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7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73화(974/1201)
위그드라실 (7)
촤아아아악!
엄청난 피가 솟구쳐 올라오자, 옆에 있던 토쟁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우왁…!”
“으엑….”
다행히 시체를 인형으로 만들 때와는 다르게 구토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 둘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하긴… 레드 소환사가 이런 거 보고 토를 해도 웃기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눈앞에 일어난 일에 집중했다.
한 인형 가슴에 박힌 데스사이드.
나는 인형에게 박아 넣은 데스사이드를 시원하게 빼냈다.
촤아아악!
“으엑!”
이번에는 나도 옆에 있는 토쟁이들처럼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갑자기 피가 솟구쳐 오른 탓이었다.
나는 피가 튀길까 싶어서 바로 몸을 뒤로 내뺐다.
그렇게 데스사이드가 뽑힌 인형은 한동안 피를 콸콸 쏟아내더니….
“사, 상처가…!”
상처가 다시 아물기 시작했다.
금세 상처가 아물었고, 분수처럼 쏟아지던 피가 금세 멎었다.
나는 그런 인형을 보며 실실 웃었다.
‘…진짜 불사네.’
=====
미우라 료스케
[인형술], [공방의 주인], [불사]….=====
료스케의 본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계속되는 인형들의 안내 덕분이었다.
안내를 받는 도중에 몇몇 인형들이 덤비긴 했지만, 토쟁이들이 상대해도 될 정도로 숫자가 적었다.
심지어 다른 인형들이 막아주기도 했다.
그렇게 인형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도착한 곳은 바로 인형으로 이루어진 산이었다.
공방에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인형산.
처음에는 산꼭대기에 본체가 있었나 싶었지만….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네.’
료스케의 본체는 인형산 초입부에 있었다.
아마 이곳까지 올 수 있는 소환사가 없으리라 판단하며 이곳에 놓은 것 같았다.
‘아니면 일부러 이곳에 놨을 수도 있지….’
등잔 밑이 어둡다.
중요한 본체를 설마 입구 부분에 놓으리라 생각하는 녀석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단 녀석의 꼼꼼한() 계산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상처가 아물고, 피가 멎은 인형의 상태를 확인했다.
‘진짜 인형이라고 해도 믿겠네.’
료스케의 본체는 다른 인형들과 전혀 다른 점이 없었다.
살짝 마른 듯한 모습이긴 했지만, 다른 인형들과 피부색도 똑같았고, 생기도 전혀 없었다.
나는 다시 한번 본체에 데스사이드를 쑤셔 박았다.
콰직!
본체는 가슴팍에 거대한 데스사이드가 박혔음에도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나는 가슴에 데스사이드를 쑤셔 박은 채 중얼거렸다.
‘흠… 죽음의 선이 없네.’
료스케 본체에 있는 [공방의 주인]라는 기질을 확인했다.
=====
[공방의 주인]인형 공방의 주인이 되는 조건으로 걸리는 저주.
시체를 이용해서 인형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주인이 된 자는 불사의 속성을 얻고, 평생 가사 상태에 빠진다.
…
…
=====
불사의 속성.
그 때문인지 료스케의 본체에는 데스사이드의 [죽음의 권능]이 발동되지 않았다.
죽음의 권능이 통하지 않는 적이 있다는 사실은 아쉬웠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죽음의 권능이 통하지 않는 적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됐지.’
나는 료스케의 본체에 꽂혀 있는 데스사이드를 열쇠로 자물쇠 열 듯이 비틀었다.
콰드드드득! 촤아아아악!
“흐어어억!”
“우웁!”
토쟁이들이 다시 입을 틀어막았다.
두 녀석의 반응에 만족해하며 다시 [공방의 주인] 기질을 계속 읽어나갔다.
=====
…
공방 주인의 육신은 공방 밖을 나갈 수 없다.
다만, 공방의 인정을 받으면 가사 상태에서 풀리고, 공방 외부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다.
공방의 인정을 받는 방법 공방이 인정할 정도로 강한 인형을 만들 것.
=====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
료스케는 공방의 인정을 받기 위해 강한 자의 시체를 원했다.
그리고 그가 강한 자의 시체를 원한 이유는 또 있었다.
=====
인형술
인형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인형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와 숙련도에 따라서 능력치가 결정되고, 특수 능력이 부여된다.
=====
강한 시체를 손에 넣을수록 녀석의 힘은 강해진다.
