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8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82화(983/1201)
위그드라실 (7)
남궁 유하는 한가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속삭이듯 말했다.
“호흡 속도를 좀 더 늦추세요.”
그리고 옆에 있는 한봄의 어깨에도 손을 올리며 말하고.
“아주 좋아요. 그대로 유지하세요.”
그 옆에 있는 민하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도 말했다.
“아주 좋아요. 그대로 하세요.”
남궁 유하는 그렇게 말하며 민하연의 어깨에서 손을 떼어내고 세 사람을 바라봤다.
훈련실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눈을 감고 집중하는 민하연, 한봄, 한가을.
그녀들이 남궁 유하 앉아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이유는 단순했다.
‘다들 진짜 열심히 하시네.’
남궁 유하에게 단전 호흡을 배우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남궁 유하는 눈을 감은 채 호흡에 집중하는 세 여자를 보며 속으로 반성했다.
‘배우고 싶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구나.’
남궁 유하의 무공을 보며 감탄한 뒤에 배우고 싶다고 말한 세 여자.
그저 귀에 듣기 좋은 칭찬을 해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 여자는 본격적으로 남궁 유하에게 부탁했고, 진심으로 다해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세보다 남궁 유하를 놀라게 한 것은 바로 집중력이었다.
‘보통 집중력이 아니야.’
평소에 가벼운 대화로 말을 주고받는 세 여자.
그 세 여자의 모습 때문에 남궁 유하는 자기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게 된 것이었다.
남궁 유하는 여자이지만, 한편으로 여자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이렇게 집중하는 여자는… 스승님과 어머니 말고는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남궁 유하의 고향에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무림은 남자들의 세계다.
신체적인 우위를 떠나서 남자들은 강해지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는 경향이 컸다.
강해지지 않으면 주변에서 인정해 주지 않고, 심하면 외면을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여자들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수련에 힘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가문과 미모가 받쳐주면 강한 남자가 알아서 자신을 지켜주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무가에서 태어나거나 어린 시절부터 문파에 소속되어 있다면 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갑자기 기초적인 단전 호흡을 한다
10분은커녕 1분도 집중을 못 해서 손과 발을 꼼지락거리는 여자들이 태반이었다.
무공을 배우고 싶은 이유가 강해지기 위함이 아닌 그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그에 비해서 세 사람은 달랐다.
‘승낙하길 잘했어.’
진심으로 남궁 유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남궁 유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세 여자를 확인했다.
단전 호흡을 시작한 지 30분.
‘의외네. 한가을 씨가 제일 집중력이 높을 줄 알았는데….’
남궁 유하는 처음 단전 호흡을 가르칠 때 집중력 순위를 대충 생각하고 있었다.
남궁 유하가 생각한 순위는 한가을, 민하연, 한봄 순이었다.
한봄은 워낙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제일 낮게 잡았고, 한가을은 언제나 차분한 분위기라 제일 높게 쳐준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봄이 제일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민하연은 한봄만큼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가을 씨는 좀 시간이 걸리겠네.’
한가을은 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한가을이 또 재능이 없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세 분 다 무림에서 태어났으면 분명 이름을 날렸을 거야.’
빈말이 아니었다.
남궁 유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과 재능은 부모에게 절반, 그리고 환경에서 절반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제아무리 명문 가문에서 태어나더라도 거지들에게 길러지면 결국 거지가 될 뿐이다.
남궁 유하는 그렇게 장래가 밝은 세 여자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게 다 수호 씨 덕분이야.’
남궁 유하는 매일 매일 지루한 하루를 보내며 지냈었다.
그리고 그런 지루함에 익숙해져서 불만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남궁 유하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처음 전환점을 위그드라실의 소환이었다.
덕분에 지루함을 벗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을 볼 수 있다는 희망 덕분에 열정을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위그드라실의 제약이 걸리면서 다시 예전처럼 하루하루 지루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비록 그 삶조차 무림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즐거웠지만, 파티원들과 즐기는 모험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했다.
그런 지루한 삶을 살던 도중….
‘요새 바쁘셔서 시간을 잘 내주시지 않던데….’
성수호를 만난 것이었다.
그와 동행하며 위험한 상황을 겪긴 했지만, 성수호 덕분에 남궁 유하의 열정을 다시 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오, 오늘 밤에는 시간을 내주시려나’
지독한 어둠 속에서 잠들던 남궁 유하의 옆자리를 채워줬다.
