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5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49화(950/1201)
위그드라실 (7)
(왕의 계승자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군. 밥 먹고 왕궁으로 찾아가 봐.)
아르디아의 용무는 그게 끝이었다.
식사를 마치는 즉시 왕궁으로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아르디아는 자신도 그렇게 명령받았다며 바로 군부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아르디아의 용무를 들은 뒤에 식당으로 돌아갔다.
멤버들과 아침 식사를 하며 아르디아에게 들었던 용무를 전부 설명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왕궁으로 향하려는 순간 한 인물이 찾아왔다.
“한발 늦었군요!”
이곳을 관리하는 고블린, 로이였다.
왕가가 아르디아에게 명령을 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로이에게도 언질을 준 것이었다.
우리와 만나고 싶다는….
로이는 한발 늦었음에도 딱히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하지만 모시는 역할을 할 수 있겠군요!”
오히려 자기 할 일이 생겼다며 좋아했고, 우리를 식당 밖으로 안내했다.
식당 밖에는 이미 우리를 태워줄 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왕궁으로 가는데, 그냥 걸어갈 수는 없죠!”
비록 마차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덕분에 편하게 왕궁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나는 마차로 이동하며 같이 탄 민하연에게 물었다.
“한겨울은”
한겨울은 아침 식사 자리에도 없었다.
내 물음에 민하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바쁘다면서 출근했어.”
어제 우리와 술자리를 가진 것부터가 꽤 무리한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전쟁이 빨리 끝났고, 피해가 적다고 해도 전쟁은 전쟁이었다.
마을을 복구하는 것만큼 병력을 재정비하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는데, 뭔 말을 하려는 거지’
내가 어제 기병대를 막겠다고 말하자, 한겨울은 할 말이 있으니 꼭 살아남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은근슬쩍 다가가며 눈치를 줘도 내 눈을 피할 뿐이었다.
‘뭐, 나중에 알아서 말해주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겨울에 대한 생각을 일단 접었다.
그렇게 생각을 접고 멍하니 앞을 보는 순간이었다.
같이 타고 있던 로이가 걸걸한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다들 피곤하신 모양이시군요.”
“하하….”
로이가 바라본 장소에는 두 여자가 있었다.
“쿠울….”
“흐으….”
한봄과 한가을.
두 사람은 아침 식사 자리에서도 숙취에 정신을 못 차렸고, 마차에 타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진 것이었다.
“원래 저렇게 마시는 애들이 아닌데, 그만큼 어제 술자리가 좋긴 좋았나 봐.”
“후후, 정말 즐거운 술자리였죠.”
“어 유하 씨는 괜찮으세요”
민하연은 남궁 유하를 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술자리에서 남궁 유하는 한봄과 한가을보다 술을 적게 마셨으면서도 더 빨리 취했었다.
민하연의 입장에서 쌩쌩한 모습을 보니 의아한 모양이었다.
남궁 유하는 생긋 웃으며 화답해줬다.
“네. 술에는 약하지만, 취기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고 있거든요.”
“아하….”
“수호 씨는… 괜찮으신가요”
남궁 유하는 민하연에게 받았던 질문을 내게 똑같이 건넸다.
겉으로 보면 숙취가 없냐고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내는….
“하하… 저는 괜찮습니다.”
쥐어짜진 양기가 괜찮냐고 묻는 것이었다.
남궁 유하는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나를 올려다보는 자세로 내게 걱정을 표현했다.
“만약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말씀해주세요.”
“네, 배려 감사합니다.”
그렇게 남궁 유하의 걱정을 받으며 숨을 고르는 순간이었다.
“….”
“….”
민하연이 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쳐다보는 중이었다.
‘…들켰다.’
이건 들킨 거다.
100%….
하지만 나는 모르는 체하며 민하연의 의미심장한 눈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렇게 서로 쳐다보기를 1분 정도….
“도착했습니다!”
왕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민하연은 의심이 담긴 눈을 거두면서 양옆에 누워있던 두 사람을 깨웠다.
“자, 일어나야지~”
“하아암….”
“속 쓰려….”
그렇게 두 사람을 깨운 우리는 로이의 안내를 받아서 왕궁 내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우리 눈에 들어온 왕궁은….
‘…처참하네.’