녀석에 대해서 모른 채 손을 잡았다면 훗날 굉장히 골치 아픈 상황이 펼쳐졌을 것이다.
‘뭐… 애초에 손잡을 생각도 없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본체에 꽂힌 데스사이드를 크게 비틀었다.
콰드드드득! 촤아아아악!
“설마 본체를 조져도 영향이 없는 건가”
혹시 몰라서 본체를 고문하는 중이었지만, 료스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느끼며 다시 한번 비트는 순간이었다.
“그, 끄마아아아아안!!”
인형 하나가 갑자기 우렁찬 외침을 토하며 내게 다가왔다.
인형의 상태는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본체에 찌른 데스사이드의 일부가….
“와… 포탈 게임 실사판이네.”
마치 차원을 넘나들 듯이 인형의 가슴에서 솟아 나와 있었다.
일단 녀석의 모습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본체가 피해를 받으면 사용하는 인형에게 바로 전달되나 보네.’
심지어 인형을 교체해도 의미 없는 것 같았다.
즉….
‘끝났네.’
본체를 손에 쥔 순간 주도권이 내게 모두 넘어왔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데스사이드를 꽂은 채 싱글벙글 웃었다.
“한동안 안 나타날 거라고 하더니, 벌써 왔네”
“그, 그마아안! 이, 일딴!! 커어어억! 그, 그 물건부터 빼고….”
“이거… 어이쿠!”
나는 발을 헛디딘 것처럼 연기하며 가슴에 꽂혀 있는 데스사이드를 빙글빙글 돌렸다.
콰드드드득! 콰득! 콰드득!
료스케의 가슴에 튀어나온 데스사이드의 날 부분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료스케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듯이 바닥에 드러누운 채 비명을 질렀다.
나는 비명을 지르는 료스케를 보며 감탄했다.
‘오오… 저걸 버티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진작에 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온몸을 비틀며 비명 지를 뿐, 기절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료스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본 토쟁이들은….
“꼴 좋네.”
“그러게!”
실실 웃으며 그의 고통을 감상했다.
‘슬슬 재미는 다 봤으니까. 본론으로 들어갈까’
나는 료스케의 본체에 박혀 있는 데스사이드를 들어 올렸다.
참고로 날을 빼낸 게 아니었다.
“끄아아아아악!!”
료스케의 본체를 데스사이드에 꽂은 채 들어 올린 것이었다.
데스사이드 손잡이로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져 내렸다.
료스케는 비명을 지르며 내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뭐, 뭐든 할게!!! 자수를 하든, 시키는 건 뭐든 할 테니까!!!! 끄아아아아아악!!”
그래, 그 말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료스케의 본체가 매달려 있는 데스사이드를 살살 흔들며 씩 웃었다.
“그거 사실 뻥이었어~”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그렇게 료스케의 본체를 가지고 놀며 그의 비명을 즐겁게 들었다.
..
..
나는 기절한 료스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하지”
료스케를 가지고 놀면서 그를 죽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문제는 료스케를 죽이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의 본체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 힘으로도 그의 본체를 공방 밖으로 빼낼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평생 여기서 지낼 수도 없고….”
문제는 본체.
료스케의 본체만 내 손으로 제어할 방법을 찾아낼 수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아씨…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도저히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가슴을 꿰뚫어도 금세 회복하고, 심지어 사지를 분리해도 금세 달라붙었다.
혹시 몰라서 상체와 하체를 분리하고, 토쟁이들에게 하나씩 맡긴 뒤에 멀어지게 했지만….
“좀 더 버텨봐!!!”
“더, 더는 안돼!!!”
“으아앗! 놓쳤다!”
“으어어어!”
두 녀석의 손에 들려 있던 상체, 하체가 하늘로 날아가더니, 변신물 로봇처럼 합체해 버렸다.
‘…쓸데없이 멋지네.’
농담이 아니라, 핏줄기를 흩뿌리면서 합쳐지는 장면이 진짜 예술이었다.
그렇게 공중에서 합쳐진 본체가 다시 땅에 떨어졌다.
철퍼덕!
바닥에 버려진 듯이 쓰러진 본체를 보며 통신으로 중얼거렸다.
‘흠… 이왕이면 팔다리도 분리해서 합쳐지면 좀 더 멋져지려나’
[…지금 그런 거 생각할 상황이에요]‘아, 맞다.’
