 넘었다.
그런 인원을 상처 없이 잡았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아저씨 실력이면 그 정도 녀석들은 껌이지.”
“수호가 케르베로스랑 싸울 때를 생각하면 그건 애교일 거야.”
뭐랄까… 나를 너무 과장해서 띄워주는 것 같았다.
내가 실력이 뛰어나긴 했지만, 그 실력은 빙의술 덕분이다.
그리고 케르베로스랑 싸운 것도 워프 하나를 믿고 저지른 일이기도 했다.
나는 손사래를 치려고 했지만, 때마침 옆에 있던 남궁 유하가 그 칭찬을 거들기 시작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죽었을 거예요.”
“에이, 오히려 제가 있어서 그 녀석들이 몰려온 거잖아요.”
내 말처럼 내가 없었다면 그곳 주민들이 기병대와 대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남궁 유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당신이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우연이지만, 당신이 주민들을 구한 것은 당신의 의지였죠. 우연과 의지… 두 가지 상황은 결국 필연의 부산물일 뿐이에요.”
이미 일어난 일은 어차피 일어날 일이니, 괜히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말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평생 오늘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구해줘서 고마워요.”
“하하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후후….”
그렇게 나와 남궁 유하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그러자….
“….”
“….”
“….”
세 여자가 부담스러운 눈길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남궁 유하는 외부인이라 그런가 장난 아니네.’
민하연, 한봄, 한가을.
세 여자도 나를 두고 서로 기 싸움을 벌이긴 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굉장히 약한 편이었다.
서로 평생을 가까이 알고 지낸 덕분에 기 싸움이 애들 소꿉장난 수준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애교스러웠다.
하지만 외부인이 들어서니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었다.
‘하긴… 스텔라를 봤을 때도 비슷하게 행동하긴 했지.’
나는 대충 세 사람의 눈빛을 피하며 분위기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한겨울은 늦으려나”
“겨울이는 못 올 수도 있다고 말했어.”
바빠서 늦을 수도 있다고 듣긴 했지만, 설마 그렇게 바쁜 줄은 몰랐네.
민하연은 그렇게 대답한 뒤, 미소를 지으며 남궁 유하에게 말을 걸었다.
“위험한 일을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먼저 찾아갔어야 했는데….”
“아니에요. 오히려 단독 행동을 한 제 책임이 크죠. 죄송합니다.”
“에이, 파티원이잖아요. 그런 걸로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다행히 분위기는 쉽게 전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민하연이 말문을 틔우니, 한봄과 한가을도 서서히 말문을 틔우기 시작했다.
“다친 곳은 없으세요”
“후후… 그때 당시에 상처는 모두 치료됐답니다.”
“다행이네요. 만약 다친 곳 있으면 절대 부담 갖지 마시고, 바로 말씀해주세요.”
“그럴게요.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그렇게 네 여자가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 때마침 식당 주인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끌고 왔다.
“자, 마음껏 먹어!”
“와….”
참고로 끌고 왔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식당 주인은 거대한 카트에 음식들을 겹겹이 쌓은 채 위태로운 상태로 단체실까지 끌고 온 것이었다.
“저희한테 이렇게 주시면 다른 손님한테는….”
“괜찮아! 창고에 음식 많이 남아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식당 주인은 그렇게 우리를 안심시킨 뒤에 테이블 위에 음식과 술을 올려놓기 시작했다.
이 큰 테이블 위에도 모든 음식과 술을 올려놓을 수 없었다.
“에구, 식탁 크기가 작네.”
“나, 나머지는 그냥 다른 손님에게 주세요. 저희는 이것도 전부 못 먹을 거 같아서….”
“그래야겠네. 혹시라도 부족하면 바로 불러! 또 해줄 테니까!”
그렇게 식당 주인은 남은 음식을 가지고 떠나갔다.
“…이거 다 먹을 수 있나”
“일단 나는 불가능.”
“너 예언가잖아. 이거 다 먹을 수 있는지 예언 좀 해봐.”