왕궁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 무너져 있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장소는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신기한 점이 하나 있다면 이런 장소와 비슷한 곳을 하나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5층에 있는 아르보스 왕궁이랑 비슷하네.’
하지만 비슷할 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아르보스 왕궁은 무너진 곳이 있더라도 그곳을 꾸며서 예술로 탈바꿈했다.
그에 비해서 이 왕궁은 그냥 방치한 탓에 나무와 식물 줄기들이 엉망진창으로 침입해서 숲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그렇게 허름한 왕궁 복도를 거닐며 도착한 장소는….
“이곳입니다.”
붉은색 문이었다.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덕분에 방치한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장소였다.
양쪽에 서 있던 경비병이 우리를 보고는 바로 문을 두드렸다.
“계승자님, 왔습니다.”
(들여보내게.)
내부에서 들려온 소리와 함께 경비병이 문을 열며 우리에게 말했다.
“들어오시죠.”
경첩 음을 내지 않고 조용히 열리는 문.
환영하듯이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간 장소는….
“오….”
외부와 다르게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화려한 장소 중앙에는 갑옷으로 중무장한 남자가 서 있었다.
화려한 갑옷은 아니지만, 나름 실용성을 추구한 듯한 은갑옷.
그자가 우리를 보며 미소와 함께 환대해줬다.
“드디어 뵙는군요. 움브라의 영웅을….”
..
..
로이는 우리를 안내한 뒤 돌아갔다.
급한 볼일이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계승자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것이 큰 이유 같았다.
나는 테이블에 앉은 채 건너편에 앉은 계승자를 바라봤다.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지녔지만, 창백한 피부와 날카로운 눈썰미.
“저는 움브라의 7대 계승자, 아미라입니다. 늦게 찾아뵈어서 죄송합니다.”
계승자라고 불린 자의 정체는 뱀파이어였다.
우리는 이미 여러 종족을 만나본 터라 그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전쟁 중이니 저희를 신경 쓰실 겨를이 없으셨겠죠.”
당연하지만, 진짜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계승자의 위치에 있는 자라면 내 말속에 담겨 있는 불편함을 바로 깨달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만나주지 않다가 실력을 드러내고 나서 만나준 것에 대한 불편함.
계승자는 위치에 걸맞게 우리의 불편함을 바로 알아차렸다.
“절대 여러분들을 무시한 게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렇게 직설적으로 대답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의 용무도 이미 알고 있었다.
“어둠의 산에 들어가고 싶으신 것이겠죠”
“…이미 아셨군요.”
계승자는 이미 우리의 목적을 알고 있었다.
그저 어둠의 산에 대한 입산을 허가만 해주면 그만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를 피한 것이었다.
고의로….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방문한 민하연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 당장 허락받을 수 있을까요”
살짝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부탁하러 온 처지였다.
하지만 이미 우리의 목적을 알고 있음에도 그동안 피해 다녔다는 사실 때문에 무례함이 담겨 버린 것이었다.
다행히 계승자는 딱히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쓰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불가능합니다.”
“….”
화가 나기보다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계승자는 ‘불가’라고 하지 않았다.
‘불가능’이라고 표현했다.
즉….
“폐하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대리 권한도 불가능합니다. 폐하께서 직접 허락하셔야 입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권한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불편함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었다.
“…그러면 폐하를 뵐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왕을 만나면 되는 일이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왜 왕이 아닌 본인이 먼저 우리를 만나겠다고 한 것일까
계승자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왕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면 결국 허락을….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계승자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우리 파티는 계승자를 따라 자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민하연에 내 옆을 나란히 걸으며 속삭였다.
“뭐지 일부러 못 만나게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러게…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다들 나와 생각이 똑같은 모양이었다.
마침 뒤에서 따라오던 한봄과 한가을이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한가을. 예지해 봐.”
“으으으… 머리 아파서 집중이 안 돼.”
“그러게, 술 좀 작작 마시지 그랬어.”
“언니도 마셨으면서!”
…저 둘은 몸 상태도 좋지 않은 거 같은데, 그냥 숙소에 두고 올 걸 그랬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순순히 계승자를 따라갔다.
그런데 이상한 건 계승자를 따라갈수록 가슴이 아려온다는 사실이었다.
