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7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69화(970/1201)
위그드라실 (7)
빛이 사라지자마자 내 눈에 보인 장소는….
“공방”
수많은 작업대와 거대한 장치들이 존재하는 공방이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공방에 들어온 건 나 혼자가 아니었다.
“여, 여긴 어디야!”
“고, 공방인 거 같은데”
아까 료스케와 같이 있던 부하들도 이곳에 전부 끌려온 모양이었다.
사실 같이 있는 건 크게 문제가 없었다.
애초에 나는 [비겁자의 술법]으로 몸을 숨기고 있어서 걱정….
“뭐야! 성수호잖아!!”
“저 녀석이 여기에 왜 있어!”
“….”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비겁자의 술법]이 해제된 모양이었다.‘뭐야 아직 시간 남았을 텐데.’
나는 의아함을 품으며 동시에 [비겁자의 술법]을 꺼내서 다시 재사용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모품 사용 금지 구역입니다.
경고 메시지와 함께 사용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동한 것도 모자라서 다수의 적에게 포위된 상황.
상황만 놓고 보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위기감은 나를 포위하던 녀석들의 모습을 보며 전부 지울 수 있었다.
“저, 저 녀석이 설마 우리를 이곳에!”
“우, 우린 다 죽었어!”
“히이이익! 도, 도망쳐!!”
조직원들은 사기를 논할 정도의 수준도 되지 않았다.
살고 싶다는 욕망만을 품은 채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조직원들은 공포심에 몸이 굳었는지 도망치지도 못한 채 내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사, 살려주세요!”
“다, 당신이 시키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
“….”
이 녀석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주변에 얼마나 괴물 취급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피곤하게 싸우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네. 아르모니아, 들려’
‘휴우, 다행이네.’
일단 통신은 문제없었다.
그 이야기는 내가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워프 사용할 수 있지’
[가능합니다. 지금 바로 사용하시겠습니까]‘아니. 일단 여기가 어딘지 확인부터 하자.’
나는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조직원들을 무시한 채 주변을 둘러봤다.
그렇게 주변을 훑어본 결과 좀 더 자세하게 이 장소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공방… 그것도 인형을 만드는 공방 같네.’
테이블 위에는 사람 신체 사이즈와 동일한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다만 인형들은 전부 조립이 되어있지 않았다.
어떤 인형은 손이 없고, 어떤 인형은 다리가 없고, 어떤 인형은 머리가 없기도 했다.
그리고 주변에 알 수 없는 거대한 장치에서….
치이이익!
증기를 뿜어내며 뭔가 가공하듯 만들어 내는 중이었다.
뭘 만들어 내는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뭔 만드는지는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인형….’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미완성 인형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예상과 더불어서 한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결국 정체가 인형이었다는 이야기네.’
료스케의 정체는 인형.
그리고 이곳에서 만들어 낸 인형을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인형에 영혼을 옮기거나 아니면 인형 자체를 조종하거나….’
일단 둘 다 위협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었다.
내 앞에서 벌벌 떠는 조직원들은….
“제… 제발… 살려주세요.”
“뭐든….”
살아서 지옥에 떨어진 기분일 것이다.
빠져나가기는커녕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심지어 내가 이곳에 강제로 끌고 왔다고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애초에 자기들 수장이 인형인지도 모르는 녀석들이니까.’
딱히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일단 도망친 녀석들은 무시하고….’
도망친 녀석들은 열 명 정도, 남아 있는 녀석들은 고작 네 명.
나는 남은 네 명의 최면 게이지를 확인했다.
‘아까 다시 채워놔서 전부 70% 이상이네.’
나는 녀석들을 보며 최면이 담긴 질문을 건넸다.
“지금까지 죽인 사람의 숫자는”
각자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3, 5, 8, 15
“그러면 그중에서 명령과 상관 없이 죽이고 싶어서 죽인 숫자는”
0, 0, 3, 10
좋아. 끝났다.
나는 네 명의 최면을 풀자마자….
쏴아아악! 푸욱! 푸욱!
“커어억!”
“끄아아악!”
두 명의 가슴에 화살을 쏴서 죽여 버렸다.
내가 갑자기 두 명을 죽이니, 나머지 두 명이 눈물 콧물을 흘리며 질질 짜기 시작했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뭐, 뭐든 할 테니…!”