남궁 유하는 밤을 기대하며 혼자 망상에 빠져 있다가….
‘아차!’
눈앞에서 호흡을 진행하는 세 여자를 보고 정신을 번쩍 차렸다.
그러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쉬도록 하죠.”
“후우우우….”
남궁 유하의 말과 동시에 세 여자의 입에서 영혼이 담긴 듯한 한숨이 퍼져 나왔다.
민하연과 한가을은 그저 힘이 빠졌다 수준이었지만….
“하아아아….”
한봄은 마치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괜찮으세요”
남궁 유하는 그런 한봄에게 바로 수건을 건네줬다.
“네, 괜찮아요. 체질 때문에 이런 거라….”
한봄은 쑥스러운 듯이 말하며 남궁 유하에게 받은 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를 닦기 시작했다.
“하아… 소원으로 땀나지 않게 해달라고 할까”
“에이, 소원으로 그건 너무 소박한 거 아냐”
“소박 니가 한번 이렇게 살아봐. 진짜 거지 같아.”
집중할 때는 얌전했던 한봄은 다시 거친 목소리로 한가을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남궁 유하는 그런 한봄을 보며 신기한 듯이 미소를 지었다.
‘수호 씨가 있을 때랑 많이 다르네.’
성수호가 있을 때는 요조숙녀가 되는 한봄.
하지만 여자들끼리… 더 나아가서 동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거친 남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하지만 남궁 유하는 그런 한봄과 한가을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다.
‘나도 자매가 있었으면 저렇게 대화할 수 있었을까…’
남궁 유하는 그런 한봄을 신기해하며 말했다.
“혹시라도 힘들면 꼭 말씀해 주세요.”
“아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힘든 것보다는 그냥 체질이 이런 거라….”
다시 나긋한 목소리로 바꾼 한봄.
그렇게 목소리를 바꾼 한봄은 걱정하는 표정으로 남궁 유하에게 말했다.
“저야말로 체질 때문에 방해되면 말씀해 주세요.”
“오히려 반대예요.”
“반대라고요”
“네. 그런 체질인데도 그렇게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대단한 거예요.”
사실 남궁 유하가 한봄의 집중력을 민하연보다 높게 잡은 이유가 땀을 흘리는 체질 때문이었다.
땀방울 하나 때문에 주화입마에 걸렸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곳이 무림이다.
그런데 한봄은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도 온 신경을 호흡에 집중한 것이었다.
“오히려 제가 가르쳐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예요.”
“에, 에이… 칭찬이 너무 과하시다. 하하하….”
한봄은 남궁 유하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며 볼을 긁적였다.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의 대화가 오가는 중에 민하연이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꺼냈다.
“비급 만드는 건 잘 되고 있나요”
남궁 유하가 이렇게 세 여자의 단전 호흡을 가르치게 된 계기가 바로 비급 덕분이었다.
성수호가 갑자기 비급을 만들고 싶다며 남궁 유하에게 자세를 부탁했고, 그 모습을 본 여자들이 배우고 싶다며 부탁한 것이었다.
남궁 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오늘 전부 마무리했어요.”
“다행이네요. 저희가 시간을 뺏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후후, 그런 말씀 말아주세요. 저는 비급을 만드는 것만큼 여러분들을 가르치는 것도 즐거우니까요.”
과장이 아니었다.
남궁 유하는 성수호를 가르칠 때만큼 세 여자를 가르치는 것도 즐거웠다.
그렇게 서로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에….
“그러고 보니까 요새 오빠가 누구한테 쥐어짜지는 거 같더라”
예상치도 못한 주제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쥐어짜진다는 게 무슨 말이지…’
남궁 유하는 한가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가을의 말을 이해 못 한 남궁 유하는 못 들은 척 다른 곳을 보며 귀를 기울였다.
한봄이 한가을을 보며 으르렁거렸다.
“야, 옆에 유하 씨 계시잖아. 못 하는 소리가 없어.”
“어차피 우리 다 알고 있잖아. 굳이 숨길 필요 있어”
“그래도….”
“언니는 그게 문제야. 오히려 우리끼리 이야기하면 소외감 느끼실걸”
“끙… 그, 그런가…”
남궁 유하는 더욱더 미궁에 빠지기 시작했다.
‘뭐지… 중요한 이야기인데, 내가 눈치 없이 있는 건가’
하지만 눈치가 빠른 남궁 유하는 대화를 대충 유추할 수 있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슬슬 끼워주려는 걸까’
기대감이 샘솟기 시작했다.
