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99)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98화(999/1201)
위그드라실 (7)
재생성까지 남은 시간 29초
그래, 이렇게 쉬울 리가 없지.
한번 죽이면 끝이 아니다.
몇 번을 재생성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중요한 건 아까 마주했던 녀석을 또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한숨을 쉰 다음, 멤버들을 향해 외쳤다.
“좀 더 빨리 진행하자!”
“응!”
다들 심각성을 인지하고는 달려가는 내 뒤를 바싹 쫓기 시작했다.
나는 달리면서 지도를 확인했다.
애매한 지도의 형태와 퀘스트 내용,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온 몬스터를 통해서 떠오르는 것이 하나가 있었다.
‘팩맨….’
맵을 돌아다니는 고스트를 피해 맵에 있는 쿠키를 전부 먹는 게임.
이 상황이 그 고전 게임과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음머어어….
미노타우로스가 부활한 것이었다.
거기다 제일 큰 걱정은 따로 있었다.
‘한 마리만 나오는 게 아니겠지.’
아무리 잡기 쉽다고 해도 몬스터 숫자가 늘어나면 굉장히 귀찮아질 것이다.
나는 선두를 달리면서 멤버들에게 말했다.
“아까 내가 나눠준 팀 기억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붙어 있어.”
“응!”
내가 나눠준 팀은 단순했다.
어둠의 산을 오를 때 동행했던 멤버들.
메인 딜러(나, 민하연)를 기준으로 팀을 구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렇게 맞춰진 것이었다.
‘하연이가 있으면 저런 괴물쯤은 문제없겠지.’
굳이 타나토스의 병사를 부를 필요도 없다.
민하연의 궁술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뛰어갔다.
그렇게 뛰어가며 가루를 획득하다 보니….
후우우웅!
또다시 보라색 포탈이 생성되었고, 그 포탈 안에서 익숙한 몬스터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끼에에엑!
“아이스 드레이크….”
이로써 확실해졌다.
‘지금까지 만났던 녀석들 전부 나타날 모양이네.’
어둠의 산에 오를 때 만났던 녀석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아이스 드레이크의 몸을 순식간에 베어 버렸다.
쏴아아악!
단 한방.
그 한방에 아이스 드레이크는 마지막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지자마자 나타나는 메시지.
재생성까지 남은 시간 30초
그리고 아이스 드레이크를 잡자마자….
쿵! 쿵! 쿵!
음머어어어어!
때마침 뒤쪽에서 미노타우로스가 우리 쪽으로 돌진해 오고 있었다.
민하연은 즉시 인벤토리에서 활을 꺼낸 뒤에 외쳤다.
“뒤는 내가 맡을게!”
민하연은 그렇게 외치며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화살을 쐈다.
파아앙! 파앙!
격렬한 파공음을 내며 날아가는 무수한 화살들.
콰직! 콰득!
화살들이 전부 미노타우로스의 급소만을 맞춘 듯이 깔끔하게 박혀 들어갔다.
음머어어어!
미노타우로스는 민하연이 쏜 화살이 몸에 박히자,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또 나온 메시지.
재생성까지 남은 시간 30초
일단 이로써 한 가지 사실을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번을 죽여도 무조건 30초.’
재생성에 관한 페널티가 따로 없다는 점이었다.
아마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재생 횟수도 무한할 것이다.
나는 다시 앞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가자!”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몬스터가 늘어날 것이고, 후반으로 향할수록 우리에게 굉장히 불리해질 것이다.
다만 나는 좀 더 확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뒤에 멈췄다.
“잠깐만.”
“”
내가 갑자기 멈추자, 멤버들이 의아해했다.
민하연이 그런 멤버들을 대표해서 내게 물었다.
“수호야 왜 그래”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얼마 뒤, 저 멀리서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쿠에에…. 음머어….
두 몬스터가 부활했다는 신호.
나는 소리를 확인한 뒤에도 얌전히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몇 초 정도 흐른 뒤에 나는 몇 가지 사실을 추론할 수 있었다.
‘…서로 싸우지는 않네.’
당연한 상황 같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한 부분 중의 하나였다.
몬스터끼리도 싸우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알아낸 정보는….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두 몬스터가 마치 맵핵을 쓰고 있다는 듯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달려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까 미노타우로스가 달려오기 시작한 것도 아이스 드레이크의 괴성을 듣고 나서였어요.]‘….’
몬스터들은 소환사를 천천히 다가오다가 청각이나 시각, 더 나아가서 후각 정보를 감지하면 그때야 달려오는 것 같았다.
나는 정보를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데스사이드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콰아앙!