나는 시끄럽게 떠드는 두 명을 향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살려줄게.”
“…네”
두 명은 갑자기 차분해진 내 모습에 어리둥절해하며 서로 바라봤다.
나는 그런 두 명에게 말했다.
“인성 쓰레기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을 뿐이다.”
“아….”
같은 조원으로 활동했으니, 내가 죽인 녀석들이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는 녀석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한 말 뜻도 바로 이해했을 것이다.
나는 팔짱을 낀 채 두 녀석을 내려다보며 경고했다.
“명심해. 이후에 내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저 녀석들처럼 쓰레기 취급할 거니까.”
“아, 알겠습니다!”
“며, 명심하겠습니다!”
“좋아. 앞장서.”
두 사람은 일어나자마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어, 어디로 가시는 건지…”
“어디긴….”
나는 팔짱을 낀 채 끝이 안 보이는 기다란 공방을 보며 중얼거렸다.
“여기가 어딘지 확인해 봐야지.”
“…”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더니, 내 눈치를 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당신께서 저희를 여기로 끌고 오신 게 아니십니까”
“아냐. 나도 끌려온 거야.”
“아….”
두 녀석은 내 대답에 오히려 아쉬워했다.
나를 따르기만 한다면 당연히 목숨을 부지한 채 바로 이곳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우리의 대화를 들은 강한나가 통신으로 내게 물었다.
[굳이 솔직하게 말할 필요 있나요 위험한 상황이 오면 배신할 수도 있잖아요.]강한나의 말대로 나 또한 이곳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 실력을 의심할 것이고, 그 의심이 깊어지면 배신할 각을 잴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것도….
‘일부러 말한 거예요.’
계산에 넣어 놓은 것이었다.
‘여차하면 그때 가서 죽이면 그만이잖아요. 그리고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도 배반하지 않으면 쓸만한 녀석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어차피 두 녀석을 죽이는 건 밥숟가락 들어 올리는 것만큼 쉬운 일이다.
내가 녀석들을 살려둔 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용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때 가서 죽이면 그만이다.
[하긴….]나는 그렇게 강한나를 안심시킨 뒤에 살아남은 두 녀석에게 말했다.
“자, 그러면 앞장서.”
“네, 네!”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따라 공방을 훑어보려는 순간이었다.
치이이익!
“응”
갑자기 공방 한편에 있던 장치에서 기계 팔이 쭉 나오더니 아까 내가 죽였던 두 녀석을 집어서 가지고 갔다.
그러고는 기계에 넣더니….
치이이익! 콰드득! 콰드드득!
신체를 찢어서 조립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살아남은 두 녀석은….
“우에에엑!”
“으윽!”
공방 한편에 구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럽게 시리….
이제부터 너희들 호칭은 구토쟁이1과 구토쟁이2다.
나는 절레거리며 기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계속 관찰했다.
죽은 시체를 찢고, 반죽하고, 조립하면서 나온 결과물은….
치이이익!
인형의 부품들이었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시체로 만든 인형이라….’
료스케의 인형은 시체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렇게 만들어진 인형을 물끄러미 보다가 구토하는 녀석들에게 소리쳤다.
“다 토했으면 빨리 앞장서.”
“으으으… 네.”
그렇게 본격적으로 공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방 자체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시체를 이용해서 인형을 만들어 내는 곳치고는 굉장히 청결했다.
아니… 오히려 이 공방을 돌아다니는 우리 쪽이 더 위생상 불량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위생 불량 상태로 공방을 돌아다니던 우리는….
치이이이익! 콰드드득!
“응”
이제 막 작동을 시작한 기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계 안에는….
“저, 저 녀석은…!”
“….”
아까 나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던 조직원 중의 한 명이 인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구토쟁이1이 옆에 있던 구토쟁이2에게 소곤소곤 말했다.
“뭐지 설마 살아 있는 녀석도 잡아 버리나”
“아니면 도망치는 도중에 서로 싸우다가 죽었거나….”
“도망치는 중간에 갑자기 싸웠다고”
“그럴만한 녀석들이잖아. 서로 먼저 살겠다고 하는 녀석들이니까.”
“아, 그렇겠네….”
그렇게 속닥거리던 두 녀석은 내 눈치를 보더니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는 길에….
치이이익! 콰드득! 콰드득!