가문 내에서도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던 남궁 유하였다.
그런데 위그드라실에 온 뒤로 모든 세상이 무림처럼 잔인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님에게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다니….’
손익을 따지지 않고 베푸는 친절.
무림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애초에 시스템이 있다는 것 자체로 위그드라실은 남궁 유하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레드 소환사나 몬스터들이 널려 있긴 하지만….
‘무림에 비하면….’
남궁 유하에게는 흑도나 산짐승들이 훨씬 더 두려운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상념에 잠겨 있는 남궁 유하의 귓속에 민하연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유하 씨.”
“으읏! 네!”
딴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대꾸한 남궁 유하.
그녀의 모습에 민하연이 쿡쿡 웃으며 말을 이었다.
“괜찮다면 같이 대화 나누실래요 여자들의 대화…”
“여자들의… 대화요…”
..
..
남궁 유하는 세 사람의 대화를 낀 뒤부터 단 한 번도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그녀가 얼굴을 들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 이런 대화도 나누시는구나.’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 전부가 남궁 유하의 얼굴을 붉힐 정도로 성적인 묘사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남궁 유하가 지금까지 아는 교접의 의미는 하나였다.
남성의 양물과 여성의 음부가 결합하는 것.
그것뿐이었다.
간혹 입맞춤이나 가슴을 애무하는 행위를 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 여자가 주고받는 대화는….
“난 펠라가 좋긴 하던데….”
“난 파이즈리.”
“난… 수유….”
“…언니 취향은 진짜 대단하네.”
남궁 유하의 상식을 완전히 뒤틀어 버리는 대화였다.
‘이, 입 안에 양물을 넣고… 가슴에 끼운다고’
도저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남궁 유하는 닫힌 눈으로 한봄의 가슴 쪽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검은 배경에 그려진 한봄의 가슴은….
‘저, 저렇게 작아도… 나오는구나.’
남궁 유하가 초경을 시작했을 때보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작은 가슴에서, 그것도 아직 아이를 갖지 않은 여성이 모유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남궁 유하가 한봄의 가슴 쪽을 응시하자….
“유하 씨.”
민하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한봄과 한가을이 들리지 않고 조용히 속삭였다.
“봄이 가슴 쳐다보는 거 싫어해요. 그것만 주의해 주세요….”
“아… 네… 죄, 죄송해요.”
“저한테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 다만 주의해 주세요.”
민하연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유하 씨… 이 자리, 불편하지 않으세요”
“불편이라고 하시면…”
민하연이 한봄과 한가을의 눈치를 보며 쓰게 웃었다.
“이제 대충 아시죠… 저희가 말하는 상대 남자가 누구인지….”
“아….”
남궁 유하도 바보가 아니었다.
여기 있는 멤버들이 말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네… 알고 있어요.”
유일한 남자 멤버.
애초에 관계를 맺기 전부터 성수호와 그녀들이 무슨 관계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탓에 여자 멤버들과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 것이었다.
질투심 때문이 아니었다.
“혹시… 제가 중간에 난입해서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릴게요.”
오히려 자신을 난입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남궁 유하의 죄책감은….
“에이, 저희 그런 거 이미 풀어진 지 오래예요.”
“맞아요. 저희 그런 걸로 질투하지 않아요.”
“나는 아직 질투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빠라면 당연히 용서해 줘야지.”
민하연과 멤버들의 위로로 금방 풀어질 수 있었다.
멤버들의 말을 들은 남궁 유하는 눈물을 글썽이며 안도할 수 있었다.
“고… 고마워요. 이런 저를 받아주셔서….”
“하하하, 그러니까 이제부터 눈치 보지 말고 저희랑 이렇게 대화 나눠요.”
“네.”
비록 남궁 유하는 대화에 잘 끼지 못했지만….
‘즐거워….’
이 대화에서 평생 나가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희망을 품었다.
그렇게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는 와중에….
“응 넷이 여기서 뭐 해”
성수호가 나타났다.
대화 주제의 핵심 인물.
그가 나타나자마자 민하연은 방금 전까지 성수호를 주제로 야한 말을 주고받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훈련하다가 쉬는 중이야.”
다들 뻔뻔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표, 표정 관리….’
유일하게 뻔뻔하지 못한 건 남궁 유하 혼자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남궁 유하의 이상 증세를 바로 알아차린 듯이 성수호가 남궁 유하에게 다가왔다.
“유하 씨, 잠깐 따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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