나는 강한나에게 혼난 뒤에 다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죽음의 권능도 안 통하고, 신체를 분리한 상태로 떨어뜨려 놓을 수도 없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료스케의 본체를 꺼낼 수 없어도 그가 내 손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오르골로 들락날락한다는 거지’
료스케가 비명을 지르며 건네준 오르골.
이 공간에서 나가는 방법이 뭔지 물으니, 바로 이 오르골을 건네줬다.
오르골을 쓰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오르골을 가지고 나갈 수 없다는 것.
‘외부에서 들어오는 용도의 오르골도 있다고 했지.’
현실에서 공방으로 들어올 때 쓰는 오르골은 외부 오르골.
공방에서 현실로 돌아갈 때 쓰는 오르골은 공방용 오르골이라고 했다.
외부로 나가게 된다면 외부 오르골은 내가 소유하게 될 것이다.
료스케가 이곳에서 아무리 흉계를 꾸미더라도 내가 출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면 결국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간간이 들어와서 교육하면 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토쟁이들에게 말했다.
“야, 슬슬 나갈 준비하자.”
“아, 네!”
“드, 드디어!”
두 녀석은 기쁨의 목소리를 흘리며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기뻐하는 것과 별개로 걱정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놓고 가도 괜찮을까요”
“….”
솔직히 괜찮지 않았다.
공방용 오르골을 쓰면 외부로 나가지겠지만, 이 오르골은 이 자리에 남을 테니까.
결국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그렇게 걱정하며 본체를 바라보고 있자….
“어 인형들이…”
“서, 설마 또 우리한테…”
갑자기 인형들이 스멀스멀 몰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본체의 명령을 듣고 다시 내게 덤비는 건가 싶었지만….
“어 저 녀석한테 가는데요”
료스케의 본체에 다가간 뒤에….
질겅, 질겅! 까드득! 콰득!
갑자기 좀비처럼 그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몸이 뜯기는 고통을 느낀 료스케는 다시 정신을 차린 뒤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뭐, 뭐야!!! 씨, 씨발!!! 아아악! 아아아악!! 그마아아안!!”
토쟁이들뿐만 아니라, 나 또한 당황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좀비처럼 료스케의 본체를 뜯어 먹는 인형들.
그리고 인형들에게 살점을 뜯어 먹힐 때마다 재생하는 본체.
놀란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는 우리를 향해 한 인형이 다가왔다.
인형 하나가 갑자기 내게 다가오더니….
“…오르골 달라는 건가”
갑자기 오르골을 달라는 듯한 행동을 했다.
그 모습을 본 토쟁이 중의 한 명이 중얼거리듯 내게 말했다.
“저… 혹시 얘들이 오르골을 맡아준다는 거 아닐까요”
“….”
현재 인형들이 내 말을 듣는 이유는 데스사이드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이 장소를 나가면 분명 어둠의 권능이 풀릴 것이다.
그러면 료스케의 명령을 듣게 될 것이고, 바로 이 오르골을 그에게 건네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부탁한다.”
인형에게 진심이 담긴 부탁과 함께 오르골을 넘겨줬다.
끼리릭.
오르골을 넘겨받은 인형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오르골을 우리 쪽으로 향하더니, 우리가 나갈 수 있게 도와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공방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저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의 근원지를 확인했다.
질겅, 질겅! 지지직! 콰득! 콰드득!
“끄아아아아아!!! 그마아아아안!! 씨발 그만 뜯어!!!! 그마아아아안!!!”
정작 뜯어 먹히는 본체는 조용했다.
하지만 료스케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인형은 온몸을 비틀며 비명을 질렀다.
“씨발!! 그만하라고!!! 이 새끼들이!!!”
그가 본체로 달려가서 인형들이 파먹는 행위를 막으려고 했지만….
“뭐, 뭐야!!”
갑자기 인형들이 료스케를 막아 세웠다.
그리고는….
콰득!! 콰드드득! 까드득!
“끄아아아아악!!”
인형들이 료스케의 정신이 들어있는 인형도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런 료스케의 비명을 듣던 토쟁이들이 실실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캬… 진짜 명장면이네.”
“그러게… 핸드폰 있었으면 찍어서 평생 소장했을 텐데.”
“….”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모니아, 저거 영상 남겨줘.’
[알겠습니다.]그렇게 료스케의 몸부림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인형이 오르골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는….
“끄아아아아아악!! 그마아아아아안!!!!”
료스케에게 지옥으로 변한 공방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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