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6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64화(965/1201)
위그드라실 (7)
내 옆에서 구경하던 한봄이 감탄을 터트렸다.
“와! 아저씨, 그림 진짜 잘 그린다.”
그리고 그녀의 감탄을 증명하듯 옆에 있던 민하연과 한가을도 이어서 감탄을 흘렸다.
“와… 오빠, 진짜 잘 그린다.”
“수호 손재주가 좋은 건 진작에 알았지만, 이렇게 잘 그릴 줄은 몰랐네….”
그녀들이 감탄하는 이유는 내가 그리는 그림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리는 그림이란….
“유하 씨, 다 그렸어요. 자세 푸셔도 돼요.”
“네.”
발천보 비급에 넣을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 비급에 넣을 그림의 주인공은 당연히 남궁 유하였다.
남궁 유하는 자세를 풀고는 우리 쪽에 다가왔다.
그렇게 다가온 남궁 유하의 모습에 민하연이 눈치를 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유하 씨, 혹시 저희가 방해되면 지금이라도 자리를 비켜드릴게요.”
원래는 나와 남궁 유하, 두 사람이 조용히 비급을 만들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우연히 나와 남궁 유하의 이야기를 들은 멤버들이 구경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이었다.
남궁 유하는 거리낌 없이 멤버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고….
우리가 모여 있는 자리에 도착한 남궁 유하가 고개를 절레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언제든 구경하셔도 돼요. 다만… 지루하실지 봐서 걱정이네요.”
“지루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멋져서 계속 눈이 갈 정도예요.”
“치, 칭찬 감사합니다.”
남궁 유하는 멤버들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며 내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내가 작성하고 있는 교본을 보며 아쉬움을 토했다.
“…아쉽네요.”
남궁 유하가 아쉬워하는 이유는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발천보는 책 자체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지만, 책의 내용까지 감별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어떤 그림인지 궁금했는데….”
“….”
다들 남궁 유하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쉽사리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했다.
그나마 이 중에서 제일 리더쉽 강한 민하연이 남궁 유하의 손을 꼭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교본을 보면 누구라도 유하 씨인 것을 알 정도로 예쁘고, 정교한 그림이에요.”
“아….”
남궁 유하는 한동안 쑥스러운 표정으로 우물쭈물하더니, 발그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알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후후, 자~ 그러면 슬슬 밥 먹으러 갈까”
발랄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민하연.
나는 그런 민하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어차피 비급을 만드는 건 하루로는 부족했다.
손재주 덕분에 그림 자체는 빠르게 그렸지만, 남궁 유하에게 교차 검증을 받으며 제작하기에 이틀 정도는 소요될 예정이었다.
거기다 내 목표는 발천보 비급뿐만이 아니었다.
“천풍신법의 비급까지 만들려면 사나흘 정도 걸리겠네요.”
발천보 비급을 만들고 난 뒤에 천풍신법의 비급도 만들 계획이었다.
남궁 유하는 잠깐 내 눈치를 보며 입을 달싹였지만, 결국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왜 발천보 비급에 이어서 천풍신법의 비급을 제작하려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차피 조만간 알게 될 테니까.’
남궁 유하에게 깜작 선물을 하고 싶기에 최대한 숨기기로 했다.
그렇게 멤버들과 같이 식당으로 향하려는 순간이었다.
“여기 있었네.”
“응 한겨울”
한겨울이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었다.
아니, 우리가 아닌….
“잠깐 할 얘기 있어.”
내게만 볼일이 있는 것이었다.
나는 대충 한겨울의 용무가 대충 뭔지 짐작했다.
‘데리고 가 달라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짐작하며 옆에 있던 민하연과 한봄의 눈치를 살폈다.
“….”
“….”
걱정이 가득한 표정.
나는 두 사람의 눈빛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아니, 잠깐 단둘이….”
“알았어. 다들 먼저 식당에 가 있어. 금방 뒤따라갈게.”
그렇게 멤버들을 보낸 뒤에 한겨울과 단둘이 남았다.
“말해.”
“….”
한겨울은 막상 멍석이 깔리니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지 못했다.
