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7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76화(977/1201)
위그드라실 (7)
마담은 방을 나오자마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내밀자마자 옆에 있는 여성이 즉각 수건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수건으로 훔치며 시원한 숨을 내쉬었다.
“후 우우….”
오래간만에 느끼는 개운함.
마담은 땀방울을 닦으며 다른 손에 들려 있던 승마용 스팽킹을 확인했다.
파르르 떨리는 스팽킹.
그리고 스팽킹이 떨리는 근원지인 자신의 손.
마담은 파르르 떨리는 팔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아아… 간만에 속이 뻥 뚫리네.’
마담의 팔이 떨리는 건 부정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었다.
오로지 흥분.
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이 단시간만에 해소된 탓에 흥분한 것이었다.
‘이런 기분 진짜 오랜만이네.’
한여름과 엘프가 도주한 탓에 자신의 신용이 떨어졌다.
단 한 번의 실수이지만, 너무 큰 실수였던 탓에 웨드록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도망쳤던 엘프 한 명이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엘프를 팔았던 성수호가 보낸 부하의 손에 의해서….
그리고 방에 그를 가두고, 신나게 스팽킹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마담의 얼굴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후후후… 나는 진짜 운 없는 여자네.’
분명 모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마담은 오히려 자신의 상황이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후우… 좀 더 빨리 만났으면 나도 노려봤을 텐데.’
성수호.
마담은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을 운영하면서 무수한 남자를 봐왔던 마담의 결론 또한 확고했다.
‘주제에 맞지 않게 욕심을 냈다가는 조연 자리도 위태롭겠지.’
성수호의 옆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마담은 평생 운명 따위는 믿지 않았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필연이고, 그 필연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성수호를 만나고 나서 그녀는….
‘10년… 아니, 5년만 빨리 만났으면….’
처음으로 운명을 믿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원망도 그동안 쌓아 온 경험으로 지울 수 있었다.
‘…나를 필요로 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마담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적당한 욕심, 그리고 적당한 욕심을 이루기 위한 노력 덕분이었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난다는 것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땀을 적당히 닦아낸 마담은 옆에 있던 여자에게 물었다.
“손님들은”
“접객실에 있습니다.”
마담이 말하는 손님이란, 엘프들을 데리고 온 레드 소환사 두 명이었다.
그리고 그 레드 소환사 두 명은 성수호가 보낸 자들이었다.
즉, 그 둘을 VIP 손님 대접을 해줘야 한다는 것.
방금 전까지 미소를 짓던 마담은 차가운 표정으로 또 물었다.
“…그리고”
“그, 그리고 다과와 차를….”
그 말인즉슨 두 손님은 지금까지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마담은 미간을 꽉 찌푸리며 살벌한 목소리를 풍겼다.
“여기가 카페야”
“죄,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됐어. 내가 직접 갈게.”
사실 책임을 넘기긴 했지만, 마담도 본인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도주한 엘프를 잡아 왔다는 사실에 흥분한 나머지 손님 쪽은 신경 쓰지 못한 것이었다.
마담은 성수호를 맞이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급한 발놀림으로 접객실로 향했다.
‘아까 봤을 때는 쑥맥 같던데….’
남자를 보는 눈이 뛰어난 마담.
그녀의 눈에 두 남자는 동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첫인상과 다르게 기분이 상하면 바로 성격이 드러나는 존재도 간혹 있었다.
성수호처럼….
당연히 성수호를 동정으로 봤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여자나 좀 잘 후리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마담은 성수호와 처음 만났을 때는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도착한 접객실에는 아직 두 손님이 있었다.
마담은 접객실에 있는 두 손님을 보자마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쑥맥들이네.’
두 남자의 모습은 마담이 봤던 첫인상과 똑같았다.
여자와의 인연이 너무 멀어서 여자 앞에서 위축되는 남자.
애초에 성수호 같은 케이스가 드문 경우였다.
마담은 접객실에 들어가자마자 접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사과했다.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아, 아닙니다!”
“여, 여기 아주 편한걸요!”
“후후후….”
마담은 미소를 유지하며 소파에 앉았다.