‘…뭐지’
내 모습을 본 아르모니아가 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으십니까]‘아… 뭔가 가슴이 좀 따끔한데’
처음에는 내가 인지 못 한 함정에 걸렸나 걱정했었다.
하지만….
[기질창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따끔한 것도 아프다기 보다는 아리다는 게 더 정확한 표정이었다.
생마늘을 씹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다른 멤버들은 생소한 공간에 대한 걱정이 있을지언정 고통을 느끼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저희 쪽에서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응 부탁할게.’
그렇게 부탁하는 순간, 때마침 어떤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계승자가 있던 방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치장된 문이었다.
“이곳이 폐하의 침실입니다.”
“…침실이요”
왕의 침실이라고 하면 왕궁의 심장 같은 장소다.
그런 곳을 냅다 안내하다니….
계승자는 당황한 우리를 보며 쓰게 미소를 지었다.
“일단 들어오시죠. 들어가시면… 왜 이곳으로 불렀는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
우리는 그렇게 계승자의 안내를 받아서 침실 내부로 들어갔다.
왕의 침실 내부는 예상대로 화려했다.
그리고 그런 침실 중앙에 놓여 있는 침대 위에는….
“히이이익! 누, 누구냐!”
도저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인이 버둥거리고 있었다.
계승자는 노인을 보며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
“7 계승자이옵니다. 폐하.”
“거, 거짓말하지 마! 아버지가 보낸 자객이겠지! 누구 없느냐!! 빨리 와서 나를 살려줘!”
왕이 고함을 치자, 외부에 있던 시종들이 들어와서 그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폐하, 진정하십시오.”
“히이익! 너희들도 아버지가 보낸 자객이구나!”
“….”
왕의 모습에 나뿐만 아니라, 멤버들 전원이 입을 벌리며 계승자를 바라봤다.
계승자는 그런 우리를 보며 쓰게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폐하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제야 이해가 갔다.
왜 계승자가 지금까지 우리를 피했는지….
“어둠의 산 입산은 폐하의 권한입니다. 제가 어찌해볼 수가 없습니다.”
“언제쯤 좋아지실까요”
“…제가 태어나고 난 뒤에 정신을 차리셨다는 기록은 따로 없었습니다.”
“맙소사….”
일단 계승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종족이 달라서 계승자의 나이가 정확히 가늠되지 않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서른 살은 넘어 보였다.
즉, 최소 30년 정도는 치매 증상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것도 방법일 것 같았다.
지금 왕의 상태를 보니, 오래 가지 않아서 죽을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계승자가 내 긍정적인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부정적인 이야기로 내 기대치를 중화시켰다.
“폐하께서는 불사의 저주를 받으셨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폐하께서는 살아서 계속 자리를 이어 나가실 것입니다.”
“….”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수호야, 어떡하지”
“….”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둠의 산을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일단 사정은 알았다.
계승자는 멍하니 왕을 바라보는 우리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다시 자리를 이동하실까요”
“…그러죠.”
일단 대화가 더 필요해 보였다.
계승자가 우리에게 이런 장면을 직접 보여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일단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법을….’
그렇게 몸을 돌려서 계승자의 뒤를 따라 왕의 침실을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아야….”
아까는 그저 아려왔던 통증이 갑자기 바늘이 꽉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변한 것이었다.
내가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을 내뱉자, 남궁 유하가 걱정하듯 내 어깨를 부여잡았다.
“수호 씨 괜찮으신가요”
“아… 네. 괜찮아요.”
아까부터 느껴지는 고통.
민하연도 뒤늦게 나를 보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수호야, 어디 아파”
“아… 그냥 가슴이 쓰려서….”
지금 상황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말 나만 느끼는 건가 보네.’
내가 느끼고 있는 통증을 다른 멤버들은 전혀 느끼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제 마신 술 때문인 거 같아.”
“정말 술 때문이신가요 혹시라도 저 때문이라면….”
“아! 빠, 빨리 가죠!”
나는 황급히 남궁 유하의 말을 끊고, 두 사람의 팔을 당기며 계승자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위기 상황을 모면한 덕분에 안도했지만, 한편으로….
‘뭐지 다시 나아지네.’
따끔거림이 사라지면서 의아한 감정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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