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69)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68화(969/1201)
위그드라실 (7)
차음마법을 해제하는 것과 동시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료스케가 방 안에 들어와서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시간을 더 드려야 하는 건가요”
“….”
“….”
료스케의 질문을 들은 길드온과 로벤은….
“좋아. 네 말에 따르지.”
“혹시라도 말하지만, 이 반지를 낀다고 해서 네 부하가 된다는 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라.”
“당연합니다.”
그렇게 료스케와 두 사람의 계약이 성립되는 순간이었다.
‘이야… 나락으로 가는구나.’
길드온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거야 대충 이해가 갔다.
하지만 나랑 안면도 튼 적이 없는 귀족이 나를 죽이기 위해 저런 희생을 감수할 줄이야….
[당신이 너무 활약해서 그런 거 같네요.]강한나의 말대로 내가 너무 날뛴 탓 같았다.
로벤은 움브라 작위… 그것도 후작 작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나라를 등졌다.
아마 내가 나타나기 전부터 계획했고, 심지어 일도 순탄하게 흘러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왕은 치매이고, 그 덕분에 왕위를 물려받지 못한 계승자의 권력은 약했다.
거기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포격과 전투.
귀족들이 왕권을 누르기 좋은 구도였다.
그렇게 왕권을 누르면서 호의호식하던 귀족들은 더 이상 욕구 해소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움브라.
움브라의 미래가 없다는 건 더 이상 빨아 먹을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귀족들은 빨아 먹을 게 없으니….
[아마 저 료스케라는 자의 말에 홀려서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타이밍에 당신이 나타난 거 같아요.]마지막 한탕을 한 뒤에 엘프들에게 투신할 계획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을 내가 방해한 것이고….
나는 한숨을 쉬며 통신으로 말했다.
‘…해결하고 나면 전부 정산해달라고 해야겠네요.’
일단 모든 사건을 해결한 뒤에 계승자에게 말하고 내가 쓴 시간에 대한 보상을 뜯어내기로 했다.
‘못 준다고 하면 그때 가서 깽판 치면 되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세 사람에게 집중했다.
로벤은 이미 반지를 착용했고, 길드온은 한참을 망설이더니….
“크윽… 내가 이런 수모를 겪다니!”
결국 반지를 착용했다.
료스케는 반지를 착용한 두 사람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박수를 쳤다.
짝짝짝!
“하하하,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겠소.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고개를 숙인 로벤과 다르게 길드온은 목을 빳빳이 세운 채 경고의 말을 입에 걸쳤다.
“명심해라. 이 반지가 해제 불가라고 해도 빼낼 수단이 있다는 사실을….”
반지의 정체를 조금 전에 알아낸 나조차도 반지를 빼내는 방법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반지를 착용한 자나 건네준 자 중 한 명이 죽는 것.
길드온이 자살할 리는 절대 없을 테니, 그가 말하는 방법은 분명 후자를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료스케는 의미를 바로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식사라도 하시겠습니까”
“아닐세. 나는 바로 돌아가겠네.”
로벤은 그렇게 대답하며 황급히 돌아갔다.
로벤이 돌아간 것을 확인한 길드온이 료스케에게 넌지시 물었다.
“설마 이대로 빈손으로 돌아가라는 건 아니겠지”
“하하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변이 잠잠해지면 저희가 직접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바로 돌아간 로벤과 다르게 길드온의 경우에는 어수선한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돌아가기로 했다.
료스케는 길드온을 안심시킨 뒤에 바로 베이어를 불렀다.
“손님이시다. 극진히 모시도록.”
마치 아까까지는 정식 손님이 아니라는 듯한 말투였다.
료스케의 명령을 들은 베이어는 깍듯이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아! 모시는 건 다른 애들한테 맡기고, 너는 잠깐 남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길드온이 다른 조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떠났고, 방에는 료스케와 베이어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떠나고 베이어와 단둘이 남은 료스케는….
“…감시에 실패한 녀석들은”
서글서글한 미소가 갑자기 살벌한 표정으로 바꿨다.
료스케의 살벌한 표정과 딱딱한 목소리에 흠칫 놀란 베이어가 당황하듯이 입을 열었다.
“한동안 몸을 숨긴 뒤에 임시 집결지에 모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집결지에는 제가 가서 처리할 예정이었습니다.”
집결지에 모인 동료를 죽이겠다는 의미였다.
동료를 아끼던 료스케의 모습을 떠올랐고, 분명 질타가 섞인 잔소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너한테 맡기기를 잘했네. 일 처리 하나는 훌륭해.”
오히려 그의 잔혹한 방식을 칭찬했다.
료스케의 칭찬을 들은 베이어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가, 감사합니다.”
료스케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방식이 마냥 유쾌하지는 않네.”
“호, 혹시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제가 그대로….”
“방법 있지.”
료스케는 일어난 뒤에 베이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가서 직접 해결할게.”
“굳이 귀찮게 직접 움직이실 필요는….”
“됐어. 내가 해결할 테니까. 너는 저 귀쟁이 녀석들이 사고 치지 않게 감시하고 있어.”
“아… 알겠습니다.”
료스케에게 쩔쩔매는 베이어의 모습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강한 녀석에게 굽신거리는 녀석 같지는 않은데….’
베이어의 기질창에는 강자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된 기질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베이어는 료스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포를 느끼듯 쩔쩔매는 중이었다.
‘어지간히 무서운가 보네.’
[수호 님도 조심하십시오. 저희 쪽에서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겠습니다.]‘응, 알았어.’
나는 아르모니아의 걱정을 받으며 다시 [비겁자의 술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비겁자의 술법]을 사용하자마자….
“자, 그러면 나는 나갔다 올 테니까. 집 잘 지키고 있어.”