습관처럼 꼬아지는 다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러난 속옷.
두 남자는 망토를 쓰고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두 남자의 표정이 보이지 않음에도 마담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귀엽네.’
두 남자의 눈이 다리 사이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딱히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애초에 마담의 목적이 그런 불순함이었으니까.
‘흠… 어쩌지 내가 직접 상대해 줘야 하나’
마담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업소의 최고 고객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보낸 손님.
자신이 직접 상대해 줘도 되지만….
‘아냐. 그건 싫어하실 거야.’
마담은 성수호라는 ‘인간’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성수호라는 ‘남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수호는 몸을 함부로 놀리는 여자를 좋아할 남자가 아니다.
‘뭐… 이번에 풋내기들도 꽤 들어왔으니까. 마침 잘됐네.’
마담은 옆에 있던 비서에게 귓속말로 명령했다.
“이번에 들어온 애들 준비시켜.”
“네.”
마담의 말을 들은 비서가 후다닥 접객실 밖으로 나갔다.
마담은 허겁지겁 나간 비서를 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교육하려면 오래 걸리겠네.’
하지만 그런 한숨을 얼굴로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환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혹시 급한 볼일이 있으신가요”
마담의 친절한 질문에 입을 터트리듯 대답하는 두 레드 소환사.
“아, 아뇨! 급하신 볼 일 없습니다!”
“저, 저희가 여유가 넘칩니다! 여유가! 하하하….”
“후후후….”
마담은 횡설수설하는 두 소환사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귀엽네.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이렇게 인연인데 제가 직접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대, 대접이라고 하면…”
말을 더듬으며 서로 바라보는 두 레드 소환사.
마담은 그 둘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매혹적인 미소와 목소리를 흘렸다.
“업소에서 대접할 거라면… 하나밖에 없지 않겠어요”
은신처로 돌아온 토쟁이들은 호들갑을 떨며 싸우기 시작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뭐 나 때문! 침 흘리면서 먼저 달려든 건 너거든!”
두 사람이 싸우는 이유는 단순했다.
마담의 권유를 못 이기고 업소에서 여자와 놀아났기 때문이었다.
레드 소환사임에도 여자에게 면역이 없던 두 사람.
소심한 탓에 레드 소환사라면 다 하는 강간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 탓에 마담이 보여준 여자에게 홀라당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심지어 마담이 보여준 여자들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들도 아니었다.
“그래서 너는 별로였어”
“…내 평생 그렇게 이쁜 애들은 티비랑 모니터 말고 본 적이 없었지.”
사실 그 행위만 보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이거 진짜 받아도 되는 거 맞겠지”
“….”
두 사람은 공짜로 업소를 이용한 것뿐만 아니라, 100만 포인트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50만 포인트씩 나눠서 받은 것이 아닌 한 사람당 100만 포인트씩.
미인과의 잠자리를 공짜로 받고, 심지어 평생 손에 쥐기 힘든 포인트를 거저 받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거… 시험 아니었을까”
“….”
혹시라도 성수호가 인성을 시험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지, 지금이라도 가서 돌려줄까!”
“바보냐 그런다고 이미 받았던 일이 없어지기라도 해”
“하, 하지만….”
“지금 당장 가서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하자.”
“그, 그래….”
두 소심쟁이들은 그렇게 결정한 뒤, 성수호에게 가서 자신들이 겪었던 모든 일들은 실토했다.
마담의 친절함에 눈이 멀어 여자와 자고, 심지어 100만 포인트를 받은 사실을 전부.
“그, 그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두 소심쟁이들은 모든 사실을 털어내고 눈을 질끈 감았다.
성수호의 침묵으로 확신했다.
성욕과 물욕에 진 자신들의 목이 썰려나….
“그게 뭐 어쨌다고”
“…네”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서 성수호의 표정을 확인했다.
뚱하니 바라보는 성수호.
“여자랑 자고, 100만 포인트 받았다고 나한테 자랑하는 거냐”
“아, 아닙니다!”
“그, 그저 절제를 못 해서….”
