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9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97화(998/1201)
위그드라실 (7)
퀘스트 제단에 영혼 석을 바쳐라.
남은 제단 3개
영혼석이라는 표현에 식겁했다.
‘설마 사람을 바치라는 건 아니겠지’
세 명에게 스킬을 줘놓고, 남은 셋은 죽으라는 의미인가 싶었다.
아니면 대놓고 3대3으로 싸우라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그리고 내게 딱 달라붙어 있던 선수들도 나와 같이 식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메시지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메인 퀘스트로 보이는 메시지와 별개로 중요 내용이 메시지로 뜨기 시작했다.
영혼석은 영혼 조각 60개로 만들 수 있다.
영혼 조각은 영혼 가루 900개로 만들 수 있다.
영혼석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떤 상황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영혼석이라는 게 사람의 영혼을 뜻하는 건 아닌가 보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간접적으로 싸움을 붙일지언정, 직접적으로 싸움을 붙이지는 않았다.
즉, 지금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둠에 잘린 공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일단 이동하자.”
아마 아까 막혀 있던 공간도 지금쯤은 전부 열렸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추측하며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 벽이 있던 공간에 도착한 순간….
“…없네.”
추측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었다.
아까까지 원형으로 막혀 있던 검은 벽이 사라져 있었다.
나는 벽이 있던 장소 너머로 발걸음을 이동하며 속삭이듯 말했다.
“가자.”
멤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용했던 멤버들.
하지만 금세 서로의 생각을 입 밖으로 주고받기 시작했다.
“언니, 영혼석이라는 거… 영혼 조각 60개로 만든다고 했지”
“응. 그리고 그 영혼 조각은 영혼 가루 900개로 만들 수 있고.”
“그러면 영혼석 만들려면 가루가….”
“5만 4천 개 필요하네.”
“그걸 세 개 모으려고 하면….”
다들 아연실색하며 한숨을 쉬었다.
대충 계산해도 16만 개의 영혼 가루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루가 어떤 형태이고, 어떻게 수집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숨을 쉬며 걷는 도중에….
“응 저거 뭐지”
특이한 분진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보라색으로 빛나는 분진 덩어리.
나는 조심스럽게 분진 덩어리에 손을 쓱 집어넣었다.
그 순간….
파앗!
보라색 빛과 작은 효과음을 내며 분진 덩어리가 사라졌다.
“뭐야 사라졌네”
내가 그렇게 의아해하자, 내 뒤에서 따라오던 멤버들이 갑자기 고개를 슬며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민하연이 입을 열었다.
“수호야, 머리 위에….”
“머리 위”
나는 민하연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어 올려서 내 머리 위를 확인했다.
내 머리 위에는….
영혼 가루 25개
아까 먹은 영혼 가루가 표시되어 있었다.
일단 퀘스트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대충 깨달을 수 있었다.
“더 가보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좀 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웃기게도 몇 걸음 가지 않아서….
“또 있네.”
보랏빛 분진 구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번에 먹은 가루의 양은….
영혼 가루 50개
아까와 마찬가지로 25개였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분진 구체를 계속 발견했다.
구체는 대략 20미터의 거리를 두고 하나씩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갈림길에서 분진 구체가 아닌….
“어 저건 형태가 다르네”
영롱한 보랏빛을 내는 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각의 정체는….
영혼 가루(250), 영혼 조각(1)
통짜 영혼 조각이었다.
내가 통짜 영혼 조각을 먹자, 뒤에서 안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휴우… 생각보다 간단하네.”
일단 멤버들끼리 불화가 생기는 사태가 없다는 것만으로 다들 안심하는 것 같았다.
“그러게… 이런 식으로 모으는 거라면 문제없지.”
“무엇보다 저렇게 뭉탱이로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모으는 것도 생각보다 빠를 거 같고.”
“흩어져서 찾는 게 좋지 않을까”
각자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유독 한 사람은 그런 분위기에 섞이지 못했다.
“유하 씨, 왜 그러세요”
“….”
남궁 유하.
그녀는 민하연의 걱정이 담긴 목소리에도 대답하지 않고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렸다.
심지어 식은땀도 흘리는 중이었다.
“유하 씨”
민하연은 걱정이 담긴 표정으로 남궁 유하의 어깨에 손을 슬며시 올렸다.
그러자…
파앗!
“흐읏!”
남궁 유하는 기겁하는 목소리를 내며 민하연의 손을 뿌리쳤다.
“어”
자신의 손을 뿌리치며 뒷걸음질 친 남궁 유하의 모습에 당황한 민하연.
남궁 유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상황을 파악한 뒤….
“죄, 죄송해요. 괘, 괜찮으세요”
황급히 민하연의 손을 잡으며 사과했다.
그런 남궁 유하의 모습에 민하연은 당황함을 지우며 대답했다.
“저야말로 갑자기 만져서 죄송해요.”
“사, 사과는 제가 해야죠. 정말 죄송해요….”
“유하 씨, 괜찮으세요”
나는 영혼 가루 수집을 중단하고 남궁 유하의 상태를 확인해 봤다.
민하연이 걱정한 것처럼 남궁 유하의 상태가 유독 나빠 보였다.
그냥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가 싶었지만….
“죄… 죄송해요. 도저히 진정되지 않아서….”
남궁 유하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벌벌 떨고 있었다.
마치 몸보다는 정신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남궁 유하는 그런 두려움을 표출하듯 떨며 입을 열었다.
“여… 여러분들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
다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남궁 유하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는 깨달은 듯 입을 열었다.
“그… 그렇군요. 저만 이상한 거였네요.”
“뭐가 문제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내 질문을 들은 남궁 유하는 어깨를 파르르 떨며 고개를 쭉 돌리기 시작했다.