“수, 수호야”
“아저씨…”
멤버들이 전원 놀란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하지만 그녀들의 침묵과 다르게….
끼에에에엑! 음머어어어어!
쿵! 쿵! 쿵!
복도로 펼쳐진 어둠 속에서 엄청난 괴성이 퍼지면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잡자!”
“어 어! 어어!”
당황한 민하연은 내 말에 정신 차리고는 어둠을 뚫고 나온 미노타우로스와 아이스 드레이크를 나와 같이 순식간에 죽여 버렸다.
죽은 몬스터 위에 띄워진 메시지.
재생성까지 남은 시간 30초
재생성까지 남은 시간 30초
그리고 당황하는 눈으로 나를 보는 멤버들.
나는 메시지와 멤버들의 어리둥절한 눈빛을 모른 척하며 다시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자! 가면서 설명해 줄게!”
“어 어어!”
멤버들이 다시 내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선두를 달리면서 멤버들에게 아까 취했던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몬스터의 이동 경로, 그리고 감지하는 방식까지.
내 설명을 전부 들은 멤버들은….
“아! 하긴… 숫자가 적을 때 확인하는 게 좋긴 하겠네.”
“와… 이런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어떻게 했대.”
감탄하는 목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내 뒤에 눈이 달린 게 아니라, 멤버들의 표정까지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그 뒤에도 몇 차례 대기하며 몬스터를 잡았고, 그 뒤에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계속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일단 한번 등장한 몬스터들은 본능적으로 우리가 있는 위치로 계속 이동한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확신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느끼듯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오감을 통해서 우리를 감지하는 순간….
음머어어어! 끼에에엑! 크르르륵!
바로 달려왔다.
나는 열 마리로 불어난 몬스터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200명 정도면 할만할 거 같은데’
등반 중에 이간질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탈락한 소환사들이 분명히 있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100명만 이곳에 도착했더라도 어찌저찌 상대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아니면 이간질이 효과가 너무 좋아서 이곳에 도착도 못 했던가….’
나는 불안감을 품은 채 새로 튀어나온 몬스터를 잡았다.
그리고 몬스터를 잡자마자 뒤쪽에서 소리에 반응하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꾸에에에게! 음머어어어!
콰직! 콰직! 콰드득!
민하연은 열 마리로 불어난 몬스터에게 화살을 쏘며 말했다.
“수호야! 이렇게 된 거 차라리 흩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솔깃했다.
우리의 목표는 맵에 퍼져 있는 영혼 가루와 영혼 조각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흩어지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안돼.”
나는 즉시 민하연의 의견을 반대했다.
효율을 위하자면 분명 흩어져야 한다.
하지만….
“저런 녀석들만 나온다는 보장이 없잖아.”
멤버들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효율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셋이 대처하기 힘든 뭔가가 나오면 위험해.”
“…알았어.’
민하연은 곧바로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불만을 토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민하연에게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하연아, 소환수 불러서 막아줘.”
“해도 되긴 하는데, 오히려 뭉치게 만들지 않을까”
“이대로 계속 밀려오면 더 까다로울 수 있어. 일단 몬스터들이랑 거리를 벌리자.”
“알았어!”
민하연은 대답과 동시에 타나토스의 병사들을 소환했다.
거대한 육체와 함께 소환된 병사들.
민하연은 병사 두 명에게 복도를 막을 것을 명령했다.
“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보내서 가루를 수집할게.”
“좋은 생각이야!”
지금까지 생각 못 했던 방식인데, 좋은 생각이었다.
만약 소환수들도 영혼 가루를 먹을 수 있다면 아주 유용할….
“…미안. 쟤들은 가루를 모을 수 없나 봐.”
아쉽게도 유용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민하연이 소환한 병사들은 영혼 가루에 닿아도 흡수되지 않은 상태로 무의미하게 통과한다는 것이었다.
“괜찮아! 이미 충분히 도움이 되니까.”
길목을 막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도움이 되는 녀석들이었다.
그렇게 몬스터를 막으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휴우… 간신히 떨어뜨렸네.”
몬스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야 진행하다 보면 또 몬스터들이 나타나겠지만, 당분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중이겠지만….’
그렇게 영혼 가루와 영혼 조각을 모으다 보니….
“홀인가”
거대한 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정 시야 밖이 보이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지나왔던 복도의 형태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리가 멀리까지 울린 뒤에 다시 도착하는 것을 통해서 이곳이 넓은 장소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홀에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파아아앗!
내 머리 위에 보라색 빛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내 머리 위에서 보랏빛이 터져 나온 이유는 바로….
영혼석(1)
영혼 조각 60개가 모여서 영혼석으로 변환되었기 때문이었다.
