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6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65화(966/1201)
위그드라실 (7)
보리스.
붉은 초승달의 조직원이자, 양지현의 직속 부하이며 동시에….
‘쟤가 왔네’
양지현을 짝사랑하는 레드 소환사였다.
애초에 아르모니아를 통해 붉은 초승달에서 사람을 보낼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웃기네. 하필 와도 쟤가 오네.’
보리스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이유는 양지현이 우리에게 알려준 정보 덕분이었다.
낮에 양지현이 내게 보낸 쪽지는 간단했다.
(붉은 초승달 수장이 주인님을 감시할 자들을 차출해 갔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붉은 초승달… 그것도 조직의 수장이 직접 나서서 나를 감시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양지현도 나를 감시할 인원을 차출한다는 사실만 알고, 정확한 이유까지는 모르는 듯 보였다.
아마 감시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그때 가서 정보를 또 보내줄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덮칠 생각도 없었다.
‘갑자기 움직이면 분명 티가 날 거란 말이지….’
만약 보리스를 잡으려다가 주변에 숨어 있던 조직원을 놓치기라도 하면 일이 꼬이게 된다.
조직원을 놓치는 건 딱히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내가 원하는 타겟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수장 녀석을 잡고 싶은데….’
애초에 나는 붉은 초승달 자체는 크게 관심 없었다.
그저 그 조직을 운영하는 수장을 잡고 싶을 뿐….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는 중에 강한나가 질문했다.
[굳이 서둘러서 잡을 필요가 있어요]‘빨리 정산하면 좋잖아요.’
나와 소우타의 관계는 비즈니스적인 관계라고 봐도 무방했다.
소우타가 전설 직업에 대한 정보와 협조를 대가로 자신을 배신한 현 수장을 잡아달라고 했다.
거기다 니플헤임은 지금 묘지기가 없는 상황이라, 어수선한 상황이다.
소우타의 도움이 필요하고, 내가 복수를 해주면 그만큼 협조적으로 나와줄 것이다.
사실 복수해 주는 것보다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하루 종일 쳐다보면 짜증 나잖아요.’
하루 이틀만 신경 쓰이게 해도 짜증이 나는 판국인데, 계속 본다고 생각해 봐라.
속 뒤집힌다.
거기다 이곳에 지내게 되면 필연적으로 멤버를 바꿔가며 잠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을 계속 염탐한다
한여름이라면 모를까… 우리랑 관계도 없는 관음증 환자들을 옆에 두고 섹스하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다.
‘일단 인원이나 파악해 보자.’
나는 실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예상대로 보리스 말고도 몇 명이 창밖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은거지에 있던 놈들 전부 확인해 놓길 잘했네.’
3층에 있던 은거지에 들를 당시에 기질창을 띄워놨던 녀석들도 꽤 많이 차출된 모양이었다.
그런데 막상 저렇게 많은 인원을 투입한 것을 보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뭔가 일을 벌이긴 한다는 건데….’
사실 안전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왕궁 내부, 특히 우리가 지내는 객실은 기본적으로 안전지대로 이루어져 진 상태다.
레드 소환사라고 해도 안전지대를 무시하고 들어오지는 못하겠지.
[한봄, 한가을, 남궁 유하 쪽에도 몇몇 레드 소환사가 염탐 중입니다.]‘인원은’
[수호 님에 비하면 턱없이 적습니다.]내 쪽에는 보이는 기질창만 열댓 개가 넘지만, 나머지 멤버들에게 달라붙은 기질창은 최대 두 개 정도 수준이었다.
기질창을 못 띄운 녀석들이 있을 가능성을 따지자면 멤버당 3~4명 정도 붙었을 것이다.
‘역시 내가 타겟이라는 말이네.’
그렇게 머리가 돌아가자, 한가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한겨울한테도 붙은 거 아냐’
멤버들이야 안전지대에 있어서 걱정이 덜하지만, 한겨울은 사정이 좀 달랐다.
아까 흥분한 모습을 보니… 분명 밤새워 훈련할 것이다.
그리고 병영 훈련소는….
‘안전지대가 아니지.’
[레나 씨를 불러올까요]‘네. 부탁드릴게요.’
강한나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레나를 호출해서 아르디아에게 보냈다.
아르디아와 이야기가 되면 신원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접을 것이다.
‘자, 그러면 한겨울 쪽은 일단 레나한테 맡기고….’
그리고 눈에 살며시 안광을 흘리며 실실 웃었다.
‘이제 저 녀석들을 잡아 볼까.’
=====
보리스
최면 게이지 100%
=====
=====
최면 게이지 100%
=====
=====
최면 게이지 100%
=====
…
전에 쌓아 놨던 최면 게이지를 전부 털어낼 시간이 왔다.
