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5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52화(953/1201)
위그드라실 (7)
붉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 같은 존재가….
“드디어 내 세상이다!!”
묘지기의 가슴을 팔로 꿰뚫은 채 대롱대롱 들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묘지기의 몸통을 뚫은 드라큘라 백작 같은 녀석의 정체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치매왕… 아니, 젊은 시절의 바론 왕이었다.
“…이런 씨발!”
차오른 분노를 잠재우지 못한 채 신형을 날렸다.
“흠”
기합과 함께 날아오는 내 모습을 본 바론 왕이 눈매를 좁히며 나를 바라봤다.
공격 범위에 들어왔음에도 여유롭게 나를 바라보는 바론.
나는 그런 바론 왕에게 뇌기가 가득 담긴 검을 휘둘렀다.
쏴아아악! 파지지직!
푸른 전류가 감싸진 검이 바론 왕의 허리를….
“응”
종이 베듯 베어버렸다.
풀썩!
내 검에 상반신과 하반신이 나뉜 바론 왕은 그 자리에서 종이 인형처럼 쓰러졌다.
나는 종이 인형처럼 쓰러지는 바론 왕을 보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뭐지 너무 약한데’
과거 신에 준하는 영웅이라고 불리던 자가 맞나 싶었다.
그렇게 바론 왕을 베고 나자, 그가 들고 있던 묘지기도 바닥에 쓰러졌다.
“크허어억….”
나는 한방에 나가떨어진 바론 왕보다 쓰러진 묘지기를 신경 쓰며 그를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피… 피….”
“피…”
묘지기가 영혼까지 끌어모은 듯이 힘을 주며 나를 밀어냈다.
“피하십시오!!”
“!”
묘지기에게 밀려서 뒤로 넘어진 순간….
콰르르륵!!
조금 전에 내가 있던 자리에 붉은 피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볼케이노처럼 솟아난 피는 금세 사람 형태로 변하더니….
“크흐흐… 왕실군에도 실력 있는 녀석이 있었군.”
바론 왕으로 변했다.
나를 보며 실실 웃는 모습을 보니, 아까 내가 휘두른 검술이 효과가….
“크흐흐… 번개 신의 가호라도 받았나 허리가 쓰리군.”
없지는 않았다.
베인 통증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번개 능력은 먹힌 모양이었다.
나는 바로 일어나서 자세를 잡은 뒤에 도발하듯 중얼거렸다.
“베는 감각이 없어서 허약한 놈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네.”
“크흐흐흐! 기백은 높이 평가하지. 하지만….”
“!”
쥐고 있던 은색 검이 갑자기 붉게 변하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냥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었다.
아까 검으로 베면서 묻은 피가 넓게 퍼지며 검을 뒤덮은 것이었다.
나는 녹아내리는 검의 모습에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으며 바로 바닥으로 던져 버렸다.
철퍼덕!
경쾌한 쇳소리가 아닌 질퍽한 액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검.
검은 금세 녹아서 붉은색 피 웅덩이로 변했다.
그 모습을 본 바론 왕이 껄껄 웃었다.
“기백만으로는 승리를 갈구할 수 없는 법!!”
퍼어어엉!
껄껄 웃던 바론 왕이 자기 몸을 터트리더니, 주변에 피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저 피는 맞으면 안 돼!’
딱 봐도 피에 닿으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피를 신법만으로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다행히 거대한 궁전에 걸맞게 근처에 피할 곳이 많았다.
‘기둥 뒤에 숨자!’
쏴아악!
신법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기둥 뒤로 숨을 수 있었다.
간신히 기둥 뒤로 숨자마자….
파파파파팟!
엄청난 양의 피가 주변에 붉은 물감처럼 흩뿌려졌다.
아까까지 찬란하던 왕좌가….
‘…끔찍하네.’
순식간에 고어스러운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다.
뒤늦게 도착한 병사들이 피로 물든 왕좌를 보며 기겁했다.
“이, 이게 무슨!”
“폐, 폐하께서!”
“폐하를 보위하라!”
병사들이 피로 물든 왕좌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사들이 피로 물든 웅덩이를 밟는 순간….
“흐야아아악!!”
“내, 내 몸이!!”
마치 용암에 몸이 녹아내리듯이 피에 파묻히며 몸이 녹아내렸다.
‘…미친.’
구토감을 유발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광경이 그저 남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치이이이익!
“!”
내가 입던 갑옷의 어깨 부분이 갑자기 피가 번지며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전부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어깨 부분에 피가 튄 모양이었다.
치치칙!
고작 몇 방울의 피 때문에 갑옷 전부가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씨!’
나는 허겁지겁 갑옷을 벗어냈다.
그렇게 녹아내리는 갑옷을 벗어내자, 나를 지켜줬던 갑옷은 어느새 피 웅덩이로 변해버렸다.