한겨울은 타인에게 부탁하는 걸 별로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아마 내게 부탁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한겨울은 한숨을 내쉬며 금세 정신을 차리고는 내게 용건을 말했다.
“나도 같이 어둠의 산에 들어가고 싶어.”
예상대로였다.
그리고 나는 예상한 용건에 맞춰서 미리 준비한 대답을 던졌다.
“안돼.”
“….”
발끈하며 고래고래 소리 지를 줄 알았던 한겨울은 의외로 차분했다.
그리고 차분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언니들이 안 된다고 한 거지”
한겨울의 말대로 내가 이런 대답을 한 건 민하연과 한봄의 입김이 작용한 탓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내 생각에도 너는 여기에 남는 게 좋을 거 같아.”
나 또한 부정적이었다.
한겨울은 내 대답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삐친 듯이 짧게 물었다.
“…왜”
삐친 거 너무 티 나네.
나는 속으로 웃으면서도 최대한 차분하게 대답해 줬다.
“어둠의 산 안에 뭐가 있는지 우리도 몰라. 그런 상황에서 너를 데리고 갈 수는 없지.”
“…내가 그렇게 약해”
“….”
모든 소환사를 두고 보자면 한겨울은 소환사 중에서는 강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게 우리 파티 내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우리 파티는 최상위권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자들이 모인 집단이다.
나와 민하연이 마음만 먹는다면 3층에 있는 소환사 전부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4층의 소환사까지 전부 합세해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거기다 한봄의 회복 레벨도 보통이 아니다.
전쟁으로 생겨난 부상자들을 한봄이 혼자 케어했을 정도였다.
회복 레벨이 높다 보니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도 억지로 쑤셔 넣을 정도였다.
한가을의 경우에는 기복이 심하지만, 예지 덕분에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
즉, 우리 파티 기준으로 한겨울은 터무니 없이 약했다.
하지만 그런 솔직한 말을 한겨울에게 해주기에는….
‘너무 솔직하게 말했다가 우는 거 아냐’
한겨울과 사이가 가까워져 버렸다.
친하기 전이었다면 냉정하게 속마음을 내뱉었을 것이다.
그때는 오히려 그런 솔직함이 플러스가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친분이 생기고 나서 냉정한 말을 하면 무조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작정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다.
나는 눈을 감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둠의 산은 이백 명이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을 정도로 위험한 장소야.”
“너랑 언니가 강하잖아. 그렇다면….”
“변수까지 바꿀 정도는 아니야.”
클리어 전에는 빠져나가지 못하는 던전.
예전에 딱 한 번, 비슷한 던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케르베로스를 잡을 때, 멤버들이 전부 흩어진 적이 있었어. 그때처럼 되어 버리면 네가 제일 위험할 거야.”
“…나 속도 빠른 편인데.”
“속도가 빠른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나는 단호하게 한겨울을 설득했다.
그야, 그녀가 내 설득을 곧이곧대로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겨울은….
“…그래도 갈래.”
절대 남의 말을 귀로 듣는 애가 아니니까.
“후우….”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알았어.”
내 허락을 들은 한겨울은 토끼 눈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뭐! 정말 같이 가도 돼!”
“같이 가고 싶다면 가야지.”
“아싸!”
한겨울은 내 대답에 싱글벙글 웃으며 폴짝폴짝 뛰었다.
어지간히 기쁜 모양이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준비를….”
“단, 조건이 있어.”
“…조건”
한창 기뻐하던 한겨울은 입을 다물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나는 팔짱을 끼며 단호하게 말했다.
“민하연이랑 한봄 앞에서 나랑 싸워서 두 사람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
“…뭐”
한겨울은 괴이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언니들 앞에서 왜 하필 언니들을 납득하게 만들라는 건데…”
“그야, 두 사람이 너를 제일 걱정하고 있으니까.”
사실 민하연, 한봄과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한겨울이 따라오지 않기를 빌었지만, 한편으로 한겨울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거기다 혼자 두고 가는 것도 걱정되고….”
그리고 또한 한겨울을 혼자 전쟁터에 두고 가는 것도 걱정했다.
억지로 남겨놨다가 홧김에 전장으로 뛰어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말이다.
“하연이랑 봄이가 허락하면 나도 허락할게.”