머리 위에 붉은색 보석을 달고 있는 소환사 한 명이 투덜거리듯 말했다.
“존나 부럽네.”
“….”
원래라면 바로 노려보며 한소리를 했을 보리스였지만….
“그러게… 나도 저런 여자랑 자봤으면….”
“거기다 한 명이 아니라며 씨발….”
“….”
자신의 직속 부하가 주절주절 떠들고 있음에도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말에 동조하듯 계속 경청할 뿐이었다.
“일이 잘 풀리면 우리한테도 기회가 있을지도….”
“기회”
“보스가 저 남자를 노리는 중이잖아. 만약 저 남자를 잡으면 여자들도 알아서 끌려오지 않겠어”
“너 저 새끼 실력 몰라 우리가 전부 덤벼도 절대 못 잡아.”
“알아, 임마.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보스가 잡아낼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의욕이 생기네.”
다들 망상에 빠진 듯 조용히 웃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본 보리스는 고개를 절레거렸다.
‘평생 그렇게 살아라. 얼간이들아….’
그렇게 속으로 비난을 쏟아낸 뒤에 다시 창문을 바라보며 집중했다.
하지만 한번 집중이 흐트러지자, 그 또한 다른 생각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의 망상 타겟은 양지현이었다.
‘정말 너무 많이 바뀌셨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갑자기 성격이 변한 듯이 행동하는 양지현.
예전에는 냉정하더라도 부하들을 잘 챙겨주곤 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부하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듯이 행동하기 시작했다.
일을 못 해서 못마땅한 듯한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마치 상종 못 할 인간을 대하듯 멸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내가 정말 큰 실수를 한 건가’
보리스 또한 다른 조직원들처럼 임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렇게 모두가 서서히 지루함을 못 참고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중에….
“나는 예언자인 여자 쪽이… 아….”
“…뭐야 왜 그래”
“….”
“”
갑자기 입을 다문 조직원은, 의아해하는 조직원을 무시한 채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조직원 대부분이 마치 영혼이 이어진 듯 일제히 몸을 숙였다.
보리스를 포함한 다른 조직원들은 뒤늦게 서야 사태를 파악하며 몸을 숙였다.
“뭐야 설마 들킨 건가”
“아닌 거 같은데 저 녀석 아까부터 침대에 계속…. 컥!”
“!”
갑작스러운 비명에 놀란 보리스가 목소리의 출처를 확인했다.
그런데 그가 본 장면은….
“무… 무슨…”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먼저 몸을 숙였던 조직원들이 뒤늦게 몸을 숙인 동료들을 단숨에 제압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제압당하는 동료 사이에는….
“컥! 무, 무슨 짓이야…!”
“….”
보리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보리스는 기절하는 순간 자신을 제압한 동료를 올려다봤다.
자신을 제압한 동료는 베니카라는 직속 부하였다.
그 부하는….
“너… 무슨….”
“….”
마치 영혼을 빼앗긴 듯이 초점이 없는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밖에서 정리가 완료된 사이에 나는 조심스럽게 옷을 갈아입었다.
내가 갑자기 옷을 갈아입자, 민하연이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응 어디 가려고”
오밤중… 아니, 애초에 이곳은 24시간 밤이지만, 자야 할 시간에 갑자기 옷을 갈아입으니 의문이 드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민하연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산책하려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응, 조심히 다녀와.”
민하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배웅해 줬다.
아마 내가 또 우울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뭐, 그쪽이 편하겠네.’
나는 쓰게 미소 지으며 붉은 초승달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왕궁에 있는 객실.
그것도 계승자가 직접 손님용으로 제공한 객실을 염탐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 녀석들은 이 왕궁을 자유롭게 들어와서는 내가 지내는 객실을 감시했다.
그것도 단체로….
‘그래도 왕궁이라 다행이네. 전에 지내던 숙박업소였으면 귀찮았을 텐데.’
나는 그렇게 안도하며 붉은 초승달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
내 최면에 걸린 채 멍하니 서 있는 조직원들.
그리고….
“흐으….”
최면에 걸린 조직원들에게 제압당해서 기절한 조직원들.
참고로 최면에 걸린 조직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율로 치자면 31정도.
나는 최면에 걸려 있는 조직원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캐내기 시작했다.
“너희 임무가 뭐야”
“…성수호 감시.”
“다른 조직원의 임무는”
“…성수호의 파티원 감시.”
여기까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한 말이 내 귀에 걸려들어 왔다.
“그리고… 감옥 습격.”
“감옥 습격”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녀석이 있었다.
‘길드온…’
현재 길드온과 엘프 기병대는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내 기준에서 굳이 그 녀석들을 빼내는 것 말고는 감옥을 습격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를 빼내려고”
“…몰라.”