성수호는 두 사람의 변명을 듣더니, 어처구니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보면 내 여자랑 자고, 내 포인트 한 1억 정도 훔친 줄 알겠네.”
“어…”
“엥…”
두 소심쟁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하며 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1억 포인트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포인트인가’
‘아냐… 저 양반이라면 진짜 1억 포인트가 있을지도….’
성수호는 그런 두 소심쟁이를 보며 피식 웃었다.
“마담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보네. 너희들한테도 그렇게 해준 것을 보면….”
두 소심쟁이들은 성수호의 표정을 보고 확신했다.
‘마담은 건드리면 안 된다.’
마담이 성수호의 여자라는 것을.
두 사람은 성수호를 앞에 두고 귓속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우리가 마담한테 실례되는 행동을 했던가”
“아냐, 없어. 네 얼굴이 실례긴 하겠지만, 망토 때문에 보지 못했을 거 아냐”
“이 씹새끼가….”
두 사람이 서로 속닥거리며 투닥거리는 사이에 성수호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일단 됐어. 그런 거까지 일일이 나한테 보고할 필요 없어.”
“그…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니들이 뭘 잘못했는데”
“그….”
성수호는 짜증이 스며든 표정으로 잔소리를 퍼부었다.
“내가 시키는 일만 빼먹지 말아. 그 외에는 니들 마음대로 해.”
즉, 시키는 일만 잘하면 뭔 짓을 해도 된다는 소리였다.
두 사람에게 최고의 대우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가봐. 아참… 양지현 간부는”
“대, 대기 중입니다.”
“좋아. 양지현 부르고, 가서 쉬어.”
“네!”
두 사람은 깍듯이 인사하며 방을 나갔다.
그렇게 나간 두 사람은 서로 멍하니 보더니….
“야….”
“…응”
“배신하면 뒤진다.”
“미친, 너나 잘해.”
두 사람은 과격한 말과 함께 서로 바라보더니….
“…평생 모시고 살자.”
“나는 이미 예수님 자리 버리고 모신 지 오랜데”
두 사람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깔깔 웃으며 양지현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방을 나간 토쟁이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쟤들한테 일 맡겨도 괜찮나’
두 녀석에게 맡긴 일은 하찮은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저런 모습을 보니, 그 하찮은 일조차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평생 저런 삶을 살았던 자들이잖아요. 하다 보면 익숙해질 거예요.]‘뭐…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다른 일이라도 시켜야겠네요.’
죽일 생각은 없었다.
아까 말한 대로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 녀석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배신각 재는 새끼보다 소심한 게 낫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양지현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 똑, 똑.
나는 노크 소리를 듣자마자, 기둥 뒤에 숨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
내 허락이 담긴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온 존재가 조심스럽게 문을 닫으며 목소리를 흘렸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들어와서 앉아.”
“…”
양지현은 숨어 있는 내 모습에 의아한 듯했지만, 조용히 내 말에 따라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바로 사죄의 목소리를 냈다.
“부하들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양지현은 임무에 투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하들의 책임을 모두 떠받으려는 중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나가서 내 정체를 드러내고 싶었지만….
‘그러면 재미없지.’
나는 료스케인 척하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애초에 무모한 일을 시킨 내 책임도 있는 거지.”
“배… 배려 감사드립니다!”
양지현은 진심으로 안도하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조직원 대다수가 죽을 정도로 큰 실책.
그런 실책을 범하고도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양지현을 보며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래도 실수를 그냥 넘어가면 기강이 해이해지겠지….”
“아….”
내 말뜻은 양지현이 더 잘 이해했을 것이다.
처벌.
아마 양지현은 지금 속이 타들어 가는 중일 것이다.
가벼운 처벌이라면 그냥 달게 받으면 그만이지만, 큰 처벌을 받으면 내(성수호)가 내린 명령에 지장이 생길 테니까.
“일단 부하들은 한동안 근신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에게 단독 임무를 주겠다.”
“단독… 임무 말씀입니까”
의아한 표정으로 내가 서 있는 쪽을 바라보는 양지현.
나는 그런 양지현에게 임무를 설명해 줬다.
“성수호에게 접근해서 그의 신임을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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