“언니! 예언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음식을 보며 감탄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잔을 들어 올렸다.
“일단 한잔하자.”
내 말에 민하연과 한봄, 한가을이 건배를 맞추기 위해 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남궁 유하는….
“이… 이렇게 하면 될까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맥주 거품이 잔뜩 부풀어 오른 잔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에 놀란 건 다름 아닌 나였다.
“어 술 드셔도 되나요”
지금까지 남궁 유하는 입 안에 술 한잔 넣은 적이 없었다.
심지어 전에 이잔카를 처음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분위기가 흥겨워도 물을 마실지언정 절대 입 안에 술을 넣는 법이 없었다.
그런 남궁 유하가….
“…저도 이제 동떨어져서 혼자 지내고 싶지 않아서요.”
진심으로 우리와 친해지고 싶다는 어필을 하며 술잔을 들어 올린 것이었다.
그런 남궁 유하의 모습을 본 민하연이 씩 웃으며 잔을 길게 뻗었다.
“남궁 유하 씨.”
“…네”
“우리 파티에 들어온 걸 진심으로 환영해요.”
“아….”
남궁 유하는 쑥스러운 듯이 미소를 짓더니, 잔이 든 팔을 길게 뻗으며 민하연의 잔을 톡하고 부딪혔다.
“저야말로 환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자! 마시자!”
그렇게 민하연의 외침과 함께 우리는 팔을 들어 올려서 세게 잔을 부딪쳤다.
민하연 덕분에 다시 분위기가 흥겨워졌고, 남궁 유하도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파티원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에 신호가 왔다.
“아… 나 잠시 화장실 좀….”
소변 신호였다.
나는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자리를 빠져나온 뒤에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우, 맥주만 마시면….”
그렇게 소변을 보는 순간이었다.
쿵!
“으응!”
쿵! 쿠쿵!
갑자기 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딱 봐도 이 건물 내부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나는 재빠르게 마무리 지은 다음에 다급하게 화장실을 나갔다.
하지만….
‘…별일 없네’
식당 내부에 있는 손님들은 별일 없다는 듯이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단체실로 향했다.
단체실에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남궁 유하 씨는…”
남궁 유하가 없었다.
술이 들어간 상태라 나도 모르게 문제가 생겼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방금 전에 예전 동료가 술집에 왔다면서 다른 방으로 이동했어.”
“엥”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리에 앉아서 사정을 물었다.
아까 울린 지진 소리.
그건 바로 남궁 유하의 과거 파티 리더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 소리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남궁 유하가 발천보로 정체를 파악하고, 과거 파티 리더와 같이 다른 쪽 단체실로 들어갔다는 사실이었다.
일단 사정은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멤버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언니 아까 봤지”
“와… 장난 아니더라. 이잔카가 왜 단장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더라.”
“이잔카랑 남궁 유하 씨가 파티 리더로 인정한 이유가 있었네.”
지금까지 내가 그토록 궁금해했던 남궁 유하의 전 파티 리더를 세 사람은 이미 본 것이었다.
‘아… 까비…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일단 궁금한 것과 별개로 외형을 대충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키는 2미터가 넘고, 이잔카보다 더 거대한 몸에, 더 굴곡진 근육까지….
세 사람은 인간 병기라는 게 뭔지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즐거워했다.
나만 빼고….
‘아르모니아! 세 명이 본 장면 따로 저장해 둔 거 없어!’
[죄송합니다. 불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셋의 시야를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아까워라….’
생각 같아서는 남궁 유하가 있는 단체실에 가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실례일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다.
그렇게 포기하며 다시 술잔을 기울이려는 순간이었다.
누군가 갑자기 단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언니”
한겨울이었다.
한봄이 놀란 얼굴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어 너 벌써 끝났어”
“아니, 나는 단장 찾으러 온 거야. 단체실에 있다길래 여기인 줄 알았는데….”
참고로 한겨울 뒤에는 우리가 익히 알던 여자도 서 있었다.
“아하하! 뒤풀이 중이었는데, 방해해 버렸군.”