아쉽게도 감옥 습격의 정확한 목적까지는 정확히 알아낼 수 없었다.
‘뭐… 이런 녀석들이 내부 사정까지 전부 알지 못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마비 침에 맞아 쓰러진 조직원들….
‘다 쓸모없어 보이네.’
내 기준에서 유용한 능력을 지닌 녀석은 딱히 없어 보였다.
죄다 검술이나 궁술 같은 평범한 능력만 지니고 있었다.
‘최면에 걸린 애들 빼고는 다 죽이자.’
쓰러진 녀석들도 최면 게이지를 쌓아서 조종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부족한 데다가 막상 시작하면 귀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기절한 녀석들을 죽이기로 결심한 순간,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저 녀석은 어떻게 하지’
보리스.
일부러 최면을 걸지 않고, 옆에 있던 동료를 이용해서 기절시켰다.
‘이 녀석은 일단 살려주자.’
참고로 양지현에게 버린 받은 모습에 연민을 느껴서 살려주는 게 아니다.
“얘가 지금 여기 리더 맞지”
“…맞다.”
보리스가 내 감시 임무를 맡은 무리의 리더였기 때문이었다.
‘이 녀석을 따라가는 게 제일 확실하겠지.’
다른 녀석들은 따라가봤자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자, 그러면… 이 녀석의 기억은 지우고, 나머지는 죽이고….’
나는 그렇게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보리스 님!”
“응!”
보리스는 귀를 파고든 고함에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여… 여긴…”
주변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미 어둠에 적응한 눈 덕분에 금세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너져 내릴 것처럼 위태로운 폐가와 쓰러져서 신음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
“여긴 어디지 그리고 무슨 일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군요.”
보리스는 강하게 밀려오는 두통을 견디며 물었다.
“너, 너는 누구야”
“베니카입니다.”
“아!”
베니카는 보리스의 직속 부하 중의 한 명이었다.
보리스는 그 이름을 듣자마자….
“크으으윽!”
머리가 깨질 듯이 강한 두통이 몰려오면서 한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을 냉정하게 내려다보던 베니카의 얼굴.
하지만 그 기억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베니카는 그런 보리스를 부축하며 걱정하듯 물었다.
“괜찮습니까”
“괘, 괜찮다. 상황부터 보고해. 내가 왜 기절해 있는 거지”
“그게….”
베니카의 말에 따르면 성수호를 염탐하는 중에 기습을 당했고, 일부 조직원들만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습과 동시에 조직원이 전부 흩어져서 생존할 수 있었다.
“보리스 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 인원 파악부터.”
“…절반이 죽었습니다.
보고를 들은 보리스는 이를 갈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꼬리를 잡힌 건 아니겠지”
“최대한 빠르게 도망쳤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감시하는 도중에 뒤통수를 쳤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녀석이라….”
“….”
차마 베니카를 나무랄 수 없었다.
기습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 한 리더가 누구를 나무라겠는가
보리스는 자신을 책망하며 고민했다.
‘이대로 돌아가면 작은 문책으로 끝나진 않겠군.’
보리스는 한동안 고민하더니, 한숨과 함께 결정한 사실을 말했다.
“일단 복귀한다. 대신….”
“…”
“다섯으로 나눠서 흩어져라. 그리고 한나절 정도 숨어 있다가 집결지로 복귀해.”
혹시라도 꼬리를 밟혔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나는 혼자 행동하겠다. 전부 무운을 빌겠다!”
보리스의 말과 함께 붉은 초승달이 다섯 무리로 흩어졌다.
보리스는 그렇게 흩어진 뒤에 부하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품었다.
‘…머리가 좋으면 돌아오지 않겠지.’
상식을 벗어난 위험인물을 감시하다 실패한 상황.
조직원들은 실패했다는 책임이 아닌, 조직의 안전을 위해서 집결지에 모인 순간 매장될 것이다.
‘한두 달 정도 숨어 지내다 와라. 부탁이다….’
차라리 그렇게 숨어지내다가 조심스럽게 복귀하는 쪽이 생존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비록 스파이로 의심받겠지만….
‘…내가 지금 누굴 동정할 처지가 아니지.’
보리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낸 뒤에 바로 사용했다.
[비겁자의 술법].‘이걸 쓰면 미행당할 염려는 없겠지.’
투명해진 보리스는 그렇게 확신하며 집결지가 아닌, 은신처 본거지로 재빠르게 달렸다.
그렇게 보리스가 사라진 장소에는….
“역시 살려두길 잘했네.”
한 남자가 실실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고, 그 남자도 보리스처럼 [비겁자의 술법]을 사용하며 사라졌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