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71)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70화(971/1201)
위그드라실 (7)
토쟁이들의 뒤를 따가면서 공방을 둘러보다 보니 불현듯 깜박했던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 맞다. 소우타는 어떻게 됐지’
워낙 기상천외한 곳으로 끌려온 탓에 까먹고 있었다.
끌려 들어올 때, 없던 것을 봐서는 끌려오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영혼 소환술을 시도했다.
하지만 내 눈앞에는 소우타가 아닌….
현재 장소에는 사령 속성을 지닌 존재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 메시지가 나타나며 나를 반겨줬다.
하지만 오히려 메시지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
‘여기서 소환이 안 된다는 건 끌려들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공방 내부에 시선을 돌렸다.
광활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기다란 공방.
지속적으로 디버프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서 죽으면….
치이이익! 콰드드득! 콰드득!
깔끔하게 인형으로 만들어지는 장소.
시체가 인형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본 것만 여섯 번째였다.
토쟁이들은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두려워했지만, 나는 오히려 의문이 들었다.
‘우리 쪽은 공격하지 않네’
먼저 도망친 녀석들의 시체는 계속 발견되는 반면에 우리 쪽은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어쩌면 저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내부 분란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강한나의 말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다.
도망친 녀석들도 슬슬 소모품 사용 금지, 디버프, 식료품 부패를 전부 확인했을 것이다.
레드 소환사 집단인 만큼 인내심이 적을 것이고, 금세 내부 분열이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닌 거 같네요.’
나는 저 멀리서 우리를 향해 바라보는 인형들을 보며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선두에 달리던 토쟁이들도 인형을 보자마자 발을 멈추고는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저, 저기… 인형들이….”
“어, 어떻게 할까요…”
두 녀석은 침을 꼴깍 삼키며 내 눈치를 봤다.
‘…괜히 데리고 왔나’
엄청난 실력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너무 수동적인 녀석들은 질색인데….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바로 인형을 향해 화살 세 방을 쐈다.
쏴아아악!
그렇게 날아간 세 발의 화살은….
콰직! 콰지직! 콰득!
중구난방 서 있던 인형들의 머리를 뚫었다.
스무 개 정도 되는 인형이 내가 쏜 화살 세 방에 머리를 관통당한 채 바닥에 고꾸라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 두 개의 인형은 멀쩡하게 서 있었다.
나는 인형을 향해 턱짓하며 토쟁이들에게 말했다.
“상대해 봐.”
“아….”
녀석들도 바보가 아니니 내가 한 말을 잘 이해했을 것이다.
지금 이게 테스트라는 것을….
두 녀석은 침을 한차례 꼴깍 삼키더니….
“흐아아악!”
인형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형과 격돌한 뒤에 싸우기 시작했다.
결과는….
“휴우우… 이겼다.”
“벼, 별거 없었네!”
토쟁이들의 승리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승리했다고 하지만, 압승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상대는 맨손 인형이었고, 토쟁이들은 무기를 들고 싸웠다.
하지만 한편으로 인형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인간보다는 귀찮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팔, 다리가 잘리면 고통에 몸부림치며 제대로 싸울 수 없었겠지만, 인형들은 달랐다.
팔, 다리가 잘려도 고통 따위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듯이 덤볐다.
‘그런데 이런 인형에게 졌다고’
먼저 도망간 녀석들이 조직의 말단 부하라고 해도 이런 인형에게 질 정도는 아니었다.
‘디버프가 중첩되고, 포션이랑 소모품을 사용하지 못해서 그런가’
토쟁이들과 다르게 먼저 도망간 녀석들은 계속 디버프가 중첩되고 있을 것이다.
아마 디버프가 상태를 악화시키고, 실수를 반복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일단 여기는 정리됐네. 가자.”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출발하려는 순간이었다.
끼리리릭!
귀를 가렵게 만드는 무수한 마찰음이 들려왔다.
마찰음의 정체는….
“다, 다시 일어나는데요!”
아까 내게 머리를 관통당해서 쓰러진 인형들이 일어나는 소리였다.
오히려 토쟁이들에게 오체분시가 된 인형들은 달그락거릴 뿐 일어나지 못했다.
‘궁수랑 상성이 좋지 않네.’
활의 장점은 한방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맞춰서 단번에 죽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형들에게 급소는 없는 듯 보였다.
초전도체 화살을 쏘거나, 마법을 사용하면 아예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흠… 아니다. 마침 잘됐네.’
나는 들고 있던 활을 거두며 토쟁이들에게 말했다.
“싸워봐.”
“네”
“저, 저희 둘만 저 인형들이랑 싸우라는 건가요”
나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녀석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서로 마주 보더니….
“에라이!”
“죽어어어!”
결국 내 쪽이 더 두렵다고 판단하고는 인형들에게 달려들었다.