‘…답답하다고 해서 미안하다.’
나는 그렇게 갑옷에게 사과하며 다시 상황을 파악했다.
‘근접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야.’
그렇다면 활을 쓰면 어떨까
하지만….
‘아르모니아… 보고 싶네.’
아르모니아의 도움 없이는 초전도체 화살을 만들 수가 없다.
그렇게 제외하다 보니 내게 남은 능력은….
파지지직.
‘마법은 써지네.’
마법뿐이었다.
내 손바닥에 생성된 작은 마법진이 노란색 전류를 튀기며 호전성을 드러냈다.
‘일단 마법은 사용 가능. 그런데… 위치를 알아야 하는데.’
문제는 적의 위치.
나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왕좌를 확인했다.
‘…없어.’
바론 왕은 아까 몸을 터트린 뒤에 사라진 상태였다.
바론 왕이 터진 자리 옆에 피를 뒤집어쓴 묘지기가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크허어억….”
다행히 묘지기는 가슴이 뚫린 고통을 느낄 뿐, 피에 녹아내리지는 않았다.
‘일부러 살려놓은 건가 아니면 저 능력에 면역인 건가’
하지만 살아 있는 이유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쿨럭! 크어억….”
바론의 피가 아니더라도 묘지기가 목숨을 오래 붙들고 있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주변에 흩뿌려진 피를 보며 게꼬수가 쳤던 채팅을 떠올렸다.
‘피의 그림자 군주.’
몸이 반쪽이 되도 살아나고, 몸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피에 묻은 존재들이 전부 녹여버리기까지 했다.
거기다 유심히 관찰하니….
‘피 웅덩이가 움직이고 있어.’
주변에 뿌려진 피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죽어가는 묘지기와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적.
‘일단 해보자!’
나는 사방에 퍼져 있는 피 웅덩이에 전격 마법을 시전했다.
파지지지직! 파지지직! 파직!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피 웅덩이를 태울 듯이 전격 마법이 쏟아져 내렸다.
붉은색으로 가득했던 왕좌가 순식간에 태양이 뜬 것처럼 노란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런 태양에 반응하듯 피 웅덩이 한 곳에서….
“끄아아아아악!!”
바론 왕이 햇볕을 받은 뱀파이어처럼 비명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그리고 튀어나오자마자 내가 숨어 있는 기둥 쪽을 보며 외쳤다.
“감히 내게 이런 모욕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다시 한번 더!’
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전격 마법을 시전했다.
파지지직!
“흥!”
콰르르륵!
하지만 내 전격 마법을 이미 간파했는지, 피로 된 벽을 생성해서 내 전격 마법을 막아냈다.
딱 봐도 아까는 방심해서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지지직! 파직! 콰르르륵!
내가 전격 마법을 사방으로 시전했지만, 바론 왕은 코웃음 치며 내 마법을 막아냈다.
그리고 내 마법을 가볍게 막아내며 도발이 담긴 비웃음으로 나를 조롱했다.
“검술과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기에 기대했더니 이게 전부인가 보군!”
“….”
“다재다능이라는 건 재능이 없는 얼간이의 전유물!”
그리고 화가 난 것을 증명하듯 주변에 뿌려져 있던 피를 이용해서 기둥과 벽을 녹이기 시작했다.
콰르르륵!
“이런 미친!”
내가 숨어 있던 기둥도 녹아내리며 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돌무더기로 깔아뭉갠 다음에 산채로 네 녀석의 피를 음미해주마!”
지금 당장 신법을 사용한다면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묘지기가 남아 있어!’
묘지기를 놓고 갈 수 없었다.
그렇게 잠깐의 고민이 교차하는 사이에….
“죽어라!! 으응!”
바론이 움찔하며 모든 것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그의 허리에는….
“그… 그만… 하거….”
“….”
묘지기가 그의 허리를 감싸며 애처롭게 막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묘지기의 애처로운 목소리에도….
“…흥!”
퍼억!
바론 왕은 콧방귀를 끼며 그를 걷어찼다.
“씨발!”
순식간에 차오른 분노를 못 이기고 신법을 구사하는 순간….
사사사삭!
“응”
갑자기 주변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지금 현상이 무슨 현상인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꿈이 변하는 중인가”
꿈의 상황이 종료되어서 다른 꿈으로 변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변해서 도착한 장소는 다시 왕궁이었다.
다만 아까까지 있었던 왕궁의 모습과 살짝 달랐다.
아까는 화려함이 가득했다면 지금 왕궁은 여기저기 무너져서 음침함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왕궁의 모습은….
“움브라 왕궁이네.”
현실에 있는 움브라 왕궁과 비슷했다.
다만 이곳은 현실에 있는 움브라 왕궁과 다르게 아직 건물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며 현재 움브라의 성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아,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바로 감상을 접고 묘지기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묘지기를 찾는 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아… 기질창….”