이잔카였다.
“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는 오히려 환영이죠.”
“하하하! 사실 나도 이대로 같이 합석하고 싶지만, 사정이 있어서 힘들겠어.”
사정이라는 건 아마도 단장을 찾는 일 같았다.
우리는 바로 남궁 유하의 이야기를 해주며 단장이라는 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실을 알려줬다.
“이따 올게!”
“나도 시간이 나면 오겠어!”
그렇게 두 사람이 떠나가려는 순간이었다.
한겨울과 이잔카 뒤에 있던 한 노파가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를 향해 물었다.
“이잉… 이 녀석들은 또 누구여”
깔끔한 옷차림을 한 노파였다.
한겨울은 노파에게 우리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저번에 말씀드렸죠 제 언니들이에요.”
“오호… 가족이었군.”
인자한 표정을 짓던 노파.
그 노파가 나를 보더니….
“으응…”
“”
아직 소개도 하지 않았는데, 나를 응시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한겨울은 그런 노파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개를 이어 나갔다.
“여기 있는 남자는….”
하지만 그런 한겨울의 소개를 노파가 끊고 내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었다.
“네 녀석도 여기에 끌려 온 거냐”
“…네”
노파가 갑자기 나를 아는 척하자 주변에 있던 멤버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휘저으며 황급히 변명하듯 대답했다.
“나는 처음 뵙는 분인데”
“처음”
노파는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절레거렸다.
“젊은 놈이 벌써부터 기억력이 형편없어서야….”
“….”
이 할매가 갑자기 시비를….
내가 그렇게 두통을 느끼며 기억을 미친 듯이 뒤지는 순간이었다.
[수호 님. 저 노파의 기질창을….]‘아냐. 굳이 할머니 기질창까지 보고 싶지는 않아. 어차피 저 할머니가 착각하는 거 겠….’
[아닙니다. 이미 기질창을 띄운 전적이 있습니다.]‘뭐!’
진짜 만났다고
노파 머리 위에 때마침 기질창이 떴다.
=====
멜리사
[회복], [까칠함], [변덕], [참을성 부족]….=====
기질창을 봐도 도저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본 기질창이 한두 개여야지….
하지만 노파의 한마디로 인해….
“네 녀석 덕분에 아들의 누명을 벗길 수 있었지. 진심으로 고맙다.”
“아!!!”
벼락이 떨어진 것처럼 할머니의 정체를 떠올릴 수 있었다.
“크렐 마을에 할머니!”
“이제야 기억하는구먼.”
내 첫 임무지이자, 비올라를 만난 역사적인 장소.
크렐 마을에서 봤던 욕쟁이 노파였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어쩐 일이긴… 네 녀석도 여기 온 거라면 이유를 알 것 아니냐.”
“아….”
소환.
즉, 이 노파도 여기 있는 멤버들처럼 이곳에 소환된 것이었다.
그런데….
‘어…’
갑자기 온몸에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왜지
피부뿐만 아니라, 뼈… 더 나아가서 관절 곳곳에 얼음 바늘이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지독한 오한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쿵!
바닥이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노파가 뒤를 보며 낄낄 웃었다.
“크흐흐… 마침 저 녀석이 이쪽으로 오는군. 저 녀석이 네 녀석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
쿵!
또 바닥이 진동하자마자 이잔카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어이쿠! 설마 단장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남자가….”
쿵!
“…설마”
나는 떨리는 몸으로 의자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지금 당장 창문을 깨며 밖으로 다이빙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쿵!
하지만 바닥이 다시 한번 울리자, 마치 뱀 앞에 있는 쥐처럼 몸이 경직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쿵!
바닥이 한 번 더 울리면서 문밖에 서 있던 이잔카와 한겨울, 노파가 양옆으로 갈라졌다.
문밖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전부 가릴 정도로 거대한 육체.
그 거대한 육체를 가진 여자가 건물을 부술 듯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우오오오오오오!!! 드디어 찾았다!!!”
자경단원과 재회하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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