싸움 자체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충 10분
그리고 결과는….
“허어억! 허어억!”
“돼… 됐다.”
토쟁이들의 승리였다.
토쟁이들 발밑에는 인형들의 부품들이 중구난방 흩어져 있었다.
‘생각보다 잘 싸우네.’
상대가 맨손이라고 해도 전부 사람보다 단단한 인형이었다.
일단 주먹에 맞으면 일반인에게 맞은 것보다는 훨씬 아플 것이다.
그나마 맞는 건 나은 상황이다.
신체 일부가 인형에게 붙잡혀서 끌려가는 순간 게임 끝이다.
그렇게 인형과 싸운 토쟁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디버프가 생각보다 고통스럽긴 한가 보네.’
조직원들을 죽인 건 인형이지만, 그들이 죽은 결정적인 원인은 결국 디버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치이이익!
“응”
옆에 있던 거대 기계에서 팔이 쭉 나오더니, 망가진 인형들의 부품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치이이익! 콰드득! 콰드드득!
망가진 인형들을 재조립하며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성되어서 나온 부품들은….
끼리릭! 끼릭!
“귀찮네….”
다시 조립되기 시작했다.
토쟁이들은 아직 숨도 제대로 못 고른 채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할까요”
“이, 이대로는….”
“….”
싸우는 것 자체도 부담인데 심지어 계속 재생되니 도저히 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판단은….
“일단 빼자.”
나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지금 이런 인형들한테 힘 뺄 이유 없어. 빨리 가서 원흉이나 잡자.”
“아, 네!”
그렇게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는 재생을 마친 인형들이….
파아아앗!
우리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속도도 준수하네.’
아까 싸우기 시작한 시점부터 나는 계속해서 인형들의 수준을 파악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인형 다루는 능력이라… 있으면 좋겠네.’
에넬로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강한나를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저는 반대예요.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도 재료가 시체잖아요.]‘하긴….’
그렇게 말하니, 기분이 꺼림칙했다.
편리함만 따지기에는 지나치게 비인간적인 방식이었다.
[비인간적인 방식인 건 상관없어요. 다만 당신이 시체를 이용한 인형을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에요.]‘하하하….’
[제가 만든 분리 신체도 있는데, 왜 저런 허접한 인형 따위를…]나는 강한나의 잔소리를 들으며 계속 달렸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다 보니….
채챙! 챙!
(더, 더는…!)
(크으윽!)
아까 도망쳤던 녀석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녀석들은 인형과 제대로 된 싸움도 하지 않고 미친 듯이 도망치는 중이었다.
남은 인원은 셋.
하지만 그렇게 인형으로부터 도망치던 세 명은….
(사, 살려줘!!)
(이거 놔!!)
(끄아아악!)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두 명으로 줄어버렸다.
인형에게 둘러싸인 한 명이 순식간에 두들겨 맞더니, 금세 피떡으로 이루어진 시신이 되었고….
치이이익! 콰드득!
기계 안으로 들어가더니, 인형으로 조립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은 두 명은….
“히이익! 도, 도망쳐!!”
“이런 씨발!!”
나를 보자마자 사신을 영접한 것처럼 다시 힘을 내서 달리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내가 진짜 사신인 줄 알겠네.’
나는 피식 웃으며 우리를 가로막는 인형들을 향해 화살을 쐈다.
화살은 경쾌하게 날아가서….
쏴아아악! 콰득! 콰득!
우리의 진로를 방해하던 인형들의 머리를 꿰뚫었다.
후위에 있던 나는 토쟁이들 앞으로 뛰쳐나가며 외쳤다.
“이제부터는 무기 휘두를 생각하지 말고 전속력으로 달려. 낙오하면 버리고 갈 테니까!”
“크윽! 네!”
나는 전속력으로 달리며 계속 덤벼드는 인형들의 머리를 꿰뚫었다.
‘급소는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멈출 수는 있네.’
머리를 관통당한 인형들은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바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 덕분에 어렵지 않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추, 출구다!!”
앞에서 도망치던 녀석들이 먼저 공방의 문에 도착했다.
녀석들은 문을 보자마자 몸통으로 박았고….
콰다아앙!
녀석들이 미는 힘에 문이 맥 없이 부서져 버렸다.
문밖으로 뛰쳐나간 녀석들의 기쁨이 담긴 외침이 들려왔다.
“드, 드디어 빠져나왔다!!!”
하지만 기쁨의 목소리도 잠시….
“여, 여긴….”
“뭐… 뭐야, 이게…!”
절망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뭘 보고 저러는 건가 싶어서 나도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나간 문밖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평지가 존재했고, 그 평지에는….
“와아… 이건 또 뭐냐….”
숫자로 세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인형이 평지 여기저기에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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