보랏빛은 어느새 응결되듯 뭉치더니….
“드디어 하나.”
영롱한 보랏빛 보석으로 바뀌어서는 내 손에 올려졌다.
야구공 크기의 보석.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영롱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메시지가 띄워졌다.
영혼석을 바치기 전까지 영혼 가루와 영혼 조각 수집이 불가능합니다.
참여 인원 전원에게 수집 불가 디버프가 부여됩니다.
메시지와 동시에 전 멤버들의 머리 위에 경고성 붉은색 오라가 피어올랐다.
“일단 제단을 찾아야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 뒤에 있던 남궁 유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쪽에… 지금까지 봤던 것과 다른 구조물이 있어요.”
대충 홀 가운데 쪽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
남궁 유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홀 가운데로 이동하려고 하자….
“흐읍!”
남궁 유하가 기겁하는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왜 그러세요”
“그… 그게… 앞에….”
남궁 유하는 두려움보다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질색했다.
그렇게 한동안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망설이던 남궁 유하는….
“다행히 살아 있는 존재는 아닌 거 같네요. 다들 놀라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
다들 남궁 유하의 말에 어리둥절하며 서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봤길래
나 또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천천히 홀 가운데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둠을 뚫고 나온 건….
“제단”
거대한 제단이었다.
그리고 그 제단 위에는 구슬 세 개를 올려다 놓을 수 있는 그릇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 저기에 놓는 거네.”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와씨….”
제단 위에 거대한 석상이 어둠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놀란 건 그저 석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거대한 머리.
10미터는 족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머리 하나에 마치 거미처럼 팔, 다리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었다.
문제는 다리가 사람의 팔, 다리 형태라는 것.
심지어 제대로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얼굴에 억지로 붙인 듯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었다.
전혀 기능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팔과 다리도 붙어 있었고, 거대한 얼굴을 이동시킬 정도로 커다란 다리도 붙어 있었다.
흉측함을 넘어서서 기괴함… 더 나아가서 혐오감을 주는 괴물.
그래,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봤자 석상이니까.
그런데 표정이….
[뭐랄까… 저도 나름 기괴한 것을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데, 저 미소는… 도저히 계속 바라볼 수 없네요.]웬만큼 기괴한 인간들을 마주했다고 자부하는 강한나조차 몸서리치게 할 정도로 끔찍하게 웃고 있었다.
귀까지 찢어진 입가.
그리고 초승달처럼 그려진 눈매.
‘아르모니아, 저거 살아 있는 거 아니지’
[…기질창은 뜨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내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뒤따르던 멤버들도 내가 있는 자리까지 도착했다.
그리고는….
“흐아아악!”
“미, 미친… 존나 징그러워….”
다들 구토감을 느끼듯이 뒷걸음질 쳤다.
그러고는 다들 남궁 유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유하 씨 혼자 저걸 보신 거예요”
“내가 혼자 저런 걸 봤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울었을 거야.”
다른 사람들도 석상을 본 덕분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공감대 덕분에 남궁 유하도 어느 정도 진정할 수 있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래도 계속 보다 보니… 후우… 도저히 낫지 않네요.”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기괴한 웃음과 형태.
특히 웃음이 심각할 정도로 소름 돋았다.
사람의 얼굴로 저렇게 웃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일단… 제단 위에 영혼석을 올려놓을게요.”
나는 조심스럽게 제단 위로 올라갔다.
불안했다.
기괴한 석상 때문에 제단 위에 다가가고 싶지도 않았고, 심지어 이성이 영혼석으로 놓지 말라고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했다.
툭.
조심스럽게 제단 위에 영혼석을 올려다 놨다.
그 순간….
“…조용하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다른 멤버들의 머리 위에 있던 수집 불가 디버프가 사라졌을 뿐이었다.
나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몸을 돌려서 말했다.
“자, 이제 나머지 두 개도….”
그렇게 멤버들을 보며 말하는 순간….
파아아아앗!
“!”
남궁 유하가 나를 향해 도검을 찌르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순간 놀라서 데스사이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굉음.
콰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전류가 담긴 남궁 유하의 도검이….
“유, 유하 씨”
내 볼 옆에서 찌르르 울리고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미간을 강하게 찌푸린 남궁 유하의 몸… 아니, 그녀의 팔이 옆으로 비틀리기 시작했다.
“수, 수호 씨… 빨리 피하세요!”
나는 남궁 유하의 외침과 동시에 재빠르게 몸을 돌려서 확인했다.
아까까지 기괴한 웃음을 품고 있던 석상이….
“크히히히…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장난감이 들어왔군.”
더욱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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