“…또야.”
또 다른 동료가 인형이 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치이이익! 콰드득! 콰드득!
“….”
또 다른 동료가 인형이 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했다.
이 녀석들도 바보가 아니니 슬슬 사태 정도는 파악했을 것이다.
‘도망가는 녀석들을 습격해서 한 명씩 제거 중인 모양인데….’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 싸우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실력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데….’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물량전이다.
‘이렇게 계속 인형을 만들어 댔다는 건 꽤 많은 인형이 숨어 있다는 거고….’
문제는 지금까지 미완성된 인형은 계속 봤지만, 완성된 인형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수많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인형들은 죄다 부품이 한두 개씩 빠져 있었다.
‘시체 하나로 온전한 인형 하나를 못 만드는 건가 아니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합하는 건가’
나는 그렇게 추측하며 이동했다.
그렇게 이동하다 보니….
꼬르르륵!
갑자기 공복음이 들려왔고….
“…죄, 죄송합니다!”
“….”
구토쟁이1이 황급히 사과했다.
참고로 사과한 건 구토쟁이1뿐만이 아니었다.
“죄, 죄송합니다….”
“….”
둘 다 동시에 공복음을 터트린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가 고프나 싶어서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하지만 생리현상까지는 어쩔 수 없겠다고 판단한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단 배나 채우지.”
“가, 감사합니다!”
배고픈 건 아니지만, 여유가 있을 때 챙겨 먹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인벤토리에서 간식을 꺼내서 먹으려는 순간이었다.
“이, 이게 뭐야!”
“”
갑자기 소리치는 구토쟁이1.
나는 간식을 꺼내지 않고, 그대로 소리친 녀석을 확인했다.
녀석의 손에는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썩어 버린 음식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구토쟁이2도….
“뭐, 뭐야! 왜 갑자기…!”
비슷한 형태의 음식을 들고 있었다.
설마 인벤토리에 썩은 음식을 넣어 놓은 건가 싶었지만….
“…배 채우기는 글렀군.”
내가 꺼낸 초코바도 저 녀석들이 들고 있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꺼내자마자 삽시간에 썩어버렸다.
그 이후에 다른 음식들을 꺼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최악의 상황은….
“무, 물이!”
생수조차 꺼내자마자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
소모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음식과 물도 섭취가 불가능하다
‘진짜 지옥 같은 곳이네.’
당장 배가 고픈 건 아니라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다르게….
“배, 배고프고, 목말라….”
“거기다 졸리기까지… 이, 이대로는….”
“….”
저 녀석들은 진짜 지옥에 발을 들인 듯이 호들갑을 떨었다.
‘누가 보면 사막에서 며칠 보낸 줄 알겠네.’
한 대씩 쥐어박아서 정신 차리게 할까,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저들은 진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엥’
[그들의 기질창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갈증(소)], [공복(소)], [피로(소)]=====
둘 다 동일한 기질을 달고 있었다.
그냥 목마르고, 배고프고, 졸린 거 아닌가 싶었지만….
[실시간으로 수치가 올라가는 중입니다. 이대로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허….’
그저 긴장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었다.
[아마 이 장소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이 공방에서 내보내는 디퍼프였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나는 괜찮은데’
[아마도 수호 님께서 [상태 이상 면역] 기질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오오….’
전에 에브리카 테러 당시에 구해줬던 아이가 가지고 있던 [상태 이상 면역].
괜찮은 능력 같아서 배워놨는데, 그 덕분에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캬, 역시 배워놓길 잘했네.’
[다행이긴 한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예요]토쟁이들은 배고픔과 공복, 그리고 피로감을 동시에 느끼며 몸을 흐느적거리는 중이었다.
나는 그런 녀석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왕 데리고 다니기로 한 거….’
나는 그렇게 한숨을 쉬며 두 녀석에게 [상태 이상 해제]를 시전했다.
두 녀석은 디버프가 없어지자마자….
“어어! 괘, 괜찮아졌는데”
“나, 나도!”
호들갑을 떨며 기뻐하더니….
“서, 설마…”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두 녀석의 시선을 피하며 턱짓했다.
“해결됐으면 빨리 이동해.”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활기를 되찾은 두 녀석은 달리듯이 이동했고, 나는 그런 두 녀석의 뒤를 따라가며 주변을 계속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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