어느 정도 거리에 들어서면 재깍재깍 띄워지던 기질창.
그 기질창이 없으니, 어디부터 가야 할지 막막했다.
“아르모니아 목소리가 그립네….”
나는 그렇게 맥없이 중얼거리며 너털너털 걸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때마침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은신 덕분에 들키지 않았다.
‘…일단 따라가자.’
나는 일단 묘지기를 찾기보다는 바론 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치매왕을 찾으면 묘지기도 찾을 수 있겠지.’
나는 은신 상태로 병사들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말을 엿들었다.
“이번에 네 개의 부대가 전멸했다고 하더군.”
“애초에 우리 같은 존재들이 신을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도대체 신과 대적해서 뭘 얻을 수 있다고….”
아까 신의 전쟁이 발발한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모양이었다.
전쟁 중인 병사들의 목소리에 사기는커녕 희망 한 스푼조차 담겨 있지 않았다.
“이번 주에도 탈영병이 생겼다고 하더군.”
“탈영하는 족족 폐하께서 직접 사형 중이시지.”
“살인에 미친 녀석….”
“어허! 말조심하게.”
“선왕께서 살아계신 시절이 그립군.”
“….”
다들 마지막 말에 긍정하듯 침묵을 유지했다.
그런 암울한 병사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왕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까 묘지기의 가슴이 뚫리고, 바론 왕의 피가 사방에 뿌려졌던 왕좌.
하지만 그곳에는….
‘…없어.’
묘지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젊은 시절의 바론 왕이 왕좌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병사들이 황급히 왕좌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예의를 차렸다.
바론 왕은 그런 병사들의 모습에 못마땅해하며 외쳤다.
“병력 상황을 보고하라!”
“이번에 아르보스로 출병한 네 개의 부대가… 전멸했습니다.”
“쓸모없는 새끼들!!!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냐!!”
“….”
그저 그런 호통이 아니었다.
“하찮은 벌레 녀석들!! 벌레도 네 녀석보다는 쓸모가 있을 것이다!!”
“….”
맹비난이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바론 왕에게 어떠한 불만도 표시하지 못했다.
그저….
“죄송합니다!”
거짓된 사과를 외칠 뿐이었다.
바론 왕은 그 모습조차 못마땅해하듯 벌떡 일어나서는 외쳤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폐하! 직접 전장에 나가시면 왕성의 통치는….”
“시끄럽다!! 쓸모없는 새끼들!”
“….”
바론은 양손을 움켜쥐고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내가 직접 전장에 나가서 엘프들의 피를 빨아먹겠다!”
스스스슥!
그 대사가 이번 장면의 끝이었다.
“묘지기는 없었네….”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아까 있었던 일로 진짜 죽은 건 아니겠지”
그렇게 불안해하는 순간 어떤 장소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장소는 성이 아니었다.
바로….
“큽… 냄새가 장난 아니네.”
시신이 잡초처럼 무성한 전쟁 한복판이었다.
바닥이 얼마나 새빨간지, 하늘까지 붉게 물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전쟁 한복판에서는….
촤아아아악!
“푸하하하하하하! 좀 더 발악해보란 말이다!!”
바론 왕이 혼자서 무수한 엘프 병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것도….
“끄아아아악!”
“내, 내 손이!!”
“누, 눈이 안 보여!!
“살려줘!!!”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이며 학살 중이었다.
그런 바론 왕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확신했다.
‘초전도체 화살이나 빙의술 없이는 절대 못 이겨.’
자존심 상했지만, 바론 왕은 진짜 신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빨리 묘지기를 찾아야 해. 최소한 빙의술을 쓰면 싸울만할 테니까.’
나는 그렇게 묘지기를 찾기 위해 바론 왕을 몰래 쫓아 다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장소도 바론 왕의 학살만 담겨 있을 뿐, 묘지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스스스슥!
“휴우… 드디어 이동한다.”
지독한 전쟁터를 벗어났다는 안도감.
나는 그렇게 수 시간 동안 지속된 학살을 보고 나서야 간신히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장면은 아까와 같은 왕궁 복도였다.
그리고 왕궁 복도는 점점 현실에 있는 움브라 왕궁과 비슷해졌다.
“또 시간이 흘렀나 보네. 일단 다시 수색을….”
그렇게 묘지기를 찾기 위해 이동하려는 순간….
“휴우… 또 불려 가는군.”
마침 병사들이 또 나타나서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은신을 쓰고 병사들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엿들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라그나로크가 드디어 끝났군.”
신의 전쟁이 끝났다.
그런데 예상외의 정보를 하나 더 얻을 수 있었다.
“자네, 그 소문 들었나”
“소문…”
병사는 내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옆에 있는 병사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폐하께서… 천계인들과 합심해서 신들을 몰아내고, 불사의 힘을 손에 넣으셨다는 소문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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