료스케가 때마침 이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료스케를 따라가며 소우타가 숨어 있던 벽을 확인했다.
소우타는….
(☆♤※▒~!)
인법을 구사하듯 자기만 알아먹을 만한 수화를 하더니, 건물 바깥쪽으로 나가버렸다.
‘…뭐라는 건지 알겠어요’
[알아서 뒤쫓아간다고 말한 거 아닐까요 아마도요….]머리가 좋은 강한나도 확신하지 못할 정도로 엉망인 수화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마도요….’
나는 그렇게 강한나의 의견에 동의하며 료스케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료스케가 지나갈 때마다 그의 정체를 눈치채며 인사를 건네는 부하들….
료스케는 그런 부하들의 인사를 받으며 온화한 미소로 화답했다.
“좀 더 고생해 줘. 모든 일이 끝나면 우리도 다른 소환사들처럼 번듯하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아까 베이어와 대화를 나누던 녀석과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온화한 목소리를 흘렸다.
그렇게 료스케의 뒤를 따르다 보니 우연히 보리스를 만날 수 있었다.
보리스는 료스케를 보자마자 바로 허리를 숙이며 속죄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임무가 실패해서 죄송합니다. 모두 저의 책임입니다!”
“하하하, 너무 자신을 책망하지 마. 오히려 위험한 임무를 맡긴 내 잘못이니까.”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보리스와의 대화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그러고 보니 양지현 간부를 본 지 오래됐네. 요새 잘 지내나”
“자, 잘 지내고 계십니다.”
“다행이네. 일단 오늘은 쉬어. 그리고 내일 만나서 4층으로 올라오라고 전해줘. 직접 할 말이 있으니까.”
“아, 알겠습니다!”
나는 료스케의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에이씨… 빨리 해결해야겠다.’
양지현은 현재 콜로세움 개인전 관리하는 중이었다.
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양지현이 이곳에 장기간 머물게 된다면 개인전 지배자 자리는 공석이 될 것이고, 누군가 그 자리를 차치하게 될 것이다.
그 상황만큼은 막고 싶었다.
‘빨리 본체를 찾아야겠는데….’
나는 그렇게 다급한 마음을 품으며 료스케의 뒤를 따라갔다.
건물을 나간 료스케는 딱히 걱정하는 표정 없이 여유롭게 이동했다.
만약 붉은 초승달 멤버였다면 절대 이렇게 대담하게 돌아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어차피 죽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료스케는 레드 소환사 징표를 머리 위에 띄운 채 대놓고 거리를 활보 중이었다.
아무리 버려진 지역이라고 해도 과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목숨이 여러 개면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계속 둘러봤다.
하지만 정작 내 눈에 들어오는 건….
‘…뭐 하는 거야’
소우타뿐이었다.
소우타는 일부러 내 시야에 들어온 상태로 계속 손짓으로 수화를 시도했다.
(§↗↗↕☜♩)
그만해 임마, 하나도 못 알아먹겠으니까….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결국 해석하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엉성한 미행을 하며 료스케를 따라가다 보니….
“저긴가.”
허름한 목조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건물에 점점 다가가자, 사람의 소리가 점점 귓속으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보리스 님께선 언제 오시는 거지)
(설마 당하신 건….)
(그럴 리가….)
료스케도 나처럼 소리를 감지했는지 헛웃음을 흘리며 건물로 다가갔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의미심장한 소리를 남겼다.
“살아 있는 재료는 오랜만이네.”
“…”
살아 있는 재료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료스케의 뒤를 따라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어! 저, 저분은!”
다들 료스케의 표식을 보자마자 놀란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며 물었다.
“이, 이곳에는 어쩐 일로 오셨는지…”
“힘든 임무를 맡는 바람에 고생했다고 들어서 내가 직접 왔다.”
“아!”
다들 감탄하듯이 탄성을 내질렀다.
나는 그렇게 감탄을 터트리는 조직원들을 보며 주변을 둘러봤다.
‘죽기 딱 좋은 장소네.’
나는 이미 그들이 살아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동정심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미래가 궁금했다.
료스케는 이 많은 인원을 어떻게 제거하려는 걸까…
그렇게 궁금해하는 사이에 료스케는 계속 부하들과 대화를 나눴다.
“내가 보고로 들은 인원과 다르군.”
“그게….”
다들 눈치를 보더니, 결국 실토하듯 대답했다.
“성수호에게 붙잡힌 것 같습니다.”
“….”
그럴 리가 있나…. 나 이 녀석 쫓아다니느라고 너희들 신경 쓸 겨를도 없었는데
내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숨을 쉬는 순간….
“글쎄… 붙잡힌 것 같지는 않군.”
료스케는 그렇게 확신하듯 대답하며 인벤토리에서 오르골 형태의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상자의 버튼을 눌러서 뚜껑을 열며 비릿한 목소리를 흘렸다.
“그 녀석이라면 지금 내 옆에서 계속 따라다녔을 테니까 말이야.”
“!”
내가 놀란 건 녀석이 내 미행을 눈치챈 것 때문이 아니었다.
쏴아아아악!
갑자기 오르골에서 거대한 빛이 나를 삼켰기 때문이었다.
나는 빛에 삼켜지면서 속으로 짜증을 부렸다.
‘아이씨! 몇 번째야!’
나는 정체불명의 빛보다 빛으로 인한 눈뽕에 슬슬 눈 건강을 걱정했다.
이번 임무 끝나면 한나 씨한테 눈 검사 해달라고 해야겠네.
그렇게 눈을 혹사하듯 쏟아지던 빛은 어느 순간 점점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자마자 내 눈에 보인 장소는….
“응… 공방”
수많은 작업대와 거대한 장치들이 존재하는 공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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