하지만 내 제안에도 불구하고 한겨울은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아니, 내가 너를 어떻게 이기라고….”
“굳이 이기라는 말은 안 했어. 그냥 하연이랑 봄이한테 실력을 보여줘서 안심시키면 돼.”
한겨울의 레벨이 낮다고 해서 그녀의 경험까지 수준 미달인 건 아니다.
한겨울은 우리 파티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쟁터를 수차례나 경험했었다.
실전에 강한 스타일인 만큼 실력 외의 장점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민하연과 한봄이 한겨울을 데리고 가려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던전 보상을 같이 나누면 더 강해지겠지.’
던전 보상.
만약 포인트나 한겨울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 나오게 된다면 한겨울은 더 강해질 것이다.
‘계속 같이 다녀야 한다면 미리 데리고 다니는 쪽이 유리하겠지.’
그런 이유로 내린 결론이 바로 실력 증명이었다.
“지금은 바쁘고, 사흘 정도 지나면 여유가 될 거 같아. 그때 하연이랑 봄이 앞에서 싸우자.”
“…증명했는데, 괜히 트집 잡는 거 아니지”
“그건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 결정하는 건 하연이랑 봄이니까, 두 사람한테 물어봐.”
“….”
한겨울은 입술을 내밀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더 이상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후우… 알았어.”
“좋아. 얘기 끝났으면 같이 밥이나 먹으러….”
내가 그렇게 같이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니, 나 지금 바빠!”
“응”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 한겨울은 금세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뭐야”
바쁜 와중에 나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짬을 낸 건가 싶었다.
그렇게 혼자 터덜터덜 식당으로 향하는 중에….
쏴아아악! 파아앗!
“호아아아!”
“….”
한겨울의 광기가 담긴 훈련 장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강한나가 피식 웃으며 통신으로 말했다.
[엄청난 노력파네요.]‘…그러게요.’
나도 강한나처럼 한겨울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내가 보고 있으면 훈련에 지장이 가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서 식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흐뭇한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하는 중에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호 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응, 말해.’
[양지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양지현’
양지현은 현재 삼인방과 같이 로열층에 지내면서 콜로세움 지배자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붉은 초승달 조직과는 전혀 상관 없이 온전히 내가 내린 명령이었다.
그러다 보니 만약 조직과 관련된 문제가 생길 경우, 양지현 쪽에서 먼저 연락하기로 되어 있었다.
연락 방식은 쪽지.
만약 문제가 생기면 양지현에게 특정 시간이 되면 쪽지를 작성하게 명령했다.
동시에 아르모니아에게는 특정 시간마다 양지현을 확인하게 했다.
그리고 4층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무슨 내용이야’
연락을 받은 것이었다.
양지현이 쪽지를 남겼다면 굉장히 중요한 일일 가능성이 컸다.
[쪽지의 내용은 간략합니다. 쪽지 내용은….]아르모니아는 그렇게 말한 뒤에 쪽지 내용을 알려줬다.
..
..
식사한 뒤에도 나와 남궁 유하는 비급 만들기에 매진했다.
그리고 멤버들은 식사 후에도 비급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했다.
다들 처음에는 남궁 유하와의 친목을 목적으로 구경하는 듯싶었지만….
“유하 씨, 혹시 저도 무술 배울 수 있을까요”
“저도요!”
“나도 왠지 끌리는데”
다들 남궁 유하의 무술에 푹 빠져 버렸다.
남궁 유하의 몸짓이 여자들을 홀릴 정도로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남궁 유하는 쑥스러운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만간 시간이 나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남궁 유하가 멤버들과 약속하며 다시 비급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어제와 다르게 오늘 밤 상대는….
뷰르르륵!
“하으읏!”
민하연이었다.
그렇게 민하연과 밤새 섹스한 뒤에 같이 누워서 잠들었다.
그렇게 자는 도중에….
[수호 님.]아르모니아의 굳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르모니아의 목소리에 잠이 깼지만, 눈을 뜨지 않고 통신으로 물었다.
‘…왔어’
[네, 왔습니다.]나는 어두운 밤에 실눈으로 뜨고 동공을 창문 쪽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창밖에는 내가 익히 봐왔던 기질창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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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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