눈을 감은 남궁 유하는 발천보로 주변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어… 엄청난 시선이 저를 계속 응시하는 것 같아요.”
“…시선이요”
다들 남궁 유하의 말을 듣자마자 경계하듯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어둠뿐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발천보도 배워놓을 걸 그랬네.’
지금 남궁 유하만 유독 상태가 이상한 건 발천보 때문일 것이다.
남궁 유하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약 발천보를 쓸 수 있었다면 같이 공감해 줬겠지만….
“잠깐 쉬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남궁 유하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서 그녀를 진정시켜 주는 것뿐이었다.
마침 옆에서 한봄이 한가을에게 묻기 시작했다.
“뭐 떠오르는 거 없어”
“확인해 볼게.”
한가을이 남궁 유하의 어깨 위에 차분히 손을 올린 뒤에 눈을 감았다.
한가을의 예지 능력은 두 가지.
하나는 자신의 큰 위험을 예지하는 것과 상대방의 미래를 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남궁 유하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린 한가을의 대답은….
“…없어. 그냥 이대로 계속 영혼 가루를 수집하는 미래뿐이야.”
아쉽게도 우리가 원하던 대답이 아니었다.
다른 멤버들의 미래도 마찬가지였다.
“전부 같이 다니면서 가루를 수집하는 미래뿐이야.”
정말 특별한 것 없는 미래.
하지만 오히려 그런 한가을의 예지가….
“…다들 긴장하자.”
우리들의 경계심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려 버렸다.
퀘스트 전에 대놓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스킬을 줬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가루만 수집하는 미래뿐이라고
“언제 올지 모르니까 다들 긴장해.”
“응.”
“유하 씨, 힘드시면 멤버들 사이에 들어가서 이동해 주세요.”
“네.”
남궁 유하는 그렇게 대답하며 민하연에게 재차 사과했다.
“하연 씨… 정말 죄송해요.”
“에이, 그런 일로 사과하지 마세요. 빨리 안으로 들어오세요.”
“네… 정말 고마워요.”
우리는 그렇게 다시 가루를 수집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작정 일직선으로만 가던 우리는 점점 걸음 속도를 높이며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부를 둘러본 우리가 내린 결론은….
“여기… 미로 같지”
미로.
무의미하게 뺑뺑 돌기도 하고, 허탈하게 막힌 길도 존재하는 미로였다.
그리고 동시에 내 앞에 홀로그램 하나가 띄워졌다.
[지나온 길을 토대로 지도를 만들어봤습니다.]‘오, 땡큐!’
한번 지나친 길을 또 가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 있을까
미로는 그런 의미 없는 행위를 반복하게 만드는 짜증 나는 구조물이었다.
그리고 아르모니아가 띄워준 지도 덕분에….
“저쪽은 아까 지나갔던 길이야. 이쪽으로 와.”
쓸데없이 반복해서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내가 확신하며 안내하자, 내 뒤를 따르던 멤버들이 감탄하기 시작했다.
“와… 내 눈에는 죄다 똑같은 장소 같은데.”
“그러게… 벽 문양이 전부 똑같아서 도저히 구분이 안 되는데.”
“오빠 머리 좋네….”
잘한 건 아르모니아지만, 정작 칭찬은 내가 받았다.
나는 그런 칭찬을 한데 모아서 아르모니아에게 해줬다.
‘언제나 고마워.’
그렇게 무뚝뚝한 대답을 들은 나는 웃으며 계속해서 미로를 탐색했다.
영혼 가루를 모아서 영혼 조각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영혼 가루 900개를 모으면 알아서 영혼 조각 1개로 교체되었다.
그렇게 우리가 모은 영혼 조각의 개수는 총 5개.
그리고 그렇게 영혼 조각 5개를 모으자….
후우우웅!
“!”
갑자기 앞에 보라색 회오리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곳에 들어올 때 통과했던 포탈과 유사한 형태.
하지만 형태만 비슷할 뿐 크기는 우리가 지나왔던 포탈보다 훨씬 컸다.
크기는 대략 10미터.
“다들 긴장해!”
내 외침과 함께 포탈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쿵!
포탈에서 튀어나온 건….
“…미노타우로스”
어둠의 산을 오르며 만났던 미노타우로스였다.
거대한 양날 도끼를 들고 포탈에서 튀어나온 미노타우로스는….
음머어어어어!
냅다 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나는 재빨리 사이드를 꺼내서 미노타우로스의 죽음의 선을 확인했다.
붉은색의 실선들….
어둠의 산을 오를 때 봤던 미노타우로스처럼 죽음의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다들 대기해! 내가 먼저 상대할게!”
나는 돌진하는 미노타우로스의 형태를 관찰하며 데스사이드를 꼬나쥐었다.
지금까지 봤던 미노타우로스와 좀 다른 점이 있었다.
‘눈빛이 달라.’
미노타우로스의 눈에서 보라색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한층 위압적으로 내게 돌진하는 미노타우로스.
하지만 그런 위압감도 결국 데스사이드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서걱!
음머….
고작 한 번의 휘두름으로, 미노타우로스의 머리가 잘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쿠우웅!
육중한 몸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지진을 흘렸다.
1초 컷이었지만, 미노타우로스의 실력을 즉시 깨달을 수 있었다.
“밖에 있던 녀석들이랑 다르지 않아.”
어둠의 산에 들어와서 상대했던 녀석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 수준은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스으으윽!
“응”
머리가 떨어진 미노타우로스의 신체가 사라지지 않고, 반투명한 상태로 변했다.
그러고는 미노타우로스의 상체 위에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재생성까지 남은 시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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